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참 묘한 게, 우리나라에서 거의 보기 힘들었던 항공관련 콘텐츠가, 그것도 영화, 드라마 , 애니 이렇게 한 종류씩 사이좋게 등장했다는 겁니다.
R2B는 작품을 봐야 알겠지만 지금까지 보기에는 대한항공이 가장 탁월한 선택을 한 것 같은데요…
뭉게공항의 모델은 누구? / 영광의 물대포
올림픽이 끝나갈 무렵, 어느 공항에 주기중인 포스킹 옆에 올디라는 비행기가 주기합니다.
포스킹은 금메달리스트를 태우기 위해 뭉게공항으로 가야 하는 상황인데 마침 올디도 뭉게공항으로 가려던 참이었다고 합니다.
올디 역시 선수를 태우러 가는 것이었는데 꼴찌한 마라톤 선수라고 합니다. 올디가 소속된 나라에서 첫 출전하는 선수라는데 나름 나라의 자랑인 모양입니다.
역시 포스킹 한애니 최강의 어그로꾼답게 비웃어주는군요.
뭉게공항으로 비행도중 악천후를 만난데다가 교신까지 끊어져 포스킹은 당황하지만 마침 뒤에서 나타난 올디가 사용하지 않는 공항 하나를 알고 있어 거기에 불시착합니다.
날이 갤 때까지 기다려 보자는 올디에게 포스킹은 자기는 너같이 꼴찌 태우러 가는 비행기보다 바쁘다면서 화를 냅니다.
아 진짜… 격추해 버리고 싶다!
기체의 강함이 곧 비행기 본연의 강함은 아닐진대…
도륙을 내버릴수도 있다!
날이 개고 다시 길을 나서려는데 포스킹의 전방 랜딩기어 타이어가 터져버렸네요.
올디는 자기가 가서 도움을 청해보겠다고 하고 먼저 떠납니다.
포스킹은 올디가 자기를 버리고 갈까봐 초조해하는군요.
그 시각 뭉게공항에서는 미코와 지상 차량들이 포스킹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금메달리스트를 태우고 가는 비행기를 위한 물대포 이벤트를 준비합니다.
저 멀리서 비행기가 오는 게 보이네요.
포스킹은 자기가 올디에게 말을 심하게 해서 분명 자기를 버리고 혼자 가버렸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비사들 데리고 도착. 근데 타이어는 안갖고 왔나봐요?
정비사를 수리공이라고 하는데 좀 신경쓰였습니다.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다시 되돌아온 거라고 말합니다.
올디 나라의 마라톤 선수는 대회에서 꼭 완주하겠노라고 국민들에게 약속을 했답니다.
그런데 경기도중 쓰러진 다른 선수를 돕느라 그만 맨 뒤로 뒤쳐지고 맙니다.
하지만 국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완주를 했다는 것입니다.
올디는 그 선수를 태울 수 있어서 자랑스럽다고 합니다.
드디어 애니와 교신 성공.
포스킹은 애니에게 부탁 한 가지를 합니다.
선수를 태우고 먼저 떠나는 올디.
활주로에 들어선 올디에게 물대포가 뿌려집니다.
왜 물대포를 올디에게 양보했느냐를 묻는 윙키에게 포스킹은 이번 올림픽 마라톤 꼴찌가 누군지 아느냐고 역으로 물어봅니다.
실제로도 있는 이벤트입니다.
저는 조종사들이 경사를 맞았을 때 조종사들끼리 비행 후에 서로 몸에 술을 뿌리는 것은 봤는데 비행기에다가 물을 뿌리는 이벤트가 있다는 건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또, 보다시피 오늘 포스킹이 오륜기 마크를 달고 나왔죠.
애니메이션이 특성상 국가적, 국제적 이벤트나 이슈 따위에 에피소드를 맞춰서 제작하기가 쉽지 않은데 개막 당일에 딱 맞춰서 방영했다는게 신기했습니다.
더 놀라운 점은 왼쪽 위에 시간표시 보시면 아시겠지만 올림픽 개막식 생방송과 동시에 방영되고 있었다는거… 시청률 얼마나 나올지 궁금해지네요.
오늘의 게스트 비행기는 바로 C-54 스카이마스터입니다. 인 것 같습니다.
올디 처음 보고 도색 때문에 HS-748인가 싶었는데 4발기라서 C-54가 아닐까 하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베를린 공수작전, 한국전쟁 등에서 활약했고, 1966년에는 대한민국 공군도 도입하여 베트남전 파병인원을 수송하는 데 사용했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C-54의 활약상이 어떤 책에 간결하게 소개되어 있습니다.
(전략)
공수 철수능력 보강을 위하여 필리핀 클라크기지에 주둔하고 있던 C-54대대가 즉각 일본으로 이동 명령을 받았고 일본에 있던 C-54 수송기들은 한국전 발발 제 1차 임무인 공수철수임무를 개시했으나 향후 12개월 동안 앞으로 몇 번에 걸쳐서 얼마나 대규모 공수철수가 되풀이될지는 아무도 인지할 수 없었다. C-54 수송기는 24시간동안 김포비행장을 왕복하면서 미국시민 철수와 긴요장비에 대한 공수작전을 수행했다. 이때 이미 북한 공군은 대단한 영향력 발휘는 아니었으나 서울지역까지는 무제한 출몰하여 공습을 감행했다. 모든 미군가족들과 시민들은 공수와 해상수송을 통하여 성공적으로 철수하였고 주한 미 군사고문단 요원들은 전선에서부터 적군의 추격을 받으며 피난길을 따라 남쪽으로 철수했다.
(후략)
- '창공의 영웅들', 1994, 곽영달 편저
C-54는 한국전쟁 극초반 북한 공군에 의해 몇 대가 파괴되기도 했습니다. 앞서 뭉게공항 16화에 나왔던 F-82 트윈머스탱이 이런 공수항공기들을 엄호하는 임무를 맡았구요.
또한 대한민국 최초의 대통령 전용기이기도 한데 오늘 등장한 올디는 그 도색을 따랐습니다.
C-54 하니까 생각나는 녀석이 있는데…
15비 나오신 분이라면 다들 아실 캐릭터 '뛰보비'…
이녀석이 아마 C-54가 모델이었다고 들은 것 같습니다. (정확히 아시는 분 계시면 좀 알려주세요.)
이름의 유래가 '뛰어난 한성인 보배로운 한성인 비약하는 한성인' 이라는군요. 아아 돋는다!!!!!
부대 안 병사식당 이름도 뛰보비식당이고 격납고에도 그려져 있죠. 공군 대표캐릭터인 하늘이, 푸르매와 같이…
그러고보니 뭉게공항에서 포스킹의 꿈이 대통령 전용기인데 참 묘한 인연이네요.
제작진이 알고 넣은거면 좀 굉장한데…
> 두리둥실 뭉게공항 첫화 - 뭉게공항으로 온 윙키 / 윙키의 새로운 고향 / 내꿈은 세계일주!
> 두리둥실 뭉게공항 2화 - 공중급유는 어떻게? / 일리의 우편물 / 연료를 버려요
> 두리둥실 뭉게공항 3화 - 새 친구 에밀리 / 윙키의 별자리 / 인공위성을 만났어요!
> 두리둥실 뭉게공항 4화(BGM) - 윙키와 하늘길 / 두근두근 일리 / 비를 부르는 비행기 클라우드!
> 두리둥실 뭉게공항 5화 - 윙키와 에밀리의 첫 탐험, 설인을 찾아라! / 새떼가 찾아왔어요!
> 두리둥실 뭉게공항 6화 - 라베베의 꽃밭 / 팔로미! 비행연습을 부탁해
> 두리둥실 뭉게공항 7화 - 부글부글 화산 / 제멋대로 파머!
> 두리둥실 뭉게공항 8화 - 포스킹 차례를 지켜요! / 소링! 바람을 타고 날아요~
> 두리둥실 뭉게공항 9화 - 떠다니는 섬 / 비행영웅, 세스할아버지
> 두리둥실 뭉게공항 10화 - 돌고래를 고향으로 / 포스킹과 앵무새
> 두리둥실 뭉게공항 11화 - 어린이 견학 소동 / 윙키! 태어나다
> 두리둥실 뭉게공항 12화 - 더위를 이겨요 / 멋진 친구들
> 두리둥실 뭉게공항 13화 - 블링의 청소 대소동 / 꼬마 비행기 초초
> 두리둥실 뭉게공항 14화 - 지푸는 놀고 싶어 / 포스킹과 라베베
> 두리둥실 뭉게공항 15화 - 번개가 무서워요~ / 스타가 된 구구
> 두리둥실 뭉게공항 16화 - 둘이서 함께 / 지푸의 이상한 하루
> 두리둥실 뭉게공항 17화 - 뭉게공항의 모델은 누구? / 영광의 물대포
그리고 계속 보니까 항공기에 대해서 '세차한다' 라는 표현을 쓰던데 세차는 자동차에게 쓰는 말이고 항공기는 세척한다라고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