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아이카츠 3기로 접어든지도 6개월이 지났고 이치고 세대도 완전히 퇴장한 마당에
2기가 왜 망했는가를 따지는게 참 새삼스럽다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 그야말로 "이제와서?"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상황이지요.
하지만 3기의 단점들이 사실상 2기에서 비롯된 것을 고려한다면 결국 현재 아이카츠의 문제점을 말하려면
어쩔수 없이 2기의 이야기를 할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마침 투니버스에서도 얼마전 아이엠스타 2기의 방영도 결정되었으니 그 기념으로
2기에 대해 확실히 짚고 넘어가는 것도 나쁜건 아니지 않을까요? 떠나간 솔레이유를 기린다는 측면도 있고요.....
춘추전국이라 불릴만큼 난전이 벌어지고 있는 일본 애니계에서 아이카츠가 우뚝설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역시 가장 큰 이유는 성장물의 정석을 제대로 그려냈다는 점이 아닐까 합니다.
꿈을 향해 도전하는 소녀의 모습을 아이카츠 특유의 밝고 희망찬 필치로 성공적으로 그려냈고, 분명 단점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 단점을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을만큼 장점이 대단했어요.
물론 아동용 특유의 분위기가 거부감이 드시는 분들도 있을겁니다. 저 역시 처음엔 마찬가지였고 그래서
'뭐 심심한데 한두편 정도 봐주지'하는 가벼운 심정으로 시작했었죠.
그게 어느새 정신차리고 보니 한달음에 50화를 전부 독파하고 난 상태가 되지만요.
아오이와 란이 미국으로 떠나는 이치고를 눈물로 배웅하던 마지막 화를 보면서 느꼈던 저의 감정은 딱 아래 짤과 같았습니다.
때문에 2기에 대한 저의 기대감은 하늘을 찌르고 있었는데요. "미국에 간 이치고는 돌아와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칸자키 미즈키는 무슨 생각으로 저러는걸까?"등등 궁금증은 한없이 커져만 갔던 덕에 원래 더빙판 2기를 기다리려 했으나
정말 도저히 못참을것같아서 그냥 일판으로 쭉 달려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기대감에 차서 보게 된 2기였습니다만 .... 보는 내내 "...이게뭐야?","내가 원한건 이런게 아닌데...."같은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죠. 너무 실망스러웠어요. 혹시나 이게 너무 기대를 가지고 봐서 그랬던것 아닐까? 라고 생각도 했었습니다만
다른 분들 역시 2기에 대해 비판을 아끼지 않던것을 보면 이 감정이 저 혼자만의 착각은 아닐거라 생각합니다.
대체 2기는 뭐가 문제였던 걸까요?
◎ 변해버린 캐릭터들
누가 뭐래도 아이카츠 1기 성공의 일등공신은 호시미야 이치고라고 할수 있습니다.
아이카츠 팬덤에서 다들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다르더라도 이야기 전체에 걸친 이치고의 공헌도 자체는 부정할수 없을거라 확신해요.
이치고가 웃으면 이야기가 밝아지고, 이치고가 울면 이야기가 가라앉았으며 이리 뛰고 저리 정신없이 뛰어 다니면서
이야기를 이끌어가던 캐릭터였죠.
분명, 아이카츠를 이끌었던건 호시미야 이치고가 틀림 없었습니다.
이치고는 사랑입니다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갈게 있습니다. 아이돌 애니의 주인공이 가져야할 가장 중요한 특성은 무엇일까요?
빼어난 미모? 뛰어난 실력? 남들을 이끌수 있는 리더쉽?
다른 장르의 주인공들이라면 이러한 특성을 지녀야 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아이돌 애니는 아니에요.
오히려 정반대로, 제가 아이돌 애니의 주인공들이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특성으로 꼽는 것은
바로 "남들보다 딸리는(적어도 딸려보이는) 능력"과 "오지랖으로 느껴질만큼의 친화력" 이 두가지입니다.
생각해보면 아이마스의 아마미 하루카도, 신데마스의 시마무라 우즈키도, 러브라이브의 코사카 호노카도
모두 이러한 특성들을 지니고 있죠.
다들 작품내의 다른 멤버들에 비교한다면 특출난 능력이나 특기를 지니고 있기보단
오히려 평범하거나 남들보다 못한 점이 더 두드러졌던 캐릭터들입니다.
그리고 그건 이치고 역시 마찬가지고요.
셋 모두 작품상에서 직접 평범하다거나 남들보다 딸린다는 묘사가 많았죠.
네, "뭐? 이치고가 남들보다 딸리거나 평범하다고?!"라고 따지시려는 분들 많으실거라 봅니다.
그 패왕 이치고가 남들보다 딸린다니,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얘기일까요?
하지만 잘 생각해 보세요. 분명 1기에서 보여주던 이치고는 재능의 편린은 보였던 것은 사실입니다만
이치고의 능력이 쩐다 어쩐다 하는 식으로 묘사됐던 적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이치고 스스로 자신이 남들에 비해 평범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자신에게선 아이돌의 오라가 나지 않는다면서 고민하고 특훈을 한다거나, 남들처럼 빛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고민을 한다거나 했었죠.
이치고가 미국을 가게 된 이유 자체도, 자신이 어떻게하면 남들처럼 빛날수 있을지 알기 위해서였습니다.
이치고가 재능을 발휘하는 에피소드도 마찬가지에요. 아카리가 스페셜 어필 한번을 못해서 속상해 하던 것과 비교해
이치고는 연속 세번의 스페셜 어필을 못해서 속상해 하던것을 비교하며 '천재는 고민의 수준이 다르다'고 우스갯소리로 얘기를 자주 하지만
그 에피소드에서 결국 이치고가 세번의 스페셜 어필을 성공했음에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것은 이치고가 아니라
쓰러지려던 이치고를 위해 한계를 넘어선 4번째의 스페셜 어필을 이뤄낸 칸자키 미즈키였었죠.
그 4번째 스페셜 어필을 하던 시점에서 이치고의 친구들도,
학원장이나 조니선생도,
심지어 이치고의 엄마조차도 이치고를 보고있지 않았습니다.
이 에피소드 이후로도 이치고에 대한 평가가 바뀌지는 않습니다. 데뷔한지 반년도 안된 신인 아이돌이 정상의 무대에서
세번의 스페셜 어필을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주변인들이 이치고를 대하는 태도는 "이제야 아이돌 각이 좀 잡힌다"정도에서 그칠뿐
"한계치인 3번의 스페셜 어필에 성공한 대단한 재능"같은 대우는 전혀 없었죠.
즉 이치고의 재능을 드러내주는 에피소드들에서는
정작 다른 이가 보다 더 뛰어난 재능을 보여주거나, 시선을 다른쪽으로 돌리거나 하는 형식으로 구성을 해놓음으로써
이치고의 재능은 어디까지나 따지고 봐야만 알수있었습니다.
이렇게 이치고의 재능에 대해 꽁꽁 숨겨놓고 관심을 돌리고자 했던 이유는, 위에서 말했듯 이 애니의 장르가 아이돌 애니이기 때문인데요.
아이돌 애니, 아니 굳이 아이돌 애니가 아니더라도 각자 개성이 쩌는 캐릭터들이 나와 군상극을 펼치는 이야기들들은
그 개성적인 캐릭터들 때문에 이야기가 난잡해지고 중구난방이 될 가능성이 매우 큰 위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누군가 한명은 이야기가 표류하지 않도록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기 보단 멍석 깔아주면서 사람들이 자신을 뽐낼 무대를 만들어주고
박수치며 흥을 돋궈주는 역할을 해줘야 합니다. 그리고 그건 이야기의 중추에 있는 주인공이어야만 하구요.
고전소설 삼국지의 구성도 이와 마찬가지죠. 무능한 유비와 그를 뒷받침해주는 관우, 장비.
실제 역사에서 유비는 굉장히 능력이 출충한 인물이었음에도 연의에서 그렇게 무능하게 설정한 결과
장비와 관우, 그외의 많은 캐릭터들의 개성이 살아날수 있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주인공은 남들이 그 개성을 뽐내게 만들어 주기 위해 주변인들보다 능력이 딸리는 편이 좋습니다.
능력이 부족하니까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남의 힘을 빌려야 하고, 그 과정에서 조력자들의 매력을 드러나게 되는겁니다.
어느 조력자라도 자신을 도울수 있도록 두루두루 친할수 있는 친화력이 그래서 중요한 것이고요.
수줍어 하거나 뒤로 빼는 게스트도 억지로 무대 한가운데로 끌고와 활약하게 만드는 오지랖을 발휘해야 할때도 있습니다.
1기에서 이치고는 이 역할을 굉장히 훌륭하게 해냈다고 할수 있죠.
특히나 이 점은 주인공들의 유닛이었던 솔레이유를 살펴보면 알수 있어요.
모두의 왕언니 시부키 란
1기에서 솔레이유의 멤버이자 주역 3인방의 하나인 시부키 란은 더빙판에서의 별명인 왕언니라는 닉네임에 걸맞게
이치고가 엇나갈경우 그걸 따끔하게 혼내면서 원상태로 돌려놓는 역할을 했습니다.
키리야 아오이는 이치고가 정보를 조사해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제시해 주고요.
그렇게 둘이 궤도 설정을 해주면 모두의 돌격대장 이치고는 아무 생각없이 앞으로 달려나갑니다.
이런 식으로 솔레이유는 각각의 역할이 분담되어 있었고, 각자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잘 이행하면서 이치고의 성장을 도왔습니다.
그야말로 셋이서 하나인 팀이라고 할수 있었죠.
셋이 하나를 상대한다! by 눈물을 마시는 새
비단 솔레이유 뿐만이 아닙니다. 유리카의 실체가 잡지에 실려 아이돌 때려치운다고 할때
문을 박차고 들어가 끌어내어 다시금 용기를 되찾게 만든것도 이치고였고, 오해긴 했어도 오토메의 사랑을 위해
청소부 오빠의 뒷조사를 하던 것도 이치고였습니다.
그렇게 이치고가 발로 뛰며 친구들에게 등장 기회와 어필 찬스를 제시해주면서 오토메도 유리카도 자신들의 개성을 맘껏 드러낼수 있었죠.
카에데는....who's that?
뭔가 보이시나요?
그러나 2기에 들어오면서 이치고의 능력이 정점을 찍게 되자, 이런 요소는 말그대로 "증발"해 버립니다.
2기에서 이치고는 더이상 "따지고 보면" 천재가 아닙니다. 그냥 "한눈에 봐도" 천재죠. 주변인들은 이치고를 보면서
"이치고 넌 할수있어!"가 아니라 "이치고느님이 다 해주실거야ㅠㅠ"를 외칩니다.
이치고가 이렇게 변해버리면서 셋이서 하나이던 솔레이유는 "이치고와 쩌리들"로 바뀌어 버렸고,
더이상 이치고가 실수도 뭣도 하지 않으니 란도 아오이도 할 일이 없어져 버립니다.
그저 이치고 뒤만 쭐래쭐래 쫒아다니는 병풍으로 전락했죠.
그렇다고 저 둘을 희생시키면서 이치고만이라도 제대로 살려내기라도 했던가요? 그것도 아니에요.
원래 이치고는 굉장히 유쾌한 캐릭터입니다. 1기에서 새해연휴동안 집에 갔다 스타라이트로 돌아오게 됐을때,
란은 이치고의 목소리를 듣고 이렇게 반응했죠.
란이 말한것처럼, 이치고는 그 자신도 굉장히 밝고 경쾌한 성격이지만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주변을 굉장히 흥겹게 만드는 캐릭터예요.
칸자키 미즈키와 얽혀서 메인 줄기의 이야기를 진행하는 에피소드를 제외한 소소한 일상 에피소드의 경우
사건을 일으키거나 진행시키는 인물은 언제나 이치고였죠.
좌충우돌하면서 사건을 일으키는 트러블 메이커로써 정말 여러 모습들을 보여주면서 이야기에 탄력을 주는 캐릭터였어요.
심지어 마이너스 감정의 묘사를 최대한 피하려는 아이카츠에서 친구들이 원하는 프리미엄 드레스 가지고
까탈스럽게 구는 디자이너들에게 진심으로 화를 내며 덤벼들려고까지 하는 경우도 있었고요.
헌데 이런 이치고의 성격이 2기에 들어오면서 완전히 변해버립니다.
그 성격 변화를 잘 보여주는것이 이치고가 첫 등장해 세이라와 대화하는 장면, 그리고 아카리가 스페셜어필을 하지 못하고
좌절하자 고민상담을 해주는 장면인데요, 2기 2화에서 성좌어필을 할수 있냐는 세이라의 말에 이치고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이 장면이 아무렇지도 않으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이 장면을 보고 굉장한 위화감을 느꼈습니다.
1기에서의 이치고는 절대 이런식으로 말하는 애가 아니었어요.
이치고는 어디까지나 노력을 어필하는 캐릭터였지 정작 자신감은 꽤 떨어지는 편 아니었나요?
이치고는 어떠한 장벽이나 문제를 마주하게되면 "나, 한번 해볼게!"하면서 일단 저지르고 본다는 식의 캐릭터였습니다.
결과는 그러다보니 잘 풀린거고요.
한번도 저렇게 "할수있을걸?"하면서 먼저 가능성을 따져보고 여유를 줄줄 흘리며 호언장담 한 적은 없었습니다.
아카리의 고민을 상담해주는 씬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비슷한 상황이 있었던 1기 44화의 내용을 먼저 봅시다.
1기 44화에서 이치고는 청소부 오빠가 밴드 맴버와 의견충돌로 고민하는것을 상담해 줍니다. 그때의 이치고의 행동을 보면
조용히 다가와서 아무말 없이 앉아만 있습니다.
먼저 뭔일이냐고 따져묻지도 않고 얘기를 해주길 기다려주고
뭐라 말해야 좋을지 모른다면서 라이브로 알려주겠다고 말합니다.
말이나 생각하는것보단 행동으로 표현을 하는 이치고다운 해결법이라고 할수 있죠.
반면 2기 97화에서 고민하는 아카리를 대하는 이치고의 태도는 이와는 완전 다릅니다.
말로는 잘 표현못해서 몸으로 뛰던 이치고가 청산유수처럼 줄줄 내뱉으며 말로 설득을 합니다.
더이상 머리보다 몸이 앞서던 이치고는 사라지고, 모든 것에서 해탈한 고수같은 포스를 내는 애늙은이만 남았죠.
특히 이치고의 감정 변화는 완전히 증발해서 2기 내내 이치고는 언제나 싱글벙글 웃으면서 모든일을 다 해쳐나갑니다.
더이상 이치고는 고민을 하지 않아요. 어떤 경우에서건 여유를 잃지않고 지면 지는대로 이기면 이기는대로 하하호호입니다.
아이카츠에는 이러한 타입의 캐릭터가 몇명 더 있습니다. 오토메, 카에데, 소라, 마리아 등이죠.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아시겠지만 이 애들에게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는데요, 바로 죄다 비중이 공기라는 것입니다.
이런 타입의 캐릭터들은 도저히 어떻게 써먹을만한 방법이 없습니다. 아니, 써먹을 방법이 없는 수준이 아니라
특별한 일 없으면 출연을 자제시키는 것이 좋아요. 왜냐하면 등장해서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있는 긴장감도 다 까먹거든요.
오토메가 프리미엄 드레스를 얻으러가던 에피소드를 생각해보세요. 얘 시간약속에 칼이라는 디자이너를 만나러 가면서도
길찾는 할머니 도와주겠다고 약속은 뒷전으로 미뤄뒀었죠. 그때 오히려 똥줄이 타 들어갔던건 오토메가 아니라 란이었습니다.
그 오토메에 마리아까지 겹쳤던 2기 83화는 아이카츠 사상 손에 꼽힐만한 역대급 노잼 에피소드였었고요.
전 아직도 제작진이 무슨 생각으로 이 둘을 가지고 에피소드를 만들려고 했을까 의문입니다.
할 얘기가 그리 없었으면 차라리 죠니선생과 학원장이 썸타는 얘기를 하라고!
오토메의 비중이 가면 갈수록 줄어들었던 이유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 카에데나 소라, 마리아가 얼굴 한번 비추고
죽어라 안나오던것도 그때문이고요.
그나마 얘네들은 비중을 줄여버린다는 비책을 사용할 수라도 있었죠. 하지만 이치고는 그것도 안됩니다.
이치고는 주인공이니까요.
어떻게 변했던 이치고는 이야기를 이끌어야만 하고 극의 비중 대부분을 차지해야해요.
이야기 전개에 있어 최대한 배제해도 모자랄 캐릭터를, 오히려 빠짐없이 등장시켜야 하는겁니다.
게다가 이치고의 이러한 변화는 또 하나의 문제를 낳았습니다. 바로 이치고의 개성 문제인데요.
생각해보면 이치고한테는 뭔가 부각을 시킬만한 특기가 없어요. 란은 모델, 아오이는 배우,
유리카는 중2병 아이돌 등으로 각각 아이돌로서의 영역이 다 정해져 있지요.
하지만 이치고는요? 이치고가 아이돌로서 무슨 특기라거나 전문분야가 있었나요?
절벽타기나 나무베기같은건 아이돌로서의 특기가 아니죠.
이치고는 뭐든지 잘합니다만, 반대로 얘기하면 뭐 하나 특출나게 잘하는건 없습니다.
굳이 꼽으라고 한다면 언제나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던게 이치고의 특징이었지만 이건 2기에 오면서 증발해버렸죠.
이러다보니 2기에서 이치고는 어떻게든 개성을 살리기 위해 별 쓸데없는 기행을 일삼는 부분이나 먹는거에 집착하는 부분같은
네타성 포인트만을 부각하게 됩니다.
똑같은 절벽타기와 나무베기를 하더라도 1기에서 그 행동들은 분명 이유가 있어서 하는 거였어요.
프리미엄 드레스를 제 시간에 얻어 오디션에 나가기 위해 절벽을 탄것이고, 가족이 그리워 우울해 하는 친구를 위해 설산으로
나무를 베러 간거였죠.
하지만 2기에서 이치고의 그 행동들은 아무 이유가 없습니다. 단지 기행을 위한 기행일뿐이에요.
잠수를 통해 드림아카로 잠입하던 이유는 별게 있어서가 아니라 단지 "이치고이기 때문에"였지요.
드림아카는 이런짓 안해도 견학신청만 하면 들어갈수 있는 곳이잖아요?
이치고뿐만이 아니라 다른 애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릴때부터 모델을 해와 가장 프로정신이 투철하던 실력자 시부키 란은
이제 뒤로 빠져 말린 미역이나 씹으면서 에비퐁이나 수집하고 있을 뿐이고, 아오이는 보통이 아냐!만 외치면서 도촬이나 하는
스토커가 되어버렸어요.
물론 이것이 이치고의 성장에 따라오는 필연적인 결과라고 생각할수도 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미국까지 유학을 다녀와놓고도
변한게 아무것도 없다면 그것도 문제죠. 그러나 성장한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고 해서 꼭 이렇게 먼치킨을 만들어야 했을까요?
이 점에서 정답이라고 할만한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나름 한가지 방법론을 보여준 만화가 있습니다. 이제는 15년은 지나 고전의 반열에
들었다 할수있는 작품, 러브히나(국내명 러브인러브)입니다.
요즘 이 만화 기억하고 계실 분이 얼마나 될까요.....
작품의 구성도 분위기도 아이카츠와 공통되는 부분이 상당히 있는 만화입니다만, 이 작품에서 찌질하고 무능력한 주인공
우라시마 케타로는 작품 중후반쯤에 꿈을 찾기위해서라며 미국으로 건너가게 됩니다. 반년의 유학후 돌아오게 된 주인공은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죠.
예전엔 얼빵하고 우유부단하며 자기 앞가림도 제대로 못하던 인물이, 미국 한번 갔다오니 자기 할일을 똑부러지게 해내고
어떤 상황에서도 여유가 넘치며 싸움실력까지 일취월장해있었습니다. 아이카츠와 비슷한 위기상황이었는데요.
그래서 작가인 아카마츠 켄이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했는가 하면
컴백 3화만에 주인공 성격 다시 리셋시켜 버렸습니다.
뭐 이게 가능했던 이유는 주인공이 부재했던 반년간의 이야기를 1권을 들여 그려내면서 다른 여주들의 막장도를
차곡차곡 올려놨기때문에 가능했던 것이긴 합니다. 때문에 틈도 없이 바로 재등장을 해야했던 아이카츠에 그대로 적용할수는 없습니다만
제가 말하고자 하는건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는거죠. 사이버 포뮬라에서도 새 시리즈 시작할때마다 카자미 하야토의 멘탈이
리셋되었지만 그게 작품의 완성도에 심각한 문제를 가져오진 않았잖아요(물론 엄청 까이긴 했지만)?
아이카츠에서도 미국행의 성과는 한번 어필하는것 정도로 충분하지 않았을까요? 예를 들어 이런식으로 전개하는것은 어땠을까요?
미국에서 돌아와 세이라와 승부를 한 뒤 축하파티를 벌이는 와중에 뭐 미국에서 선물을 가져왔다든가 음식 나르는걸 도와준다거나
무슨 이유로든 이치고가 일어났다 다시 자리로 되돌아오는 과정에서 호쾌하게 넘어지는 겁니다.
이미 1기에서도 그런 모습은 종종 보이면서 이치고의 덜렁이 기믹을 드러내는데 써먹었었죠. 그런 모습을 보고 "역시 이치고는 이치고야"
뭐 이런식으로 한마디 해주기만 했어도 미국유학의 성과를 보여줌(세이라와의 대결)과 동시에 이치고는 변하지 않았다는걸 어필할수 있었겠죠.
그랬다면 2기에서의 이치고의 폭주를 상당부분 막을수 있었을거라 생각합니다.
◎ 갈팡질팡하는 전개와 시점
2기에서 제작진은 이치고와 아직 미완의 원석인 세이라가 라이벌로서 엎치락 뒤치락 하면서 서로의 성장을 도와주며
그 시너지를 통해 마지막에 최종보스인 미즈키를 넘어서는 구도를 그려내려 한것 같아요.
발상 자체는 굉장히 좋습니다. 서로에게 자극이 되는 라이벌전이란 구도는 언제나 불타오르게 만드는 전개고
그런 두 라이벌이 최종적으로 힘을 합쳐 최후의 적을 상대해 이겨낸다는 것도 정석이라 할수 있지요.
문제는 그 발상을 전혀 제대로 살려내지 못했다는 겁니다.
아이카츠의 이야기는 대주제와 소주제로 나뉜다고 할수 있습니다.
대주제란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궁극적인 목적이라 할수 있을것이고,소주제는 주인공이 한사람의 인간, 한명의 아이돌로서
부족함이 없도록 성장해가는 이야기라 할수 있죠.
1기를 예로 들어 설명하자면 이치고가 칸자키 미즈키를 넘어서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 대주제,
아이돌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이치고가 한명의 아이돌로서 부족함이 없도록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성장해가는것을 그리는 내용이 소주제겠죠.
두개의 주제는 서로 외따로 떨어진 별개의 이야기가 아니라 유기적으로 얽혀서 영향을 주고받는 구성입니다.
대주제 에피소드가 진행되면 이치고는 미즈키와 얽히면서 성장도 하지만 또한 자신이 해내야할 과제도 얻지요.
그렇게 과제가 생기면 소주제 에피소드들을 통해 친구들과 서로 합심해 해결해나가면서 과제를 클리어해나갑니다.
그렇게 성장해놓으면 다시 미즈키가 나와 그 성장정도를 평가해주고 이 과정을 반복하다 최후의 시점에서
결국 대주제의 목적을 이루게 만드는것입니다. 1기에선 결국 제작진의 사정상 그 목적을 이루진 못했지만
대주제와 소주제의 유기적 연결과 대주제의 확실한 진행은 해낼수 있었죠. 그래서 1기가 그렇게 재미있었던거고요.
2기에서 이 대주제와 소주제를 찾아본다면
2기 전반부의 대주제는 "미완의 원석인 오토시로 세이라가 라이벌 대결을 통해 호시미야 이치고에 필적할만큼 성장한다"는게 될 것이고
2기 후반부의 대주제는 "두 라이벌이 힘을 합쳐 최강 아이돌 미즈키를 넘어선다"는 것이 되겠죠.
하지만 제작진은 이 "미완의 원석인 오토시로 세이라가 라이벌 대결을 통해 호시미야 이치고에 필적할만큼 성장한다"는 대주제를
전혀 살려내지 못했습니다. 세이라에 대한 묘사는 그중에서도 특히 심했어요.
2기 파탄 그 2번째 원흉
성장을 한다는건 부족한 점이 있다는 얘깁니다. 미완이라는 것은 완성되지 않았다는 의미구요.
그러므로 세이라가 성장을 해야 한다면 반드시 세이라의 부족한 점을 부각시켜 줘야합니다.
그런데 그런 모습이 작중 어디에 있었나요?
2기를 다시금 되돌아봅시다. 2기 전반부에 비쳐진 오토시로 세이라의 모습은 결코 "미완의 원석"이라 할 수준이 아니었어요.
이미 등장시점부터 세이라는 완전히 완성된 모습으로 보였습니다.
아직 제대로 데뷔조차 안한 오토시로 세이라가 아이돌 짬밥이 몇년은 쌓여있는 키리야 아오이를 긴장시키고
전통의 스타라이트 학원을 떨게 만듭니다. 그걸 상대하러 최종병기 이치고조차 무승부밖에 거두지 못했고요.
심지어 등장한지 몇화 되지도 않아 세이라는 이치고를 눌러버립니다.
비록 홈그라운드빨로 여러 꼼수를 써서 이겼다고는 해도 어쨋든 이긴건 이긴거죠.
이미 그 이치고를 눌러버린 마당에 도대체 뭘 어떻게 해서 세이라의 미숙함을 드러내고 또 성장을 시킬수 있을까요?
작중에서 세이라의 미숙함을 보여줄만한 상황은 아이돌 미소 컨테스트에서 제대로 미소를 짓지 못했다는것 정도였죠.
하지만 고작 그 정도로는 이치고를 이겼다는 사실이 가져다주는 임팩트를 중화시킬순 없었습니다.
혹시나 제작진은 누구 하나가 미숙하다기 보단 서로 비슷한 수준끼리 엎치락 뒤치락 하면서 성장하는 내용을 그리고 싶었던 걸까요?
하지만 그런 생각이었으면 이치고도 세이라를 이기는 전개가 나왔어야죠.
정작 2기 내내 이치고는 단 한번도 세이라를 이기지 못합니다.
이게 정 반대로 이치고가 이기고 세이라가 지거나 무승부하는 전개라면 차라리 납득을 할수 있어요. 이치고는 그만한 노력을 해왔으니까요.
하지만 세이라가 그런모습을 보이는건 전혀 다르죠.
미완의 원석이라는 애가 그 패왕 이치고와 못해도 비기고 잘하면 이겨대니 어중간하게 세이라의 미숙함을 그려봤자
그냥 묻혀버리기만 합니다. 게다가 승리가 계속되니 능력이 부족해 보이지도 않고요.
1기의 이치고와는 정 반대의 상황이라 할수 있어요. 이치고때는 재능을 살짝 드러내더라도
그걸 어떻게든 묻어버리려고 애를 썼는데 정작 세이라는 능력을 어필하기만 하고 반대로 미숙함은 어떻게든 묻혀보이게
힘을 쓰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도대체 성장을 시킬 여지가 보이질 않는겁니다.
어딜봐서 얘가 미완이라는건데?
전개면에서도 문제가 굉장히 많은데요, 1기에서 이치고의 대주제인 "칸자키 미즈키를 따라잡는다" 를 달성하기 위한 승리조건은
아주 간단했죠.
경연에서 미즈키를 이기면 되는 거였습니다.
반면 세이라의 목적달성 조건은 뭐였을까요? 미완의 원석이 이치고에 필적할만큼 성장한다고 하려면
과연 그걸 상징적으로 보여줄만한 사건은 어떤 것이 있겠습니까?
상식적으로 생각한다면 이치고를 경연에서 이기는것이겠지요.
근데 세이라는 이미 등장하고 몇화 되지도 않아 이치고를 이겨버렸습니다. 그런 주제에 정작 이치고가 즐거웠다고 말하자
충격받고 자기가 이겼다는 기분이 안드네 어쩌네 떠들어댔죠. 이로 인해 세이라가 이치고를 넘어서기 위해선
단순히 경연에서 그냥 이기는 것으로는 부족해졌습니다. 특별한 뭔가를 더 이뤄야 하는겁니다.
근데 그 특별한게 대체 뭔가요?
작중에서 이에 대한 답은 전혀 나오질 않습니다. 세이라가 도대체 뭘 어째야 만족할건지, 이치고가 무엇때문에 그리 대단해 보였는지
전혀 설명이 없어요. 심지어 이 에피소드 직후부턴 거꾸로 키이를 아이돌로 데뷔는 얘기들에, 소라나 마리아 등장하는 에피, 드라마 찍는 에피,
크리스마스와 신년 기념 에피 등등으로 이 대주제에 관련된 이야기가 싹 증발된 채 곁가지 소주제 이야기만 해댑니다.
이에 대한 대답이 2쿨 막판에 펼쳐지는 스타드림 페스티발까지는 제시가 되어야 했습니다만,
정작 거기선 스타라이트가 이겨버리고 이치고에 대한 패배감 이야기는 언급조차 안됩니다.
끝끝내 언급조차 안할거라면 도대체 이 패배감 얘기는 왜 꺼낸겁니까?
이겨도 지랄....
그렇다고 대주제 재낀뒤 중간에 펼쳐지던 소주제 이야기들이 그렇게 재미있었냐 하면.....
글쎄요.
이미 이치고와 솔레이유가 재미없는 타입으로 변해버린만큼 세이라와 드림아카 패밀리가
솔레이유의 몫을 해냈어야 합니다만 솔직히 그 몫을 제대로 해냈다고 하기는 힘들지 않을까요?
드림아카 패밀리라고 해봐야 결국 소라나 마리아는 실실대며 뒷전으로 빠져 쿠루쿠루 캬와와나 하고있는 잉여들이다보니
결국 믿을건 세이라나 키이밖에 없는데 이 둘은 전부 이야기를 이끌어갈 능력은 부족한 캐릭터들이죠.
까놓고말해 세이라라는 캐릭터의 성격은 시부키 란의 데드카피일 뿐이고, 키이는 변종 아오이에 지나지 않습니다.
아오이나 란이나 본질적으로 조력자 캐릭터이지 주인공 자리 맡아서 활약할만한 타입의 캐릭터들은 아니죠.
이런 타입들은 주인공에게 힘을 실어줄때가 가장 빛나는 캐릭터들이에요.
그러다보니 자기들이 이야기를 주도하질 못하고 퍼져버립니다. 1기의 이치고는 이리뛰고 저리뛰면서 시청자들의 시선을
확 잡아채서 끌고다녔습니다만 세이라와 키이는 전혀 그러질 못해요.
얘네 이야기 보고있으면 둘이서 쭈그려앉아 꽁냥꽁냥 소꿉놀이 하는 느낌만 듭니다.
분기별 한번정도 있는 에피소드라면 모를까 시즌 절반을 책임져야 하는 캐릭터들의 모습으로는 적절하지 않아요.
뭐 백합물 소재로서는 좋은 꺼리였겠지만요.
이걸 보완해줘야 하는게 이치고 패밀리였습니다만 앞서 몇번이고 언급했듯이
더이상 이치고는 남을 살려주는 캐릭터가 아니었던 관계로 드림아카쪽의 문제를 전혀 해결해주긴 커녕
자기 앞가림 하기도 급급합니다.
덕분에 각각의 캐릭터를 지켜보는 주말예능같은 재미가 있던 소주제 에피소드들이
이제 늦은 오후의 동네 아줌마들끼리 벌이는 수다&다과회같은 분위기가 되어버렸어요.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진행하고자 한다면 중심축 이야기를 놓고 그 곁가지들은 살짝씩 비추며 전개를 해나가야 하는데
작품이 전반부 내내 계속 갈팡질팡 해대고 있었습니다.
이치고의 능력은 쩐다고 계속 주변인물들의 태도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인식되게 하면서 정작 세이라는 한번도 이기질 못하고,
세이라는 아직 미숙한 부분이 있다고 하지만 어딜봐도 쩔어주는 능력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치고에 연연하는 세이라의 모습을 보여주다 뜬금없이 역으로 세이라가 키이를 프로듀스하질않나 그렇다고 드림아카를 중점으로 하면서
스타라이트도 포괄하는게 아니라 드림아카 한번, 스타라이트 한번 식으로 왔다 갔다 하면서 에피소드들을 비추고 있으니
어느쪽도 제대로 살려내지 못한채 전부 다 흐지부지되게 만들어 버리는 결과를 가져오고요.
분명 제작진이 처음 잡았을 비전과 의도는 이건 아니다라고 할만한것은 보이지 않았어요.
다만 시작부분에서 잘못둔 조그만 악수들이 하나 둘씩 쌓이고 시간이 갈수록 점점 커져가면서 나중에는
제작진도 걷잡을수 없이 실타레가 꼬여버리고 만거죠. 이 꼬여버린 실타레는 결국 끝끝내 해결을 못한채로 남습니다.
그런데, 꼬인 실타레가 계속 남아있었음에도 2기 후반기는 전반보다는 훨씬 나았어요. 왜일까요?
◎ 구세주 칸자키 미즈키
1기에서 이치고가 성장하기 위해선 본인 혼자만의 노력이나 친구들의 도움만으로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결정적으로 칸자키 미즈키의 도움이 필요했지요.
즉 위에서 미즈키가 동앗줄을 내려보내주면 이치고는 동료들을 아우른후 그 동앗줄을 붙잡고 꾸역꾸역 올라가는 구조였던겁니다.
미즈키가 위에서 이치고를 끌어올려주지 않았던들, 이치고 혼자서는 아무리 동료들이 있다고 해도 성장한다는 느낌을 주기 쉽지 않았겠지요.
한마디로 대주제의 달성을 위해서는 위에서 끌어올려주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통수라고 놀리지 말아요
2기에서 미즈키가 빠지고, 세이라가 나타나면서 이 구도는 이치고가 동앗줄을 내려주고 세이라가 잡고 올라가는 구도로 변경됐어야 했죠.
그러나 양쪽 다 그 역할을 전혀 해내지 못하면서 이야기가 표류해버렸어요.
하지만 그때까진 간간히 모습만 살짝 비추던 미즈키가 3쿨에 들어가면서 드디어 전면으로 나서기 시작합니다.
1기에서 보여주던 포스를 그대로 2기에서도 보여주며 최종보스로써 이야기의 중심축에 서자
그때까지 갈지자 행보를 보여주던 2기가 겨우겨우 갈피를 잡을수 있게 되요.
물론 여전히 이치고나 세이라는 2기에서 보인 단점들을 유지하며 갈팡질팡 해대고 있었습니다.
이건 미즈키가 재등장하고나서 이야기의 중심을 세우고 난 뒤에도 바뀌지 않았어요.
여전히 이 둘이 중점이 되는 소주제 에피로 들어가기만 하면 재미가 떨어지는 현상은 후반에서도 마찬가지였죠.
사실 대주제를 다루는 중에서도 별반 사정은 다르지 않았습니다.
이치고와 세이라가 최종결전에서 미즈키와 겨룰 무기로 꼽았던 것은 서로의 개성을 조화시킨다는 것이었는데
그걸 위해선 이 둘의 개성의 충돌과 그 충돌을 조화로 승화시키는 과정이 2기 후반부를 통틀어가면서 중요하게 묘사되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고작 막판 1화정도로 그냥 이런 일도 있었지 수준의 묘사에서 그쳐버렸죠.
덕분에 저로썬 더 크게 터질수 있는 카타르시스를 너무 허무하게 날려먹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이 장면이 엄청난 카타르시스를 줄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작품 전반에 걸쳐
이 둘의 개성을 극도로 충돌시켜 왔기에 가능했던 것이죠.
한편 이치고와 세이라가 밥값을 못하고 있는 와중에 미즈키는 정말 자신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냅니다.
가만놔뒀으면 결국 전반부처럼 파토났을 이야기가 미즈키 한명으로 인해서 감동속에서 대단원의 막을 내릴수 있게 되었죠.
제할일 못하는 이치고나 세이라를 미즈키가 목줄잡고 강제로 끌어올려 이야기를 전개한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이야기의 포커스를 맞추는 것과, 이야기의 중심을 잡아 줄수 있는 캐릭터의 중요함을 미즈키는 아이카츠 2기를 통해
확실히 보여줬다고 할수 있습니다.
◎ 3기의 향방은?
오프닝도 새로 교체되면서 이제 반환점을 돌아 새로운 전기를 맞이한 아카리 제너레이션입니다만
지금까지의 그 행보가 결코 훌륭했다고 말할수는 없을겁니다.
많은 분들이 지적하신 것과 같이 3기 전반부는 대주제가 존재하지 않은채 소주제의 에피소드만 전개하면서 지금까지 버텨왔죠.
이건 2기에서의 판단착오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할수 있을겁니다. 제작진의 판단때문인지 사업부의 판단때문인지 뭐가 원인인진 몰라도
어쨋든 아카리라는 2세대를 이끌어갈 중요캐릭터를 2기 중반부터 투입한게 가장 큰 실책이었어요. 그로인해 아카리는 이미 2기에서
자신이 맞닥뜨린 한계의 벽을 넘어서 버렸거든요. 원래 정상적이었다면 이 과정은 3기의 중요한 전개로 활용되었을겁니다.
2기에서 붕 떠있던 것과는 별개로 아카리 에피소드는 완성도 자체는 문제는 없었죠.
이미 벽을 하나 넘어섰더라고 호시미야 이치고를 목표로 삼는 만큼 대주제로 삼을만한건 많지 않았을까 생각할수도 있지만
사실 아카리라는 캐릭터가 가진 특성때문에 그럴수가 없었습니다.
아카리는 이치고처럼 누군가를 동경해서 스타라이트로 들어오게 된 아이입니다.
이치고가 미즈키를 동경해 아이돌의 길을 걷기 시작했던 것처럼 아카리는 이치고를 보고 아이돌의 길을 걷게되었죠.
표면적으로 본다면 둘의 이유는 같아 보입니다만, 사실 생각해보면 그로인해 둘이 아이돌로써 목표로 삼은 부분은
서로 완전히 반대라 할수있어요.
이치고가 미즈키를 처음보고 동경하게 된 계기는 미즈키의 콘서트때였습니다. 그때 이치고는 무대위에서 오라를 뿜어내며
관객들을 사로잡던 미즈키의 포스에 사로잡혔다고 할수 있어요.
이치고는 이때 칸자키 미즈키라는 인간이 아니라 칸자키 미즈키가 가진 아이돌의 빛에 반해버린거였습니다.
반면 아카리는 그렇지 않습니다. 아카리가 처음에 이치고에게 반하게 된 것은 이치고의 공연을 보고서가 아니라
친구를 위해 나무를 베러 설산에 오르던 이치고의 모습이었죠.
아카리가 그때 이치고에게 반했던 것은 이치고의 능력이 아니라 타인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고 노력하는 이치고의 마음씨였어요.
아카리를 한 눈에 반하게 만든 이치고의 활약
둘이 동경하게 된 부분이 다르니만큼, 목표 역시 달라집니다.
이치고에게 있어 아이돌로서의 궁극적인 목표는 미즈키와 같은 능력을 갖는것이죠.
그러고자 한다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합니다. 미즈키는 이미 당대의 탑아이돌이고 누구보다 노력을 하는 노력가이니
그런 능력을 갖기위해선 이치고 역시 정말 죽을만큼의 노력이 해야했지요. 쉽지는 않지만 뭘 해야할지는 뚜렸했습니다.
반면 아카리의 목표는 이치고와 같은 능력을 갖는게 아닙니다. 아카리는 "호시미야 이치고"가 되는 것이 목적이에요.
헤어스타일을 흉내내 따라하고 다닌 것도, 스타라이트에 입학하려고 노력했던 것도 모두 호시미야 이치고가 되기 위한 행동의 일환이었죠.
보다 정확히 말한다면 호시미야 이치고의 인간성을 본받는것이 목적이라 할수 있을겁니다.
목표를 위해 끈임없이 노력하고, 친구를 위해 아낌없이 희생하는 이치고의 그 인격말입니다.
그럼 이것을 이루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무것도 할 필요 없어요.
이미 2기에서 아카리의 스페셜 어필을 위한 특훈 에피소드를 통해 목표를 위해 끈임없이 노력하는 영역에 도달했고,
친구를 위해 아낌없이 뛰어다니는 모습은 3기 시작하면서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즉 아카리는 3기가 시작한 시점에서 자신의 목표을 다 이룬 상태였어요.
이미 목표을 이룬 아카리에겐 더이상 뭘 위해 노력해야할 당위가 없습니다.
그러니 이야기 전개를 위해서는 아카리에게 새로운 목표가 부여되야 했죠. 단순히 이치고를 흉내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치고를 넘어서는 것을 목표로 하는것이 아카리가 가질 목표가 되야 했습니다만, 작품 외적인 이유로 그렇게 진행을 할수가 없었습니다.
즉, 아카리를 주인공으로 4기까지 버텨야 하는데 3기 시작하자마자 이치고를 뛰어넘는걸 목표로 뛰기 시작한다면
도저히 4기까지 끌고 갈 이야깃거리가 나오지 않는다는 얘깁니다.
아직 한참을 팔아먹어야 하는데 장사 여기서 접으라고?
아카리가 3기에서 처음 등장했다면 이런 고민은 할 필요없었겠죠. 만약 그렇게 됐다면
스페셜 어필을 달성하기 위한 노력들이 3기 전반에 걸친 주요 대주제가 됐을것이고, 그걸 극복해낸 뒤
호시미야 이치고의 면모를 갖춘다는 자신의 목표를 이룬후이니 다시금 새로운 목표를 찾기위해 조금 고민을 하다
결국 스타라이트 퀸을 목표로 삼으면서 이치고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하는 것으로 전반기를 마칠수 있었을겁니다.
스토리를 이렇게 진행시킬수 있었다면 아카리의 성장을 확연히 두드러지게 보여줄수도 있었고,
구성도 타이트해서 전반기의 주제를 시청자들에게 확실하게 인식시킬수 있었을거에요.
하지만 그 중요한 성장의 열쇠가 될 스페셜 어필을 위한 특훈은 2기에서 써먹은 상태였고
단지 새로운 목표를 위한 고민만 하기엔 25화는 너무나 긴 시간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이후의 전개를 땡겨와 쓸수도 없어요. 그거야말로 아랫돌 빼서 윗돌괴는 수준의 돌려막기일 뿐이니까요.
이 시점에서 제작진이 쓸수있는 방법은 한가지 밖에 없습니다.
넵, 전반을 버리는겁니다.
아이카츠 3기 전반이 대주제가 없이 소주제를 중심으로 갈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이 때문이라고 할수 있겠죠.
그렇다고 제작진이 허송세월을 한 것은 아닙니다. 전반기를 소주제로 이어가면서 제작진은
아카리를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캐릭터로 만들고자 노력했어요.
2기 전반때처럼 대주제를 제대로 다루지 않은채 소주제만을 다루면서도 이야기가 2기처럼 파탄이 나진 않은것을 볼때
그 노력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할수 있을겁니다.
친구들의 도움을 숱하게 받으며 성장한 이치고와 다르게 도움은 커녕 혼자서 작품전개를 책임지면서
친구들까지 하드캐리 하고있는 아카리를 보면 주인공 하나는 제대로 뽑혔구나 하는 마음에 흡족한 기분이 듭니다.
물론 아카리 혼자서 고군분투하고있는거 보면 짠하기도 하고요.....
다만 걱정이 되는 것은 이치고의 퇴장으로 인해 아카리를 스타라이트 퀸으로 이끌어줄 멘토이자 라이벌인 캐릭터가 없다는 점인데요.
미즈키가 이치고를 끌어주던것처럼 아카리도 스타라이트퀸을 향해 끌어올려주는 이가 필요한데
지금 아이카츠에서 이 역할을 할 사람이 없습니다. 아카리 스미레 히나키의 라이벌 3파전을 벌이면 되지 않을까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경쟁보단 우정을 중시하는 아이카츠의 작품 특성상 고만고만한 애들끼리의 경쟁은 친목질로만 이어질뿐
성장에는 별로 도움이 안되죠. 친구들의 도움은 위에서 끌어주는 사람이 있을때에야 비로소 의미를 가집니다.
3쿨이 시작된지 2주가 지났음에도 아직껏 그에 해당하는 캐릭터가 나오지 않은걸보면 그냥 없이 가려는 것 같은데
과연 제작진에게 무슨 비책이 있길래 이러는지 궁금하네요.
아무래도 그냥 이대로 소주제 에피소드만 주구장창 내보내다 막판에 한화써서 아카리 스미레 히나키 셋 데려다가
"우리는 라이벌이지만 그래도 친구야!" 뭐 이런식으로 구색맞추기용 에피 내보낸 다음 아카리가 스타라이트퀸되면
눈물흘리며 고맙다고 질질짜는 그런 전개를 펼치지 않을까하는 불안감이 엄습하는데
과연 이런식으로 전반만 아니라 3기 전체를 버리고가는 수단을 사용할지 뭔가 뾰족한 수가 따로 있을지 매우 걱정되거든요.
후반도 그런식으로 갈 경우 과연 4기가 시작될때까지 버틸수 있을지도 문제고.....
제발 잘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아이카츠 없는 삶은 상상이 안된다고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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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 정도는 공감합니다. 확실히 아이카츠 시즌2는 인기 때문에 급조로 연장된 기획인 것이 사실인만큼 초반부는 상당히 갈팡질팡했던 것이 사실이었죠. 이미 드라마가 거의 끝났기 때문에 더이상 이야기를 끌고 가기가 힘들어진 기존의 캐릭터들. 거기에 라이벌로서 제대로 존립하지 못해 시즌3에서는 아예 존재가 사라지기까지 한 드림아카. 라이벌 캐릭터로서 제대로 자리잡지 못하고 공감을 사지 못한 캐릭터 오토시로 세이라까지. 시즌2는 미즈키가 다시 나서서 활약을 하기 전까지 여러모로 잘못된 점이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때문에 저도 시즌2의 초반부는 무척이나 최악이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호시미야 이치고의 캐릭터 변화에 대해서는 글쎄요? 캐릭터성이 변한게 아쉽게 느껴질수는 있어도 이런 캐릭터 변화가 부자연스럽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1기에서는 여러모로 아직 성장이 덜 끝난 캐릭터였기 때문에 머리보다 몸이 앞서는 캐릭터였던게 당연했지만 이게 1기 최종화 즈음에는 성장도 끝나고 칸자키 미즈키와도 호각을 다투는 톱 수준의 아이돌이 되고 나서는 이미 1기처럼 미성숙한 모습을 보여주는게 오히려 부자연스러운 상황이 되었죠. 그렇기 때문에 초반의 '할수 있을걸?'라는 자신감을 보이는것도 별로 이상하지는 않아요. 이미 산전수전 다 겪고 성장이 끝난 캐릭터가 더이상 자신감을 보여주지 않는것도 이상합니다. 이건 캐릭터의 성장에 따른 변화라고 보는게 맞다고 생각해요. 그다지 이상하다고 보기는 힘든 변화죠. 경험이나 경력이 쌓이면 자신감도 생기고 여유도 생기는게 사람이니까요 97화에서 아카리에게 조언을 하는 애늙은이 같은 모습도 마찬가지죠. 1기에서 사쿠라에게 힘을 불어넣어주던 시절과는 달리 세월이 많이 지났고 이치고도 경험이 많이 쌓인 시기입니다. 게다가 당연히 아시겠지만 저기서 아카리에게 조언을 하는게 순전히 이치고 혼자 짜내서 조언한것도 아닙니다. 아오이가 자신에게 써준 편지를 보고 거의 그대로 똑같이 아카리에게 돌려주었던 거죠. 오히려 아오이의 편지를 읽기 전에는 아카리에게 해줄 조언을 찾지 못하고 고민만 하고 있었죠. 결론적으로 글쓴이분께선 '이치고의 멘탈을 원상복귀 시켰어도 작품성은 내려가지 않았을것.' 이라고 하셨지만 제 생각은 반대입니다. 오히려 '이치고의 멘탈이 어쨌든 간에 이것이 작품성과는 연관이 없다'라고 생각해요. 가장 문제였던것은 시즌2 이야기의 중심축이었던 드림아카와 세이라가 실패한 캐릭터로 끝났다는 사실이 가장 컸다고 생각합니다. 시즌1의 캐릭터로 이야기를 끌기 힘들기 때문에 시즌2의 캐릭터를 새로 만든건데 이들로 제대로 된 이야기를 만들지 못했으니 실패했던게 당연했던거고 이는 이치고의 멘탈이 어땠든 간에 똑같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뭐 어찌됐든 미즈키가 나서기 시작하고 부터 좋은 테마와 메세지의 결말로 마무리 되서 다행이라고 생각할 뿐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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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패왕이랑 하루각하랑 우즈키엘보고 딸린다니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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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글 재미나게 잘 읽었습니다. 아이카츠는 확실히 이야기의 촛점이 명확했던 1기 때가 참 재미있었죠. 작화랑 삽입곡들도 1기가 좋았고요. 2기는 좀 아쉬웠지만 3기들어 다시 안정감이 생기고 있는것 같으니 후반부 잘 살려줬으면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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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가 문제가 많았단 점은 공감합니다만 이치고 캐릭터에 대한 문제점은 저로서는 공감이 안 가네요. 이미 1기에서 미즈키와의 승부를 통해서 이치고는 거의 완성되었었다고 생각합니다. 1기에서 성장을 거의 끝마친 캐릭터인데 2기에서 다시 미숙한 캐릭터로 만드는 건 아니라 생각해요. 1기 마지막화에 미국 유학 1년동안을 갔다와서 경험도 더 쌓은 상태였죠. 1기 초반의 미성숙했던 이치고 때에 비해서 2기에서 어느정도 성장한 이치고가 되는 건 이상하지 않았습니다. 2기하고 1기하고의 차이점이라면 1기는 아이돌이라는 꿈을 향해 매진해가는 소녀들의 이야기라면 2기는 만렙 아이돌들의 리그, 그들만의 리그 그런 느낌이었어요. 2기에서는 아이카츠에 새로운 변화를 주고자 드림아카라는 새로운 학원을 만들었죠. 문제는 드림아카가 제대로 된 역할을 수행했는냐 하는 점이고 그렇지 않았다는 게 문제점이었죠. 새로운 캐릭터들은 출현시켰는데 급조해서 만들었단 느낌이 들었고 스타라이트 학원보다 늦게 생긴 학원 애들인데도 불구하고 스타라이트 캐릭터들하고 맞먹고 라이벌 분위기 조성보다는 다른 학원이지만 우린 친구야 식으로 갔기 때문에 긴장감이 딱히 없었어요. 새로운 학원 생긴 것까지는 좋은데 생긴 지도 별로 안된 학원 캐릭터들이 이치고 애들하고 별 차이도 안 나고 지네 학원에서 노력하기보다는 자꾸 스타라이트 학원에 와서 라이벌 같지 않게 친구같이 노는 게 전 마음에 안들었습니다. 자꾸 이치고네 학원에 찾아올 거면 뭐하러 라이벌 학원을 만든 건가 싶었거든요. 2기가 초반에 느슨했던 건 그런 점때문이라고 생각했고 미즈키가 다시 복귀하기 전까지는 긴장감이라곤 눈꼽만큼도 없었기 때문에 재미가 없었습니다. 오토시로 세이라 라는 캐릭터는 제대로 된 매력을 못 보여주었다고 생각했구요. 그리고 전 아카리로 주인공 교체한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2기에서 이치고는 어느정도 완성된 캐릭터가 되었기에 3기에서도 계속 주인공으로 가기엔 무리가 있었다 생각합니다. 아카리는 이치고처럼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니고 혈통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말 그대로 무엇하나 없는 평범한 여자애이기 때문에 이치고에 비해 공감대 형성은 잘 되는 캐릭터였습니다. 3기 1쿨에서는 메인 스토리 진행이랄 게 없었지만 2쿨부터는 생길 거 같습니다. 아카리가 스타라이트 퀸이 되겠다는 목표를 가지게 되었으니까요. 이치고를 이길 수 있을 만큼의 성장은 무리이더라도 아카리 나름의 스토리를 보여줄 거라 생각하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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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언급한 아이돌 능력이라는건 노래, 춤, 댄스, 외모를 뜻합니다. 미키와 하루카가 도전한 뮤지컬은 일반적인 아이돌의 영역은 아니고, 하루카는 마침 그 때 뮤지컬에서 요구하는 감정표현과 본인의 상태가 일치했기 때문에 순간적인 버프로 미키를 능가했을 뿐, 본인의 기본적인 능력이 미키보다 뛰어났던 것은 아니지요. 하루카는 분명 미키가 가지지 못한 특별한 것을 가지고 있지만, 그건 팀의 센터로서, 동료들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고, 객관적인 팬의 입장에서 봤을 때 아이돌로서의 능력을 묻는다면 절대 미키에게 이길 수 없겠죠. 이것 만큼은 천재와 범재의 차이입니다. 미키가 잠이 많을 뿐이지 절대 하루카보다 연습량이 떨어지진 않으니까요. 물론 중요한건 둘의 능력 비교가 아니라, 하루카가 미키와 같은 천재형 보다 여러 가지로 밀리는 캐릭터지만, 특별한 무언가를 가지고 있기에 아이돌물의 주인공을 맡을 수 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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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패왕이랑 하루각하랑 우즈키엘보고 딸린다니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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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언급한 아이돌 능력이라는건 노래, 춤, 댄스, 외모를 뜻합니다. 미키와 하루카가 도전한 뮤지컬은 일반적인 아이돌의 영역은 아니고, 하루카는 마침 그 때 뮤지컬에서 요구하는 감정표현과 본인의 상태가 일치했기 때문에 순간적인 버프로 미키를 능가했을 뿐, 본인의 기본적인 능력이 미키보다 뛰어났던 것은 아니지요. 하루카는 분명 미키가 가지지 못한 특별한 것을 가지고 있지만, 그건 팀의 센터로서, 동료들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고, 객관적인 팬의 입장에서 봤을 때 아이돌로서의 능력을 묻는다면 절대 미키에게 이길 수 없겠죠. 이것 만큼은 천재와 범재의 차이입니다. 미키가 잠이 많을 뿐이지 절대 하루카보다 연습량이 떨어지진 않으니까요. 물론 중요한건 둘의 능력 비교가 아니라, 하루카가 미키와 같은 천재형 보다 여러 가지로 밀리는 캐릭터지만, 특별한 무언가를 가지고 있기에 아이돌물의 주인공을 맡을 수 있다는 겁니다. | 15.04.16 02: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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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글 재미나게 잘 읽었습니다. 아이카츠는 확실히 이야기의 촛점이 명확했던 1기 때가 참 재미있었죠. 작화랑 삽입곡들도 1기가 좋았고요. 2기는 좀 아쉬웠지만 3기들어 다시 안정감이 생기고 있는것 같으니 후반부 잘 살려줬으면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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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 정도는 공감합니다. 확실히 아이카츠 시즌2는 인기 때문에 급조로 연장된 기획인 것이 사실인만큼 초반부는 상당히 갈팡질팡했던 것이 사실이었죠. 이미 드라마가 거의 끝났기 때문에 더이상 이야기를 끌고 가기가 힘들어진 기존의 캐릭터들. 거기에 라이벌로서 제대로 존립하지 못해 시즌3에서는 아예 존재가 사라지기까지 한 드림아카. 라이벌 캐릭터로서 제대로 자리잡지 못하고 공감을 사지 못한 캐릭터 오토시로 세이라까지. 시즌2는 미즈키가 다시 나서서 활약을 하기 전까지 여러모로 잘못된 점이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때문에 저도 시즌2의 초반부는 무척이나 최악이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호시미야 이치고의 캐릭터 변화에 대해서는 글쎄요? 캐릭터성이 변한게 아쉽게 느껴질수는 있어도 이런 캐릭터 변화가 부자연스럽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1기에서는 여러모로 아직 성장이 덜 끝난 캐릭터였기 때문에 머리보다 몸이 앞서는 캐릭터였던게 당연했지만 이게 1기 최종화 즈음에는 성장도 끝나고 칸자키 미즈키와도 호각을 다투는 톱 수준의 아이돌이 되고 나서는 이미 1기처럼 미성숙한 모습을 보여주는게 오히려 부자연스러운 상황이 되었죠. 그렇기 때문에 초반의 '할수 있을걸?'라는 자신감을 보이는것도 별로 이상하지는 않아요. 이미 산전수전 다 겪고 성장이 끝난 캐릭터가 더이상 자신감을 보여주지 않는것도 이상합니다. 이건 캐릭터의 성장에 따른 변화라고 보는게 맞다고 생각해요. 그다지 이상하다고 보기는 힘든 변화죠. 경험이나 경력이 쌓이면 자신감도 생기고 여유도 생기는게 사람이니까요 97화에서 아카리에게 조언을 하는 애늙은이 같은 모습도 마찬가지죠. 1기에서 사쿠라에게 힘을 불어넣어주던 시절과는 달리 세월이 많이 지났고 이치고도 경험이 많이 쌓인 시기입니다. 게다가 당연히 아시겠지만 저기서 아카리에게 조언을 하는게 순전히 이치고 혼자 짜내서 조언한것도 아닙니다. 아오이가 자신에게 써준 편지를 보고 거의 그대로 똑같이 아카리에게 돌려주었던 거죠. 오히려 아오이의 편지를 읽기 전에는 아카리에게 해줄 조언을 찾지 못하고 고민만 하고 있었죠. 결론적으로 글쓴이분께선 '이치고의 멘탈을 원상복귀 시켰어도 작품성은 내려가지 않았을것.' 이라고 하셨지만 제 생각은 반대입니다. 오히려 '이치고의 멘탈이 어쨌든 간에 이것이 작품성과는 연관이 없다'라고 생각해요. 가장 문제였던것은 시즌2 이야기의 중심축이었던 드림아카와 세이라가 실패한 캐릭터로 끝났다는 사실이 가장 컸다고 생각합니다. 시즌1의 캐릭터로 이야기를 끌기 힘들기 때문에 시즌2의 캐릭터를 새로 만든건데 이들로 제대로 된 이야기를 만들지 못했으니 실패했던게 당연했던거고 이는 이치고의 멘탈이 어땠든 간에 똑같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뭐 어찌됐든 미즈키가 나서기 시작하고 부터 좋은 테마와 메세지의 결말로 마무리 되서 다행이라고 생각할 뿐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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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가 문제가 많았단 점은 공감합니다만 이치고 캐릭터에 대한 문제점은 저로서는 공감이 안 가네요. 이미 1기에서 미즈키와의 승부를 통해서 이치고는 거의 완성되었었다고 생각합니다. 1기에서 성장을 거의 끝마친 캐릭터인데 2기에서 다시 미숙한 캐릭터로 만드는 건 아니라 생각해요. 1기 마지막화에 미국 유학 1년동안을 갔다와서 경험도 더 쌓은 상태였죠. 1기 초반의 미성숙했던 이치고 때에 비해서 2기에서 어느정도 성장한 이치고가 되는 건 이상하지 않았습니다. 2기하고 1기하고의 차이점이라면 1기는 아이돌이라는 꿈을 향해 매진해가는 소녀들의 이야기라면 2기는 만렙 아이돌들의 리그, 그들만의 리그 그런 느낌이었어요. 2기에서는 아이카츠에 새로운 변화를 주고자 드림아카라는 새로운 학원을 만들었죠. 문제는 드림아카가 제대로 된 역할을 수행했는냐 하는 점이고 그렇지 않았다는 게 문제점이었죠. 새로운 캐릭터들은 출현시켰는데 급조해서 만들었단 느낌이 들었고 스타라이트 학원보다 늦게 생긴 학원 애들인데도 불구하고 스타라이트 캐릭터들하고 맞먹고 라이벌 분위기 조성보다는 다른 학원이지만 우린 친구야 식으로 갔기 때문에 긴장감이 딱히 없었어요. 새로운 학원 생긴 것까지는 좋은데 생긴 지도 별로 안된 학원 캐릭터들이 이치고 애들하고 별 차이도 안 나고 지네 학원에서 노력하기보다는 자꾸 스타라이트 학원에 와서 라이벌 같지 않게 친구같이 노는 게 전 마음에 안들었습니다. 자꾸 이치고네 학원에 찾아올 거면 뭐하러 라이벌 학원을 만든 건가 싶었거든요. 2기가 초반에 느슨했던 건 그런 점때문이라고 생각했고 미즈키가 다시 복귀하기 전까지는 긴장감이라곤 눈꼽만큼도 없었기 때문에 재미가 없었습니다. 오토시로 세이라 라는 캐릭터는 제대로 된 매력을 못 보여주었다고 생각했구요. 그리고 전 아카리로 주인공 교체한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2기에서 이치고는 어느정도 완성된 캐릭터가 되었기에 3기에서도 계속 주인공으로 가기엔 무리가 있었다 생각합니다. 아카리는 이치고처럼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니고 혈통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말 그대로 무엇하나 없는 평범한 여자애이기 때문에 이치고에 비해 공감대 형성은 잘 되는 캐릭터였습니다. 3기 1쿨에서는 메인 스토리 진행이랄 게 없었지만 2쿨부터는 생길 거 같습니다. 아카리가 스타라이트 퀸이 되겠다는 목표를 가지게 되었으니까요. 이치고를 이길 수 있을 만큼의 성장은 무리이더라도 아카리 나름의 스토리를 보여줄 거라 생각하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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