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글씨/그림이랑은 도저히 궁합이 맞지 않은 순수이과출신인 저는 다른 방법으로 축하를 해주고자, 게시판에서 회자되고 있던 우미산 등정을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고흥쪽을 갈까 생각중이었는데, 시간 및 금전 압박이 꽤나 들어서 대구 쪽으로 선회하였습니다.
등산에 있어서 게르스트님의 매뉴얼이 있지 않았으면 꽤나 고생했을 듯 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계획은 최대한 빨리 가서 오전내에 정상을 찍고 내려와서 점심을 먹고 포항으로 복귀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6시 정도에 출발을 하려고 5시 반에 일어났으나,
시내버스 첫차가 6시 10분 정도에 있어서 그 시간에 맞추다 보니 6시 30분 대구행 버스를 타게 되었습니다.
6:30분, 포항시외버스터미널.
다행히 경주를 거치지 않는 무정차 버스를 타서 대구-포항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생각보다 빠르게 도착을 하였습니다.
동부정류장까지 간게 아니고 중간에 동대구역 부근에 내려서 걸어서 지하철역까지! 이 시간이 꽤 걸렸네요.
7시 50분, 동대구역 (지하철 1호선)
칠성시장 역까지는 2정거장이고 버스타는 위치도 미리 파악해놓아서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8시 11분, 가창2번 도착.
가창2번 (우록방면) 을 타야 우미산에 갈 수 있습니다. 다른 방면 버스는 중간에 이상한 곳으로 새니 주의하시길.
9시 1분, 우록리(종점) 정류장
일요일 아침이라 그런지 차도 막히지 않고, 손님들도 많이 없어서 50분 정도 걸렸습니다.
멍때리다 보니 정말 도착해있더군요.
체력이 좋지 않아서, 게르스트님이 추천해주신대로 백록동 쪽 루트를 타고 우미산 정상만 찍고 내려오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런데 백록동 자체가 우록리 종점 정류장에서 대략 2.2km 정도 떨어져 있더라구요. (지도상 B에서 A까지)
A지점이 백록마을회관입니다. 산 바로 밑에 있는 마을답게 점점 고도가 높아졌습니다.
우록리에서 백록동 입구까지 가는 것도 꽤 힘들었습니다.
차들은 옆에서 쌩쌩 지나가는데 인도도 없는 차도를 혼자서 걷고 있으니 처량하더라구요 ㅠㅠ
9시 32분. 백록마을회관 근처
여기가 남지장사로 가는 길과 백록동쪽으로 가는 길의 갈림길입니다. 억새밭우레길 쪽이 제가 갈 길입니다.
이건 내려오면서 찍은 건데, 백록동 쪽 길(억새밭울레길 방면)을 선택하셨으면 들어가자 마자 보이는 갈림길입니다. 왼쪽으로 가시면 됩니다.
쭉 직진 하다보면, 이런 길이 나옵니다. 도로 포장이 바뀝니다. 그리고 경사도도 점점 심해집니다.
여기가 등산로 입구. 이 전까지는 다 포장도로여서... 산을 탄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오른쪽으로 가셔야 합니다. 잘 보시면 토종닭사육/등산로라고 써 있습니다.
위로 올라가면 갈림길이 또 나옵니다. 오른쪽으로 가시면 됩니다. 전 왼쪽으로 갔다가 개들의 떼창소리를 들었습니다 (....);
저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정말 닭을 키우는 곳이 오른편에 나옵니다. 무시하시고 직진하시면 계단이 나오는데 거기부터 시작입니다.
이정표도 초반에 두개 나옵니다. 남지장사로 써있는 방면으로 올라가시면 됩니다.
그리고 실제 등산로에는 산악회 회원님들이 달아놓은 리본이 있습니다. 등산하다가 그게 보이면 제대로 가고 있는 겁니다.
10시 17분, 이정표.
러브라이브 노래를 들으면서 가파른 길을 계속 오르다 보면, 어느 순간 능선이 나오고 좀만 더 올라가면 송전탑이 나옵니다.
그 밑에 이정표가 있습니다. 지도에서 "이정표"라는 곳이 바로 이 곳!
우미산을 보고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ㅎㅎㅎ 여기까지 올라오는데 사람 한 명도 못 봤습니다 (....);
여기서부터는 능선을 타고 이동을 하게 됩니다. 난이도가 감소합니다.
10시 25분. 지봉
산은 아닌 것 같은데, 지봉이라고 이름이 되어 있군요.
지도상으로 삼각점이 바로 이 곳입니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계속 능선을 타고 가는데 내려가게 됩니다 (....);
10시 42분. 갈림길
산악회 리본을 잘 따라가다 보면 이곳에 다다릅니다. 지도상으로 갈림길이라고 쓰여진 부분입니다.
저는 최정산 목장 쪽으로부터 온거구요. 그리고 드디어! 우미산이 얼마나 남았는지 표시가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다시 또 경사가 급해집니다. 전 이 곳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1km 남아 있다고 해서 좋아했는데, 계속 올라갑니다...
그리고 가다가 아저씨 한 분을 뵈었습니다. 인사를 나누고 대뜸 하시는 말씀이, 오늘 사람 처음 보신다고 하셨습니다. 저도 처음이었습니다.
경사가 급하다가 완만해지는 시기가 옵니다. 그 때부터는 거의 도착점에 다 왔다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11시 3분 우미산 정상.
산정어택 성공! 이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더군다나 우미산이에요 우미산! ㅎㅎㅎ;
가방에서 얼른 우미 솔로 라이브 CD, SID, 츠마마레를 꺼내서 사람들 올까봐 급하게 사진 찍고 쉬었습니다.
2시간 정도 걸렸네요. 제 저질 체력으로는 더 오래 걸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빨리 올라갔습니다.
쉬고 있는 동안에 더 이상 사람을 보지는 못했구요. 내려갈 때 한 분 뵈었는데.. ㅋㅋㅋㅋㅋ;
그 분이 처음에 럽갤에서 오셨어요? 라고 해서 제가 루리웹에서 왔다고 하고 갔는데, 알고보니 "소노다 우미"님이셨네요.
처음에 럽갤이라고 물으셔서 당연히 전 그 쪽 사람인 줄 알았답니다.
내려오면서... 소노다 우미 님 제외하고 한 명 봤네요. 등산로에서 오늘 본 사람이 총 3명입니다 ㄷㄷㄷ;
1시 15분. 진달래 피는 마을. 들깨 수제비 (5천원)
무사히 하산 후에 게스르트님이 추천하신 진달래 피는 마을에 갔습니다.
들어가자마자 안에 가족단위 손님들만 와 있는 거 보고 쫄아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습니다 (....);
주방쪽에 사장님이 계셔서 그 쪽으로 가서 혼자왔는데 식사 가능하냐고 물으니,
사장님께서 1초 정도 당황하시다가 들깨 수제비 정도 됩니다. 라고 하셔서 시켜서 맛나게 먹고 포항으로 다시 왔습니다.
저질 체력이었고 (...);
오늘 정말 오랜만에 등산을 하게 되었는데 우미산이었기에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산정 어택을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아스팔트로 등산로 입구까지 가는게 제일 힘들었습니다. 두번째는 우미산 1.0km 남겨놓고 급경사지역!
백록동 쪽으로 올라가는 길은 우미산 정상까지 갈 수 있는 두번째로 빠른 길이고 안전합니다.
저 같은 사람도 해냈으니 다른 분들도 마음만 먹으시면 누구나 우미산 산정어택을 하실 수 있을 듯 합니다.
우미쨩 정말 생일 축하해!
보너스
포항에는 우미향이 있습니다. 포항시청 근처에 있습니다. 우미의 香?? 킁카킁카
그리고 우미길도 있습니다! 용흥동 근처의 길인데, 그냥 위와 같이 평범한 길입니다.
모든 집의 명패가 우미길이라고 써 있는데 기분이 좀 묘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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