[단편] 아스러지는 달무리
호라이산 카구야는 학생이었다. 그러니까 넓고 넓지만 동시에 좁디 좁은 어느 한 행성에 세워진 어느 한 고등학교를 다니는 평범하디 평범한 학생. 매일 아침 지각하기에 바쁘고 성적도 중위권을 벗어나지 못한다. 수업시간에는 자기에 일쑤 였고 미래에 대한 비전은 전혀 없었다. 한 마디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한 학생. 최소한 그녀는 그렇게 믿고 있었다.
여느 때와 같이 꾸중을 듣느라 다른 학생들보다 네 시간은 늦게 학교를 나온 카구야는 한숨을 쉬며 하늘을 쳐다보았다. 벌써 밤이었다. 달이 뜬 평범한 밤. 요즘 같이 매연이 가득한 세상에 밝게 빛나는 보름달은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조차도 지겹도록 일상이 되어버린 평범한 밤이었다.
그리고 지겹도록 지나갔던 길을 걸어갔다. 이 골목에서 꺽고, 저 골목에서 꺽고. 저 가게 주인은 무섭게 생겼으니 최대한 멀리 피해서 서. 이런 식으로 처음 왔을 때는 으스스하고 어색했던 길을 이젠 시험 문제를 암기해서 풀듯이 걸어갔다.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길을 가던 카구야는 저멀리서 비명소리가 들려오자 의문을 품을 수 밖에 없었다. 그건 일상이 아니었다. 평범한 일이 아니었다. 지겹도록 보아왔던 일이 아니었다. 두렵고 무섭지만…… 새로운 일이었다. 카구야는 비명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다양해지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폭발하듯이 타오르는 불길을 볼 수 있었다. 그순간 카구야는 상황을 깨달을 수 있었다. 화재였다. 어디서 가스라도 터진 걸까? 가스 폭발로 인한 화재는 흔한 일이었다. 그녀 주변에선 본 적이 없지만 TV를 통해서 많이 보아왔다.
하지만 화재는 범상치 않았다. 불길은 순식간에 이 건물 저 건물로 옮겨다녔고, 불씨는 민들레씨 마냥 퍼져나가 세상을 붉게 물들이는 씨앗이 되었다. 그녀의 세상이 붉게 물들었다. 하늘조차도 붉게 타오르는 것 같았다. 그건 노을이 아니었다. 감동을 전혀 느낄 수 없는 광경이었다.
카구야는 자기도 모른채 집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걱정이 될 수 밖에 없었다. 그녀의 얼굴은 창백해졌고 심장은 급박하게 뛰고 있었다. 그녀는 여기저기서 불길에 휩쌓인채 고통을 울부짖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대다수의 비명은 금새 사그라들었지만 그 숫자의 배가 되는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기 시작하니 세상을 울리는 비명은 줄어들 기미가 안보였다.
자기 자신이 걷고 있다는 것도 자각하지 못한 채 카구야는 집 앞에 도착했다. 그녀는 주저앉았다. 목가적인 가정을 품어주던 주택은 재가 되어가는 장작 더미나 다름없었다. 그건 누군가를 살아가기 위한 건물이 아니라, 그저 불타오르기 위해 존재하는 연료였다. 그때 불길 사이로 누군가 걸어나왔다.
여성이었고, 카구야를 보며 기쁜 듯이 미소를 짓고 있는 여성이었다. 그 미소는 다소 일그러져 보였다.
"찾았다."
카구야는 무엇을 찾았는 지 물을 수 없었다. 힘이 풀려 주저앉아버린 다리와 같이 그녀의 입은 멍하니 벌어진 채 그보다 더 열리지도 닫히지도 않았다. 입은 이미 그녀가 어떤 심정인지 눈과 함께 대변해주고 있는 표정의 일부에 불과했다.
여성은 카구야를 향해 천천히 걸어왔다. 산책이라도 나온 듯한 발놀림이었다. 하지만 주변은 산책하기 좋게 나무로 둘러쌓인 오솔길이 아니라 달을 향해 미친 듯이 치솟는 화염들로 가득한 불길(路)이었다. 다행히도 카구야의 이성적인 면은 여성이 다가오기 시작하자 도망쳐야 된다고 외쳤다. 카구야는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재빨리 뒤돌아 달려나갔다.
여성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카구야의 숨이 차올랐다. 여성의 발걸음은 점점 더 빨라져갔다. 카구야의 숨은 점점 더 차올랐다.
그리고 뒤로 휘날리던 카구야의 머리채가 여성에게 잡혔다. 여성은 머리채를 잡은 그대로 카구야를 패대기쳤다.
"오늘은 정말로 죽여줄게."
여성은 엎어진 카구야에게 그렇게 말했다. 고통으로 인해 현실을 깨닫게 된 카구야는 잘 열리지도 않은 입을 간신히 열 수 있었다.
"어째서……?"
"어째서냐고? 어째서 그런 걸 묻는거지, 카구야? 난 아주 오랜시간 동안 너를 찾아다녔다고. 그런데 아쉽게도 너는 날 잊어버린 모양이네. 외로웠어. 카구야. 나를 그렇게 내버려두고 도망가다니. 그땐 정말 슬펐어. 모든 걸 포기하고 사건의 지평선 너머로 몸을 던져버리고 싶을 지경이었다고.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은 걸 후회하지 않게 되어서 다행이야. 난 기뻐. 영겁의 시간 끝에 너를 찾게 되었으니까. 네가 나를 잊어버린 건 문제가 안돼. 다시 기억하면 되니까. 소개할게. 난 후지와라노 모코우야."
후지와라노 모코우는 정말로 기쁜 듯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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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와라노 모코우는 죽지 못했다. 세계가 멸망해도, 방사능으로 뒤덮힌 죽음의 땅 위에서도, 북극보다 차가운 진공의 우주 속에서도 그녀는 죽지 못했다. 인간이 생각해볼 수 있는 모든 죽음의 수단 중 단 하나를 제외하곤 모두 시도해보아도 그녀는 죽지 못했다. 죽지 못하는 상황에서 미쳐버릴 수라도 있다면, 생각을 그만둘 수 있다라면 좋았을텐데 운명은 그것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죽기 위해 떠돌았다. 그녀를 동정한 사람들이, 그녀를 좋아한 사람들이, 그녀의 불사를 궁금해한 사람들이 그 길을 함께 했다. 하지만 모코우가 걷는 길은 끝이 없는 길이었고, 다른 사람들은 죽음이 예정된, 그런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결국 인간을 멸망했다.
모코우는 외로웠다. 우주 공간 속에서 홀로 지내야 했다. 언젠가 인간들이 다시 행성 위에 모습을 드러낼 때까지 그녀는 항상 혼자였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을 버리고 떠난 호라이산 카구야를 쫓아다녔다. 자신과 마찬가지로 죽지 못하는 운명을 가진 그녀를 죽이기 위해. 만에 하나, 그녀를 죽일 수 있다면 그것은 자신을 이 지경으로 만든 그녀에게 복수를 성공했다는 것이며, 동시에 자신을 죽일 수 있는 수단을 알아냈다는 것이다. 그 시간은 매우 길었다. 결국 지구라는 행성 위에 인간은 다시 나타났고, 모코우는 지구로 돌아왔다. 카구야를 찾기 위해. 지구로 돌아온 모코우는 자신이 말을 하는 법이나 몸을 움직이는 법 같은 기본적인 것조차 잊어버렸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모코우는 그것들을 서서히 익혀가는 동시에 카구야를 찾아다녔다. 어려운 일이었다. 사실 카구야가 지구에 있는 지도 확실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코우는 지구의 수많은 사람들을 하나하나 확인했다. 괴로운 일은 아니었다. 그리고 모코우는 결국 '호라이산 카구야'를 찾아내었다.
"이렇게 된 일이야, 카구야. 그럼 이제 죽어줄래?"
"……납득할 수 없어요."
"납득할 수 없다고?"
'호라이산 카구야'는 모코우를 올려다보았다. 그녀의 눈빛은 절망으로 가득찬 눈동자가 아니었다. 죽음을 앞둔 눈동자가 아니었다. 그리고 그것은 모코우가 기억하는 호라이산 카구야의 눈동자가 아니었다. 그녀가 이런 눈빛을 보여준 적은 없었다. 새까만 연기가 먹구름처럼 달을 가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 연기 속에서도 하현달은 은은한 빛을 비추고 있었다. '카구야'의 눈빛 또한 그러했다.
"당신이 죽지 못한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이 죽어야될 이유가 되나요?"
"아아, 그건 걱정마. 모든 인간은 죽으면 다시 태어나는 법이야."
"……무슨 소리인가요?"
"나만큼 살아보면 알게 될거야."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죽어줄 수는 없다고요!"
'카구야'는 소리쳤다.
"죽어보면 알겠지. 네가 진짜 그녀인지, 아닌지."
모코우는 그렇게 말하며 '카구야'에게 손을 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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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눈 앞에 둔 호라이산 카구야는 두 눈을 질끈 감아 현실을 외면하지 않았따. 그녀는 죽지 못하는 소녀를 올려다보았다. 현실을 직시했다. 어차피 외면해도 사라지지 않는 것이 아니다. 어차피 도망치려고해도 죽음은, 이 여자는 포기하지 않고 따라올 것이다. 죽음이 두려운 것은 아니다. 단지 영문 모를 이유로 죽어줄 수는 없었을 뿐이다.
호라이산 카구야가 말했다.
"당신 외로운 거죠?"
서서히 다가오던 모코우의 손이 멈췄다. 그리고 미소조차 얼굴에서 서서히 사라졌다. 카구야의 말이 마법의 주문이라도 되는 것처럼 그대로 굳어버린 모코우는 반문했다.
"외롭다고?"
"그래요."
"내가 외롭다고?"
모코우는 그 말을 천천히 곱씹어보았다. 그녀는 외롭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녀에겐 그녀와 함께한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녀를 좋아해주고 사랑해준 사람들. 그들과의 추억이 있는한 자신은 외롭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 모코우는 카구야가 현실을 직시한 것처럼 그녀 자신도 현실을 직시할 수 있었다. 그들은 모두 죽어서 없다. 후지와라노 모코우는 혼자다.
모코우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계속해서 중얼거렸다. '외롭다고? 외롭다고?' 카구야는 달아오른 공기로 심호흡하더니 이어서 말했다.
"그래서 당신은 그 '호라이산 카구야'를 찾아다닌 거죠? 죽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혼자 있기 싫어서."
"내가 너를 찾은 이유는 복수하기 위해서……."
"그렇다면 왜 그렇게 길게 말을 끄는 거죠? 단번에 목을 따버리면 되는 거 잖아요?"
"그건……."
"당신은 외로운 게 분명해요. 그래서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고 싶었겠죠. 터무니없이 긴 기간 동안. 그게 죽이려는 사람이라도."
모코우는 입을 다문 채 조용히 카구야의 말을 생각했다. 카구야는 더이상 모코우를 다그치는 대신 그녀가 입을 열기를 기다렸다. 모코우는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은 외로웠다. 무의식적으로 외면하고 있었지만, 그것은 사실이었다. 그래서 카구야를 찾아다닌 것이다. 죽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만나기 위해서. 자신과 영원을 함께하길 빌며.
"……그래. 외로워. 그게 맞겠지. 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아. 너는 카구야고. 나한테 죽어주면 되는 거야."
"두 가지 말할 게 있어요."
카구야는 당당하게 말했다. 분명 위험에 처한 쪽은 그녀가 분명했다. 사방에 불타오르고, 언제 달려들어 사람을 죽일지도 모르는 소녀가 그녀의 눈 앞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구야는 주눅들지 않았다. 달이 뜨지 않았지만 사방을 불사르는 화염 때문에 세상은 환했다. 그래서 모코우는 카구야의 모습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
"첫째. 난 당신이 찾는 '호라이산 카구야'가 아니에요."
"아니. 넌 '호라이산 카구야'가 맞아."
"둘째. 제가 당신과 함께 해드릴 게요."
모코우는 카구야의 말을 똑똑히 들었다. 하지만 이해할 수 없었다.
모코우를 제외한 마지막 한 명의 인간이 남을 때까지, 그녀와 함께 하겠다고 한 사람들은 있어도 결국 함께 한 사람은 없었다. 그 이유는 기억나지 않는다. 운명은 모코우에게서 죽음을 뺏어가지만 망각이라는 축복까진 뺏어가진 않았기 때문이다.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함께 하겠다고 했는데, 함께 하지 않은 이유는. 모코우는 떠올리는 걸, 그리고 추측해내는 걸 포기했다.
그런데 인류가 멸망하고 다시 세상에 나타난 뒤, 그러니까 한없이 영원에 가까운 시간이 흐른 뒤, 호라이산 카구야는 모코우와 함께 하게 해주겠다고 하고 있다. 모코우가 기억하는 카구야는 그러하지 않았다. 혹시 이 여자는 정말 '호라이산 카구야'가 아닌 것이 아닐까? 한 번 그렇게 의심하자 모코우는 그 의심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물론 그녀가 호라이산 카구야와 똑같은 얼굴과 똑같은 이름을 하고 있지만 호라이산 카구야가 아니라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이번과 같은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죽인 다음, 다시 진짜 호라이산 카구야를 찾으러 가면 되는 것이다. 죄책감? 그런 것은 없었다. 모든 인간은 어차피 결국 죽게 되고, 영원에 가까운 시간이 지난 다음 다시 살아나게 된다. 지구에 다시 나타난 인류를 보며 모코우는 그걸 깨달았다.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세상.
반복되는 세상.
뫼비우스의 띠.
지금으로부터 약 1000년 이전에 모코우는 죽을 수 있던 시절의 자신을 보았고, 그래서 죽였다. 어떻게 보면 과거로 돌아가서 자기 자신을 죽였다고 봐도 될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그것은 과거로 돌아간 것은 아니었다. 다시 똑같은 역사가 반복되는 것일 뿐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에게 있어서 죽음은 두려운 것이 아니다. 오히려 반가워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모코우는 눈 앞에 있는 소녀를 후회와 거림낌없이 죽일 수 있었다.
하지만 눈 앞의 카구야는 함께 해주겠다고 말하고 있었다. 카구야를 제외한 수많은 사람들에게서 들었던 말. 수많은 사람들에게서 들었던 말을 카구야한테 듣고 있었다. 어째서였을까. 모코우는 자신의 감정을 억누를 수 없었다. 모코우는 다짜고짜 카구야의 멱살을 잡고 들어올렸다.
"나와 함께 해주겠다고? 영원이란 시간 앞에서, 나에게서 도망치지 않겠다는 말이야?"
"당신이 외롭다면요. 그리고 당신과 상관없는 사람들을 죽이지 않겠다고 약속하면요."
"왜…… 어째서지? 영원히 산다는 거에 환상이라도 갖고 있는 거야? 그건 축복이 아니야. 저주야!"
"물론 혼자서 살아간다면 그렇겠죠."
카구야는 묘하게 슬퍼보이는 듯한 눈동자를 하며 모코우를 쳐다보았다.
"당신이 그 '호라이산 카구야'라는 여자를 찾을 때까지 함께 해드리겠어요. 한없이 긴 기간일테지만."
"……너 바보야? 그렇다면 그 다음엔 어쩔 생각이지? 한 번 죽지 못하게 되면……."
카구야는 당연한 거 아니겠냐는 투로 모코우의 말을 끊었다.
"그땐 당신이 저와 영원히 함께 해주실래요?"
"……."
모코우는 할 말을 잃어버렸다. 하지만 그녀의 입은 당장이라도 카구야를 향해 윽박지르려는 듯이 우물쭈물거렸다. 하지만 입 밖으로 목소리가 나오는 일이 없었다. 결국 모코우는 말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대신 카구야를 내팽겨쳤다. 내팽겨친 카구야는 최대한 당당하게 몸을 일으켜세워 모코우늬 눈동자를 직시했다. 마치 모코우의 답을 기다리겠다는 태도였다.
모코우는 거기에 대한 답을 해야했다. 그녀를 죽이던지, 거절하던지, 아니면…….
죽지 못하는 소녀는 하늘을 올려다보더니 눈을 감았다. 그리고 자신의 손을 가슴 부근에 가져다대었다.
푹!
당당하게 모코우의 대답을 기다리던 카구야였지만 그순간만큼은 움찔하지 않을 수 없었다. 모코우는 자신의 손으로 직접 자신의 가슴을 갈랐다. 그리고 손으로 몸 속을 파헤쳐 간을 끄집어내었다. 신선한 피가 뚝뚝 떨어지는 생생한 간이었다. 인상을 살짝 찌푸린 모코우는 다시 카구야를 쳐다보며 간을 그녀에게 던졌다. 카구야는 그만 당황해버려 그 간을 받아낼 수 없었다. 간은 카구야의 몸에 부딪혀 바닥을 데굴데굴 굴러갔다.
"선택해. 그걸 먹으면 나와 함께 하는 거야."
"……."
카구야는 대답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대답은 이미 정해져 있었기 때문이다.
모코우는 카구야의 대답을 기다렸다.
카구야는 행동으로써 대답했다.
어디선가 가스가 폭발한 것인지 사방에서 폭음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것도 잠시 곧 거대한 폭발이 모코우와 카구야가 있던 자리를 휩쓸었다. 보통 사람이라면 재조차 남지 않을 폭발이었다. 그 폭발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는 자욱한 연기와 죽지 못하는 소녀, 후지와라노 모코우가 있었다. 모코우는 연기가 걷히길 기다렸다.
연기가 걷히고 난 자리에는 호라이산 카구야가 미소를 지은 채 모코우에게 손을 내밀고 있었다.
함께 해요, 모코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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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러지다 : 1. 덩어리가 깨어져 조각조각 바스러지다. 2. 살갗이 무엇에 부딪혀 벗어지다.
달무리 : 발광체 주위에 나타나는 동그란 빛의 띠를 무리라고 하는데, 그 중 달의 주위 무리를 달무리라 한다.
그리고 카구야는 달의 공주님.
미천한 글쟁이는 완전판을 올려보고 이만 물러나보겠습니다. 다들 기분 좋게 하루 디 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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