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 무슨 얘기를 하고 싶었는데 정작 쓰려니까 적당한 화제가 떠오르질 않네요.
윙키가 처음으로 장거리 비행을 하는 날.
갑자기 에밀리가 옵니다.
"윙키~♥"
"에밀리, 안녕!"
"준비는 잘 했어?"
"응, 다 했어."
에밀리 대사에 갑자기 애교가 넘치기 시작
"그럼 언제 돌아와??"
"어?! 내… 내일쯤일 거야"
"아하, 내일 돌아와선 뭐 할거야? 응?"
"아무래도… 쉬어야겠지?"
"뭐?! 그냥 쉰다고?!!!!"
"응, 왜? 아마도 굉장히 피곤해서 바로 잘 것 같은데?"
이쯤 되면 에밀리 쪽은 거의 신혼부부 대화 수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여튼 윙키 눈치 참 없어요.
에밀리는 삐쳐서 그냥 가버립니다.
윙키가 비행 나가자마자 퀴니가 에밀리를 찾으면서 은근슬쩍 내일이 에밀리 생일이라는 사실을 시청자에게 주지시켜 줍니다.
근데 퀴니 첫등장때는 분명 마크가 없었는데…
비행중에 사실을 전해들은 윙키.
하지만 생일 당일, 도착지 공항 기상상황 때문에 시간 안에 복귀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근데 하필 그순간에 구구와 일리가 에밀리에게 윙키가 생일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식으로 말해줍니다.
언제나 도움이 되는 것 같기도 하고 안 되는 것 같기도 한 롱롱이 아직 에밀리 생일이 안 끝난 데로 찾아가 보라고 해 줍니다.
밤늦게까지 윙키를 기다리는 일편단심 에밀리…
갑자기 에밀리 앞으로 비행일정이 나옵니다.
틀림없이 윙키가 불러냈겠죠 뭐.
뭉게공항에서는 이미 자정이 넘어버렸고… 에밀리는 목적지인 섬에 도착합니다.
윙키 등장
상황을 설명하고 지금 시계를 한번 보라고 합니다.
23시 00분
이상한 건 이 장면에서 초가 지나질 않습니다. 그냥 00초로 고정이네요.
비행기 시계는 자동으로 해당 지역 시간에 맞춰지는 걸까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어지는 시차에 대한 윙키의 설명.
근데 이 그림 좀 잘못되었네요.
적도 부근에서 날짜변경선이 좀 복잡하게 생겼고, 우리나라는 GMT 8:00 ~ 9:00 영역 중앙에 있어야 합니다.
"여긴 에밀리, 뭉게공항보다 두 시간 늦게까지 오늘이 머무는 섬이거든. 뭉게공항에서는 네 생일이 지났겠지만 여기는 아직 네 생일이란 얘기야."
이 장면 이후로 고백이라도 할까 하고 기대했는데 그냥 생일축하만 해줍니다.
그런데 이 시점에서 선물을 요구하는 에밀리…
그냥 장난이었다고 말하고, 지구 어딘가는 아직도 자기 생일인 곳이 있다면서 놀라워합니다.
그렇게 에밀리와 사이좋게 귀환.
데체 에밀리는 왜 윙키같은 애를 좋아하는걸까요? 아니 윙키는 분명 변명한 거에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그걸 낭만적으로 받아들이고… 현실에서 남자가 윙키같이 대처하면 바로 차였을텐데, 에밀리 눈에 콩깍지가 단단히 씌었나 봅니다.
그리고 윙키 저렇게 오밤중에 둘만 섬에 나란히 있으면 고백을 해야지 왜 가만있니 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윙키가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인기절정의 애니메이션 주인공이라서 그런걸까요?
자 여기서 의문점!
윙키가 에밀리를 불러낸 시각이 정확히 자정이고, 둘이서 만난 데가 뭉게공항하고 2시간 차이 나는 데였으며, 도착했을 때 해당지역 시간이 23시였다니까 에밀리가 해당 섬까지 날아가는데 1시간 걸린 셈이군요.
위도가 같고 시차가 2시간 나는 지역(즉, 경도차가 30도 나는 지역)간의 거리는 위도에 따라 달라지는데 만약 적도 부근이라면 지구 반지름이 6371.0km니까 (에밀리의 비행고도는 높아봐야 6km가량일테니 무시)
적도상 2시간 시차 나는 지역 사이의 거리: 2π * 6371.0km * 2시간/24시간 = 3335.9km
1시간동안 그 거리를 비행했을때의 속도: 3335.9km/h
고도 6000m에서 표준대기의 음속이 316.5m/s(1139.4km/h)이므로 이때 에밀리 속도는 대략 마하 3
= 말도 안돼!
분명 적도 인근은 아닌 것 같고, 이번엔 역으로 에밀리 같은 경비행기의 순항속도(대략 400km/h 내외)를 가지고 생각해 보면 400km가량 비행했다는 건데,
경도가 30도 차이 나는 지역 중에서 400km(서울-부산 정도의 거리)떨어진 데라고는 거의 북극점하고 남극점 인근밖에는 없는 것 같네요.
근데 작중에 등장하는 인간들 복장이나 태풍이 온다는 에피소드 내용, 낮과 밤이 확실한 지역이라는 사실 같은 걸 종합해 보면 분명 아열대~온대에 위치해 있는 것 같은데…
아무튼 결론은, 에밀리 같은 경비행기가 1시간 정도 비행해서 표준시가 2시간 이른 곳을 향해 날아가기 위해서는 해당 지역의 위도가 거의 90도 가까운 지역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에피소드와 같은 일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비행기가 지구의 자전속도보다 빨라야 하는데, 설령 롱롱이나 포스킹 정도의, 순항속도가 800~900km/h 정도 되는 민항기라고 할지라도 적도 기준으로 한 자전속도보다는 늦습니다. 하물며 에밀리나 윙키 같은 경비행기는 어떨까요?
SR-71같은 초고속 정찰기나 극초음속기가 아닌 이상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뭉게공항 본편을 다시 돌려보다가 잘못 안 부분이 있어 계산을 다시 하겠습니다.
위에 에밀리 출발시각이 자정이라고 써놨는데 다시 보니까 자정 전이네요. 정확히 몇 시라고는 보여주질 않았으나, 에밀리가 출발하고 난 뒤 시간이 흘러 포스킹이 뭉게공항에서 자정이 넘었음을 확인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에밀리가 출발할 무렵 뭉게공항은 별까지 뜬 밤중입니다. 계절에 따라 하늘이 완전 어두워지는 시각은 다르지만 요새 같으면 대략 20시 정도 되면 완전히 어두운 하늘을 볼 수 있습니다. 이때 에밀리가 출발했다고 가정하고, 에밀리의 현지 도착 시간이 23시, 즉 당시 뭉게공항은 1시이므로 이 가정의 경우 에밀리의 총 비행시간은 5시간, 평균 순항속도를 400km/h로 가정하면 비행거리는 2000km가량이 됩니다.
건설교통부(현 국토해양부) 국토지리정보원에서 2006년에 발행한 세계지도(메르카토르도법, 축척 1:40000000)를 찾아보면 북위 50도 선상에서 시차 2시간이 나는 지역 사이의 도상 길이가 83mm이고, 축척에서 900km = 34mm이므로 비례식으로 계산해 보면 북위 50도선상에서 시차 2시간이 나는 두 지역 사이의 거리는
d50 : 83mm = 900km : 34mm
d50 = 2197.06km
같은 방식으로 북위 60도선상 지역에서는
d60 : 83mm = 900km : 42mm
d60 = 1778.57km
따라서 뭉게공항과, 만난 장소가 같은 위도상에 있다면 그 위도는 50도에서 60도 사이가 됩니다.
다시 말하지만 이것은 에밀리의 출발시각이 20시였을때 성립하는 것입니다. 에밀리의 출발시각이 더 늦어질수록 위도는 더 올라가야 할 것입니다.
참고로 위도 60도 이하는 유럽, 아시아 등 사람이 많은 곳을 포함하고 있지만 북위 60도 이상에서는 스칸디나비아반도, 시베리아, 캐나다 북부, 북극… 이정도밖에 없네요.
뭉게공항이 설정상 사람이 많이 오가는 공항임을 감안하면 '50도에서 60도 사이이며 에밀리의 출발시각은 20시'임이 현실적인 답일 것입니다.
오늘 자료조사하다가 문득 에밀리 기종이 뭘까 궁금해졌네요.
오늘 첫번째 에피 보면서 든 생각인데 포크리, 포크루는 사람으로 치면 아무래도 수송기의 로드마스터(loadmaster) 정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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