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에 이어서...
제국령에 진입한 동맹군. 제국군의 전략적 후퇴에 따라 전투한번 치르지 않고 광대한 제국령을 점거할 수 있었습니다.
이 시점에서 동맹군이 철저하게 군사적 판단에만 입각하여 전략을 세웠다면 굳이 넓은 제국령을 일일히 점거할 필요는 없었죠. 이제르론 요새와 연계가 가능한 지점을 선정하여 중간 보급기지로 활용함과 동시에 천천히 세력을 확장해 나가거나 몇개 함대를 주력군으로 설정, 나머지를 지원적 성격을 띄게 하여 병력을 크게 산개시키지만 않았어도 후에 나올 대참사는 막을 수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애초에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입안된 작전. 당연히 선전의 필요성이 무엇보다도 컸으니, 해방군을 자처하는 동맹군으로선 점거를 할 수밖에 없었으며, 점거 해보니 주민들이 굶고 있었기에, 당연히 자신들의 생명줄인 식량을 나눠주게 되죠.
자유와 평등을 약속한다!
하지만 그 모든것은 배고픔이 해결 되고 나서의 이야기.
물론 사람을 한갓 음식으로 잡아놓아 동물같은 취급을 하는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되겠다'
라는 말도 있습니다만 먹는것은 인간의 기본적 욕구. 경시하면 절대로 안되는 것이죠.
동맹군은 갖은 수단을 동원하여 제국령 주민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노력합니다.
빌리발트 소위. 은하영웅전설 4 게임에서도 나오는 인물인데 정작 원작에서는 나오지 않은 인물이며 애니 오리지날 캐릭터입니다.
여튼 그는 열심히 행성을 가꾸려고 노력하죠.
실력이 있으면서, 성실하기까지 한 사람은 어떤 사회든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마련입니다. 물론 그 사람이 '성공' 까지 하려면 무엇보다 천운이 따라야 하지만요. 현실에선 실력이 있고 성실한 사람이 사기를 당하거나 ' 재주는 곰이 부리는데 돈은 조련사가 받는다' 라는 말처럼 이용당하기 좋으니까요.
의기양양해 하는 동맹군 병사들.
자막이 이상하네요.
아버님은 소위님편이라고 제게 말씀하셨어요
라는 내용인데, 뒤에 나오는 내용과 연관시켜 생각하자면 자막보다는
아버님은 소위님께 다가가라고 말씀하셨어요. 라고 하는게 맞는 내용인것 같습니다. 일본어를 할 줄 알면 그냥 듣고 해석하면 되는데 아쉽게도 저는 그런 실력이 아니니 내용을 유추하는 수밖에 없네요. 그래도 얼추 맞을 겁니다 이런 내용으로 전개가 되야....
하지만 아버님의 말씀이 없었더라도 ....( 소위님께 다가갔을 거에요)
라는 대본이 성립되겠죠.
그리고 쏟아지는 별빛을 바라보며 동산에서 밀회를 가지는 두사람.
전 회에서 '나 잡아봐라~ 호호호' 하는 장면보다는 좀 덜오그라드는 장면이긴한데... 추억이 생각나기도 해서 좀 부러워진 장면이기도 합니다.
음 뭐라고 해야할지.
여친과 사귀면서 보통 바다에 놀러 간 후에 모래사장에 텐트 쳐놓고 그곳에서 하룻밤 같이 보내게 되죠. 물론 그 안에서 어른들만의 놀이를 하게 되구요. 요즘은 미성년자들도 많이 그 놀이를 해서 문제긴 하지만요.
근데 그게 끝나고 난 후에 텐트의 문을 열고 차갑지만 기분 좋은 새벽 바닷바람을 살랑살랑 맞으면서 서로 껴안고 조용조용하게 서로의 귀에다가 예기를 하는게 필자는 너무나도 좋더랍니다. 지금은 그럴수도없지만 뭐.. 암튼 그렇다구요.ㅜㅜ
보급담당 카젤느. 누구보다 이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도 턱이나 쓰다듬고 있는 로보스 원수. 상황판단력이 극도로 희박해진 모양입니다.
또한 보급을 하기위한 장비와 물자를 준비 한다고 하더라도 넓게 산개된 동맹군 사이를 제국군이 짓쳐들어와 그 수송단을 박살내 버리게 되면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 카젤느는 이러한 점을 염려하여 조언을 아끼지 않습니다.
걱정말라고 호언장담하는 포크 준장.
답이 없죠.
트류니히트의 선견지명은 이번에도 정답을 찍었네요.
양은 라인하르트의 작전을 완전히 파악. 전방의 우란푸 함대와 연락을 취해 퇴각 준비를 합니다. 보급 라인이 길어졌기에 미사일이나 스파르타니언, 또는 고장난 전함의 수리 등을 하기 힘든것은 둘째 치고라도 병사들이 먹을 식량이 부족해진 시점이죠. 이대로 가다간 우주전에 걸맞지 않게 배고픔에 떠는 함대라는 추태를 보이기 십상.
아무래도 전투가 시작되면 최전방에 전개되 있는 함대가 가장 위험할테니 우란푸에게 먼저 연락을 취하는 양 웬리. 최전방에 있다는것은 퇴각할때도 제일 멀리서 달려와야 한다는 뜻이니 이래저래 제일 위험한 곳입니다.
동맹군의 굼뜬 행동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속도로 적의 약점을 파고드는 라인하르트. 키르히아이스에게 적 수송함대의 요격을 명합니다.
말은 안했지만 키르히아이스는 이 작전에 사실 불만이 많죠. 일반 민중들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를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그 마음을 잘 아는 라인하르트는 이기기 위해서라는 한마디를 던집니다. 또 키르히아이스 역시 불만은 있지만 라인하르트의 판단도 옳기에 특별한 소리는 하지 않고 함대를 이끌고 출격하죠.
동맹군 수송함대.
으앙쥬금.
함대간의 거리가 너무 넓게 산개되 있어서 사이로 들어온 키르히아이스 함대에게 아무런 대응도 못하고 키르히아이스 함대가 어디 위치에 있는지조차 파악못합니다.
결국 물자를 일반 민중들에게서 징발하는 동맹군. 그 지역 제국신민들로선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일이죠. 제국군이 한번 쓸어가더니 이제 동맹군 역시 쓸어가게 되는 상황.
필사적으로 저항합니다.
이미 늦은것을 파악하고 상부 명령은 듣지않고 후퇴준비를 해 놓은 양 웬리. 스샷에는 안나와있지만 한마디 하죠.
'너무 늦었어...'
자신들이 준 상세한 정보 덕분에 이번엔 제국군이 승리할 것을 의심치 않으며 한잔 걸치는 루빈스키와 그의 미스트레스 중 한명인 도미니크. 근데 루빈스키의 예상보다 훨씬 크게 라인하르트가 승리해버리죠.
양 웬리의 연락을 받고 후퇴준비를 하면서 사령부에 작전 변경을 요청하려고 통신을 보낸 뷰코크. 근데 포크는 자신을 통해서만이 예기를 전달 할 수 있다고 땡깡을 부립니다.
자막 상태가 영 아니어서..
그냥 원본 내용을 올립니다.
["전선의 각 함대 사령관은 철수를 바라고 있다. 그 건에 대해 총사령관 각하의 양해를 얻고 싶다."
"철수라고요?"
포크 준장의 입술은 노 제독이 예상했던 형태로 일그러졌다.
"양 제독님이라면 모를까, 용맹하시기로 소문난 뷰코크 제독님께서 싸우지도 않고 철수를 주장하시다니, 이거 실망이군요."
"야비한 소리는 집어치워라."
뷰코크는 가차없이 대꾸했다.
"애초에 귀관들이 이처럼 무모한 출병안을 입안하지 않았으면 될 일 이었다. 이젠 좀 책임을 자각하는 게 어떨까?"
"소관이라면 철수 따윈 하지 않을 것입니다. 제국군을 일격에 쓸어버릴 좋은 기회인데 무엇을 두러워하시는 겁니까?"
불손하고도 부주의한 이 한마디가 노 제독의 두 눈에 초신성 같은 섬광을 터뜨렸ㄷ.
"그래? 그렇다면 바꿔주마. 난 이제르론으로 귀환할 테니 귀관이 내 대신 전선으로 나오면 되겠군."
포크의 입술은 더할 나위 없이 일그러졌다.
"억지를 부리시는군요."
"억지를 부린건 귀관이었지. 그것도 안전한 곳에서 꼼짝도 않고."
"소관을 모욕하시는 겁니까?"
"큰소리만 쳐대는데 질렸을 뿐이다. 귀관은 자기의 재능을 과시하기 위해 언변이 아니라 실적을 제시해야 하지 않겠나? 남에게 명령할 만한 자격이 자신에게 있는지 없는지, 직접 시험해 보는게 어떨까?"
포크의 말라빠진 얼굴에서 핏기가 사라져가는 소리가들리는 것 같았다. 뒤이어 나타난 광경은 노 제독의 상상이 아니었다. 젊은 참모장교의 두 눈이 초점을 잃더니 낭패와 공포가 안면 가득 퍼져 나갔다. 콧구멍이 실룩거리고, 입술이 일그러진 사격형으로 벌어졌다. 두 손이 올라와선 그 얼굴을 뷰코크의 시야에서 가리더니, 1초 정도 후에는 신음인지 비명인지 알 수 없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아연실색해 지켜보는 뷰코크의 눈앞에서 포크의 모습은 통신 스크린 밑으로 침몰했다. 대신 우왕좌왕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여으나, 사정을 설명해주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 양장본 제 1권, 319~320 페이지에서 발췌-
알고보니 포크는 남이 자기말 안들어주면 스트레스때문에 정신이 버티지 못하는 히스테리가 있었던 인물. 뷰코크는 어이없어 하죠.
그린힐 대장이 대신 나타나서 설명을 해줍니다. 그런 그에게 총사령관을 만나게 해달라는 부탁을 하는 뷰코크.
총사령관님은 낮잠중.
이것도 원본 내용을 올립니다.
[" 이제부터는 전선지휘관으로서 부하들의 목숨에 대한 의무를 수행해야겠군요. 수고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총사령관 각하께서 기침하시면 좋은 꿈 꾸셨느냐고 뷰코크가 물어보더라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양장본 제 1권, 320페이지에서 발췌-
작전참모는 히스테리환자, 총사령관은 밤에 자는것도 아니고, 낮잠자는 뚱떙이. 제국군에게 승리를 거저 주겠다는 소리죠.
동맹군의 행위에 심한 배신감을 느낀 빌리먼트 소위. 결국 동맹을 떠납니다. 둘은 살 곳을 찾아 다른곳으로 가겠지요.
은하제국군 라인하르트 원수부 소속 함대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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