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에 이어서...
제국 편이 지나갔으니 이번엔 동맹 편으로 시작합니다.
이번 화는 자막이 잘못된건지 아니면 대사가 바뀐건지 모르겠으나, 제가 알던 내용과 너무 차이가 많이 나기에
이번에 새로 나온 은하영웅전설 양장본(외전포함 전 15권, 이타카 출판)을 참고하여 작성했으며 그러다보니 스샷이 많아졌습니다.
덧붙여서 완전판이 나온다는 것도 몰랐다가 강남 교보문고에서 파는것을 알고 한권씩 구입... 나중에 세트판매를 하고 있었다는것에 다시금 좌절... 했지만 예전 을지서적에서 발행한 너덜너덜한 책과(얀 웬리로 번역되어있는), 서울문화사에서 발행했던 책을 전권구입하지 못해서 안타까웠던 사람으로 이번 발행덕분에 드디어 은하영웅전설을 제대로 소유하게 된 느낌입니다.
군사적 성공은 ㅁㅇ과도 같은것.
현실에서도 일제의 진주만 기습이 있었죠. 순수 군사적으로만 보았을때 세계 전쟁사에서 진주만 기습처럼 압도적인 전과를 올린 전투도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미군은 방심이야말로 최고의 적이라는것을 스스로 입증한 셈.
물론 그 후, 미군은 비슷한 방식으로 일제를 똑같이 털어버리면서 미드웨이 해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태평양전쟁의 승기를 잡게되죠.
암울해 하는 시토레원수. 자신의 판단 미스에 대한 자책감이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원수의 실수는 전투적이라고도 할수 있는 인류의 본능을 너무 무시하고 이성을 너무 높게 쳤던게 아닐지.
드래곤볼이란 만화에서는 '전투민족 사이아인' 이라는 종족이 있지만,
현실에서는 '전투민족 지구인류' 라고 할만큼 인류는 전쟁을 하면서 피의 역사를 써내려왔죠.
아직 결정은 나지 않았다고 시토레를 위로하는 양과 카젤느.
'전쟁은 최악의 정치적 선택일 뿐이라'
라는 말에 따른다면 전쟁을 결정하는것은 어쨋든 정치가가 해야할 일은 맞다고 생각합니다. 동맹 정치가들의 실수는 승기가 전혀 없는 전쟁을 결정했다는 것일뿐.
단순사고로 발이 묶인 시토레 일행. 숙련자들은 전젱이 끌려나가고 초보자들만이 남아있는 상황이 이러한 사고를 낸 것입니다. 사회시스템 전반이 약화되고 있는 실정.
헬기를 부르는 카젤느. 근데 아무리 원수라도 경찰과 군부와는 서로 부서가 틀릴텐데. 그것을 잘 따르는 순진한 경찰관.
그 와중에 최고평의회 회의에 늦는다고 발을 구르는 조안 레벨로를 발견한 시토레. 둘은 이웃친구입니다.
동맹식 개그.
동맹식 개그......지만 개그가 개그가 아닌 상황. 그 50만의 죄수를 양산한 장본인인 양 앞에서 할말 다하는 레벨로. 그나마 이겼으니 그정도 예산이 소모되는거지 졌으면 더욱 큰일났던 상황이었을 겁니다. 아무리 반쪽자리 함대였다고 하더라도 13함대 병력이 64만정도였다는것을 감안한다면 말이죠.
제국과는 달리 동맹은 인간의 존엄성을 가장 큰 가치로 내건 민주사회. 포로를 대우함에도 마구 대할순 없기에 저런 예산이 소모되는것도 어쩔수 없는것이죠.
동맹식 개그.
군 최고간부를 앞에두고 할말 다하는 레벨로. 하지만 그 군 최고간부인 시토레와 그를 따르는 양과 카젤느도 레벨로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잘 기억이 나진 않지만 경제학적으로 국민 총생산량의 18%까지가 정상적인 나라에서 군에 투자할 수있는 최대한도의 자금력이라고 했었나요? 북한이 망하는 가장 큰 원인도 이점에 있죠. 총생산량의 70% 이상을 군대에 투자하던 나라였으니 지금 그리 가난해진것은 당연한 업보입니다. 70년대만 하더라도 북한은 한국보다 모든 면에서 앞서 있었으니까요.
반면 한국은 국방에 관해 주한미군에 의존하면서 그만큼의 투자를 경제쪽에 돌렸기에 지금 북한과의 차이를 낼 수 있게 된거죠.
그리고 일본역시, 미국의 핵우산 아래 모든 여력을 경제부흥에 쏟았고 지금 흔들리고 있다고 말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세계에서 거대한 한 축을 형성하고있는것이 일본경제시장입니다. 아무튼 경제 자체만 놓고보면 군대는 없을수록 좋으며, 경제가 좋을수록 사람들의 삶이 윤택해진다는 것을 본다면, 도의적으로나 현실적으로나 군대는 없는게 나은 집단이죠. 하지만 사람의 본능을 생각한다면 절대 없어지지 않을 집단이기도 합니다. 불가능한 최선의 선택보다 가능한 차선의 선택을 위한 집단이 군대라고 하면 되겠네요.
양식있는 군부인사와 정치가의 담화. 이때 레벨로의 의견이 통과되었으면 라인하르트는 동맹을 상대로 엄청나게 고전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런 상황을 오히려 좋아했을지도 몰죠. 라인하르트는 근본적으로 '전사' 기 때문에..
국방위원장 트류니히트. 정부와 교섭하여 군부의 예산을 늘이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캐릭터입니다.
밀실정치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는 시토레.
제국령 침공에 대한 최고평의회의 회의가 시작되죠.
경제적 범위안에서 전쟁이 가능했다는 레벨로. 마침 이제르론 요새라는 전략적 거점을 얻었으니, 그곳을 집중적으로 지키면 제국보다 훨씬 값싼 전투를 할 수있다는것이 그의 논지입니다. 그만큼 군대에 들어가는 돈이 다른 곳으로 쏠리면 동맹의 경제를 더욱 튼튼히 할 수있다고 주장하는것이죠.
전 돈의 신봉자는 아닙니디만, 물질을 너무 경시하는 노자사상의 신봉자도 아닙니다. 비용이 많이 들면 전쟁 그만두는것이 맞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될때의 슬로건이 '경제대통령' 이었죠.
저는 그때 주위 사람들에게 '경제란 고작 일개 국가의 노력으로 풀릴 수 있는 단순한 것이 아니다. 그 공약은 얼핏 보기엔 장밋빛 미래를 보장해주는 것 같지만 실제 지켜질 수 없는 내용, 허무맹랑한 공약이다' 라고 말했습니다만.... 당시 노무현 정권에 대한 비판의 강도를 볼때 한나라당 쪽에서 나온 인물이 대통령이 되는것은 기정 사실이나 다름없었죠.
미국에서 소위 '대공황' 이 일어난 적이 있엇습니다. 1차 세계대전 후에 일어난 사건이죠. 그것을 해결한 대통령은 루즈벨트 ~ 트루먼 대통령 시절입니다. 루즈벨트는 당시 '뉴딜정책' 을 위시하여 경제를 살리기 위한 여러가지 방법을 고안했으며, 이는 명박 정권에서 실행한 4대강 사업역시 그때와 동일한 방법입니다.
하지만 그때 대공황의 미국을 결정적으로 구한것은 루즈벨트도, 그가 실행한 뉴딜정책도 아니었습니다. 일제가 실행한 '진주만 기습' 덕분이죠.
그것으로 '태평양전쟁'이 발발하였고, 미국내 창고에 하염없이 쌓여만 가던 물자들은 비로소 소모될 수 있었으며, 그 덕분이 돈이 돌수 있어 경제가 살아나게된거죠.
우스갯소리로 말하는 극단적인 예기지만
현재 한국 경제를 살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제 2차 한국전쟁' 을 일으켜서 북한을 상대로 '승리' 하면 되는겁니다. 지면 안되죠. 당연히 이경우엔 '북침' 이 필수요건일테구요.
아무튼 명박 정권이 경제를 살릴 것이다 라고 생각하여 표를 행사하셨던 많은 분들. 지금 물가를 보면서 무슨생각을 할지 궁금합니다.
사회의 인적 시스템이 현저히 약화되었다고 지적하는 황 루이. 레벨로와 마음이 잘 맞는 정치가입니다.
국방위원장으로선 군대 예산 삭감이나 마찬가지인데 그리되면 자신의 입지도 위축되는 셈. 당연히 반대하게 되죠.
저는 트류니히트는 싫어하지만 윗 글의 반대하는 이유는 앞서 말한 2명의 엑스트라들 보다는 훨씬 납득이 갑니다.
윈저 여사. 그냥 은영전 세계의 김신명숙입니다.
윗자막 : 정치적으로 불가능하오.
양장본 : "그게 정치적으로 할 말입니까?"
자막을 바꿈으로서 내용의 뉘앙스가 완전히 틀려지는군요. 그리고 '정치적으로 불가능하오' 라는 말보다는 '정치적인 논리가 아니오' 라는 말이 더 맞다고 생각합니다.
선거에 이기기 위해 전쟁을 하자는 센포트 의장.
전쟁은 몰라도 우리나라에서도 선거만 되면 꼭 나오는 북한 관련 글들이 있죠.
전 북한은 우리나라 제 1의 주적 이 맞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기에 북한을 경계하라는 말에는 항상 긍정적으로 반응합니다. 근데 평소에는 아무 신경도 안쓰고 오히려 국방력의 약화만 가져오는 정책을 펴다가 선거때 와서야 북한을 경계하라고 말하는 정치꾼들을 보면 마음 한켠이 씁쓸하죠. 또 그 방법이 6.25 당시 살아계셨던 많은 분들에게 통하는 방법이라는게 더욱 씁쓸합니다.
분노하는 레벨로.
윗 자막 : 오, 이런이런
양장본 : 어머나, 좋은 말씀은 혼자 다 하시네.
이번에도 자막의 내용이 부적합하네요. 저같은 일본어에 관해서는 맹물이나 다름없는 초짜도 이럴진데 어느정도 알아듣거나, 은영전을 잘 아시는 분들은 얼마나 답답하실지 이해가 갑니다.
예전 을지서적판에선 '혼자만 양심가시나봐, 호호호' 라고 말했죠
그리고 현재 한국의 모 여성정치가의 말로 바꾸면
'그래서요? 호호호호'
아무런 위화감이 없을듯 하네요.
이 ㅆㄴ이..ㅡ.ㅡ
어쨋든 표결은 실시되고 실망하는 레벨로와 위로하는 황 루이. 후에 다시 나오지만 이 때 트류니히트도 반대합니다.
이 건에 관하여 양을 소환하는 그린힐 대장
양을 넘어야할 장애물로 인식하고 있는 포크 준장의 첫 등장입니다.
스샷에는 안나와 있지만 양과 포크준장이 바라보는 방향에 그린힐 대장이 앉아 있습니다.
근데 대장앞에서 준장이 다리꼬고 앉아있네????????ㅋ
이유야 어찌됬든 트류니히트의 반대는 현실적으로 맞는 말.
그것을 의아하게 여기는 그린힐 대장과 어쨋든 일단은 그의 결론이 옳다는 양. 하지만 뒤이어 포크 준장이 열폭하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죠
왜 내 계획에 반대함?
불가능하니까
넌 불가능하다는거 했자나?
자막 오류
자막 : 왜 양중장께서는 동맹이 승리할 수 없다고 생각하십니까?
원제 : 아니면 양중장의 계획이 아니고선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겁니까?
단순표현 : 너아니면 성공 못할거 같니? 나도 할 수 있어.
너님 아웃. ㅇㅇ
이 원정은 미친짓이라는 의식을 공유하고 있는 그린힐과 양. 하지만 그린힐은 시민들이 뽑아준 정부의 말을 듣는것이 군인의 도리라고 스스로를 설득합니다. 아니 설득당했다고 애쓰고 있는 중이죠. 저 대사는 비단 양에게만 하는 말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에 외치는 대사이기도 합니다.
몇몇 귀족이 민중을 지배하는 제국
시민에 의해 선택된 정부가 잘못하는 동맹
어느쪽이 잘못됬을까요. 쉽게 판단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만, 이 점에 관해 양 웬리의 아버지인 양 타일론이 인간 본성에 관한 한마디에 대해 예전해 대답해주었었죠.
[이런 문답은 소년을 만족시켜주지 못했으나, 아버지는 다른 사람들과 다소 다른 견해를 보였다. 아들의 질몬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민중들은 고생하길 싫어했거든"-
-"고생하길 싫어해?-
-"그렇고말고. 스스로 노력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어디서 뚝 떨어진 초인이나 성자가 자기들 고생을 전부 혼자 짊어져 주기를 기다렸던 거지. 루돌프는 그걸 이용한거야. 너도 잘 들어둬, 독재자는 독재자를 만들어낸 쪽에 더 많은 책임이 있다는 걸. 적극적으로 지지하지 않았더라도, 잠자코 지켜봤다면 공범이야...... 하지만 너 말이다 그런것보다도 더 유익한 데관심을 좀 가져봐라"]
-양장본 1권 54~55 페이지에서 발췌-
그렇습니다. 타인에게 책임 전가하는것이 자신에게 책임을 스스로 전가하는것보다 훨씬 쉽죠. 쉽고 편한 것을 찾는것은 인간의 본성이기에 양 타일론의 말은 정답이라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에서 민감한 종교 문제를 꺼내자면, 십자가를 진 예수님을 거론 할 수 있겠죠. 물론 어디까지나 제 생각에 기초한 글이기 때문에 비판, 혹은 비난까지 나올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사람들이 지은 모든죄는 예수님이 대신 십자가를 짐으로서 용서받았다... 라는 내용이 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위의 나온 타인에게 책임을 전가하여 정신적으로 좀더 쉽게 납득하기 편한 방법을 택했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관련 종교인들을 싫어하는건 아닙니다. 단지
십자가의 미명아래 모든 사람이 평안하기를 기도하며 목회적 삶을 살아가는 종교인이 있는 반면
십자가의 미명아래 인간 본성에 기인한 각종 부도덕적 죄는 저질러 놓고 십자가를 받듬으로서 자신이 용서받았다고 착각하는 부류가 있으며,
아무리 깨끗한 물도 똥물 한방울이 튀는 순간 그 물은 똥물이 되는것과 마찬가지라는 점을 보거나 혹은 미꾸라지 한마리가 강바닥을 다 흐뜨려 뜨리는것을 볼때 후자같은 부류들을 싫어하는 것 뿐이죠.
또한 그 어떤 종교도 하나의 집단을 형성하고 관련 종파가 생기고 지위가 생기기 시작하고 그 직위를 맡아 업무를 수행하다보면 결국 정치와 연관되게 되고 그리되면 처음 시작했던 종교만의 정갈함은 사라지고 똥물 튀기는 정치로 변질되게 되는것이죠. 어떤 종파던 우리나라 정치와 연관되지 않은 것이 없고 그리되면 분명 덕망높은 스님, 목사님, 신부님들이었을텐데 종파에서 관련 직위를 맡게되는 순간 누구나 그렇게 변하게 되는겁니다. 자신이 속한 종파의 '이득'을 위해.... 그렇기에 진정 진실된 목사님, 신부님, 그리고 스님들은 아예 그런 직무를 맡지 않고 조용히 세상을 정화하는 삶을 사는게 아니가 싶습니다.
결국 사람은 사회적 동물. 고고하게 살려면 조용히 살아야 한다는 것이죠.
아무튼 그린힐 대장의 고민과 양의 고민은 서로 일치하고 있습니다.
후에 나올 내용이긴 하지만 같은 물음에 두제독은 서로 반대된 대답을 내놓게 되죠.
딸이... 이쁘구...착하구... 성실하고...머리도 좋구... 홍차에 브랜디만 좀더 많이 넣어주면 좋겠지만 그런건 아무래도 상관없어.
흐뭇해하는 아버지미소.
자막오류
자막 :
루빈스키 영주님, 대채 애인이 얼마나 되십니까?
아, 좀 많지요. 나도 숫자를 세다가 잊어먹었습니다.
양장본 :
란데스헤르 각하께선 미스트레스를 몇이나 두고 계시는지요?
열명씩 묶어놔야 셀 수 있겠는걸.
자막보다 양장본 판이 루빈스키의 자신감을 더 잘 나타내주는 문구라고 생각지 않으십니까?
아무튼 제국령 침공작전을 제국에 알려주는 루빈스키.
제국령 침공작전이 결정 된 후 통합작전본부에서 관련 회의가 열렸습니다.
동원병력 약 3천 2백만
참고로 우리나라 인구는 약 4천 8백만이죠.
의견 말하라고 했더니 자화자찬만 하고 앉는 포크.
원정의 기본적 뜻은 알겠는데, 작전의 구체적 목적은 어떤것인지 모르겠다는 우란프 제독. 원작에서 묘사되지만 지구시대 몽골 사람들의 피가 흐르는 제독이며 동맹의 유능한 제독중 한명입니다.
설명은 작전참모에게 맡기는 로보스 원수.
무능자가 원수가 되는 법은 없기에 로보스 원수도 상당한 능력을 발휘한 제독이었습니다만
40대가 되면서 갑자기 머리에 노화가 급격히 다가왔는지 사고회로가 많은 정체를 보이고 있는 듯 하다는 평을 받고 있죠.
그러니까 상황에 따라서 계속 남을수도 있고 아니면 뒤로 빠질수도있고.... 이런작전은 누구나 세울수 있겠네요.
이 자막을 보면서 분노를 금치 못한 필자.
자막 : 그는 우리가 침공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것인거 같구만...
양장본 : 간단히 말해 주먹구구라는 소리 아닌가?
뷰코크 제독의 태클의 맛을 잘 살릴수 있는 좋은 장면인데 자막이 다 망쳤네요.
쿨하진 않지만 무시함.
양 제독의 발언.
히히히. 난 태클 담당이랑께.
자막으로도 내용의 아귀는 전달됩니다만, 원본을 올려봅니다.
["전쟁에는 시기란 것이 있습니다. 이를 놓친다는 것은 결국 운명 그 자체를 저버리는 행위입니다. 그때 결행했더라면 하고 나중에 후회해봤자 때는 늦은 것입니다. "
"다시 말해, 귀관은 지금이 바로 제국에 대해 공세로 나설 기회라고 말하는 건가?"
확인하기조차 낮부끄러웠지만, 양은 그렇게 물었다.
"대공세입니다."
포크가 양의 말을 정정했다. 과도한 수식어를 좋아하는 자인 모양이었다]
-양장본 제 1권 289 페이지 발췌-
자막으론 내용 전달은 되는데 포크 준장의 비대해진 자신감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것 같아 원문 내용에서 발췌해습니다.
우리가 들어가면 적들은 엄청 쫄거임. 승리는 우리의 것~
무슨 작전이 이런지.. 거기다 이걸 통과시킨 우주함대 사령장관 로보스 원수.. 이게 작전이라니. ㅋ
보급선이 길어지고 함대가 분산되면 각개격파 당하기 딱 좋음.
아니 일단 한가운데에 뛰어든 적을 포위하여 사방에서 공격하면 승리하는것은 맞습니다만.
이경우엔 포위 한 쪽의 거리와 기동성을 고려해야겠죠.
후에 나올 내용이지만 버밀리언 성계 전투에서 라인하르트는 휘하 전함대를 분산시켜 양을 유인하였고 양은 함정임을 알면서도 뛰어들게 되는데 결국 뮬러가 예정보다 빠르게 도착하지 않았으면 포위는 커녕 그대로 우주먼지로 사라질 운명이었죠.
즉 양은 너무 넓게 분산한 위험성을 강조한 것인데 머릿속에서만 무한기동을 생각하는 포크는 그런 위험따위는 없다고 단언. 승리를 위해서 필요한 조건이 병력, 기동, 천운 인것을 볼때 포크의 작전은 어느 하나에도 맞아들어가는 경우가 없군요.
로엔그람을 주의하라는 양 웬리. 라인하르트가 낮은 계급일때부터 동맹군을 상대로 얼마나 잘 싸웠는지는 외전에서 자세히 나와있죠. 그것의 화룡점정을 찍은것은 아스타테 전투였구요.
그렇긴 한데 이제까지 동맹군이 당한 전력을 볼때 그 또한 실패할 수 있다고 넘길 수준은 아닌데...
그땐 끝장이라고.
말빨은 좋은 포크
그런 포크의 태도를 비난하는 뷰코크지만 포크는 '유연하게' 받아 넘깁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장황한 연설.
자막을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모르겠네요. 이럴땐 그저 원문을 올리는게 최고의 선택.
["애초에 이 원정은 전제정치의 폭압에 신음하는 은하제국 250억 민중을 해방하고 구제하는 숭고한 대의를 실현키 위한 것입닏. 이에 반대하는 자는 결과적으로 제국을 옹호한다고 밖에 말할 수 없습니다. 소관의 말이 틀렸습니까?"
언성이 높아지는 것에 반비례해 회의실은 조용해졌다. 감동한 것이 아니라 기가 막혔던 것이다.
"설령 적이 지리적으로 유리하고, 대병력이 있고, 혹은 상상을 초월하는 신병기가 있다 하더라도 이를 이유로 물러나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해방군이며 호민군이라는 대의에 따라 행동한다면 제국의 민중은 환호하며 우리를 맞이하고, 기꺼이 협력할 것이며....."
포크의 연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양장본 제 1권, 291페이지에서 발췌-
흑백논리를 조심해야겠죠. 흑이 아니면 백이라는 얄팍한 선택지. 시험 볼때는 연필 굴리기를 해서라도 그런 이지선다 쯤은 맞출 수 있지만 세상은 수없이 많은 선택지가 있으며, 다양한한 색깔로 가득 차있습니다. 윈도우 95 시절만 해도 256 칼라를 썼는데 아직도 흑백 논리의 함정에 빠지는 일부 몰지각한 정치꾼들을 바라보면 참 안타깝기도 합니다.
시토레와 양웬리의 담화장면
이장면도 원본과 자막과의 괴리감이 미묘하게 나는군요. 비교를 위해 원본을 올려봅니다.
["자네는 역사에 박식하기 때문에 권력이나 무력을 경멸하는 경향이 있네. 무리도 아니지. 그러나 어떤 국가조직이든 이 두 가지와 무관할 수는 없어. 그렇다면 권력과 무력을 무능하고 부패한 자보다는 그렇지 않은 자의 손에 맡겨, 이성과 양심에 딸 ㅏ운용해야 하지 않겠나? 나는 군인일세. 그러니 정치 이야기는 할 수 없어. 그러나 군부에만 한정지어 말한다면, 포크 준장. 그놈은 안돼."
그 말에 담긴 강한 감정에 양은 다소 놀랐다.
시톨레도 한동안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려 했다.
"놈은 이 작전계획을 개인 루트를 통해 직접, 최고평의회 의장의 비서에게 찔러 넣었다더군. 권력을 유지할 수단으로 설득한것, 동기가 자신의 출세욕이었다는 것은내가 잘 알아. 놈은 군인이 올라갈 수있는 최고의 지위를 노리고 있지만, 지금은 너무나도 강력한 라이벌이 있으니 그 인물을 웃도는 공적을 세우려는 게야. 사관학교 수석졸업생이 범부에게 질 수 없다는 이상한 의식도 있겠지."
"그렇군요"
양이 무심결에 맞장구를 치자, 시톨레 원수는 처음으로 웃음을 지었다.
"자네는 이따금 둔감할 때가 있군. 라이벌이란 게 달리 누가 있겠나. 자네 이야기일세."
"저라고요?"
"그래. 자네."
"하지만 본부장 각하, 저는....."
"자네가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는지는 중요하지 않아, 포크의 생각과, 놈이 목적을 위해 어떤 수단을 취했는지가 문제일 뿐. 나쁜 의미로 지나치게 정치적일세. 설령 그렇지 않다 해도....."
원수는 탄식했다.
"..... 오늘 회의에서자네도 놈의 인품을 어느정도는 알 수 있었을테지. 놈은 자기 재능을 과시하기위해 실적이 아니라 언변을 동원하고, 그것도 남을 깎아내려서 자신을 높이려 하네. 사실은 자기 생각만큼 재능도 없지만....., 그에게 남의 운명을 맡기는 것은 지나치게 위험하네."
잠시 생각하며 양이 입을 열었다.
"조금 전에, 군부에서 제 존재가 중요해졌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건 포크 준장에 대항하라는 말씀이셨습니까?"
"딱히 포크만을 의식할 필요는 없네, 자네가 군의 최고 지위에 오른다면 자연스럽게 그놈 같은 존재들을 견제하고 도태할 수 있을 걸세. 나는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게야. 자네에게 폐가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물에 젖은 옷처럼 침묵이 두 사람을 무겁게 휘감았다. 양은 이를 떨쳐 버리기 위해 고개를 가로저을 수밖에 없었다.
"본부장 각하께서는 언제나 제게 무거운 과제만을 안겨주시는군요. 이제르론 공략 때도 그러셨습니다만....."
"그러나 자네는 성공하지 않았나?"
"그때는요. 하지만....."
말을 잠시 끊은 양은 다시 치묵을 지켰으나 이내 말을 이었다
"저는 권력이나 무력을 경멸하는것은 아닙니다. 아니, 사실은 두렵습니다. 권력이나 무력을 손에 넣었을 때 대부분의 인간이 추악하게 변모한 사례를 얼마든지 알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저는 변하지 않을 거란 자신도 없습니다."
"자네도 대부분이라고 했잖나. 바로 그걸세. 모든 인간이 변하는 법은 아니야."
"아무튼 저는 이래 뵈도 군자를 자처하는 몸이니, 위험한 곳에는 가까이 가고 싶지 않습니다. 제가 할 수있는 범위 내에서 일을 하고 나면, 그 다음에는 느긋하게 마음 편하게 지내고 싶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는건 천성이 게으름뱅이라서 그럴까요?"
"그렇고 말고. 게으름뱅이지."
입을 꾹 다문 양을 바라보며 시톨레 원수는 껄껄 웃었다.
"나도이제까지 온갖 고생을 다 했네. 나만 고생하고 남이 느긋하게 마음 편하게 지내는 꼴을 보는건썩 내키지 않는걸. 자네도 재능에 합당한 고생을 좀 해줘야지, 안그러면 불공평하지 않나."
"..... 불공평한가요?"
양은 쓴웃음을 짓는 것 외에는달리 감정을 표현할 방법을 몰랐다. 시톨레는 사서 한 고생이겠지만 자신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 것이다. 아무튼 군을 그만둘 시기를 놓쳤다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양장본 제 1권 295~297페이지에서 발췌-
자막이 원전의 맛을 전혀 살리지 못하여 부득이하게 2페이지에 걸친 원본 내용을 실었습니다.
루빈스키의 정보에 삐딱한 웃음을 보내는 제국 핵심 귀족들.
동맹군 요격을 위해 라인하르트 원수부를 동원합니다.
동맹운 요격사령관이 된 라인하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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