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으로 보다가 조회수가 갑자기 늘어있어서 놋북을 켜고 보니 오른쪽에 와있네요ㄷㄷ 감사합니다.
망한 게 중요한 글이니 이럴 줄 알았으면 망했을 때 울지말고 사진이라도 찍어둘 걸 그랬습니다.
안녕하세요.
항상 팬만게에만 글을 올리다 처음으로 피규어갤에 들렀습니다.
피규어갤 눈팅도 여러 번, 오른쪽으로 밀려나는 글에 감동하기도 십수 번이라
팔에 달린 두 덩어리가 손인지 발인지도 모를 형편이지만
'나, 나도... 만들거야..!!!' 라고 벼르고 있었습니다.
마침 고향집에서 일주일쯤 짬이 생긴 덕에 뭘 할까 하다가, 팬만게에 올리던
제 만화 버바네 휴게소의 주인공 광전사 톨레이즈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줄거리는 평화를 사랑하는 광전사 톨레이즈가 테란의 우주 휴게소에서 깽판을 치는 이야기입니다.
이름은 프로토스의 작명 센스를 이해하지 못해서 질럿을 거꾸로 돌려서 지었습니다.
zealot>tolaez
나루드 듀란 만세!
가끔은 자기가 친 깽판을 스스로 치우지만,
제대로 하지도 못하는 칼질로 휴게소의 장사를 방해하고
길가던 착한 저그 바퀴를 괴롭히는 생각보다 나쁜 프로토스입니다.
...돈 들이기 아까운 그림체입니다.
그래서 재료는 지점토로 골랐습니다.
작업 도중 간간히 찍은 사진이 있어 작업기를 간추려 올리지만, 자작 피규어에 입문하고싶은 분들께
'돈 없다고 지점토로 시작하지 마세요' 내지 이렇게 하지 말라는 취지를 전하고 싶어서일 뿐, 반면교사로 삼고 읽으셔야 합니다.
물론 재주 좋으신 루리웹 분들은 다들 만들지만...
혹시라도 나중에 테란 조연을 만들고 싶은 생각이 들지도 몰라 크기를 크게 잡았습니다.
제 방도 아닌 곳에 (제 방은 집을 떠난 후로 사라졌습니다) 지점토 가루 날리며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프로토스 얼굴을 만들고 살을 추가합니다. 뼈대는 세탁소 옷걸이를 폈습니다.
집에 추억의 왕지우개가 있길래 좋다구나 하고 꽂았습니다.
엄지 둘 검지 둘 프로토스 손을 만듭니다.
사진이 뒤죽박죽입니다.
만드는 순서도 뒤죽박죽이었습니다.
다리를 만듭니다. 역관절이라 최대한 튼튼하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철사는 근처 할인마트 가서 사왔는데, 살 때 이름은 철사였는데 돌아와서 보니 아연선이었습니다.
펜치가 없이는 구부리기도 힘들었지만 그만큼 튼튼하다 믿기로 했습니다.
다리의 디테일을 살리고 싶었는데 현실은 반반한 면 만들기도 벅찼습니다.
자작하시는 분들 정말 대단합니다..
지점토는 접착력이 약했습니다. 부품들이 알아서 떨어져나오길래 옳다구나 하고 다듬었습니다.
톨레이즈의 누더기 바지를 만들었습니다.
상체를 만들고 잠깐 붙여보았습니다.
허리가 많이 얇은 것 같지만 프로토스 체형이야 원래 그러니까.
저 때부터 하반신이 불안했습니다. 다리는 튼튼한데 발목 부분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장마철이라 지점토가 마르지 않았습니다.
집에 작은 오븐이 있어서 넣고 굽고 뒤집고 또 굽는데도 밖에만 마르고 안쪽 물기가 빠져나가지 않았습니다
안쪽은 마르지 않았으니 철심을 박아넣을 수도 없어서,
무릎에 무언가를 받쳐두고 다시는 지점토를 사나 봐라 중얼거리며 계속 만들었습니다.
신경 다발을 만듭니다. 채색은 나중에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문구점에서 산 12색 아크릴 물감으로 채색을 시작했습니다. 도색이라 부르기도 부끄러울 정도입니다.
색깔을 섞을 줄도 모르는데 아크릴 마르는 속도도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덕분에 프로토스 장비가 초등학생 방학 숙제같은 색감이 되었습니다.
모형을 만들고 싶다면 모형용 도료를 삽시다.
언젠가 피가 되고 살이 되리라 생각하며 색칠 연습을 계속했습니다.
안이 마르지 않은 지점토 덩어리들이 알아서 부러져서, 그런갑다 하고 부러진 채로 칠했습니다.
다 하고 붙이려고 보니 여전히 다리가 불안했습니다. 차라리 바깥 바람 쐬면서 말리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들어서 발목을 분리했습니다.
아크릴을 칠한 후라 오븐에 넣을 수도 없었습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이리저리 돌리다가 반대쪽 발까지 부서지기 시작했습니다.
다음날 대충 마른부분을 다시 칠하고 발목에 철심을 박아넣었습니다.
'우왕 끝났다!' 하며 기쁜 마음으로 붓을 씻으러 나갔는데...
우당ㅌ타ㅓㅏ비ㅜ그ㅜ,ㅡㅜㄹ비ㅏㅓ가ㅣㄷ
방바닥에 벌어진 참사를 차마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습니다.
짤방으로 대체
이 시간에 차라리 다음 화나 그릴걸...
손가락과 신경다발이 죄다 부러졌습니다.
설정을 네라짐으로 바꿀까 한참 고민했습니다...
그렇게 몇 시간 동안 프로토스 지점토 덩어리 근처에는 가지도 않다가
될 대로 되라, 일단은 끝내자는 마음으로 대충 붙이고 손뗐습니다ㅠㅠ
분리돼서 붙인 부분이 추락할 때 또 떨어지는 바람에 선이 그대로 남았습니다.
다시는 저 프로토스 놈을 건들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못 본척 하기로 했습니다.
이제 다시 땅바닥을 굴러도 버릴망정 상관하지 않으렵니다.
상반신은 꽤 마음에 들었는데, 방바닥에 구르면서 생채기가 많아졌습니다.
사진이 흔들렸네요. 한 쪽 발바닥 아래에 얇은 판을 잘라서 붙였지만,
사진을 찍고 나서는 불안해서 무릎 아래에 두루마리 휴지를 끼워놓았습니다.
얼기설기 신경다발도 복구가 되기는 했는데, 부서졌던 부분이 언제 다시 떨어질지 모릅니다.
이건 재료 탓을 하기도 그렇고 다 만들었다고 한눈을 판 제 부덕입니다.
트라우마가 커서 당분간 다시 모형을 만들겠다는 생각은 안 들 성싶습니다.
다만 다시 무언가를 만들어도 지점토는 영원히 쳐다보지도 않을 것 같네요;;
일주일을 공허하게 보내는 데는 성공했습니다. 일상으로 돌아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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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봤을땐 잘만드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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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만드셨는데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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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은 추천이라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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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이 찢어진 걸로 컨셉을 바꿀까 생각중입니다ㅎ | 14.07.11 20: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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