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joaAs
(BGM: 'Believe' - Kalaf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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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리뷰 보기
Fate/stay night(Fate 루트) - 01화 '시작의 날'
Fate/stay night(Fate 루트) - 02화 '운명의 밤'
Fate/stay night(Fate 루트) - 03화 '개막'
* 이 리뷰의 취지
1. 현재 방영중인 UBW 루트는 원래 Fate 루트를 모두 플레이 했다는 가정하에 진행되는 루트이죠. 그러나 아직 페스나 시리즈를 모르거나, 접한지 오래되어 기억이 잘 안나는 분들이 있을것 같아서 애니 리뷰를 통해 Fate 루트도 같이 알아가거나 복습해보자는 취지입니다.
(단, 스튜딘이 짬뽕 루트로 만든 바람에 스토리가 좀 뒤죽박죽이 되긴 했죠. 그런 부분은 원작과의 비교도 따로 들어갈 예정입니다.)
2. 스튜디오 딘이 만든 애니와 현재 ufotable이 만들고 있는 애니를 직접적으로 비교해보기 위해서. 그래서 스튜딘이 인정받을 부분과 비판받을 만한 부분을 확실히 짚고 넘어가자는 취지입니다. 물론 왠지 비판쪽이 중점이 되긴 할 것 같습니다;
* 리뷰에 앞서 주의 사항
- 제 지식이 얕은 편이라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발견하여 지적해 주시면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 Fate 루트 복습이 목적이다보니 웬만한 장면은 다 짚을 예정입니다. 그런만큼 글도 기니깐 시간이 날 때 천천히 읽어주세요.
- 애니에 대한 평가가 다소 주관적일 수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선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 스포는 가급적 피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만 전작인 Fate/Zero는 미리 보시고 오는것을 추천드립니다. (페제 스포 존재)
- 스샷과 움짤이 매우 많은 편입니다. 쾌적한 감상을 위해 모바일보다는 PC로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개인사정으로 바빠서 이번화는 좀 많이 늦었군요;;
아무래도 앞으로는 월요일보다는 화요일이나 수요일 즈음에 올리는걸로 변경하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거두절미하고 바로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4화의 제목은 '최강의 적'입니다.
원작에서도 버서커와의 첫 전투 파트의 제목이 '최강의 적'이었습니다. 여기서 따온것 같군요.
버서커의 위용을 생각하면 잘 어울리는 제목이죠.
스튜딘판 Fate 루트(左) - ufotable판 UBW 루트(右)
지난 리뷰에서 말씀드렸듯이 버서커전은 Fate 루트와 UBW 루트의 스토리가 가장 크게 갈라지는 분기점이 됩니다.
스튜딘 페스나는 Fate 루트를, ufotable 페스나는 UBW 루트를 기반으로 하고 있고요.
UBW 루트와 어떤 면에서 스토리가 다르게 진행되는지 비교하면서 보시는 것도 재밌겠죠.
제가 지난번에 쓴 UBW 애니 3화 리뷰를 미리 보시고 오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링크)
얏★차★에! 바-사-카!
거 아무리 광화 때문이라지만 너무 무섭게 생겼어요...ㅠㅠ
이리야는 나름 정중한 태도로 자기 소개를 하더니 곧바로 버서커에게 공격을 명합니다.
당연히 세이버가 튀어나가서 버서커를 막게 되고요.
파리 쫓는 버서커.gif
ufotable판에선 이랬었죠.
이제야 좀 버서커 답네요.
스토리의 측면에선 UBW 루트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눈치 채셨나요?
여기선 세이버 혼자서 버서커를 상대해야 합니다.
아처는 이 루트에서 세이버에게 부상을 입는 바람에 령주로 강제 퇴각 당한 상태이기 때문이죠.
사실 세이버로선 나름 자기 할 일 한건데 본의 아니게 더 고생하게 되는 결과를 낳았네요.
히익! 개초딩!
나스 키노코: 아니, 잘 생각해봐. 너의 이리야는 원래 이랬어.
아무래도 버서커가 스펙 면에서 더 우월하다보니 세이버가 시종일관 밀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당연히 시로와 린은 속이 타들어가고 이리야는 즐거워하죠.
외줄타기도 잘 하는 세이버. 서커스단 들어가도 될 듯.
세이버는 평지에선 자신이 불리하다고 생각했는지 전신주로 올라가 전기줄을 탑니다.
사실 원작에선 그냥 검 몇번 주고 받더니 싱겁게 당해버렸죠.
즉 이 부분은 원작에는 없는, 애니판의 오리지널입니다.
아마도 세이버의 전투 센스를 보여주기 위해 추가한 장면인것 같네요.
세이버는 이번에 방영한 UBW 애니 뿐만 아니라 스튜딘 애니에서도 나름 버프 받았었군요.
후유키 시 전력공사: 야 이 쓰레기들아! 쓰레기들아아아아아!!!
버서커는 세이버를 베려다가 전깃줄을 통채로 날려먹습니다. 감전 안 당하는걸 보니 부검은 부도체군요
사실 전력공사 고생하는건 둘째치고,
한밤 중에 저렇게 정전이 일어나면 다음날 일어났을 때 냉장고 안의 음식들이 어찌 되있을런지;
후유키 시는 참 살기 힘든 동네네요...
참고로 애니에서 그나마 순화된 겁니다.
원작에선 거의 이 정도의 피해였어요.
후유키 시 공무원들 지못미▶◀
아, 감독님도 지못미...
근데 이 인간은 은근 마조 기질 있잖아? 괜찮을거야
이어서 공중 곡예까지 보여주는 세이버.
지난 리뷰 예고 파트에서 보여드린 부분이죠.
그런데 실제 버서커의 민첩이라면 줄타기를 하든 공중 곡예를 하든 따라잡아서 그대로 내팽겨 칠 수도 있을텐데 말이죠.
아래 짤의 UBW 애니에서 나온 것처럼요.
홈런 후 쓰리쿠션
어쨌든 그렇게 이리저리 전신주를 넘어다니던 세이버는 누군가가 있는 곳으로 착지합니다.
세이버: 에미야 아들내미는 마스터라서 거역하기 어려우니 대신 딸내미나 좀 때려줘야지ㅋ
이리야: 어쭈? 스핀오프에선 흑화하고도 나한테 쳐발린게...
사실 세이버는 버서커의 마스터인 이리야에게 접근하기 위해 공중 곡예를 했던거였습니다.
여러모로 센스가 끝내주는군요.
UBW 애니 3화 리뷰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원작에선 '왜 아무도 버서커보다 먼저 마스터인 이리야를 노리지 않는가'에 대한 의문이 남게 되죠.
UBW 애니에선 린이 이리야를 기습하는 오리지널 씬을 통해 그런 측면이 보완이 되었다고 한다면,
스튜딘판 애니에선 세이버가 이리야를 기습하는 오리지널 씬을 넣어주어 보완을 시켜준것 같습니다.
버서커: ■■■■■■■■■■■■■■■■■■■■■■■■■■■───!!
(안돼! 마스터! 그 녀석 건들지마ㅠㅠ
가뜩이나 UBW에서 굴욕을 겪었는데... 여기서만큼은 내 역할을 뺏길 수 없단 말이야ㅠㅠ)
다만 여기의 이리야는 딱히 전투적인 마술을 쓰는 모습은 안 나오고요.
그냥 버서커가 재빨리 다가와서 이리야를 보호하는 방향으로 해결했습니다.
사실 원작에서는 이리야가 전투 마술을 쓰는 모습도 없는데다가
버서커가 이성을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스터의 안전을 우선시하는 면모가 있기에 이리야를 철통같이 지키려드는 설정이 있죠.
따라서 이런 식으로 기습이 실패한걸로 처리된게 딱히 잘못된 건 아닙니다.
UBW 애니에서는 일단 이리야가 버서커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던 상황인데다가
원작에선 없던 전투 능력도 부여받았기 때문에 스스로 몸을 지키는 전개로 갈 수 있었던 거고요.
버서커의 '땅가르기' 공격!
효과는 굉장했다!!!
...는 페이크고 사실 피했음
마스터 기습에 실패한 세이버는 어쩔 수 없이 버서커에게 정공법으로 덤벼보지만
버서커의 검격을 한번 받아내더니 갑자기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지게 됩니다.
세이버: 아쒸... 버서커 놈들은 왜 꼭 내가 컨디션 나쁠 때만 공격해오는거야?!
이유는 랜서에게 당했던 상처 때문입니다.
4차 때도 랜서의 게이 보에 왼팔을 다치는 바람에 이어지는 버서커와의 대전에서 고전하게 되었지요.
평행이론이라도 되는듯이 10년 후에도 비슷한 상황에 놓이게 된 세이버입니다.
물론 페제가 더 나중에 나왔기 때문에 사실상 5차 때의 이 상황을 오마쥬한거라고 봐야겠지만요.
저 서번트는 해로운 서번트다
세이버에게 뛰쳐나가려는 시로를 린이 제지하고
자신이 대신 앞으로 나서서 버서커에게 간드(Gandr)를 쏩니다.
(사실 원작에선 간드라기 보다는 다른 마술을 쓴 것처럼 묘사 되었습니다.)
버서커: ■■■■■■■■■──!!
(어 시원하다~! 신종 안마기인가?)
하지만 버서커에겐 기별도 안가는 공격이었던듯 합니다.
버서커는 세이버랑은 달리 대마력은 없습니다만
일반적인 마술 따위는 씹을 수 있는 특수 능력을 갖추고 있죠.
그게 뭔지는 일단 이 리뷰에선 나중에 밝히겠습니다.
(UBW 애니에서 하도 논란을 많이 불러 일으켰던 '그거' 맞습니다)
이렇듯 린의 엄호는 전혀 의미가 없었고
버서커는 부상으로 고통받고 있던 세이버를 내려쳐 더 큰 부상을 입힙니다.
흔한 정육점의 푸줏간 아저씨.jpg
금발 적안이라니... 끝내주는군! 알퀘이드가 생각나!
엄청난 치명상을 입고 눈까지 빨개진 세이버이지만
어떻게든 검을 짚고 몸을 지탱하려 합니다.
원작에도 CG로 있는 장면이죠.
이렇게 부상 입고서도 끝까지 버티려고 하는 세이버의 모습이 마음에 크게 남았는지
이후 시로는 툭하면 이 장면을 떠올리며 세이버가 두 번 다시 다치지 않도록 자신이 지키려고 합니다.
이리야는 세이버가 대영수컷웅인 자신의 버서커를 이길리가 없다면서
버서커의 정체를 직접 자신의 입으로 밝혀줍니다.
뭐라고요?!
쟤가 위 인간들이랑 동일 인물이라고? 어딜 봐서?!
믿기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합니다.
버서커의 정체는 그리스 최고의 영웅 '헤라클레스'였습니다.
(UBW 애니에선 안 밝혀지는 부분이라 처음 알게 되신 분들도 있겠네요.)
위의 포스터들을 보다시피 영화로도 여러번 만들어졌을 정도로 유명한 영웅이죠.
당연히 엄청나게 메이저한 영웅인만큼 지명도 보정을 팍팍 받는데다가
생전의 일화들도 엄청난지라 기본 스펙도 끝내주는데
여기의 버서커 특유의 광화빨로 한 층 더 업그레이드된 스탯을 갖고 있죠.
순수 능력치만으로 따지면 B급의 행운을 제외하고 전부 A랭크가 넘어가는 올라운더입니다.
보유하고 있는 스킬도 '전투 속행', '용맹', '심안(거짓)' 등 전투에 도움될만한 스킬들 투성이고요.
('신성'이 좀 애매하긴 한데 아킬레우스처럼 신성 스킬이 있어야만 공략할 수 있는 서번트도 있기에 아예 무쓸모인 스킬은 아닙니다.)
거기에 이리야는 안그래도 마력 많이 잡아먹는 버서커를 운용하고도 큰 지장이 없을 정도로 유능한 마스터이니
사실상 약점이 거의 없다시피한 존재죠.
굳이 약점이 있다고 한다면...
하필 버서커 클래스로 소환되었다는게 약점이겠네요.
어차피 광화 같은거 안해도 충분히 강한 영웅인데다가
광화가 없었다면 스킬과 보구의 측면에서 좀 더 좋은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었을테니까요.
뭐 조종하기 쉽게 만들려고 버서커로 만들었다는 얘기가 있긴 한데...
광화랑 상관없이 헤라클레스가 이리야랑 사이가 좋은걸 보면 결국 아인츠베른 특유의 삽질로밖에 안 보입니다;
아무튼 상대가 사실상 이길 수 없는 적이란걸 깨달은 시로는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됩니다.
시로: 오? 3번 좋은데? 3번 골라야지ㅋㅋㅋ
세이버: 어?? 뭡니까? 마스터? 왜 이러십니까?
시로: 헤헤 잠깐만 가만히 있어봐... 등짝을 확인해볼게 있어.
버서커: ■■■■■■■■■■■■■■■■■■■■■───!!!
(잘 모르겠지만 왠지 이 놈은 쳐죽여야될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시로는 사망했습니다.
타이가 선생님. 이해해주세요. 남자는 원래 다 그래요...
위의 선택지는 농담이고...
이게 진짜 원작의 선택지입니다.
겉으로만 보면 도망치는게 차라리 옳은 선택지인것 같고
무모하게 앞으로 나서는게 딱 죽기 좋은 선택지로 보이죠.
그리고 실제로 나섰다가 저렇게 죽을 뻔했고요.
그러나 의외로 옳은 선택지는 2번입니다.
1번은 배드 엔딩 직행 선택지고요.
린을 데리고 도망쳐 봤자인게...
버서커가 몸집은 둔하게 보이지만 민첩이 랜서랑 동일한 랭크 A입니다.
따라서 도망쳤다간 버서커가 바로 쫓아와서 린을 끔살시켜 버립니다.
시로는 교회 쪽으로 도망쳤다가 역시 버서커에게 따라잡혀서 얻어맞고 묘지까지 날아가게 되죠.
결국 죽지만 않았을 뿐인 만신창이 상태가 되어 이리야에게 끌려갑니다.
지난 리뷰에서 언급했던 1번 배드엔딩과 비슷하죠.
UBW 루트에서도 그렇고, 버서커와의 대전에선 도망치면 무조건 배드 엔딩으로 빠지는 셈이죠.
원작에서는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도망친다/맞선다 류의 선택지가 많이 나오는데
웬만하면 용기있게 맞서는 쪽이 옳은 선택지인 경우가 많습니다.
성배전쟁에서 36계 줄행랑은 별로 올바른 전략이 아닌 셈이지요.
(물론 예외도 있긴 합니다. 그건 나중에 해당 장면에서 설명드릴게요.)
한편 이 배드 엔딩에도 각종 떡밥이 숨어있습니다.
우선 버서커랑 기본적으로 사이 좋은 편인 이리야가 시로를 죽일 뻔했다는 이유로 버서커를 심하게 질책합니다.
의외로 이리야는 시로를 죽일 생각까지는 없다는걸 드러내는 부분이죠.
실제로 이리야가 원인이 되는 배드 엔딩들은 모두 'BAD END'일뿐, 'DEAD END' 만큼은 아니기도 하죠.
게다가 이리야가 '키리츠구'라는 이름을 작중에서 처음으로 언급하며 떡밥을 살포합니다.
시로를 인형으로 만든 뒤 키리츠구 대신에 실컷 괴롭혀 주겠다는 말을 하는데
이걸 통해 이리야의 주된 원한의 대상은 키리츠구라는 사실을 알 수 있죠.
시로는 키리츠구에게 거둬져 키워졌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분풀이 당하는 셈이고요.
UBW 애니에서도 이리야의 이런 생각들이 드러났었지요.
UBW 루트에서 이리야에 대한 얘기는 잘 안나오는 편이라 오리지널 씬을 통해 설명해 주었네요.
(근데 왜 하필 이런 얘기를 목욕하는 씬에서 꺼냈냐 하면...
후후... 다 알잖아요? ufotable이 어떤 곳인지ㅋㅋ)
그 외에도 하나 더 있다면 시로에게 놀라울 정도로 강한 회복 능력이 있다는게 밝혀진다는 겁니다.
랜서에게 한번 죽었을 때는 린이 펜던트를 써서 치료해 주었고,
1번 배드엔딩에서는 이리야가 마술처리를 해서 시로가 쉽게 죽지 않게끔 만들어서 데려가죠.
그러나 여기선 아무런 마술 보조도 없이 정통으로 버서커에게 맞고서도 등뼈만 망가졌을 뿐 목숨이 붙어있게 됩니다.
여기서부턴 갑자기 시로에게 자가 치유능력이 생긴 셈이지요.
랜서에게 처음 찔렸을 당시와 마스터를 포기하고 세이버와의 계약을 끊은 채 돌아오다가 버서커에게 당했을 당시.
이 때와는 다른 무언가가 있었던 걸까요?
밑에서 밝혀지게 됩니다.
어쨌든 제대로 된 루트를 밟는다면 시로가 세이버를 구하려다 버서커의 공격에 당하기 때문에
이리야는 시로가 죽어버린 줄 알고 기분이 상해 그대로 발길을 돌리게 되죠.
사실 이 때 몰아붙이기만 했어도 세이버, 아처 진영은 확실히 잡을 수 있었을텐데 말이죠.
아이러니하게도 시로가 죽을 정도의 큰 부상을 입은 탓에 이리야가 흥미를 잃게 됨으로써
세이버와 아처 진영이 일생일대의 위기를 벗어나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보통 악역이 이런 소리하면 패배 플래그던데...
이리야는 아직 남아있는 마스터인 린에게 다음에 만나면 꼭 죽일거라고 경고하고 떠납니다.
한편 누군가가 멀리서 수정구슬을 통해 이 모든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오오! 쟌느! 구국의 성처녀여...
질드레인줄 알았어? 유감! 5차 캐스터였습니다!
원작에 비해 일찍 얼굴을 비춘 새댁입니다.
굳이 스포랄것도 없겠죠. 수정구슬을 통해 정탐하고 있을법한 클래스는 그 클래스 밖에 없으니.
이 여자는 '캐스터'(Caster). 각종 마술에 능한, 소위 법사 계열 클래스입니다.
초반에 아처가 언급했듯이 원거리 정탐에 가장 능한 클래스는 아처보다는 바로 이 캐스터 쪽이라고 하죠.
이 캐스터도 수정구슬을 통해 다른 진영의 상황을 관전하곤 하는데
유독 버서커와 세이버에게 관심이 많은가 봅니다.
사실 이 여자의 정체가 메데이아(스포)란걸 생각하면 버서커를 특히나 경계하는건 충분히 있을법한 일이긴 하죠.
세이버 또한 (약간 불순한 목적 포함해서) 손에 넣고 싶어하고 있기도 하고요.
아... 정말 죽이는 달이다
이어서 시로의 5년 전 회상이 나옵니다.
(UBW 루트에선 좀 더 나중에 나오는 장면입니다. 순서상 아마 UBW 애니 5화 앞부분에서 나올것 같네요.)
Fate/Zero의 엔딩이 되는 장면이기도 하죠.
참고로 저 '죽이는 달이다'(원문은 "정말 좋은 달이다") 대사는 사실 페스나 원작에선 나오지 않습니다.
당연히 페스나 애니에서도 나오지 않고요.
즉, Fate/Zero에서만 따로 추가되어 나온 대사입니다.
그러니 어찌보면 페제 애니, 정확히는 니코동 페제갤이 남긴 유산이라 할 수 있겠죠.
키리츠구는 시로에게 자신이 정의의 사자를 동경했었으나 지금은 포기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어른이 되면 더이상 입에 올리기 어려운 이름이라며 말이죠.
그리고 후회하는 목소리로 그 사실을 좀 더 빨리 눈치챘으면 좋았겠다는 말도 합니다.
페제에서는 실제로 저 말을 했을 때 키리츠구는 그동안 자신이 걸어온 길을 크게 후회하고 있었죠.
자신이 좀 더 일찍 정의의 사자를 포기했었다면 보다 많은 구원이 있었을거라 생각하면서.
애초에 자신이 성배같은걸 원치 않았었다면 더 좋았을 거란 생각도 했었고요.
페제 기준으로는 신토 시 대화재의 원인이 코토미네가 아니라 이 양반에게 있다보니
그것에 대해서도 죄책감이 꽤나 컸던 것 같고요.
믿었던 성배에 배신 당한것은 페스나 원작에서도 동일한 설정이므로
대화재에 대한 죄책감만 빼면 그럭저럭 원작 설정상으로도 들어맞을겁니다.
아처(스포): 하... 이 일만 아니었어도...
하지만 시로는 자신이 그 꿈을 이어나가겠다고 다짐합니다.
어른인 키리츠구는 못해도 아직 어린 자신이라면 이룰 수 있다면서.
키리츠구는 적어도 시로는 자신과 함께 보낸 이 아름다운 달밤을 떠올리며 항상 초심을 잃지 않으면서
자신이 걸어온 길과는 다른 방향의 길을 걸어주게 되리라 믿으며 마지막 구원을 얻게 됩니다.
그리고 '안심했다'는 그 말을 끝으로 그는 영원히 눈을 감게 되지요.
34년 동안 안타까운 삶만 살아왔지만
마지막 순간만큼은 평온한 모습으로 눈을 감은 키리츠구였습니다.
아슈발꿈
꿈에서 깨어난 시로.
일어나보니 어느새 자신의 방에 있었고 몸엔 붕대가 감아져 있었습니다.
여러분 보세요. 티셔츠마저 원상복구 시켜주는 아발론의 힘!
아니면 똑같은 나그랑 티셔츠를 몇벌이나 갖고 있는걸지도
이상한 기분에 입을 헹궈보니 피가 섞여 떨어지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딱히 몸에 이상이 느껴지지도 않고, 아예 어젯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을 못하고 있는 시로입니다.
시로: 묻겠다. 그대가 나의 새로운 식객인가?
거실로 가보니 린이 차를 마시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시로는 영문을 모르는 상황.
린은 부상당한 시로를 옮겨다 준 사실에 대해서 얘기하고
그제서야 시로는 어젯밤에 버서커에게 습격당했던 일을 기억해내게 됩니다.
원작에선 저 상황 직후에 린이 2가지 선택권을 줍니다.
어제 일에 대해서 얘기를 나눌거냐, 아니면 보다 진지한 얘기를 나눌거냐.
그런데 정작 고를 수 있는 선택지는 3개가 나옵니다.
1. 어제의 이야기
2. 진지한 이야기
3. 예감이 안 좋으므로 어느 쪽도 안 듣는다.
어차피 뭘 선택하든 상관은 없습니다.
여기선 딱히 배드 엔딩도 없고 린의 호감도를 굳이 이 루트에서까지 챙겨줄 필요는 없거든요.
다만 왠지 3번 선택지는 지뢰 요소가 있어 보이지요?
3번을 찍게 되어도 어차피 이야기는 그대로 진행되긴 합니다만
대신 린이 무지하게 화냅니다.
근데 초반에만 무서울 뿐이지 가면 갈수록 어째 귀엽게(?) 화를 내죠.
Fate 루트에서도 린의 츤데레 매력을 느껴보고 싶으신 분은 3번을 택해도 되겠습니다.
일단 정석적인 선택은 '어제 이야기'부터 듣는 거겠죠.
3번을 선택해도 이 순서로 진행되기도 하고요.
위의 배드 엔딩 파트에서 언급했던 시로의 자가 치유능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버서커에게 베이고도 별다른 치료 없이 몸이 원상복구 되었다고 하는데,
린의 추측으로는 세이버에게 있는 자연치유력이 시로에게 흘러들어가고 있어서 그렇게 된게 아닐까 싶다네요.
사실 린의 추측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세이버와의 계약 여부가 자가 치유능력의 발동조건인것도 맞고, 세이버의 마력으로 작동되는것도 맞지만
그렇다고 세이버가 시로와 동등한 수준의 치유능력을 보유하고 있진 않으니까요.
치유능력을 받는 쪽이 주는 쪽보다 더 치유력이 뛰어나다는건 주객전도 밖에 안되죠.
뭐 이미 페제에선 다 알려진 사실이기 때문에 굳이 스포 처리 할 필요는 없을지도 모릅니다만
Fate 루트에선 아발론의 역할이 페제 때보다도 훨씬 무게감이 크므로 일단 리뷰상으로는 나중에 언급하겠습니다.
사실 이리야의 초기 설정이 이랬었죠.
버서커가 죽지 않는 한 자신도 불사인 상태로 남아있는다는 설정이었다고 합니다.
다만 너무 사기라서 결국 본편에선 폐기된 것 같지만요.
현재로써는 길가메쉬를 통해 성배의 진흙을 받아들여 심장을 수복시킨 코토미네가 해당 케이스에 제일 가까운 편이겠네요.
어제 이야기를 끝내고 이어서 진지한 이야기로 넘어가는 린.
성배전쟁을 앞으로 어떻게 헤쳐나갈거냐고 물어보지만,
시로는 여전히 자신은 10년 전의 일을 막고 싶은 것일 뿐, 성배 자체에는 흥미가 없다고 할 뿐입니다.
세이버: 지당하신 말씀! 하여튼 니 애비처럼 하기만 해봐... -_-
린은 그런 시로를 질책합니다.
마스터는 어떨지 몰라도 서번트들은 성배를 얻기 위해 불려나와서 사역당하는 거라면서.
애초에 그들이 서번트들이 된 이유가 성배에 바라는 소원이 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그렇기에 마스터에 의사에 상관없이 서번트끼리는 싸워나갈 수 밖에 없다는 점도 지적합니다.
(물론 모든 서번트가 성배를 얻는 것을 통해서만 소원이 이뤄지는건 아닙니다.
4차 랜서의 경우처럼 그저 소환되어 어떤 역할을 다하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소망이 성취되는 타입도 있으니까요.
5차에서도 의외로 성배 그 자체를 바라는 서번트는 많지 않죠. 이미 소환된 시점에서 소원이 이뤄졌다고 할 수 있는 서번트도 있고요.)
그런식으로 싸우다 죽으면 어쩌냐고 반론하는 시로입니다만
린은 어차피 서번트는 죽어도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갈 뿐, 일시적인 죽음이니 상관없다고 말합니다.
그래도 싸움에 참가하는건 싫다고 하는 시로에게 결국 린이 강한 일침을 가합니다.
롤 식으로 말하면 모든 서번트가 라이너인건 아니고 정글러도 있단 얘기
서번트는 영체이기 때문에 마력의 보충을 위해서 사람을 습격하여 그 혼을 빨아들일 수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서번트가 앞으로의 싸움을 대비해 일반인들을 공격하여 마력을 모으는 경우도 번번히 일어난다고도 하고요.
이들에게 있어선 말그대로 게임 속에서 몹들을 잡으며 레벨 노가다를 하는 작업 같은거죠.
Fate 루트 1번째 배드엔딩(교회에서 마스터를 포기했을시)에서 세이버가 언급하기도 하죠.
시로가 마스터를 포기한다면 지금 이 자리에서 죽여 마력이나 취하고 갈 수도 있다고.
물론 세이버는 성향 상 그럴 타입이 아닌지라 단순히 위협만 하고 그냥 시로를 보내줬습니다만
다른 서번트들도 같은 성향이라고 볼 수는 없죠.
실제로 5차에서 그런 식으로 일반인들을 습격해 마력을 모으는 서번트가 적어도 둘 정도 있죠.
서번트 본인들의 성향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마스터가 그걸 용인하고 있기도 한지라...
(물론 결정적으로 그 마스터들이 마력을 제공해줄 수 없는 상태인것도 이유이긴 합니다만)
시로는 그런 경우가 있다면 맞서 싸우긴 할거라고 합니다만
린은 다른 마스터를 죽이지 않겠다고 해놓고서 악행을 저지르면 처단하러 갈거라니 이 얼마나 모순된 태도냐며 혀를 내두릅니다.
그런데 어차피 헤라클레스의 진명을 알아봤자 파고 들 약점이 있긴 하나?
히드라의 독을 쓰는 서번트가 참가한 것도 아닌데...
더 논의해봐야 결말이 안날 주제인지라
화제를 돌려서 둘은 어젯밤의 버서커 진영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아예 대놓고 버서커의 진명을 말한 만큼 이리야가 자신들을 꽤나 얕잡아보고 있고
이대로 있으면 둘 다 살해당할테니 주의하는게 좋을거라고 린은 충고합니다.
진명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시로는 세이버의 진명에 대해선 듣지 못했었다는걸 기억해냅니다만
린은 적에게도 술술 다 말할 것 같은 시로에겐 차라리 진명을 모르는 쪽이 나을거라 합니다.
그 적이란게 린을 말하는 거냐고 반문하는 시로.
시로: 어?! 이런 전개가 아니었잖아?
중요한 부분이 나왔습니다.
원래 Fate 루트에서는 버서커라는 강력한 공공의 적도 있고
무엇보다 린의 입장에선 아처가 부상당한 상태인 탓도 있어서
서번트는 강력하지만 마스터로서는 낙제점인 시로에게 손을 빌려주는 조건으로 동맹관계를 맺자고 하죠.
그런데 여기선 린이 같은 편이 되는것을 거부합니다.
원작에서는 린이 먼저 동맹 제안을 하고나서 시로가 동맹 여부를 선택할 수 있게끔 되어있는데요.
만약 이 부분에서 린과의 동맹을 거절할 경우 UBW 루트로 빠지게 되긴 합니다만
아처가 부상입은 상황에서 강제로 UBW 루트로 빠질 경우, 이후 계단 전투씬에서 얄짤없이 배드 엔딩입니다.
즉 Fate 루트에선 여기서 무조건 동맹 관계가 되는게 맞는거죠.
(참고로 HF 루트에선 이리야 때문에 자동으로 시로가 동맹을 거절합니다.)
그럼 여신으로 봐주면 되나요?
내가 썼는데도 오글거리네
그러나 애니에선 얄짤없이 본인 측에서 선을 긋고 그대로 집에 돌아가는 린이었습니다.
그럼 애니는 배드 엔딩 루트일까요?
아닙니다. 애니는 바로 여기서부터 UBW 루트로 잠시 갈아타게 되는거죠.
정확히 말하면 Fate 루트 쪽 스토리가 약간 섞인 UBW 루트로 간다고 할 수 있겠네요.
원작 게임 Fate 루트에서는 이 부분에서 린과 동맹을 맺은 뒤,
린이 서번트 클래스와 보구 등에 대한 설명을 약간 해주고 빨간 책(에로동인지 아님)을 주고 갑니다.
그 빨간 책을 통해 시로는 위와 같은 서번트의 스탯을 볼 수 있게 되죠.
물론 어디까지나 게임적인 연출을 위해서 넣은것이니 애니에선 빼버려도 무방하긴 합니다.
참고로 UBW 루트에선 세이버가 린의 역할을 대신해서 서번트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스테이터스창 개방을 해줍니다.
스테이터스창 개방이야 게임에서나 필요한거니 제낀다치고
서번트와 보구에 대한 설명은 UBW 애니에서 다뤘으니 자세한 내용은 그 쪽을 참고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아직 성배전쟁에 참가했다는 실감은 안나기도 하고 성배란 것에 여전히 관심은 가지 않지만
성배전쟁으로 일어나는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무언가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시로.
그러나 그 와중에 코토미네가 했던 말이 떠오르고
10년전의 트라우마가 다시 생각났는지 시로는 헛구역질을 합니다.
(원작에서는 저 말을 떠올리면서 트라우마를 같이 떠올리기보다는
자신의 소망에 따라 성배전쟁의 피해를 최대한 막아보겠다는 확고한 다짐을 하죠.)
사쿠라: 난 딱히 야행성이냐고 물어본게 아닌데... 왜 딴소리지?
원작에는 없는, 또 하나의 오리지널 스토리가 나왔습니다.
린이 집으로 돌아가던 도중, 아침 식사를 차리러 시로네 집으로 가던 사쿠라와 마주치게 되는데요.
스튜딘판 애니에선 아직 둘의 관계가 밝혀지지도 않았고 면식이 있는지조차도 알 수 없었으나
이 장면을 통해 일단 둘이 확실히 면식은 있는 사이란게 밝혀집니다.
둘 다 서로를 알아보고 인사하게 되니까요.
다만 사쿠라는 린이 시로네 집 쪽에서 걸어오는걸 보고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었나 봅니다.
린은 산책 나온것 뿐이라면서 얼버무리고 지나가지만요.
피 냄새는 우째 맡는거냐?
후각이 유난히 발달한 사쿠라
린을 보내면서도 의심이 드는지 계속 린을 바라보는 사쿠라.
사실 HF 루트에서도 밝혀지지만 사쿠라는 린이 시로와 엮이는걸 유독 경계하고 싫어하는 경향이 있었죠.
세이버랑은 또 취급이 다른걸 보면 단순히 연적이어서 그런것만은 아닌듯 합니다.
후지누님 어차피 맨날 노는거 아니었어?!
그 때 마찬가지로 시로네 집에 아침 먹으러 가던 타이가가 사쿠라랑 만나게 됩니다.
25살이 이렇게 귀엽다니 반칙 아닌가요?
사쿠라가 아침 요리를 맛있게 해줄거란 말에 아이처럼 기뻐하는 타이가.
다만 사쿠라는 여전히 린이 신경쓰이는지 계속 린이 갔던 방향을 바라보며 심각한 표정을 짓습니다.
파로마!
시로는 뒤늦게 세이버에 대한걸 기억해내고 그녀를 찾습니다만
방 여기저기를 뒤져봐도 세이버는 없었습니다.
시로는 마지막으로 평소 자신이 몸 단련할 때마다 쓰던 도장으로 향합니다.
스튜딘판(左) - ufotable판(右)
원작에도 있는 CG 장면이라 한번 비교해봤습니다.
스튜딘판은 원작 CG의 구도를 잘 살렸고
ufotable판은 색감이 전반적으로 좋군요.
거기에는 교복 비스므리한 옷을 입고 정좌하고 있는 세이버가 있었습니다.
원작에선 시로가 극찬을 마다하지 않은 장면이죠.
갑옷만 입고 있을 때는 잘 몰랐는데 이 모습을 보고 그녀의 매력에 더욱 빠져들었다고 합니다.
잠시 후 시로가 왔다는걸 눈치 챈 세이버는 시로에게 다가옵니다.
저래뵈도 아직 여친 사겨본 경험이 없는 앤데 그렇게 가까이 다가가면 긴장할 수 밖에...
농담이 아니라 원작에서도 실제로 세이버가 저렇게 들이대니까 잔뜩 긴장하죠.
세이버 입장에선 마스터의 몸 상태가 멀쩡한지 확인해보려고 그런거였겠지만,
시로의 입장에선 왠 서양 미소녀가 가까이 붙어서 얼굴을 빤히 들여다보고 있는 꼴이었을테니까요.
사실 UBW 루트에서도 저렇게 들이대는건 똑같지만 어째서인지 UBW 애니에선 잘렸더군요.
ufotable판에선 그냥 세이버가 멀리서 시로의 몸 상태를 묻는 정도로 끝냈습니다.
뭐 대신 다른 부분에서 호감도를 많이 챙겨줬으니깐 크게 불만 가질만한 부분은 아니지만요.
시로: 내 역할이 뭔데?
세이버: 뭐긴 뭐야 밥셔틀이지
세이버는 어젯밤에 시로가 했던 무모한 행동에 대해 질책을 합니다.
(UBW 루트에서도 버서커에게 베이지만 않았을 뿐 브로큰 판타즘의 파편에 당했었기 때문에 꾸중 듣는건 똑같이 나옵니다.)
아무리 자신이 위험에 처한 상황이라 할지라도
어차피 마스터가 자신을 감싸봐야 마스터가 죽으면 자신도 사라질 뿐이니
마스터는 전투 현장에 나서지 않는게 맞다고 충고합니다.
다른 상황에서 외쳤다면 명대사가 되었을텐데...
같은 대사라도 누가 언제 어디서 하느냐에 따라 느낌이 참 많이 다르긴 하네요.
하지만 시로는 세이버를 서번트라기 보다는 '여자애'로 보고 있었기 때문에
여자애를 구하는데 무슨 이유가 있느냐며 반론합니다.
당연히 세이버는 당혹스러워 하면서 시로를 노려보고요.
세이버: (이 얼마만에 받아보는 신뢰감인지...
생전의 부하놈들도, 지난회 마스터도 다 날 신뢰하지 않았거늘...)
UBW 루트에서도 마스터가 전면에 나섰다가 부상당한 점을 질책받는 것은 똑같지만
Fate 루트에 비해 시로의 마초성이 좀 사라진지라 (당장 "여자아이는 싸우면 안돼" 같은 망언도 안했죠)
여자애라서 구했다기보다는 악수를 나눈 이상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나 다름없으므로 구했다는 식으로 말합니다.
당연하겠지만 세이버의 반응도 UBW 쪽에서 더 호의적입니다.
꾸중할건 다 하면서도 서번트로서 듣기에 기쁜 말이었다는 얘길 덧붙였을 정도죠.
이런걸 보면 차라리 UBW 루트의 시로가 세이버랑 사이좋게 지내기엔 더 좋을법도 한데 말이죠.
물론 Fate 루트의 시로도 세이버의 호감도를 깎는 소리만 했던것은 아닙니다.
애니에선 잘렸는데 원작에선 이 이후에 시로가 부상당한 자신을 옮겨준 것에 대해 세이버에게 감사를 표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세이버: 니 애비에 비하면 예의 바른 정도가 아니라 공자님 수준임
사실 페제 뿐만이 아니라 원작 게임에서도 세이버는 키리츠구랑 사이가 안 좋았던걸 생각하면
위 대사는 원작 게임을 클리어 하고 다시 보면 살짝 불쌍하다는 느낌이 드는 부분이죠.
4차 때에 비해 제대로 사람 대접받는게 세이버의 입장에서도 충분히 감격할 만했나 봅니다.
감사 인사 좀 받았다고 저런 평을 하는걸 보면 말이죠;;
세이버: 그러니까 당신은 밥이나 잘 차리면 됩니다.
세이버가 자신은 성배를 얻기 위해서 소환되었다고 하자
시로는 자신에겐 별 능력이 없기 때문에 마스터로 삼아도 승산은 없을거라 말합니다.
그러나 세이버는 자신의 마스터에게 패배는 용납되지 않는다며
승산이 없다면 자신이 갖은 수단을 다 써서라도 승산을 만들거라 합니다.
사람을 해칠 필요 없이 '너를 덮치는 것'도 마력을 얻는 방법이긴 하지.
가능한한 모든 수단을 가리지 않겠다는 세이버의 말에
좀 전에 린이 했던, 서번트가 마력을 얻기 위해 일반인을 덮치기도 한다는 말이 생각났는지
시로는 세이버도 그렇게 할 생각이냐고 따집니다.
하지만 세이버는 자신은 기사의 맹세를 한 몸으로서 검을 갖지 않은 인간은 해치지 않는 주의라며
마력을 얻기 위해서 일반인을 공격하는 일은 없을거라고 단언합니다.
세이버가 페제 기준 만큼은 아니어도 기사도가 꽤 갖춰진 인물이란걸 알 수 있는 대목이죠.
한편 그녀가 D&D식 성향으로 '질서 선'에 가깝다는 것을 증명하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시로는 세이버가 선한 인물이란걸 알고 안도합니다.
세이버: (...라고 말했지만 진짜로 쓰기만 해봐라... 애비 몫까지 갚아줄테야-_-)
세이버는 굳이 자신에게 일반인을 공격하게 만들거면 령주를 쓰라고 합니다.
물론 시로는 그저 세이버가 그렇게 하지 않을까 염려하던 것일 뿐이므로
자신도 그럴 생각은 없다고 단언함과 동시에 괜한 오해를 했던 것에 대해 사과를 합니다.
얼마나 전 마스터가 심하게 굴렸으면 오해를 다 할까...ㅠㅠ
물론 세이버도 시로가 진짜로 자신에게 그런걸 명령할 줄 알고 기분 나빠하던 터였기에 자신이 오해했던 것 또한 사과합니다.
시로는 세이버라면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을거라 믿게 되고,
자신이 아는 것은 별로 없지만 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앞으로 잘 해나가보자고 합니다.
세이버 역시 기쁘게 수락하고요.
원래 세이버의 성향을 알 수 있게 되는 이 부분은 UBW 루트에서도 나오는 부분인데 정작 ufotable판 애니에선 잘렸습니다.
이렇듯 UBW 애니에서 챙겨주지 못한 부분이 스튜딘 페스나에서 나오는 경우도 있으니
가끔은 이쪽을 참고하시는 것도 괜찮을것 같네요.
반면 스튜딘 페스나에서 잘려버린 부분도 꽤 많긴 합니다.
대표적으로 린과 동맹 관계가 되지 않았기에 이 뒷부분 이야기는 거의 다 잘려버렸죠.
사실 원작에선 저 장면 바로 다음에 린과 동맹 맺은 사실에 대해 얘기하는게 나옵니다.
세이버에게 한 마디 상의도 없이 동맹을 맺은거에 대해 세이버가 불만을 품지않을까 염려하던 시로였습니다만
의외로 세이버는 쿨하게 받아들였습니다.
그런데 정작 UBW 루트에서 동맹 맺었을 때는 좀 더 엄격한 반응을 보여주더군요.
나중에 스튜딘판 애니에서도 나올 부분이니 그 때 자세히 다루도록 하죠.
그리고 이 다음엔 선택지가 나옵니다만 스튜딘판 애니에선 어째선지 여기까지 다 잘라버렸더군요.
선택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세이버의 진명에 대해 묻는다.
2. 다친 곳은 없는지 묻는다.
3. 옷에 대해 묻는다.
하나씩 차례대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세이버: (날 이렇게 존중해 준 마스터는 처음이야...!)
1번 선택지는 UBW 루트에선 자동으로 나오는 부분이므로 UBW 애니로 설명하겠습니다.
서번트는 본래 과거에 활약했던 영웅들이 불려나오는 것.
그렇기에 세이버에게도 클래스명이 아닌 영웅으로서의 진명이 있을것이기에 시로가 그 진명을 가르쳐 달라고 합니다.
하지만 세이버는 시로가 마스터로서 미숙한 부분이 많기에 진명을 알려주기 곤란하다고 합니다.
적이 정신개입 마술이라도 쓰면 속수무책으로 털릴게 뻔하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아예 시로 쪽에서도 진명을 모르는 쪽이 더 나을거라며 양해를 구합니다.
당연히 시로는 이에 대해 이해해주고요.
과연 그럴까요?
하필 비교대상이 헤라클레스라서 그렇지 사실 얘도 유명한건 마찬가지죠.
이렇게 세이버가 진명을 감추는 바람에 초반에는 세이버의 정체를 알아차릴 수가 없죠.
나중에 보구를 사용하게 되어서야 그녀의 정체가 드러나게 됩니다.
지금은 어차피 정체도 많이 알려질 만큼 알려졌고, 페제에서도 그녀의 정체는 초반부터 언급이 되기 때문에
사실상 그녀가 어떤 영웅인지 모르는 분들은 현 시점에선 거의 없을거라 생각합니다만
처음에 세이버를 접했던 유저들은 거의 대부분이 '잔 다르크'일거라고 생각했다네요. 따라서 우리 모두 정신오염 A 랭크
아무래도 서양식 검을 사용하는 남장여자 이미지의 여기사라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릴 만한 인물이라 그런듯 합니다.
설마 그녀가 TS된 캐릭터라 생각한 사람은 없었겠죠;
(이런 착각으로 유명한 질드레는 내적 이유로는 정신오염이 A급이라 오해했던게 맞지만,
외적 이유로는 당시 대다수 유저들의 착각을 적극 반영하여 세이버를 잔 다르크로 오해하는 설정이 붙은거죠.)
2번 선택지는 별로 대단한 내용은 없습니다.
세이버가 1시간 동안 본인의 마력을 써서 버서커에게 입은 상처를 회복했다는 사실이 나오죠.
대신 위 스샷에서도 나오다시피 랜서의 게이볼그가 저주를 띤 창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는것 정도가 중요한 포인트겠네요
한 마디로 나중에 완전 치료되기 전까지 저 상처를 그대로 안고 싸웠다는 건데...
어떤 의미에선 4차 때보다도 더 대단하다고 해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의 모 여중 교복이 저 복장과 판박이라던데
린은 아무래도 중학생일때 그 학교에 다녔었나 봅니다;
3번 선택지도 UBW 애니에서 나오므로 이걸로 설명하겠습니다.
시로가 그 옷은 어디서 난거냐고 묻자 세이버는 린이 준 것이라 답합니다.
세이버가 영체화가 불가능한 이상, 밖에 돌아다니려면 갑옷 복장은 피해야만 하겠죠.
그렇다고 맨날 우비쓰고 돌아다닐 순 없으므로 아예 린이 사복을 따로 마련해 주었다고 합니다.
사실 린이 어렸을 때 입고 다니던 사복과 디자인이 유사하긴 하죠.
의외겠지만 세이버의 저 옷은 본래 린이 코토미네에게 선물 받은 옷이라고도 합니다.
본래 옷에 대한 이야기는 UBW 루트에서 나오지 않습니다만 UBW 애니에선 이 부분을 넣어주었더군요.
그런데 원래 이 선택지는 Fate 루트에서 세이버의 호감도를 올릴 수 있는 선택지입니다.
헌데 정작 UBW 애니에서나 이 얘기가 나오니 아이러니하군요.
진짜로 세이버를 또 하나의 히로인으로 챙겨주고 있는것 같습니다. (굿 엔딩 떡밥?)
세이밥: 드디어 이 몸이 활약할 순간이 온 것 같군!!
다시 애니 쪽 얘기로 돌아와보죠.
둘이 얘기 나누던 도중 시로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들려오게 됩니다.
그러자 세이버는 공복은 적이라며 바로 식사를 하자고 합니다.
생각해보니 세이버에겐 확실히 공복만큼 강력한 적이 없겠군요.ㅋㅋ
세이밥: 나 영국 출신임. 깝ㄴㄴ
아무래도 외국인인 세이버에게 일식은 맞지 않는거 아닐까 신경쓰는 시로였지만
세이버는 조잡한 요리를 먹고 자란 몸이라 그런지 딱히 음식을 가리지는 않는 듯 합니다.
편식도 적이라고 하네요. (시롱이 왈, 적이 참 많구나...)
먹을걸 좋아하는 밥순이일 뿐이야
믿을 수 없는 일들이 많이 터졌던 하루였으나 세이버를 보며 마음의 평온을 찾은 시로.
세이버와 앞으로 함께 할 날들을 기대하며 아침을 맞이하는 장면으로
이번화의 이야기는 끝을 맺습니다.
= 차회 예고 =
후지누님 기뻐하실 때가 아니에요!
앞으로 당신 몫이 줄게 생겼다고요!!
타이가: 뭐? 어디서 감히 식객 짬밥도 낮은 녀석이 남의 밥을 축내느냐!
후후... 너냐?
그럼 나의 섹시 코만도 맛 좀 쬐끔만 보거라!
세이버: (어휴 이걸 팰 수도 없고...)
UBW 애니 예고편에서 체스말로 표현한 그 장면이죠.
시로: 저기 토오사카, 왜 이래? 여자아이는 싸우면 안돼!
린: .....오늘이 네 제삿날이 될 줄 알아라-_-+
다음화의 제목은 '두명의 마술사(전편)' 입니다.
UBW 애니의 다음화 제목은 '방과 후에 춤추다'였죠.
제목은 다르긴 하나 다루는 파트는 방과 후의 린 VS 시로의 대결로 거의 비슷할 겁니다.
다만 스튜딘판은 (전편)/(후편)으로 나눈것을 봐도 알겠지만 2화에 걸쳐 진행되고
ufotable판은 확실치는 않으나 예고편에 라이더의 목소리가 나온걸 보면 1화 동안 진행되는것 같네요.
그럼 분량상 스튜딘판이 더 자세히 다루니 이 부분은 이쪽이 더 좋은거 아닌가 하시겠지만
미리 말씀드리자면 제목과는 안 어울리게 다음화의 린의 비중이 후반부에나 집중되어 있습니다.
앞 부분은 거의 일상 파트고 후반부 가야 겨우 전투 파트 들어갑니다.
따라서 분량 상으로는 의외로 큰 차이 없을것 같고...
결국 전투씬의 작화와 연출 대결이 관건일것 같은데
애석하게도 스튜딘판의 5화는 예산이 부족하기라도 했던건지는 몰라도 작화와 연출이 역대급으로 처참합니다.
반면 ufotable판의 5화는 원작자가 가장 극찬한 파트라고 하니...
아마 이 부분의 대결도 ufo의 압승이 될 듯 하네요;
※ 이번 화에 대한 평가
- 장점
1. 원작 CG 재현
스튜딘 애니(左) - 원작 CG(右)
메인 히로인 답게 세이버와 관련된 CG는 거의 다 챙겨주는군요.
물론 지난화에서 린에게 검을 겨누던 CG를 빼 버린건 다소 아쉬웠긴 했지만요.
그래도 일단 일부 CG만 제외하면 웬만한 세이버 관련 CG는 다 나온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2. 오리지널 스토리
사람마다 평가가 다를 수 있는 부분입니다만 저는 이번화에선 괜찮았다고 생각해요.
이번화에서 짚었던 오리지널 스토리는 총 세가지가 있었죠.
1. 세이버의 공중 곡예와 이리야 습격
2. 시로네 집 근처에서 사쿠라와 린의 조우
3. 중간에 UBW 루트로 노선 변경
1번은 세이버를 원작보다 한층 더 상향시켜 준 장면인데다가
마스터인 이리야에게 아무도 손을 대지 않는 모순점을 타파한 부분이라 좋다고 봤고요.
2번은 두 사람이 지인일 뿐만 아니라 관계상으로 무언가 이상한 기류가 있음을 복선으로 깔아줌과 동시에
가뜩이나 여기선 비중 낮은 사쿠라를 챙겨주려는 일종의 팬서비스 같은 시도로도 볼 수 있어서 좋게 여겨졌습니다.
(다만 이 부분 작화가 유독 이상한지라 사쿠라 팬 분들에겐 오히려 불만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3번은 어차피 원작 선택지 상으로도 UBW 루트로 빠질 수 있는 부분이라서 개연성 상으론 큰 문제는 없고
이후에 이어지는 계단 전투씬은 린이 특히 버프받는 장면이기에 역시 팬서비스 차원에서 넣어주면 좋은 부분이긴 하죠.
(단지 하나 아쉬운게 있다면 아처가 다친 상황인데도 린이 동맹을 맺지 않은 것에 대한 개연성은 조금 부족했달까요.)
참고로 이 작품은 매 화마다 4명의 다른 각본가가 돌아가면서 맡고 있는데, 그 4명 모두 꽤 유명한 각본가들입니다.
그 중에서도 이번화의 각본은 '오카다 마리'가 맡았습니다.
'아노하나', '토라도라'등의 명작을 뽑아낸 각본가이기도 하며 P.A.Works와 함께 작업한 각종 청춘물로도 유명하죠.
이번 4분기엔 'selector spread WIXOSS'의 각본가를 맡고 있고요.
'아쿠에리온 EVOL', '프랙탈' 같은 지뢰작도 내긴 했습니다만, 청춘 연애물 쪽으로는 꽤 인정받고 있는 각본가입니다.
그래서인지 이번화는 전투 파트보단 일상 파트가 전반적으로 괜찮더군요.
그리고 의외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지만
UBW 애니와 마찬가지로 오리지널 파트 부분은 원작자인 나스가 허용한 오리지널 스토리입니다.
분명 이 시점까지는 나스가 시나리오 감수에 크게 관여하고 있었으니까요.
사실상 이 시점에서 나온 오리지널 스토리는 나름 3루트의 장면들을 잘 통합시킨 부분도 많고
원작에선 없었던, 추가된 부분들도 스토리 보강의 역할을 잘 수행하는 경우가 많은 편입니다.
이 현상은 당분간 계속 이어집니다.
전설의 14화 이후로 나스가 각본에서 손을 떼기 전까지는요.
3. 사운드(BGM, 성우)
이번에도 명곡이 많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이번화에선 유독 슬픈 곡조의 음악이 많이 나온게 특징이네요.
물론 꼭 그런 것만은 아니고 희망적으로 끝난 만큼 평화로운 분위기의 BGM도 있습니다.
이 중에서 슬픈 음악들은 나중에도 소개할 기회가 있으니 또 나오면 차례대로 소개하도록 하죠. ('영령진혼'만 여기서 소개)
일단 이번 리뷰에선 3개의 BGM만 골라서 소개하려 합니다.
(맨 위의 BGM은 끄고 감상해주세요)
영령진혼
슬픈 장면 전용 브금 1. 키리츠구의 임종 순간에 나온 곡입니다.
이 곡은 완전한 오리지널 곡은 아니고, 모차르트의 레퀴엠 중 부속가의 한 구절인 'Lacrimosa'를 어레인지한 곡입니다. (원곡 링크)
원곡부터 '진혼곡'인 만큼 임종의 순간에 잘 어울렸죠.
후유키 원경
도장에 조용히 앉아있는 세이버를 만나러 갔을 때 나온 브금입니다.
일상 파트를 대표하는 곡 중 하나죠. 평온한 느낌이 일상에 꽤 잘 어울리기도 하고요.
다만 '후유키 원경'이란 제목이랑 어울리지 않게 후유키 시를 비춰주는 장면에서는 잘 안나오더군요.
지금은 그 검을 내려놓고
엔딩 직전에 나오는 곡입니다. 시로가 세이버와 식사를 하러가는 씬에서 나온 브금이죠.
기타의 음색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게 특징이죠.
개인적으로 스튜딘 페스나 OST 중 일상곡으로는 최고로 꼽는 곡입니다.
성우는 이번에도 특별히 추가된 배역은 없습니다.
굳이 하나 코멘트 해보자면
이리야의 성우인 '카도와키 마이'씨의 연기는 스튜딘판과 ufotable판의 연기가 묘하게 다릅니다.
UBW 애니에선 무엇 때문인지는 몰라도 톤을 더 나긋나긋하게 바꿨더군요.
참고로 스튜딘판의 이리야는 말그대로 전형적인 초딩같은 느낌으로 연기했습니다.
반면 ufotable판은 잔혹함은 남기되 좀 더 성숙한 이미지가 느껴지는 톤으로 연기되었는데,
어쩌면 초딩스러운 면모보다 누님스러운 면모를 더 극대화 시킬려고 일부러 그렇게 연출한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리야가 생김새는 저래도 4차 성배전쟁 당시 8살이었던 만큼 시로보다도 연상이니까요.
다만 역시 개인적으로는 그 초딩스러운 면에 더 익숙해져서 그런지 적응이 쉽게 안되더군요.
스튜딘 애니만 그런게 아니라 Realta Nua, 카니발 판타즘, 프리즈마 이리야 등등
수많은 Fate 관련 미디어 믹스에서도 이리야는 초딩같은 목소리였으니까요.
아무래도 오랫동안 다른 작품을 통해 이리야를 접한 팬들에게는 다소 위화감이 느껴질 수 밖에 없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됩니다.
즉, 연기톤을 바꾼 의도는 이해가 갑니다만 느낌상 개개인마다 호불호는 갈리지 않을까 싶네요.
- 단점
1. 액션씬
아마 UBW 애니 3화를 보신 분들이 많이들 떠올렸을 대사(...)
그런데 사실 위에서 드립쳐놓고 이런 말씀 드리긴 뭐하지만
이번 버서커 전으로 스튜딘이 무조건 죽었다고만 평할 수는 없습니다.
TVA끼리 비교하면야 당연히 비교가 안되지만
같은 루트를 다루고 있는 UBW 극장판으로 따져보면 의외로 스튜딘도 선방한 편이니까요.
위 영상은 UBW 극장판에서 표현한 버서커 전입니다.
사실 스튜딘이 액션씬에 전혀 일가견이 없다면 또 모르겠는데
UBW 극장판의 전투씬을 보시면 알겠지만 의외로 얘네도 할 때는 합니다.
이번에 ufotable이 버서커 액션씬을 제대로 뽑아 줬음에도 불구하고
위압감은 여전히 스튜딘 극장판의 버서커가 더 좋았다고 평하시는 분들도 있죠.
ufotable이 낫다고 하시는 분들 중에서도 스튜딘 극장판의 버서커 전도 그렇게 나쁘진 않았다고 하시는 분들도 많고요.
저는 ufotable의 액션씬이 전반적으로 더 수려했고 좋았다고 생각하고는 있습니다만
스튜딘 극장판 또한 원작 버서커 특유의 위압감 있는 액션을 잘 살렸다는 점에서 높게 보고 있습니다.
분명 UBW 루트에선 버서커 쪽이 어느정도 털리는 역할인데도 불구하고 여기선 여전히 최강의 적을 상대하는 그런 느낌이었죠.
그런데 정작 Fate 루트에선 버서커가 이번 화의 제목인 '최강의 적'에 걸맞지 않는 포스를 보여줍니다.
스토리상으로 보면 Fate 루트의 버서커가 훨씬 더 강력하고 넘을 수 없는 적이라는 느낌이지만,
정작 연출로만 보면 여기의 버서커는 그냥 힘만 무식하게 세고 지능 낮은 골렘 한 마리 가져다 놓은듯한 느낌입니다.
덕택에 긴장감이 전체적으로 UBW 극장판의 버서커보다도 떨어지는 편입니다.
이쯤되면 같은 회사에서 만든게 맞나 싶기도 하고요.
어찌보면 ufotable 이전에 같은 제작사의 극장판이 TVA에 '버서커 소울'을 먹여버렸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충분히 잘 할 수 있는데 왜 당시에는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뭐 예산 문제 탓이 유력하긴 하겠지만요.
2. 작화
참고로 일시정지 눌러야만 볼 수 있는 동화상의 작붕은 제외시켰습니다.
이런걸로 까는건 부당하니까요.
또한 지난 리뷰 예고편에서 보여준 작붕들 또한 제외시켰습니다.
그런데도 더 있다는게 놀랍다고 해야하나... 암튼 그렇습니다;;
눈에 불켜고 찾은거 절대 아니고 평범하게 보다가 이건 아니잖아 싶은것만 골랐습니다.
* BD판의 장면들임을 미리 밝힙니다.
세이버
그나마 액션씬 쪽은 다 빼버리니 이거 하나만 걸리네요.
이번화의 세이버는 출연 분량이 액션씬 쪽에 집중되어 있어서 큰 피해는 받지 않았습니다.
시로
그러게... 뭐냐 이건?
또 강화 마술 실패했니?
린
린: 우리, 가면 갈수록 작화 퀄이 떨어지고 있어... 이걸 어떻게 하면 좋을까?
오늘의 하일라이트
사쿠라
(출연분량도 얼마 없었는데 나온 컷이 대부분 작붕이라니;)
밤 늦게 라면 먹고 자면 이렇게 됩니다.
차디 찬 바닥에서 자면 이렇게 됩니다.
콘택트 렌즈 안 빼고 자면 이렇게 됩니다.
지금 바로 전화주세요!
☎)060-640-2727
이건 여담인데...
여기 루리웹에는 애니메이터 분들도 꽤 계시는 걸로 압니다.
애니메이터 분들의 고충이 얼마나 큰 지 알고 있고, 따라서 그 분들의 노고를 모욕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위의 작붕들은 전부 BD판에서 발견된거란 겁니다.
제가 작화에 대해 유난히 거센 비판을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다른 것들은 만들 때 당시 예산이 부족해서 어쩔 수 없었다 쳐도 작화는 후일 광매체를 내놓을 때 수정할 수 있으니까요.
하물며 BD판은 TVA 방영 이후 4년 뒤에나 나온 것이기도 하고요.
그러나 TVA와 BD판 사이에 사실상 별 차이는 없었습니다.
몇몇 유명작을 망쳤다고 많이 욕먹곤 하는데, 위에서도 말했듯이 스튜딘이 할 때는 제대로 합니다.
저래뵈도 ufotable과는 비교도 안되는 업계 짬밥과 제작사 규모를 갖고 있는 프로들이에요.
단지 페스나란 작품에 한해서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실망스러운 점을 많이 보여준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 BD판을 보면 자사에서 맡았던 다른 작품들과 비교해도 잘 안 챙겨준듯한 느낌이 들어요.
BD가 나오기 전의 DVD 판매량만 따져도 자사 작품 중에서 가장 높았을 정도로 히트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따라서 작화에 대한 비판만큼은,
이 애니에 참여한 애니메이터 분들이나 '스튜디오 딘'이라는 제작사 자체에 대한 폄훼라기보다는
페스나 애니(특히 DVD/BD판) 한정으로 보였던 다소 실망스러웠던 태도에 대상을 두고 있음을 밝힙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얘기들은 나중에 최종화 리뷰까지 끝난 후 정리하는 방식으로 올릴까 합니다.
여기서 쓰기엔 너무 길어질 것 같으니까요.
길고 긴 리뷰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__)
※ 본 리뷰는 UBW 애니 방영일자에 맞춰 한 주에 한 화씩 올라올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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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지금 나오는 유포 버전이랑 비교 안해도 그 당시 원작 해본 사람들은 다 열 받을 만한 퀄리티 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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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하루히는 라노벨에서 엄청난 인기였던거로 기억합니다. 애니화되던 시기의 하루히라면 듣보잡 소리 듣는게 이상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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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원작이 에로게....마력충전으로 3루트 히로인이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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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로마에서 뜬금 터졌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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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딘 안그래도 페스나 리메이크 때문에 까이는 마당에 로그호라까지 그 모양이라 그런지 이번 분기엔 두 배로 까이고 있긴 하더군요. 10년전까지는 나름 괜찮은 제작사였건만 지금은 왜 그렇게까지 떨어졌는지 의문입니다; 생각해보면 저렇게 까이는 스튜딘 페스나가 오히려 판매량이 높았지, 잘 만든 편이라고 평가받은 타 작품들은 흥행조차 못한 경우가 많던데 그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14.11.06 10: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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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나 원작은 미소녀 게임맞죠. 근데 싸우는 장면이 많아서 액션이 중요한것도 사실이고 게임에서는 단순한 깜밖임이란 화면연출을 잘사용해서 애니가 아닌 단순화면에도 감정묘사와 액션을 잘 표현했습니다. 나스체라고 까이는 문체도 게임에서는 화면과 음악으로 멘붕상황에서는 적절히 사용해서 괜찮았고요.(글씨만 읽으면 뭔소린지 못알아먹을지경) | 14.11.05 21: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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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원작이 에로게....마력충전으로 3루트 히로인이랑합니다 | 14.11.05 21: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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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게 맞아요. ㅋㅋㅋ 물론 액션물로 활용할만한 요소도 많아서 나중엔 그런쪽으로도 많이 나오긴 했죠. 애초에 에로게라지만 HF 루트 빼면 H씬은 굳이 왜 넣었나 싶은것들이 많기도 하고요. 그래서 에로게 중엔 역대 최고의 판매량을 올리긴 했는데 별로 야한 요소 때문에 팔린것 같지는 않아보였습니다. 과거에 달빠들이 페이트는 문학이지 야겜아니라고 난리친 이유도 그런 이유 때문이었겠죠. | 14.11.06 10:4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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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하루히는 라노벨에서 엄청난 인기였던거로 기억합니다. 애니화되던 시기의 하루히라면 듣보잡 소리 듣는게 이상한데;; | 14.11.05 20:5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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