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그림책 앞쪽에 씌어 있는 말입니다.
제목.
처음에 나오는 이 탑은 아무래도 안동 조탑리 오층전탑인듯 합니다.
이 애니메이션이 안동시의 지원을 받아 만들어졌기 때문에 곳곳에 안동시와 관련된 것들이 나옵니다.
실물
먹이를 물고 둥지로 날아가는 엄마까투리.
원래 저런 새들은 먹이를 물고 가지 싶은데 이 애니에서는 발로 붙들고 가는 걸로 나와 있습니다.
둥지에서 어미를 기다리는 꺼병이들.
갑자기 오소리가 나타나서 꺼병이들을 위협하지만
이내 엄마까투리에게 쫒겨납니다.
새끼들의 안전을 확인한 엄마까투리가 꺼병이들에게 먹이를 나눠줍니다.
뒤에서 바둥거리는 막둥이.
보통 새들의 경우 알에서 먼저 깨어난 새끼들이 먹이를 더 잘 얻어먹기 때문에 나중에 깨어난 새끼들은 뒤처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렵사리 배급을 받은 막둥이
자벌레를 놓쳤습니다.
"조심해서 가!"
"엄마! 막둥이 좀 보래요! 엄마가 잡아온 벌레 안 먹는대요!"
"왜 그랬니 막둥아? 아무것도 안 먹으면 배가 고플 텐데…."
"내가 벌레를 꽉 물면요, 벌레가 아플까봐요."
"그랬구나. 우리 막둥이는 마음이 함박꽃처럼 곱고 예쁘네."
이제 엄마와 나들이 시간
하나 둘 셋 넷 둘 둘 셋 넷
한걸음 두걸음 콩콩콩 (한걸음 두걸음 콩콩콩)
세걸음 네걸음 종종종 (세걸음 네걸음 종종종)
한걸음두걸음콩콩콩 (한걸음두걸음콩콩콩)
세걸음네걸음종종종 (세걸음네걸음종종종)
한 고개 넘어가면 호랑이 (호랑이)
두 고개 넘어가면 다람쥐 (다람쥐)
세 고개 넘어가면 살쾡이 (살쾡이)
네 고개 넘어가면 너구리 (너구리)
하늘엔 엄마구름 그 곁엔 아기구름
졸졸졸 시냇물 찰방찰방 시냇물
한발 두발 조심조심 함께 건너자
숲 속엔 누가 사나
오소리 잠자리 딱따구리 꾀꼬리 개미거미매미 올빼미
구렁이 부엉이 달팽이 지렁이 딱새 굴뚝새 콩새 방울새
하나 둘 셋 넷 둘 둘 셋 넷 셋 둘 셋 넷 넷 둘 셋 넷~
개울 건너가다 막둥이 낙오
형제자매들의 도움으로 막둥이가 놋다리밟기로 개울을 건넙니다.
놋다리밟기는 안동 전통의 놀이문화죠.
그렇게 엄마를 잘 따라가던 꺼병이들이, 메뚜기가 나타나자마자 뒤쫒아갑니다.
아니 이것들이?
오늘따라 바깥에 나설 채비를 하시는 권정생 선생님.
뺑덕이는 권 선생님께서 실제로 키우시던 개라고 합니다.
메뚜기를 쫒아 집으로 들어온 꺼병이들.
UH-OH…
꺼병이들 때문에 놀란 뺑덕이가 집안을 깽판쳐놓습니다.
깽판을 피해 잠시 숨어든 막둥이가 이내 메뚜기를 쫒아갑니다.
어… 어어…
피융
내가 날고있어 내가 날고있다구우우우우우우우우우웃~~~~
막둥이… 그는 좋은 꺼병이였습니다.
고무신 위로 떨어져 개울로 흘러들어간 막둥이
이윽고 엄마까투리가 새끼들을 찾아내지만 막둥이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날아서 쫒아갑니다.
자기가 무슨 상황인지도 모르고 참 여유로운 막둥이…
그런데 점점 유속이 빨라지네요.
점점 빨라지는 막둥이가 폭포(?) 쪽으로 향하고…
막둥아!!!!!!!!
으아아아아아ㅏ아아아아ㅏ아아아아ㅏㅇ
여기가… 어디요?
권 선생님 손에서 깨어난 막둥이
엄마까투리가 하늘에서 휘휘 도는 걸 보고 놓아줍니다.
엄마까투리는 꾸벅 절을 한 뒤 막둥이를 물고 날아갑니다.
그날 밤 잠 못 이루는 꺼병이들을 위해 엄마까투리가 자장가를 불러 줍니다.
하지만 얼마 있다가 무슨 소리가 나는 바람에 깨어납니다.
소리의 정체는 산불……
다른 동물들과 같이 산불을 피해 피난을 갑니다.
하지만 나무가 쓰러지면서 퇴로를 막습니다.
엄마 무서워
엄마 까투리는 다른 길을 찾기 위해 날아오릅니다.
원작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부분이 원작하고 살짝 다릅니다. 원작에서는 엄마까투리가 조금 더 '동물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무서워 엄마"
"난 무서워서, 다리가 떨려서 못 가겠어요 엄마."
"엄마가 있는데 뭐가 무섭니? 자, 엄마랑 학교놀이 하자. 같이 재미있게 놀면 무서운 것도 다 잊을 수 있단다."
그렇게 하나둘셋넷둘둘셋넷하면서 길을 가는데
이번에도 관심병사고문관막둥이가 딴 짓을 하느라 뒤쳐집니다.
엄마가 막둥이를 다시 구해오는데 성공하지만…
이윽고 흙무더기가 무너져내리면서 꿩들을 덮치고…
꼼짝 없이 불길 속에 갇히고 맙니다.
이 장면 자세히 보시면 동물들이 불타죽고있습니다.
ㄷㄷ해…
"무서워…."
"엄마는 안 무서워요?"
"아니, 엄마랑 우리 애기들이 함께 있는데 뭐가 무섭니? 자, 우리 애기들 이제 정말로 자야지. 푹 자고 내일도 재미있게 놀자."
"네…."
자장 자장 우리 애기 어서 자거라
해님도 잠 자러 산넘어 가고
언덕도 들도 고히 잠잔다
까아만 이불 덮고 고히 잠잔다
자장 자장 우리 애기 어서 자거라
뒷산 기슭엔 노루가 자고
나뭇가지 가지마다 새들이 잔다
자장 자장 우리 애기 어서 자거라
잠 잘 자면 오신다네 둥그런 달님
우리 애기 잠 자는 베갯머리에
달나라 꿈을 가득 싣고 온다네
자장 자장 우리 애기 어서 자거라
화마가 휩쓸고 간 자리,
뺑덕이 짖는 소리를 권 선생님이 따라옵니다.
발견한 것은 다름 아닌 엄마 까투리의 시체…
그런데!!!!!!
어어?!!!
불길이 덮치는 와중에도 엄마 까투리 품 속에 있었던 꺼병이들은 살아남았던 것입니다.
마치 엄마 까투리의 영혼인 듯한 나비가 날아오릅니다.
그 뒤로 꺼병이들은 낮에는 시체 주변에서 놀면서 먹이를 먹고, 밤이 되면 다시 시체로 돌아오는 식으로 한 해를 보냅니다.
그렇게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지나고…
엄마의 무덤에 몸을 기대는 막둥이
이윽고 다른 형제자매들이 나타나고…
다 자라난 꿩들이 겨울 하늘을 날아오릅니다.
교회 종소리로 그 뒤를 축복해 주시는 선생님
실제로도 권정생 선생님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셨다고 합니다.
故 권정생 선생님
한국 애니메이션에서 가끔씩 볼 수 있는 작품 유형 중 하나가 바로 지자체에서 지원하여 제작되는 애니메이션입니다.
이런 작품들은 보통 그 지역의 문화나 역사, 랜드마크 등등을 홍보하기 위해 만들어지고 있고, 그렇기에 솔직히 말해서 작품성이나 재미와는 관계없이, 전시행정의 특성이 다분히 드러나는 편입니다. 퀄리티도 그다지 높지 않고, 내용도 그렇게 재미있지 않은…. 누구의 말을 빌리자면 그저 작은 상영관에서 관계자와 높은 사람들 모셔놓고 상영을 한 다음 지자체장의 치적을 쌓게끔 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것입니다. (내 친구 해치 같은 예외적인 경우도 있긴 하지만)
하지만 엄마 까투리는 다른 지자체 애니메이션들과는 달리 작품성과 재미를 모두 잡고 있는데, 이는 단지 지역의 특색을 나열해놓은 것에 불과한 오리지널 스토리가 아니라 권정생이라는 뛰어난 아동문학가의 작품을 선택하여 이야기를 만든 혜안에서 비롯되었다 할 수 있겠습니다. 뭐 어찌 보면 그런 분이 생애를 보냈던 안동시가 운이 좋았다고도 볼 수 있겠지요. 이 작품에서 조탑리 오층전탑이나 권정생 선생님께서 사시던 집, 놋다리밟기 같은 안동시와 관련된 것들이 나오지만 이야기상에서 강조되지는 않습니다. 이로서 이야기를 크게 해치지 않으면서도 지역문화를 조심스레 홍보할 수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비록 30분정도의 짧은 작품이지만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애썼던 실제작사 퍼니플럭스의 정성이 더해져 명작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지자체 애니메이션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전국상영을 이끌어낼 수 있었음은 물론 해외수출까지도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아무튼 제가 보기에 엄마 까투리는 지자체 애니메이션이 무엇을 추구해야 잘 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단순히 지자체장의 실적쌓기용 물건이 아니라, 관객들에게 참으로 좋은 이야기를 참으로 잘 만들어서 보여주려는 극의(極意)가 있어야 성공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앞으로 지역사회 홍보를 위해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다른 많은 지자체들이 엄마 까투리의 사례에서 배웠으면 합니다.
※참고: 엄마까투리 관련한 퍼니플럭스와의 질의응답.
출처: http://blog.naver.com/metalslug200/10162784443
Q4: 엄마까투리같은 작품 또 만들 계획 있는지?
A: 엄마까투리는 안동시에서 예산을 댔고, 시나리오 같은 건 퍼니플럭스에서 작업한 것이다. 안동시에서 이번에도 故 권정생 선생님의 작품을 가지고 앞으로 뭔가 해 보려는 움직임은 있는데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닌 듯하다.
A(추가): 엄마까투리는 사실 극장개봉용 작품이 아니고 지자체에서 만든 몇몇 애니 중(이를테면 바다소년 오대양이나 보글보글 보물선, 사비의 성 같은...)의 하나로서 회관에서 한번 상영하고 끝날 그런 작품이었는데 예상 외로 반응이 좋아서 극장 개봉도 하고 국회 상영도 하고 해외 판매도 했다. 보통 지자체에서 만든 애니메이션같은 경우 자기 지역을 자랑하는 류의 내용이 많은데 대부분 뻔한 내용이라 외주 업체들이 받아서 낮은 가격에 만드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엄마까투리의 경우 작품 자체가 담고 있는 메시지도 있고 내부적으로도 잘 만들려고 노력한 덕분에 작품이 잘 나온 것 같다. 애초에 극장개봉까지 하게 될 걸 예상하지 못했는데 롯데시네마 안동에서 열렸던 시사회에서 반응이 좋으니까(거의 매진) 그냥 회관에서 관계자들만 모여서 상영하려던 당초 계획에서 일반상영을 해보자는 쪽으로 계획이 전환되었다. 이후에는 국회에서 다문화가정 어린이들 모여서 상영도 했고 안동시장이 이것 관련해서 상도 받았다. 그 후 1년동안은 (정길훈 대표님이) 엄마까투리 관련해서 행사 쫒아다니느라 다 보냈다. 말레이시아 같은 경우 엄마까투리를 어머니의 날에 방영을 했는데 방송국에 재방송해달라는 요구전화가 올 정도였다고 한다.또한 엄마까투리 책 자체가 애니를 통해서 홍보가 되었다. 얼마 전 한국인이 좋아하는 동화책에 엄마까투리가 4위를 하기도 했다. 정 대표 주변에 아이가 있는 집에서 정 대표가 무슨 일을 하는지는 잘 모르는데 엄마 까투리는 다 알고 있다고 한다. IPTV에서도 볼 수 있고 어린이집 같은 데서 틀어 보기도 하고... 티키톡 하기 전 잠깐 시간이 나서 한 거였는데 좋은 경험이 되었다.
(※물론 그렇다고 작중에 안동시 관련한게 전혀 안 나오는 건 아니고, 안동시 풍경이나 故 권정생 선생님 생가, 그 주변의 냇가가 나옵니다. 작중 할아버지 집에서 같이 사는 개 뺑덕이는 실제 권 선생님이 기르시던 개이며. 꺼병이들이 냇가를 뛰어다니는 것은 안동의 민속놀이인 놋다리밟기라고 하네요. 그리고 작중 사용된 주제가는 권정생 선생님 작품으로 노래를 만드시던 백창우라는 분이 모두 만드셨다고 합니다.)
Q5: 엄마까투리 원작에서는 까투리가 불을 피해서 잠깐 날아갔다가 새끼가 생각나서 다시 내려오는 장면이 있는데 애니에서는 달라졌다. 왜 바꾸었나?
A: 책은 까투리를 그대로 묘사한 것이지만, 애니는 완전 의인화를 한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엄마가 집에 불이 났는데 뜨거워서 나갔다가 아! 애들 있었지 하면서 다시 돌아오는 상황을 생각해 보라. 이상하지 않은가? 그래서 좀 더 모성애 쪽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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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으로, 저는 엄마 까투리를 극장에서 처음 봤는데, 당시(2011년 6월) 상영이 한창 끝물일 때라 극장에 저 혼자서 봤던 기억이 납니다. 정말 2011년은 한국애니 마니아로서 최고의 해였죠. 마당을 나온 암탉, 소중한 날의 꿈, 돼지의 왕 등등… 엄마 까투리도 그런 좋은 기억을 만드는 데 한몫 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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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까투리가 새끼들 덮으면서 자장가 부르는 장면에서 울컥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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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위해서 자기 자신을 희생하시는 어머니가 떠오르네요.... 지금도 어머니하고 싸우기도 하고 제가 역성도 낸적도 많이 있지만 그걸 전부받아주시는건 어미니 밖에 없지요....그리고 이제 20대 중반이 되어가니 어머니의 흰머리가 늘어가는게 보이더군요... 그 흰머리가 저를 위해서 희생하신 어머니의 마음같아서 볼 때마다 마음이 안좋아서 염색하시라고 하니..."내가 너를 낳고 살아온 세월의 흔적인데 왜 감추니" 라고 하셨지요...그날 제 방에서 어머니 몰래 울고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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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경주에 있었던 행사 구경 중, 상영관에서 친척들과 보게 된 작품이었는데, 높은 퀄리티의 3D 애니메이션과 짧지만 강렬한 몰입감 덕분에 유치하지 않고 좋은 작품 잘 봤다는 인상을 심어준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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