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치 생일이 지난 지 몇일이나 됐다고, 벌써 린 쨩 생일이 되었네요.
어쨋든 어느정도 여유도 있고 해서, 라면 정도는 해 주자! 싶어서 후다닥 재료를 사들고 돌아왔습니다.
간단하게 준비한 주재료들입니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반대방향으로, 숙주나물, 돼지고기 앞다리살(불고기용으로 얇게 대패질 된 것), 인스턴트 직면, 고베 소 라멘스프(쇼유맛), 반숙계란...
숙주나물은 라멘집에 따라 면보다 더 많이 들어갈 정도로 쓰기도 하죠[...]. 실제로 국물이랑 어우러져 바삭거리는 식감도 좋습니다.
돼지고기 앞다리살은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 슬라이스 되어있어서 차슈로 쓰기에도 나름 괜찮고.. 사실 덩어리로 사서 된장물에 푹 삶아 잡내를 빼는 게 제일이라는 건 알지만... 사무실에서 그럴 여건이 되지 않아 간단하게 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인스턴트 라멘.. 이지만 면 자체는 반건조 상태로, 일자 형태를 유지한 면이었습니다. 그리고 스프는 무려 고베 소를 우려낸 쇼유맛 액상스프..진정한 소고기맛 라멘이다냐![하지만 챠슈는 돼지고기..OTL]
마지막으로 고민한 반숙 계란...
일본에서야 흔하게 편의점에서 구할 수 있는 반숙계란이지만, 한국에서는 편의점 역사가 짧아 편의점주도 존재자체를 모르는 사람이 있다는 반숙계란입니다(워낙 구운 계란이 지배하는 기간이 길다보니..). 실은 직접 삶을까? 하기도 했지만, 실패 시의 부담감/계란 판단위로 사면 보관할 수 없음(사무실이니까요..)/기술과 시간적 문제...(실은 반숙 계란에 몇번인가 도전했었지만 흰자가 너무 안익어서..OTL) 등의 문제때문에 일단 주변의 편의점을 싸그리 순회했습니다. 그래서 간신히 찾아낸 반숙 계란.. 근데 가격은 2알의 가격이 아니라능..!!
어쨋든, 본격적으로 요리 스타트!
우선은, 차슈먼저 만들어봅니다. 일단 팬에 기름을 두르고 고기를 살짝 굽습니다. 너무 구워줄 필요 없이 저 상태로 끝내고..
사무실에 있던 데리야키 소스+물을 이용해 조릴 준비를 합니다.
... 사무실에 있던게 데리야키 소스밖에 없었어요..ㅠㅜ
어쨋든, 살짝 갈색을 띄게 할 생각입니다. 색을 입힌다는 느낌이었죠.
간장이나 하여튼 갈색을 낼 수 있을만한 거면 뭐든 좋습니다.
두둥..!! 너무 졸였네요!
엷은 갈색을 입히려던 게 진하게 베어버렸습니다. 물론 맛도 짭쪼름해진 고기♡
숙주나물도 데칠 준비를 합니다. 찬 물로 헹궈가며 껍데기를 적당히 골라내고..
뜨거운 물에 살짝..!!
한 30초 정도만요. 더 데치면 숙주가 너무 익어서 흐느적호노적거리니 짧게 데칩니다..
하지만 저는 사진 찍는다고 뜨거운 물에 담가놓은 셈이 되서 좀 과하게 익었네요..ㅠㅜ
어쨋든 데친 숙주나물을 찬물로 헹궈내서 더 익지 않도록 해 줍니다.
그리고 반숙 계란도 절반으로 컷트!
드디어 이 녀석이 들어갈 차례입니다.
※봉지 째로 냄비에 데우지 말아주세요.
안내문 대로, 봉지를 뜯어서 끓는 물에 넣습니다.
그리고 반생면이니 그리 오래 익힐 필요는 없을(아마도) 직면은 스프를 넣고 약 1분 후에 투하!
끓는다- 끓는다─!
헉!!!!!
이렇게 끌어넘쳐버리네요. 얼른 불을 약하게 하고 냄비도 들었다 놨다를 반복하며 끓이기에 집중...
아마도 직면에 붙어있던 밀가루가 문제 아니었나 싶기도 하네요.. 그러고보니 면을 우선 헹궜어야 했나...?
라면류를 조리하면 대접에 담는 걸 좋아해서, 대접도 이참에 준비했습니다.
우선 라면을 조심스럽게 담고, 챠슈랑 숙주나물, 반숙란으로 고명을 올려 완성!
린 : 이.. 이것은...! 라멘의 냄새다냐!!
끄응.. 역시 챠슈가 너무 깊게 물들었어... 그리고 숙주도 생각보다 양을 적게 쓴 탓에 조금 부실해 보이네요.
어쨋든 린 쨩 생일기념 라멘 완성입니다!!
린 : 고.. 고맙다냐! 모양은 별로여도 노력한 만큼 맛은 있어보인다냐!
고마..워.. 린 쨩..ㅠㅜ
린쨩, 생일 축하해!
린 : 잘 먹었다냐!!
시식평 : 챠슈는 역시 우려하던 대로 조금 짠 맛이 강했지만 숙주나물은 예상보다 씹는 맛이 살아있어서 좋았다냐. 쇼유 국물의 진한 소 육수 맛도 좋았는데, 면은 살짝 덜 익은 거 같기도─? 그치만 합격이다냐! 앞으로도 좋은 라멘 기대하겠다냥!
크으.. 마지막은 직설린의 따끔한 평가와 함께 마무으린...!
+추가
왠지 아쉬운 마음에 점심에 라멘을 하나 더 끓였습니다.
이번엔 시오라멘.
제작 방법은 위와 동일하지만 완전한 인스턴트 라멘이라 면을 먼저 삶고 스프를 마지막에 넣는다는 것 정도만 다르네요.
그러니 제작 과정은 과감히 스킵
일단, 재료는 아까 만든거랑 대부분 비슷. 라멘이 시오라멘으로 변하고 몇가지 토핑을 추가했습니다.
챠슈로 고양이 이마랑 귀를 만들고, 숙주나물을 듬뿍 올려 고양이 얼굴형을 잡아주고, 그 다음에 계란으로 눈을..
그리고 손질된 쪼매난 새우로 입과 코, 사무실에 남아있는 밑반찬인 '고추튀각'으로 수염을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완성시켜 놓으니 왠지 놀란 괭이같..나요?
린 : 맛있겠다냐☆
시식평 : 이번엔 숙주랑 챠슈가 제법 잘 됐다냐! 과연 인간은 학습하는 동물이다냥. 그런데 면이 살짝 불고 고추튀각도 눅눅해 졌다냐..
그래도 전체적으로 시오라멘의 깔끔한 맛이 살아있어서 좋았다냐. 왠지 밥을 말아먹고 싶은 느낌이랄까냥? 아! 카요찡한테 밥 해달라고 해야겠다냥!
카요찡 밥은 아니지만 뚜기뚜밥 오⑧기밥으로 해결. 아~ 배불러..
그럼 다들 즐거운 린탄절 보내세요!!!
Pixiv 유저 sマコト님 그림(http://www.pixiv.net/member_illust.php?mode=medium&illust_id=46848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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