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우주명작 DM
2편, 너무 이르고 미숙했던 해체, GX
(※이 리뷰의 내용은 TV Tropes를 많이 참고했으며, 약간 끼워맞추기식 해석이 있을 수도 있는 점을 알려드립니다.)
다시 돌아온 유희왕 리뷰 3편입니다.
저는 지난 리뷰에서 GX의 실패 이유를 3가지로 꼽았습니다. 그 이유는
1. 원작에는 듀얼 만능주의가 거의 없었는데 듀얼 만능주의를 해체하니 제대로 된 해체가 되지 못했고(해체라는 것은 클리셰를 그대로 쓰되 각도만 약간 달리 보는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GX에서 듀얼 만능주의가 시작되었습니다)
2. 주제의 핵심인 3기의 전개가 의미불명이었고.
3. 4기의 전개는 전혀 주제에 맞지 않는 모습으로 가면서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GX의 실패 직후, 5ds가 방영되었습니다. 그리고 기대했던 사람들을 기다린 것은....
네, 이것입니다. 근데 말이죠. 이렇게 병맛스러운 설정이 의외로 간지났단 겁니다. 1화만에 사람들을 열광시키고 제알이 방영되자 서서 하니 이상하다...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요. 앜파에서 오랜만에 라이딩 듀얼이 나왔는데 역시나 좋더군요.
왜 이랬을까요? 왜냐하면 5ds는 재구축(Reconstruction)이었기 때문입니다. 재구축이란, 해체의 비판을 받아들이면서도 클리셰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고, 그것을 뛰어넘는 것입니다. 원조가 정, 해체가 반 이라면 재구축은 합 인 것이죠.
신세기 에반게리온이 해체라면
천원돌파 그렌라간은 재구축이죠.
5ds 또한 다를 바가 없습니다. GX에서는 카드 게임에 목숨을 건다면 카드 게임을 즐길 수가 없다고 말합니다. 5ds는 거기에 이렇게 답합니다.
어린이용 카드 게임이 목숨을 걸 정도로 중요하다면 애시당초 즐기지 말아야 하는 게 아닌가?
제가 보기에 5ds 세계가 듀얼을 대하는 방식은 중세 유럽에서 무술(특히 마상 무술)을 대하는 방식과 비슷합니다.
그리고 이런 설정은 듀얼 에너지가 모멘트에 가동된다는 말로 정당화됩니다.
즉, 5ds는 병맛 넘치는 기행으로 주목받았지만 세계관 내부에서는 은근히 현실성 있습니다. 1화 내용도 제 해석에 따르자면 말 타고 달아나는 무법자를 우시오 기사가 쫓자 무법자 중 한 명이 칼을 빼들고 "네놈이 기사라면 결투를 거부하지는 않겠지!"하고 결투를 하는 겁니다. 포츈 컵은 무술 대회고, 스탠딩 듀얼은 입식 결투, 라이딩 듀얼은 마상 결투.... 뭐 이런 식인거죠.
그렇기 때문에 5ds에서는 듀얼 만능주의가 판을 칩니다. 재구축된 세계관에서는 듀얼리스트들이 딱히 듀얼을 놀이로 여기는 것 같지도 않죠.
주인공도 열혈(주로 오리지널)이나 안티 히어로(주로 해체, 3~4기 시절의 주다이도 안티 히어로적이었다고 볼 수 있겠죠) 스타일이 아닌 쿨한 전형적인 재구축형 주인공입니다. 거기에 5ds 특유의 근미래 느와르 스타일 덕에 뭔가 간지나고 포스있는 재구축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보스들도 재구축형입니다. 해체형 작품들에 어울리는 보스들은 주로 작품 그 자체의 테마를 건드리고, 그것을 긍정하는 뒤틀린 스타일입니다. 예를 들어 유희왕의 해체에 걸맞는 보스는 "나는 신체능력도 딸리고 돈도 없고 공부도 못하지만 듀얼은 잘해! 그러니까 세계를 듀얼 만능주의에 잠식시키겠어!" 아니면 "평범한 듀얼리스트들을 듀얼을 싸움으로 하는 전장으로 끌어들여 생긴 희망과 절망의 상전이 에너지로 세계를 유지시킬 것이다..." 일 것입니다.(두 번째는 개인적으로 파멸의 빛이었으면 하는 보스) 주인공을 이 보스를 꺾으면서 듀얼 만능주의가 잘못된 것이라고 설파하는 게 해체 유형의 작품이겠죠.
반면 재구축형의 보스들은 주로 작품 그 자체의 테마를 부정하는 보스들입니다. 즉, 유희왕 5ds의 재구축형 보스는 "시그너와 다크 시그너의 싸움은 의미 없고 인명 피해만을 낳아! 따라서 내가 신세계의 신이 되어서 이 증오의 고리를 끊겠어!" (환생 테마의 부정)와 "듀얼 만능주의는 실력 있는 내가 마음껏 실력을 펼치지 못하게 해! 따라서 듀얼 만능주의는 필요 없어!"(듀얼 만능주의 테마의 부정) 그리고 "모멘트 엔진이 듀얼에 의지하게 하는 것은 위험해! 듀얼은 근본적으로 놀이이기 때문에 그런 것에 의존하다가는 큰 사고를 일으키게 된다고! 그러니 모멘트와 듀얼의 관계를 없애야 해!"(만능주의 정당화 테마를 부정) 이 세가지 정도이군요.
셋 다 나왔습니다.
마지막 보스는 듀얼 그 자체보다는 싱크로 소환을 부정하기는 했지만요. 허나 싱크로 소환이 그 때까지 나온 모든 소환 방식 중에서 가장 라이딩 듀얼에서 쓰기 편했다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이 점은 어찌보면 라이딩 듀얼 자체에 관한 부정이 됩니다. 어쩌면 유세이가 그렇게 싱크로 소환에 집착했던 이유를 알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자, 그러면 이제 최종 평가를 내려보죠.
1. 5ds는 재구축에 성공했는가?
예, 완벽히 성공했습니다. 전작인 GX는 해체에 실패했지만, 5ds는 성공했지요. 예전 리그베다에 포츈 컵 편에 이런 말이 있더군요. "한 편의 느와르 같았다..."라고요. 그게 리베위키다운 과장이라고 생각할지 몰라도, 그런 말이 나온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는 다들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분위기+설정+캐릭터+보스+듀얼 로그(개인적으로는 현재 진행 중인 ARC-V를 제외하면 5ds 듀얼 로그가 가장 모범적이라고 생각합니다)가 어울려, 병맛스러운 기행이 넘치지만 은근히 현실적이고 간지나는 5ds의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2. 5ds는 재구축이라는 점을 알리는 데 성공했는가?
실패했습니다. 왜냐고요? 제가 원조가 정, 해체가 반, 재구축이 합이라고 말했지요? 유희왕은 DM이 정이 아닙니다. 그래서 GX가 해체에 실패하면서 듀얼 만능주의 시작이라는 평을 듣게 되는 것이죠. 5ds도 마찬가지입니다. 유희왕 원작이 철저히 듀얼 만능주의로만 가득 찼다면 5ds는 "이 작품은 설정을 많이 정당화 시켰는데?"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DM의 느낌이야" 이런 소리를 들을 수 있겠지만 안타깝게도(사실, 다행스럽게도) DM은 정이 아니었죠. 물론 객관적으로 보면 재구축에 성공했으나, 유희왕 프랜차이즈 입장에서 본다면... 덕분에 딱히 재해석 이라는 소리도 거의 듣지 않고 있죠. 막상 이 소리는 가장 왕도에 가까운 제알이 듣고 있으니...
3. 좋은 작품인가?
반쪽의 성공입니다. 확실히 좋은 장면들도 많고 재미있고, 최소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시리즈입니다.
하지만 역시 다음 이유 때문에 명작이라고 불리기는 힘들군요
1)전반부와 후반부 스토리의 차이
양쪽 모두 훌륭한 보스들이기는 하지만, 둘이 너무 차이점이 많은 나머지 최종전에서 전반부 스토리의 핵심이었던 붉은 용이 잉여화...
2)3기 그 자체
로튼도 나름 훌륭한 보스입니다. 근데 걍 OVA로 내지 왜 이렇게 내냐고요... 그리고 일상 생활편이 뭐야.. 역시 1번 문제와 상통합니다. 아마도 미래조 등장시키느라 땜빵용으로 넣은 것 같으니까요.
3)후반부 급 캐붕+되도 않는 일리야스텔 비하+주인공 미화+억지 논리
여기에 대해서는 마르고 닳도록 까이니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어찌 되었든, 파이브디즈는 나름 괜찮은 작품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야기는 전설의 CM과 함께 제알로 넘어갑니다.
(IP보기클릭).***.***
놀이로서가 아니라, 라이딩 듀얼의 상징인 싱크로를 부정했다고 생각합니다.
(IP보기클릭).***.***
무토 쥬세이!
(IP보기클릭).***.***
오룡즈는 파면 팔수록 매력이 있는 시리즈였습니다. 사실 유희왕이 다 그렇지만... 역시 윳쎄 캐붕이 안타까워요 ㅂㄷㅂㄷ
(IP보기클릭).***.***
그런데 존은 놀이로서 싱크로게임을 부정한건 아니라고 생각해여. 어쨌든 개념글엔 ㅊㅊ
(IP보기클릭).***.***
그런데 존은 놀이로서 싱크로게임을 부정한건 아니라고 생각해여. 어쨌든 개념글엔 ㅊㅊ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무토 쥬세이! | 15.05.11 22:01 | |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오룡즈는 파면 팔수록 매력이 있는 시리즈였습니다. 사실 유희왕이 다 그렇지만... 역시 윳쎄 캐붕이 안타까워요 ㅂㄷㅂㄷ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