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는 두리둥실 뭉게공항 제작사인 DPS에 갔다왔습니다.
보통 우리나라의 애니제작사는 서울 아니면 부천에 있는게 보통인데 이 회사는 특이하게도 춘천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서울에 있었는데 강원정보영상진흥원과 구름빵을 같이 제작하면서 몇년 전에 춘천으로 옮겨왔다고 하는군요.
아래는 갔다 와서 쓴 방문기입니다. (출처: http://gall.dcinside.com/list.php?id=korea_ani&no=19879)
얼마전 전철로 바뀐 경춘선을 타고 춘천역에 도착한 뒤 춘천하면 역시 막국수다! 하면서 막국수를 한뚝배기 하고 나서 찾아갔습니다.
희한하게도 회사가 춘천에 있는데, 원래 서울에 있었지만 구름빵 작업때문에 강원정보영상진흥원이 있는 춘천으로 이주했다고 하더군요.
아무튼 춘천댐을 끼고 있어서 경치가 좋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날씨가 궂어서…
회사가 있는 건물 바로 앞에 6.25 학도병참전기념탑이 있었습니다. 거기서 사진 좀 찍다가 들어갔습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거대한 포스킹이 있군요.
안으로 들어가니까 역시 거대한 윙키 인형이 가장 눈에 띄었습니다.
프로듀서님 안내를 받아서 회의실로 갔는데 회의실이 좀 부적당하다고 생각했던건지 사장실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거기서 서너 시간 정도 이야길 하고 왔습니다.
사실 이번 방문은 별로 준비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왠지 귀찮아져서요. 게다가 루리웹에다가 매주 올리는 리뷰로 제작진들에게 할 말은 거의 다 했기 때문인 것도 있었고…
그래서 두리둥실 뭉게공항이랑 한국애니메이션 상황에 대해서 이야길 나누었습니다. 나중에 감독님이랑 또다른 프로듀서님도 합석해서 같이 이야길 나누었습니다.
이번에도 항상 그래왔듯이 휘갈겨 적어온 것과 나비에-스토크스 방정식도 기억하지 못하는 비루한 기억력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여기에 적은 게 대화 내용 전체를 대변하지는 못합니다.
아 진짜 녹음기라도 하나 사야 하는걸까요?
시즌1의 처음 기획은 작은 비행기(윙키)가 큰 꿈을 가지게 되는 것을 컨셉으로 잡고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항공이라는 소재 자체가 전문적인 소재였다는게 좀 난점이었던 모양인데 비행기를 현실성 있게 보여주려는 부분과, 아이들이 좋아할 캐릭터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부분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다가 좀 애매하게 가버린 측면이 없지 않다고 하셨습니다.
아무튼 자기들도 부족한 부분에 대해 자문을 구하려고 했었긴 한데 제작진이 항공분야에 인맥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 보니까 자료조사에 한계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이제까지 우리나라에서 항공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가 아예 없었기 때문에 (두리둥실 뭉게공항이 사실상 최초라고 하셨고, 저도 그에 동의합니다. 선우의 메타제트는 항공물이라기보다 SF죠.) 항공쪽 업계 종사자들도 이런이런 작품을 만든다고 했을 때 감을 잘 못잡았다고 하더군요. 또 이제까지 그런 류의 작품이 적어도 국내에서는 없었다 보니 참고할 만한 것도 딱히 없었다고 하구요. (그래서 아마 나중에 비행기 나오는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사람이 있으면 뭉게공항을 참고할지도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아무튼 제작을 하면서 현실적인 부분에 집중을 하다 보면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집중을 못하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흐름을 더 잘 나타내는데 중점을 두고 만들었다고 하네요. 만약에 자문을 쉽게 구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면 이사람들도 두마리 토끼를 비교적 수월히 잡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특이한 게, 감독님이 뭉게공항의 초기 기획안들을 보여주셨는데 초창기 윙키의 기획안 모습 중에 전투기(마치 F-15K같이 생긴…) 형상도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전투기는 파괴적인 이미지가 있다 보니까 수정에 수정을 거듭해서 지금의 민항기(세스나 421) 모습으로 되었다는군요, 비행기를 가지고 스펙타클한 액션 같은 것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없던 건 아니었는데, 비행기는 자동차에 비해 불안한 물건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보니까 이게 자칫 잘못하면 작품을 보는 어린이들에게 비행기에 대한 트라우마를 줄 수도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심의 관련 문제도 있을 수 있고 해서 다소 순화시킨 측면이 있다고 하시더군요.
작중에서 가끔 보이는 이런저런 실수들에 대해서는 제작진이 잘 모르고 놓쳤다기보단 여건상 알면서도 어쩔수 없이 넘어가야만 했던 부분이었다고 합니다. 애니메이션 하나를 제작하는데 스탭이 보통 150~250명 정도 필요한데 그 모든 스탭들에게 비행기 움직임은 이렇게 표현하고 어쩌고 설명하기도 쉽지도 않고(왜냐면 애니메이션의 경우 영화와 달리 제작스탭들이 다들 산산히 흩어져 있는 경우가 많아서 의사소통이 어렵기 때문에) 설명을 한다고 해도 실제 제작에 들어갔을때 그런 지침들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는군요. 특히나 뭉게공항의 경우 중국과의 합작이기 때문에 중국측 스탭들과의 의사소통이 꽤 문제가 되는 모양입니다.
저는 만약에 참고할 만한 애니메이션이 없다면 항공영화라도 많이 보시고 거기에서 이것저것 좋은 점들을 취했으면 싶었는데 다행히도 이분들이 나름 할 수 있는 만큼 자료조사를 성실히 하신 모양인지 항공영화도 많이 봤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제가 한번은 뭉게공항의 배경이 좀 심심하다고 지적해 드린 적이 있었는데 그것에 대해서는 자기들도 잘 하고 싶긴 한데 렌더링하는데 문제가 있어서 못 했다고 하시더라구요.
하여튼 뭉게공항이 이전 애니메이션들이 안 갔던 길을 걷는 작품이다 보니까 여러모로 제작에 애로사항이 꽃피었나봅니다. 일례로, 뭉게공항에서는 비행기가 캐릭터화된 스케일로 표현되는게 아니라 실제스케일로 나오다 보니까 비행기들 사이의 대화장면 같은 것에서 사람을 애니메이션화하는데 쓸 수 있는 연출 같은 걸 사용할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아시다시피 이제까지 DPS가 자체제작 작품이 아닌 작품들(토리고고, 레츠고MBA, 구름빵 등)만 하다가 뭉게공항이 자체기획 작품으로서는 처음이었고, 감독님도 자기의 첫 작품이라고 하셨는데, 아무래도 처음이다 보니까 뭔가를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근데 제가 매주 올리는 리뷰를 보시고 좀 충격을 받으셨던 것 같아요. 아마도 감독님 본인 나름대로는 이정도면 잘 만들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하셨던 모양인데… 자기가 애니메이션 감독이다 보니 작품을 만들면서 수십, 수백번도 넘게 작품을 보다 보니까 외려 문제점을 보지 못한 문제가 있었는데 리뷰를 하면서 지적한 것들 때문에 오히려 무엇이 부족한 점이었는지 새로운 관점에서 볼 수 있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런 점에 대해서는 오히려 감사한다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사실 제가 올해부터는 한애니를 보더라도 무조건 좋다고만 하지 말고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지적을 많이 해야지 하고 생각했었고, 그 첫타로 걸린 게 뭉게공항이었는데 살짝 미안한 마음이 들긴 했지만 그래도 도움이 되었다고 하시니까 오히려 멋쩍어지네요.
아무튼 오늘 만남에서 스탭들에게 특히 강조받은 것은 그것이었습니다.
한 사람이 쓴 단 한 편의 감상평이라도 제작진에게는 엄청난 도움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특히 한국애니는 사람들이 많이 관심을 가져주질 않아서 반응을 살피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어린이들이 많이 보긴 하지만 어린이들이 인터넷에 심층적으로 분석해서 글을 올리진 않잖아요?
감독님 말에 따르면 한국애니 업계에 이런 회의감 비슷한 것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자기네(제작진)들 또래의 사람들 가운데서 자기네들 작품을 진심으로 좋아해 주는 사람이 있기는 할까 하는 생각이요.
그런데 제가 매주 올리는 글을 보고 많이 놀랐고, 그리고 혹평일지언정 매우 기뻤다고 합니다. 물론 작품을 가지고 잘 된 부분에 대해서 칭찬받고 싶어하는 심리가 없진 않지만 관심이 없는 쪽보다는 낫다고 하시더군요.
물론 그렇다고 무턱대고 까는 걸 좋아하시지도 않는 것 같았습니다. 한국애니메이션에 대해서 비판이 아니라 비난을 하는 사람들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업계에서도 그런 사람들이 인터넷에 많다는 걸 알고 있고 또 그에 대해서 많이 서운해하시는 눈치였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올려주는 감상평으로 자기들 작품에서 무엇이 부족하고, 앞으로는 무엇을 더 보강해 나가야 하는지 알 수 있게 해 주는 훌륭한 지침이 된다는 것을, 감상평 올려 주는 것에 고마워하시는 뭉게공항 제작진들의 태도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무튼 갤러여러분 앞으로 좋든 나쁘든 작품 보셨으면 감상평을 조금이라도 써 줍시다.
제작진은 그런거 일일히 다 찾아내서 보는 것 같습니다. 정말로요.
그리고 이제부터는 곁다리 얘기들.
* 한애니 오프닝이 짜깁기라서 불만인 사람들이 저말고도 많다고 했는데, 자기들도 오프닝을 잘 만들고 싶긴 한데 기성세대(아무래도 애니메이션쪽의 선배들을 말하는 듯)가 만들어놓은 틀이 있다 보니 우선순위가 밀린다고 합니다.
* 애니메이션 제작사와 방송사와의 관계에 있어서 방송사가 갑이고 제작사가 을이지만, 시청자와의 관계에서는 시청자가 갑이고 방송사가 을이기 때문에 방송사는 시청자가 요구를 하면 들어줄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작품 외적인 부분(편성이나 그외 뭐 그런… 이번 이야기에서는 방송시간관계상 오프닝하고 엔딩 자르는 것)에 있어서는 시청자가 방송사 홈페이지에 직접 글을 쓰면 잘 들어준다고 합니다.
* 뭉게공항 시즌2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는데 시즌 2는 윙키가 자기 꿈에 대해 자신감을 갖게 되는 내용이 될 것 같다고 하셨고, 좀 더 캐릭터를 사랑스럽게 만들고 싶어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 뭉게공항 시즌2 자문해주실 분을 제가 항갤이랑 플심동 같은 데서 모집한 적이 있는데 제작진에게 지원한 사람중에 고등학생도 있었고 심지어 항공사 기장님도 있었다는군요.
* 이사람들도 제가 화면캡쳐를 어떻게 그렇게 깔끔하게 하는지 궁금해하시더라구요. TV수신카드의 존재를 모르시는 분이 많은 것 같았습니다.
* 뭉게공항이 선녹음 후작화로 만들어지긴 했는데 애니메틱릴이 나온 정도의 상태에서 녹음을 진행하다 보니까 성우들이 자기 캐릭터가 언제 대사를 쳐야 하는지 몰라서 좀 어려움이 있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콘티 같은 그림으로 보면 캐릭터들이 구분이 잘 안 되니까.) 게다가 성우들이 캐릭터 성격을 잡고 감정이입하기도 힘들었다고 하는군요. 뭉게공항의 성우연기가 좀 감정이 덜 실려있는 것처럼 느껴진 이유가 그거였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는 포스킹 캐릭터의 그림이 완전한 형태로 나온 것을 본 성우가 그때서야 왜 포스킹이 츤츤거리는 성격인지 알 것 같다고 말했던 일화도 있었다는군요. 다행히도 윙키 역을 맡으신 전숙경 씨가 그런 악조건 속에서도 연기를 잘해주셔서 그나마 나았다고 합니다.
* 뭉게공항이 10월 8일부터는 투니버스, 내년 2월부터는 애니맥스에서 방영 예정이 잡혔다고 합니다. 그리고 뮤지컬로도 만들어진다는데 저로서는 상상이 잘 안 되네요.
(KBS키즈 개국기념식 동영상에서 그 윙키랑 포스킹 다리달린 인형옷만 생각하면… 으으…)
* 뭉게공항 불법공유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제작진도 이미 파일 돌아다니는거 알고 계시고, 나름 대응을(그게 법적 대응을 뜻하는 건지 단순 삭제를 말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준비중이시랍니다. 방송 초기에는 인지도 확보를 위해 어느정도 방임한 측면도 있긴 한데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사업이 진행되다 보니까 더 이상 묵과하지는 않으려는 모양이시더군요. 게다가 KTH가 사업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대응이 더 수월할 거라고 하셨습니다.
뭐 그렇습니다.
일단 내용 얘기를 안 할 수가 없으니까,
오늘의 메인은 지푸입니다.
말 그대로 GPU(Ground Power Unit)을 그대로 읽었습니다.
지푸는 완전히 충전되었을 때는 팔팔하지만 다른 비행기들에게 전력을 나누어 주고 나면 파김치가 됩니다.
지푸가 에너지가 떨어지면 목소리가 풀이 죽던데 여기에 음성변조까지 더했으면 좀 더 재밌었을 것 같습니다.
격납고에서 축구를 하는 지상차량들…
저는 주기장에서 소프트볼을 해 본 적은 있는데 격납고에서는 쉴 때 뭐하고 노는지 잘 모르겠네요.
하지만 지푸는 에너지가 없어서 아무것도 못하는 상태입니다.
파김치가 된 지푸를 위해 윙키가 전력을 나누어 줍니다.
다시 팔팔해진 지푸는 격납고 안에서 열심히 축구를 합니다.
페널티킥을 하려는 순간에!
비행이 떴어요~
결국 지푸는 윙키를 충전해 주고 또 다시 파김치가 되는 바람에 골은 못 넣고 맙니다.
마치 자동차의 배터리 충방전을 생각하고 만든 듯 한데 제가 아는 GPU하고는 뭔가 좀 다르네요.
2011년 열린 서울에어쇼 현장에서 찍어온 GPU.
저는 F-15K보다 이런게 더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이거 작동방법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설마 이걸 올렸다고 코렁탕을 먹는건 아니겠지…?
뭉게공항에서 나오는 지푸는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데, 저는 GPU중에 자체운행이 가능한 종류도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제가 군생활 하면서 접한 GPU는 모두 스스로 움직이지 못하고 사람이 밀어서 움직이거나 아니면 터그카를 가지고 끌어서 옮겨야만 했었습니다.
터그카를 사용해서 옮기는 건 좀 멀리 갈 때만 그렇고 가까이 움직일 때는 앞에서 저 둥근 고리를 잡고 방향 조절을 하면서 뒤에 있는 사람이 미는 식으로 움직이는데, 엄체호 벽과 비행기 사이 좁은 틈을 지나갈 때는 비행기나 벽에 닿지 않게 조심하면서(벽에 부딛히는건 그나마 나은데 비행기에 부딛히면 정말 큰일 납니다.) 움직이는 게 포인트였죠. 보통 상병쯤 되면 곧잘 했던 것 같습니다. 저 장비 무게가 거의 1톤 가까이 되기 때문에 혼자서 움직이는 건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매우 힘든 일이 되기 때문에 아무리 적어도 뒤에서 미는 사람 한 명은 꼭 붙어야 합니다.
GPU는 항공기의 전원 공급을 위해 사용하는 장비입니다. 본편 중에는 충전을 해 주기 위해서라고 나오는데 사실 그런 개념은 아니구요.
항공기가 전원을 사용하는 계통을 동작하려 할 때 필요한 전력은 보통 비행중에는 엔진에서 공급을 받습니다. 그런데 지상에서 엔진 시동이 걸려있지 않은 상태에서 전원이 필요한 경우가 있는데 이때 사용하는 것이 GPU입니다. 물론 항공기에 따라 내장된 배터리를 사용할 수도 있고, APU(Auxiliarly Power Unit)이라고 해서 추력을 생산하는 엔진과는 별개의 엔진을 작동시켜서 지상에서 필요한 전원을 공급하는 방식도 있습니다. 그런데 배터리나 APU는 지상에서 사용이 추천되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보통은 GPU를 많이 사용하는 듯 합니다. 이러한 전원공급장치가 가장 필요한 순간 중 하나는 바로 항공기 엔진을 시동할 때입니다. 그래서 GPU를 사용해서 시동을 걸 때는 GPU를 항공기에 연결해 놓고 그 상태로 전원을 공급받으면서 시동을 건 뒤 시동이 끝나면 GPU의 전선을 항공기에서 분리하는 식으로 운용합니다.
GPU 연결 상태에서 항공기 시동을 거는 모습. 다발기의 경우 엔진을 한꺼번에 시동하지 않고 하나씩 시동을 합니다. 순서는 비행기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고 합니다.
GPU는 동력을 생산하는 엔진과 거기에 연결된 발전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뭉게공항 본편처럼 전기를 충전해서 비행기에게 나누어 주는 방식은 아닙니다. GPU 엔진 작동시 소음은 꽤 큰 편인데 항공기 엔진의 소음이 훨씬 더 크기 때문에 시동 뒤에는 그 소리가 묻힙니다. (특히나 GPU 연결상태에서 시동을 걸면 갑자기 큰 부하가 걸리기 때문인지 GPU의 엔진소리가 줄어듭니다. 위 영상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GPU의 한 범주 중에 EPU(Electrical Power Unit)이라는 것도 있는데 이건 지상 전원에서 공급되는 전력을 항공기에 맞는 전기로 바꿔 주는 것이기 때문에 엔진이 달린 GPU와는 달리 거의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GPU를 장시간 연결해두고 작업해야 하는 정비작업을 할 때면 GPU보다는 EPU를 더 선호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무래도 시끄러우니깐요.
그외에 GTG(Gas Turbine Generator)라고 일반적인 내연기관이 아니라 가스터빈엔진을 사용한 발전기도 있었는데 이건 제가 써 본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네요.
비행 전 준비를 위해서 해놓아야 하는 일 중 하나가 바로 GPU를 항공기에 연결하고 시동을 거는 일이었습니다. GPU의 선은 굉장히 굵고 무거운데다가, 항공기에 달린 커넥터가 특정 방향을 향하고 있기 때문에 선을 비행기에 끌어다가 연결하기 위해서는 좀 특별한 노하우가 필요했습니다. 정비중대에 신병이 들어오면 가장 먼저 교육시키는 것 중 하나가 그거였는데 커넥터가 아래쪽 묘한 방향을 향하고 있어서 방향을 잘 맞춰야 하고 허리 힘을 잘 이용해서 한번에 끝까지 밀어넣어야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처음 하면 잘 안 되는데 몇 번 하다 보면 곧잘 합니다.
오물처리차인 라베베에게 냄새난다고 뭐라고 하는 포스킹.
잠시 후 그토록 바라던 대통령 탑승의 꿈을 이루는가 싶더니 냄새난다고 바로 다른 비행기로 갈아탑니다.
이거 한중합작이라 중국에서도 방영할텐데 중국에서는 주석이라고 하겠죠?
오물 냄새는 세차하면 빠지는데 포스킹 냄새는 안없어진다.
오늘의 명언.
제가 일리 좋아한다고 하니까 일리 인형을 주셨습니다.
근데 일리 인형이 제일 안 닮게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제가 보기에도 그렇네요.
이건 포스터.
아마 윙키 외에 비행기들 중에 가장 비중이 높은 게 포스킹일 겁니다.
포스킹 성격이 막장인건 이해가 가긴 한데 왠지 포스킹만 몰리는 거 같아서 이젠 좀 불쌍하기도 하고…
그래서그런지 오히려 구구나 일리, 롱롱은 비중이 더 적어진 것 같기도 하구요. 특히 롱롱은 대사 듣는 것부터가 쉽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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