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저의 기획 리뷰도 어느덧 후반부를 달리고 있습니다. 연재 시작한 지도 벌써 한 달이 더 흘렀네요. 본문에도 점차적으로 공식 설정이 말하고 있는 것에 비해, 작품 속에서 우리가 직접 관찰하고 꺼낼 수 있는 사견과 공론의 비중이 늘고 있다는 걸 느끼실 겁니다. 그것의 당위성에 대해선 1편에서도 언급했으니 굳이 또 강조하진 않겠습니다만, 그 부분에서 한 가지, 이 글은 해답지도, ‘하나의 답’을 우기는 글도 아닙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단지, 에반게리온은 보다 더 이해되고 즐길 가치가 있는 작품이며, 애정을 보이고 노력하면 그 열매를 작품 속에서 충분히 캐치할 수 있는 노련한 애니메이션이라는 겁니다. 제 예상에 비해 이 글이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고, 그래서 오해가 생기는 것이 우려가 되어 적어 둡니다. 세상 모든 미디어의 정답은 감상자의 수만큼 존재한다는 걸 잊지 말아 주세요. 에반게리온은 답이 없는 작품이 아니라, 매력적인 답이 굉장히 많은 작품입니다. 다들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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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기사 카오루는 제17사도인 동시에 피프스 칠드런이다. 渚(나기사)カヲル(카오루)라는 이름은 나기사의 경우 シ와 者(シ者=사자)를 합친 글자이며, 카오루의 경우 オワリ(마지막)을 음도 순에 따라 한 칸 옮겨서 적은 것으로, 이름 자체가 ‘최후의 사자’를 의미한다. 사도로 분류되기는 하지만, 릴리스의 영혼을 지닌 레이와 같이, 아담의 영혼을 지닌 ‘사람’이다. 그러나 카오루는 다른 사람들을 리린으로 칭하고 있기 때문에, 본인을 사람이라 생각하는 것 같지는 않다. 그것이 레이와의 가장 큰 차이로 보인다. 카오루의 몸은 아담과의 접촉 실험을 통해 얻은 것으로 보인다. 그 DNA의 주인에 대해선 불명인데, 혹자는 미사토의 아버지인 카츠라기 박사의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부분은 설정의 빈 곳이라 보는 편이 더 적절하기 때문에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어쨌든 나기사 카오루라는 아이는, 아담의 몸과 영혼이 흩어질 때 제레가 영혼을 회수하여 몸 안에 넣어 탄생한 존재로, 남은 육체는 태아 형태로 복원한 상태였다.
신지 "AT 필드?!"
카오루 "그래, 너희 리린은 그리 부르고 있지.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성스러운 영역. 영혼의 빛."
"리린도 알고 있겠지? AT 필드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마음의 벽이라는 것을."
아담의 영혼을 담는 그릇, 카오루는 ‘타브리스’라는 사도의 이름을 가지고 있다. 사해 문서에 나온다고 하지만 진실은 알 수 없다. 오히려, 카오루가 제레에 의해 탄생한 존재란 점과 유독 타브리스의 이름만 다른 사도와 느낌이 다르다는 점을 생각하면, 제레의 거짓말일 가능성이 더 크다. 어쨌든, 공식 설정에 따르면 타브리스는 ‘자유 의지의 천사’인 동시에 ‘배신의 천사’라고 한다. 그러니, 타브리스는 제레와의 계약을 어기고 본인의 의지에 따라 인류의 미래를 선택한 것이다. 그는 인간의 몸을 가졌으나 사도와 같이 AT 필드 생성과 같은 능력을 지녔다. 그렇다고 그가 몸 안에 코어나 S2 기관을 가졌다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그가 말한 것과 같이 AT 필드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영혼의 빛이며, 카오루는 그 자신에 대해 완벽하게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강력한 AT 필드 활용이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애초에 군집 체계인 인간인 경우 서로와의 화합을 전제로 살고 있기 때문에 리린은 AT 필드를 서로의 형체를 유지하는 정도로만 사용하지만, 단일 개체인 아담의 후손들은 필연적으로 AT 필드의 힘에 의지하며 사는 것이다.
"노래는 참 좋은 것이지. 마음을 아름답게 가꾸어 줘. 리린이 만든, 문화의 극치야."
카오루는 어쩌면 인류를 파괴하기 위해 존재했으나, 오히려 그 때문에, 인간의 문화와 사고 활동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자신의 후손이자 선배이기도 한 사도들과 같이 말이다. 카오루는 신지와 처음 만났을 때, 베토벤의 교향곡을 허밍으로 흥얼대고 있었다. 그는 리린의 음악을 찬양했다. 사실 이 부분은, 단일 개체인 아담이 군집 체계인 인간에게 느끼는 ‘동경’의 핵심을 찌르는 대사라 할 수 있다. 생명의 열매를 지닌 아담 베이스 생명체와는 달리 인간에게는 죽음이 있고, 그것에 대처할 지혜가 있으며, 바로 거기에서 우리 문명이, 문화가 태어난 것이니까. 리린이 사도가 가진 생명을 동경한 것과 같이, 어쩌면 아담인 카오루도 리린인 신지를 동경(아마 사랑)한 것이리라. 카오루가 유독 베토벤의 교향곡, 그 중에서도 9번 합창을 좋아했던 건, 안노 감독의 상당히 노련한 연출의 일부로 볼 수 있다. 작품 내 흐르는 합창 4악장 ‘환희의 송가’는, 신 아래에서 모든 인간이 하나가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게다가, 후에 카오루가 터미널 도그마에 있을 때 흐르는 가사는, “천사가 신 바로 앞에 선다!(und der cherub steht vor Gott!)”라는 부분이니, 알 만 하다.
레이, 신지, 카오루의 싱크로 수치 비교
후유츠키 "이 데이터, 틀림 없지?"
마야 "마기에 의하면 데이터 오차는 없습니다."
"코어 변환 없이 2호기와 싱크로를 하다니. 이 소년은…."
"시스템 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미사토 "하지만 진실이야."
"사실은 일단 수렴하고 나서, 그 후에 원인을 파악하는 거야."
아스카가 정신적으로 ‘죽은’ 상태에서, 에바 속의 영혼도 혼자 갇힌 바람에 2호기를 조종할 수 있는 파일럿은 없었다. 그 때, 오직 아담의 영혼을 지닌 카오루만이 그것을 운용할 수 있었다. 초호기를 상식적인 선에서만 다루던 2대 레이와 차이를 보이는 부분 중 하나다. 레이의 경우 겐도우의 의도에 따라 움직이는 인형에 불과했고, 때문에 그녀 스스로도, 자신의 정체를 명확히 알 수는 없었을 테다. ‘난 좀 특별한 아이인 것 같아.’ 정도의 수준으로만 미약하게 느꼈을 뿐이다. 그러나 카오루는 달랐다. 하나의 육체 속에 머물고 있었던 덕분인지,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인식이 뚜렷하고 강했다. 덕분에 타인에게도 따뜻하고, 감정적으로 열려 있었다. 카오루가 이카리 신지의 ‘친구’가 되고자 했던 이유 역시 그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지만, 그 확실한 의중은 파악하기 힘들다. 다만, 카오루는 제레가 아닌 또 하나의 리린-이카리 신지-을 만나고, 그가 이해할 수 없었던, ‘사는 것의 가치’를 조금이나마 알게 된다.
카오루 "여, 나 기다리고 있던 거야?"
신지 "아니, 별로, 그런 건 아닌데…."
"오늘 뭐 해?"
"음, 테스트도 마쳤고, 이제 샤워 하고 집에만 가면 돼."
"돌아갈 집. 집이 있다는 건 행복한 거야."
-집을 잃은, 아담 베이스의 사도의 마음을 대변하는 대사가 아닐까?
카오루가 ‘천사 모양의 돌(밑에서 자세히 얘기하겠다.)’에 앉아 신지와 처음 만났을 때, 마침 그 아이는, 인간이 근원적으로 느끼는 고통과 외로움을 잘 표현하고 있었다. 그리고 카오루는 그런 신지가 어떻게 자신의 마음을 극복하고, 상대와의 관계를 통해 스스로 ‘웃을 수 있게 되는지’를, 옆에서 가만히 살폈다. 이내 자신에게 마음을 열고, 숨겨둔 얘기를 밤이 새도록 꺼내는 신지를 보며, 카오루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신에 필적하는 힘을 손에 넣으려는 남자가 있다."
"우리 외에 판도라의 상자를 다시 열려는 남자가 있다."
"그 안에서 희망이 나타나기 전에 상자를 닫으려는 남자가 있다."
그 얘기는 잠시 덮어 두고, 카오루와 제레 얘기를 좀 하겠다. 제레의 입장에서, 카오루의 존재 목적은, 아담 베이스의 서드 임팩트였다. 그것은 릴리스의 속죄를 전제로 깔고 있어야 하며, 그 역할은 ‘자칭 리린의 대표’인 제레가 대신 수행하게 된다. 카오루와 제레의 관계를 아는 것은, 카오루라는 캐릭터의 이해에 있어 아주 중요한 핵심이나, 안타깝게도 애니메이션에서 그들이 소통하는 장면은 딱 한 부분이다. 에바 영호기가 자폭하면서 남긴 호수에서의 대화이다.
"희망…? 그게 리린의 희망이란 말인가요?"
사실 그나마도 이 장면은 원판에 없었고, 후에 완전판에서 새로 추가된 부분이다. 역으로, 이 장면은 안노가 생각할 때 작품 이해에 꼭 필요한 부분이라는 의미이다. 과연, 실제로 하얀 달과 검은 달, 아담과 릴리스에 대한 무거운 비밀들이 이 짧은 대화에서 처음으로 밀도 있게 등장하고 있다. 여기서 하나 짚고 가자면, 이 장면은 앞서 얘기했던 것과 같이 제레가 12명이 아닌 15명으로 등장하고 있으며, 미사토는 제레의 존재를 보지 못하기 때문에 팬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된 부분이다. 미사토의 경우, 애초에 제레의 모노리스가 독특한 개체인 만큼 대화 상대인 카오루만이 그들을 보는 설정이 큰 문제가 되진 않지만, 여태 12명이었던 제레가 이 한 장면에서만 숫자가 바뀐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작화 미스로 보는 것이 무난한 해석이나, 혹자는 이 때, 제레가 죽은 사도들의 역할을 대행하며 카오루 앞에 선 것(이 경우 이스라펠은 둘로 취급한다.)이라 해석하기도 한다. 아마 뭐 그런 되도 않은 가설이 다 있냐고 하겠지만, 잘 한다고 산달폰과 마트리엘이 빠진 코믹스에선 이 부분의 제레가 13명으로 나온다는 찝찝한 사실.
"우리의 희망을 너에게 맡긴다."
이 장면에서 카오루가 서 있는 곳 역시 ‘천사 모양의 돌’인데, 아까와는 미묘하게 다른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이 ‘천사의 돌’은 상당히 많은 의미를 함축하는 디자인이라 여기서 따로 다루겠다. 신지와 만났을 때 카오루는 천사의 머리에 해당하는 부분에 앉아 있었고, 그것은 카오루와 돌 사이의 미묘한 연계를 암시한다. 제레와의 대화 장면에서 카오루는 돌 위에 서 있고, 천사의 돌은 머리 부분이 잘려 있다. 해당 장면 바로 뒤, 카오루는 초호기에 의해 머리가 잘린다. 해당 사건 이후, 다시 등장하는 천사의 돌의 잘린 목 부분에는, 빨갛게 피가 흐른다.
카오루의 최후를 암시하는 목 잘린 천사의 돌
사실 이 돌은, 카오루 외에도 여러 대상과 연계를 맺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엔드 오브 에바의 거대 릴리스(엄밀히 말하면 아담+릴리스)이다. 사실, 이후 등장하는 천사의 돌에는 보다 커다란 날개가 있는 탓에, 양산기에 대한 상징으로 보는 것이 더 무난하다. 카오루가 양산기의 더미가 되었기 때문에 그러한 암시 또한 유효한 것이다.
그런데, 천사의 돌에는 여성의 가슴이 있다. 게다가 저 자세, 엔드 오브 에바에서 나오는 릴리스와 거의 흡사하다. 그녀 역시 결국 목이 잘렸기 때문에, 동일한 설명이 가능하다. 따라서 ‘천사의 돌’은 카오루, 양산기, 아담+릴리스를 포함하여, 상당히 다양한 암시를 담은 상징물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 조금 더 나가면, 에반게리온 TV판이 이미 작품 안에서 루프의 여지를 가졌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다른 근거는 없기 때문에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
카오루 "니가 퍼스트 칠드런이네, 아야나미 레이."
"넌, 나랑 같구나."
"이 별에 사는 몸은, 모두 리린의 형태를 가진 건가?"
레이 "당신, 누구?"
카오루가 레이를 만나는 장면이 또 굉장히 중요하니 함께 보자. 그녀에게 우리는 꼭 같은 존재야, 하고 말하는 부분에서, 카오루는 웃었다. 그런데, 카오루의 웃음에 대해 안노가 직접 적어 넣은 캡션이 있다. 바로, ‘배신의 미소(うらぎりのほほえみ)’라는 것이다. 이것이 어째서 배신일까? 카오루의 미소는 레이를 향한 것이나, 그 배신은 레이가 아닌 제레를 향한 것이었다. 다른 말로, 지금 카오루가 레이에게 행하고 있는 것, 그녀에게, 그녀 자신의 존재-릴리스-에 대한 힌트를 주는 것은, 제레와의 계약을 어기는 일이란 소리가 된다. 릴리스는 특히 제레의 입장에서 봤을 때, 속죄의 대상이기 때문에, 그녀를 제어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했다. 애초에 릴리스의 영혼을 레이라는 육체에 따로 담아 보관하는 것도, 그런 의도가 담겼을 테다. 그러나 만약 레이가 본인의 진짜 정체를 깨닫게 되면, 그것이 인류 보완에 있어 커다란 변수가 될 것임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 배신의 진행은, 카오루가 터미널 도그마로 강하하는 부분에서 절정에 이르게 된다.
카오루 "자, 나를 없애 줘. 그렇지 않으면 너희들이 죽어."
…
"그리고, 너는 죽어야 할 존재가 아니야."
신지를 보는 카오루
레이를 보는 카오루
그리고 미소
"……."
카오루가 터미널 도그마로 갔을 때, 동행한 사람은 사실 두 명이 있다. 우선 초호기에 탄 신지와, 그리고 3대 레이였다. 카오루는 레이가 릴리스의 영혼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그녀 스스로 상황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던 것 같다. 상황을 보면, 마치 카오루가 레이에게, 봐, 저것이 바로 너의 진짜 육체야, 하고 말하는 것 같지 않은가? 카오루가 릴리스를 보며 놀라는 장면을 더러, 혹자는 레이를 위해 ‘일부러 놀라는 척’을 했다고 해석하는 경우도 있다. 진실이 무엇이든, 두 눈으로 확인하기 전에는 확신할 수 없는 문제인 만큼 놀라는 것 자체가 이상한 일은 아니다. 다만, 신지와 레이에게 타브리스가 본인의 마음을 전하려 했던 것은 분명한 사실로 보인다. 레이가 카오루의 뒤를 따라 도그마에 엄청난 AT 필드를 방사하며 등장하고, 그 등장한 레이가 있는 곳을 카오루는 알고 있었다. 신지와 마지막 대화를 한 후에, 카오루는 죽기 전 레이를 향해 그 의미가 묘연한 슬픈 미소를 짓는다. 카오루가 레이에게 주는 배신의 미소, 그 두 번째이다. 참고로 이 사건 직후, 그러니까 엔드 오브 에바의 첫 부분에서, 레이는 겐도우의 안경을 깨뜨리고 혼자서 릴리스에게로 간다. 상황이 이렇게 되는 것이다.
카오루의 최후
사실 카오루는 터미널 도그마로 가기 전에 이미, 자신의 최후를 각오했던 것으로 보인다. 2호기를 통해 초호기를 저지하긴 했지만, 2호기의 머리와 목 주변을 집중적으로 노렸던 신지와 달리, 카오루의 2호기는 초호기의 중요하지 않은 부위만 공격하며 시간만 끌었다. 도그마에 있는 릴리스를 자신의 눈으로 확인하고, 또 그 사실과 자신의 마음을 릴리스(3대 레이)에게 전하고 난 후, 미련이 없다는 듯 배신의 천사 카오루는 자신이 사랑한 리린인 신지에게 운명을 맡긴다.
“알고 있어요. 그러기 위해 내가 있는 거잖아요.”
제레는 릴리스와 리린을 죄인으로 여기고 그들 자신을 포함한 인류의 속죄를 바랐지만, 정작 그 역할을 맡은 카오루는 오히려, 릴리스와 그 후손인 리린에 대해 깊은 관심과, 그것을 넘은 애정을 가지게 된다.
도그마에 자신과 같이 영혼과 육체가 분리가 되어 외롭게 레이를 기다리고 있는 릴리스를 보며, 카오루는 제레의 노인들과는 또 다른, 리린들의 다양한 희망의 무게를 깨닫게 된다.
"너를 좋아한다는, 거야."
신지라는 순수한 열 네 살의 아이가 느끼는 아픔과 고독, 그리고 그의 마음에 내재하고 있는 산다는 것에 대한 믿음을, 단 하루라는 짧은 시간이긴 하지만 그의 바로 옆에서 느끼게 된다.
카오루 "인간이 싫은 거야?"
신지 "별로…그냥, 어떻게 되든 상관 없다고 생각해. 하지만, 아버지는 싫었어."
신지 '…왜 내가 카오루 군한테 이런 얘길 하고 있지?'
그런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어쩌면 카오루는, 아담을 대신하여 릴리스와 리린을 용서했던 게 아닐까? 어리석은 제레의 노인들은 그것을 ‘배신’이라고 칭했지만, 카오루가 사랑한 신지 역시 그런 그의 행위를 ‘배신’이라고 착각했지만, 이미 그 순간, 인간의 원죄는 용서를 받은 모양이다. 조금 이른 이야기가 될 수 있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에반게리온의 가장 중요한 주제 중 하나는, ‘진정한 보완은 사랑을 통해 서로 이해하려는 노력에서 온다.’라는 것이다. 최후의 사자 타브리스, 그는 그걸 가장 먼저 깨닫고 행한 존재가 아니었을까?
“나는…널 만나기 위해 태어난 건지도 모르겠어.”
[에반게리온] 20. 리비도와 데스트루도/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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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 타브리스......진짜 그동안 마성의 게이라고 놀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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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와 인간형 사도는 처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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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이 유독 길다는 것은 다음 텀도 길다는 암시! 2013년 1월 1일 0시 0분에 봅시다. ^^ 20편은 주제가 대체 뭘까요? 참고로 신년의 설렘에 어울리는 재밌고 건전한 내용은 아닐 것 같아요. 남은 2012년 후회 없이 보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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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루는 남자를 사랑하는 게 아니라 사랑한 사람이 남자였을 뿐입니다. ㅠㅠ(같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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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다른 동물을 단순히 애완동물이 아닌 생명 대 생명으로 사랑하는 경우도 있듯이 카오루의 경우도 비슷한게 아닐지....물론 저 경우엔 서로가 의사를 표현할수있다는 특수함도 있겟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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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x@z](avnx | 19.07.30 12: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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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다른 동물을 단순히 애완동물이 아닌 생명 대 생명으로 사랑하는 경우도 있듯이 카오루의 경우도 비슷한게 아닐지....물론 저 경우엔 서로가 의사를 표현할수있다는 특수함도 있겟구요. | 12.12.27 01: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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