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에 막 엔딩보고 아직 여운이 가지 않은탓에 심하게 늦은 소감글 남깁니다
보통 난이도로 시작해서 닥돌 진행안하고 나름 맵 구석구석 살피면서 챙길 수 있는 템은 다 챙기려고
하다보니 플레이시간이 거진 17시간 정도 되네요 (그래도 소지품 목록 보니 비어있는게 많더군요ㅎㅎ)
템 무시하고 그냥 달렸어도 워낙 싱글 볼륨이 커서 큰 차이는 없었을 겁니다 언차, 바하, 데스 시리즈 등
여지껏 해본 tps 게임 중엔 가장 클리어가 오래걸렸네요
단 실질적인 클리어 시간이 가장 길었을 뿐이지 몰입도가 워낙 뛰어나기에 체감상 길어서 늘어진다든가
하는 생각은 전혀 안들었습니다 엔딩이 가까워질수록 더 패드를 잡고 싶으면서도 잡기 싫어지는 미묘한
기분이 들더군요ㅠㅠㅎㅎ 그럼 라오어에 관한 개인적 소감을 각 부분별로 정리해보겠습니다
1. 전투
전투 자체에 관한 소감을 말해보자면 중간보스격인 블로터 등 반드시 제거해야만 진행가능한
일부 부분을 제외하면 대체적으로 전투의 초점은 적들을 '전멸'시키는 것이 아닌 조엘 또는 엘리가
목적지까지 '생존'하는 것에 맞춰져 있습니다(물론 싱글 얘기죠) 라오어의 전신격인 언차 시리즈도 어느정도는
이런 면이 있기는 했습니다만 라오어에 비교하면 탄약 등의 보급품 드랍률이 훨씬 높았고 체력 시스템도 콜옵
시리즈같이 되어있기에 닥치고 다 쓸어버리든지 메기솔같이 잠입 위주의 진행을 할 것인지를 유저의 성향에 따라
선택이 가능했죠 하지만 라오어는 극후반부 전까지는 탄약 등 전투관련된 템의 드랍률이 너무 낮고 체력도
자동회복이 안되는데다가 '칼의 달인' 스킬을 배우기 전의 클리커 또는 블로터 등 유저가 한번 붙잡혔을 시
즉사하게 되는 적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적들과 '교전'한다기 보다는 '암살'한다는 느낌으로 진행을 해야합니다
스킬 업글 등이 가능한 조엘의 경우 보유템만 충분하다면 어느정도 육탄전으로도 진행이 가능하다만
스킬 업글도 안되고 근접 공격과 체력이 조엘에 비해 너무 떨어지는 엘리는 암살 위주의 진행이 필수입니다
일정 범위내에서 적들의 위치와 동선을 파악할 수 있는 듣기모드가 있습니다만 이에 의존한다고 해도 여전히
최대한 적들에게 발각되지 않고 조용히 하나둘 처치해야한다는 전제 내에서 플레이해야 합니다
이는 정리하자면 학살 또는 무쌍 스타일의 액션을 추구하는 유저분이 단순히 여러 호평들만 듣고서 이 게임을
접하실 경우 맞지 않을 확률이 높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잠입 위주의 액션이 크게 취향에 거슬리지 않고 조작이 익숙해진 유저라면 라오어의 전투는 시종일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순간의 연속일 것임을 확신합니다 (뭔가 써놓고보니 너무 오그라드는 면이ㄷㄷ;;)
2. 어드벤쳐
이 게임은 전신격인 언차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어느정도 어드벤쳐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데 언차 시리즈와의
차이점을 두가지로 정리해보자면 첫째, 언차가 상당부분 네이든 1인으로 진행되는 반면에 라오어는 조작 캐릭
으로는 조엘에 파트너로 엘리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막힌 길을 사다리를 이용해서 건너간다든가 하는
부분 등이 전부 협동 액션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예를 하나 들자면 엘리는 설정상 수영을 할 수 없기에 조엘이
물에 들어가 뗏목을 입수, 엘리를 그위에 태우고 조엘 혼자서는 올라갈 수 없는 지역으로 가면 엘리가 뗏목에서
내린 후 조엘을 위해 길을 만들어주는 식의 진행을 플레이 내내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이는 게임의 컨셉 중
하나인 시간이 지날수록 커져가는 조엘과 엘리의 유대감이 게임 내에 자연스럽게 잘 반영된 요소라 볼 수 있겠네요
또 다른 차이점으로는 언차 시리즈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퍼즐 난이도가 지나치게 쉬워졌다는 점입니다 물론 컨셉이
서로 판이하게 다른 두 ip이기에 그렇겠지만 입수한 문서나 근처 벽에 있는 문양 등의 단서로 진행 방법을 찾아야
하는 상당한 난이도의 전형적 어드벤쳐 스타일인 언차에 비해 라오어는 단순히 진행해야되는 곳에 셔터가 내려져
있으면 근처에서 발전기를 찾아서 작동시키면 되는 식이 대다수(너무 비약이 심했나요ㄷㄷ;;)이기에 어드벤쳐
겜으로서의 맛은 유저에 따라 좀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만 애초에 조엘과 엘리의 목표가 뭐로 가든 파이어플라이한테
가면 되는 것이기에 지나치게 꼬아놓았으면 오히려 몰입도가 떨어졌을 것 같네요ㅎㅎ
3. 스토리 및 연출
전세계적으로 원인불명의 전염병으로 인한 대혼란이 발발하던 때 탈출 과정에서 딸 사라를 잃게된 조엘은 20년 후
엘리라는 한 소녀를 정확한 이유를 모르는 채 반정부군의 성격을 가진 집단 파이어플라이에 무사히 데려다줘야하는
부탁을 받게 되고 목적지를 향한 긴 여정 중 다양한 등장인물과 상황들 그리고 온갖 우여곡절을 겪게 됩니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느꼈던 의외라 생각되었던 부분 중 하나를 말해보자면 이야기의 초점이 예상했던 단순히
감염체들이 득실대는 절망적인 상황속에서의 조엘과 엘리의 사투가 아닌 게임 내 여러 등장인물들이 만들어내는
휴먼 드라마에 초점이 맞춰져있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감염체들이 등장하는 상황에서의 공포감은 여느 대작 호러게임에
뒤지지 않는 수준이지만 스토리 상에서는 절망적 상황속에서 사람과 사람간의 갈등을 좀 더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습니다
이를 각 캐릭터 담당 성우들의 호연이 훌륭하게 뒷받침해주고 있기에 게임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컷신들만 따로 모아놓고
보면 웬만한 수작 영화 또는 미드같은 느낌마저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연출 부분에 관해 하나 더 말해보자면 이미 많은 평들을 통해 언급된 부분인데 타 대작 게임들이 컷신
등에서 뭔가 건물등이 펑펑 터진다든가 하는 스펙터클한 연출을 자주 선보이는 것에 비해 라오어의 연출은 상대적으로
정적인 시퀀스가 많은데 단순히 등장인물들이 대화하는 동안에도 표정, 대사 하나하나에 많은 것이 내포되어 있고 공감이 되어
오히려 게임에 대한 몰입도를 크게 끌어올리는 요인이 됩니다 이 역시 담당 성우들의 호연을 다시한번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겠네요 개발사 너티독은 이 작품으로 인해 게임 컷신 영역에서는 어느정도 정점에 도달한 듯 합니다
라오어에 관한 개인적 장단점 정리입니다
- 장점
* 긴 플레이 시간동안 후반으로 갈수록 오히려 힘을 더해가는 훌륭한 시나리오와 몰입도
* 수작 영화들과 견줄만한 사실적이면서도 수준 높은 연출
* 취향에 너무 벗어나지만 않는다면 긴장감의 연속이 될 전투
* 엘리쨔응
- 단점
* 언차 시리즈가 맞지 않는 유저라면 언차보다 더 몰입하기 힘들 가능성이 높은 게임
* 엔딩이 있다 (재밌게 하는 유저라면)
멀티는 아직 해보진 않았지만 이전에 해본 언차 시리즈의 멀티를 생각한다면 꿀잼일게 분명할 듯 하군요ㅎㅎ
멀티용으로 이 게임 구매를 고려하시는 분들께도 분명 좋은 선택이 될 겁니다
그리고 첫 싱글용 dlc인 'Left Behind' 내년초 발매 예정 소식이 떴군요 컷신 중 엘리가 잠깐 언급하는 군 기숙학교
시절의 친구 '라일리'와 함께 있었을 때의 이야기를 다룬다고 하니 dlc가 발매되면 잠깐이나마 다시 라오어 열기가
일어나지 않을까 합니다ㅎ
글을 마치면서 개발사 너티독 관계자분들이 보실 확률은 없겠지만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은
살아생전 이런 멋진 게임을 접할 수 있게 해주신 점 정말 감사드립니다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121.1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