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마의 단백질 커피 다운로드 구매
셀마의 단백질 커피 DVD 구매
제가 이 영화를 처음 본 건 2008년 6월, 이 영화가 개봉한 당일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모 게시판에서 어떤 분에게 이 영화를 추천받았고, 예고편을 보고 (재미에 관해) 반신반의했으나, 제시된 세 가지 다른 이야기 중에 굉장히 꽂히는 이야기 하나가 있어서 그것만 믿고 한번 보러 가기로 했던 것입니다.
당시에는 사실 독립애니메이션이라는 개념 자체가 머릿속에 없었던 때였습니다. 그 당시 저에게는 그냥 비주류 작품이라고만 비쳐졌던 것 같습니다. 2008년 상반기에 방영되던 한국애니 중에 딱히 인상적인 게 없었던 것도 이 작품에 관심을 갖게 하는 데 영향을 미쳤던 것 같습니다. 아니, 사실 2008년 초는 '흑장미 부인의 문방구' 라는 사상 유래없는 괴작의 등장으로 개인적으로는 한국애니메이션에 대한 관심을 아예 끊을 결심까지 하려 했던 때였습니다.
아무튼 개봉 당일, 저는 광역버스를 타고 명동 중앙시네마에 기생하고 있던 (지금은 없어져버렸지만…) '인디스페이스' 로 갔습니다.
'독립영화 전용관'
상영관 이름에서부터 벌써 무언가 풍겨오는 것 같았습니다. 아무튼 상영 시작시간보다 훨씬 일찍 도착하였기 때문에 영화관 안팎도 둘러보고 하다가 들어갔습니다. 아마 오전 10시 40분 시작이었나 그랬을겁니다. 조조할인을 받아 4,000원에 볼 수 있었습니다.
첫번째 영화, 김운기 감독님의 'WANTED'. 나중에 알고 보니 '그들의 바다'라는 작품의 감독이기도 했습니다. 어쩐지 화풍이 비슷하더라니.
폭풍을 몰고오는 할머니.
할머니가 몰고온 폭풍 때문에 평화롭게 지내던 마을 사람들은 모두 이재민이 됩니다.
때맞침 등장하지만 전혀 도움 안되는 정치가…
사실 이 작품에는 방재대책에 무능한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재난이 지나가고 난 뒤 마을을 정리하는 사람들.
결국 비슷한 일이 얼마 전 발생하고 말았지요.
보면서 내내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그다음 작품. 장형윤 감독님의 '무림일검의 사생활'.
지금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 제작중이시죠.
자판기로 환생한 무사 진영영.
사람으로 변신해서 다른 무사들과 싸웁니다.
혜미쨔응!!!!!!!!!
한국 독립애니계 최고 모에캐릭터!!!!!!!!
자판기의 정체를 알아버린 혜미.
이 작품 뿐만 아니라 '셀마의 단백질 커피' 전체를 통틀어서 가장 명장면입니다.
이때 나오는 노래가 인디밴드 Not For Sale 의 '☆☆' (이라고 쓰고 '이별' 이라고 읽습니다.) 입니다.
"안녕"하고 난 길을 가다 뒤돌아봤어
아직까지 넌 걸어가고 있는 나를 보고 있을까
달이 떠올라 하늘에 이렇게 많은 별을 만들어 내고 있어
수없이 많은 밝은 하얀 빛들을 가장 아름다운 별을
가져다 줄거야 전해 줄거야
기다려 줄래 조금 늦더라도
너도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날 안아줘
사랑해
우리나라 애니메이션 OST나 삽입곡들 중에 가장 좋아하는 곡 중 하나입니다.
진영영과 혜미의 순수한 사랑을 잘 표현해주고 있어요.
노래뿐만 아니라 진영영이 혜미를 태우고 나르면서 뒤에 펼쳐지는 서울의 야경도 대단했습니다. 분명 퀄리티가 높지는 않지만 상황과 음악이 주는 분위기에 딱 맞아서 당시 극장에서 볼 때는 너무나도 아름답게 보였었습니다.
이런 거야말로 진정 연출의 백미가 아닐런지?
저기서 진도 더 안 나갑니다. 기대하지 마세요.
과연 진영영은 혜미를 지켜줄 수 있을까요?
지금 '돼지의 왕' 개봉준비중이신 연상호 감독님의 '사랑은 단백질'.
시작부터 범상치않은 포스를 풍깁니다.
사실 이 작품은 원작이 있는데, '공룡 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쥬' 라는 작품으로 알려진 만화가 최규석 씨의 '습지생태보고서' 라는 작품에 실린 동명 에피소드를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장형윤 감독님 작품 개그가 어설프면서도 소소한 개그라면 연상호 감독님 개그는 뭔가 뒷맛이 영 좋지 않은 개그죠.
웃긴 웃는데 왠지 내가 엄청 잘못한 것 같은 그런….
치킨 왔다!!!
그러나 튀겨져 온 닭이 바로…
한 닭배기 하실래예?
닭 한 마리를 사이에 두고 세 명의 다른 인간을 보여줍니다.
좋은 (척하는?) 놈, 그냥 잘 따르는 놈, 그리고 아무 생각 없는 놈.
어떤 도덕적인 문제에 닥쳤을 때, 우리가 보여주는 모습과 똑같죠.
'닭돌이'의 성불을 준비하는 두사람…
그리고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영화 제목이 '셀마의 단백질 커피' 로 상당히 기묘한데, 영화를 보고 나면(내지는 관람 전에 정보를 많이 취했다면) 왜 제목이 이렇게 지어졌는지를 알 수 있게 됩니다.
글 처음에, 어떤 한 작품에 무지 기대를 하고 갔다고 써놨는데, 그게 바로 연상호 감독님의 '사랑은 단백질' 이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이 영화를 감상하고 난 뒤 약간 허를 찔렸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그 이유는 잔뜩 기대하고 본 것보다 오히려 장형윤 감독님의 '무림일검의 사생활' 이 더 재미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미 사전에 영화 정보를 대강 접해서 무림일검의 사생활이 멜로 장르라는 걸 이미 알고 있었고, 멜로는 별로 재미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것도 별로 재미 없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장형윤 감독님 특유의 연출 덕에 정말 웃으면서 보았던 것입니다.
아무튼 그날 이후로 '연상호', '장형윤' 이라는 이름은 제 가슴 속에 단단히 박히게 되었고, 또한 우리나라의 독립/단편 애니메이션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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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 영화를 처음 본 건 2008년 6월, 이 영화가 개봉한 당일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모 게시판에서 어떤 분에게 이 영화를 추천받았고, 예고편을 보고 (재미에 관해) 반신반의했으나, 제시된 세 가지 다른 이야기 중에 굉장히 꽂히는 이야기 하나가 있어서 그것만 믿고 한번 보러 가기로 했던 것입니다.
당시에는 사실 독립애니메이션이라는 개념 자체가 머릿속에 없었던 때였습니다. 그 당시 저에게는 그냥 비주류 작품이라고만 비쳐졌던 것 같습니다. 2008년 상반기에 방영되던 한국애니 중에 딱히 인상적인 게 없었던 것도 이 작품에 관심을 갖게 하는 데 영향을 미쳤던 것 같습니다. 아니, 사실 2008년 초는 '흑장미 부인의 문방구' 라는 사상 유래없는 괴작의 등장으로 개인적으로는 한국애니메이션에 대한 관심을 아예 끊을 결심까지 하려 했던 때였습니다.
아무튼 개봉 당일, 저는 광역버스를 타고 명동 중앙시네마에 기생하고 있던 (지금은 없어져버렸지만…) '인디스페이스' 로 갔습니다.
'독립영화 전용관'
상영관 이름에서부터 벌써 무언가 풍겨오는 것 같았습니다. 아무튼 상영 시작시간보다 훨씬 일찍 도착하였기 때문에 영화관 안팎도 둘러보고 하다가 들어갔습니다. 아마 오전 10시 40분 시작이었나 그랬을겁니다. 조조할인을 받아 4,000원에 볼 수 있었습니다.
첫번째 영화, 김운기 감독님의 'WANTED'. 나중에 알고 보니 '그들의 바다'라는 작품의 감독이기도 했습니다. 어쩐지 화풍이 비슷하더라니.
폭풍을 몰고오는 할머니.
할머니가 몰고온 폭풍 때문에 평화롭게 지내던 마을 사람들은 모두 이재민이 됩니다.
때맞침 등장하지만 전혀 도움 안되는 정치가…
사실 이 작품에는 방재대책에 무능한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재난이 지나가고 난 뒤 마을을 정리하는 사람들.
결국 비슷한 일이 얼마 전 발생하고 말았지요.
보면서 내내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그다음 작품. 장형윤 감독님의 '무림일검의 사생활'.
지금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 제작중이시죠.
자판기로 환생한 무사 진영영.
사람으로 변신해서 다른 무사들과 싸웁니다.
혜미쨔응!!!!!!!!!
한국 독립애니계 최고 모에캐릭터!!!!!!!!
자판기의 정체를 알아버린 혜미.
이 작품 뿐만 아니라 '셀마의 단백질 커피' 전체를 통틀어서 가장 명장면입니다.
이때 나오는 노래가 인디밴드 Not For Sale 의 '☆☆' (이라고 쓰고 '이별' 이라고 읽습니다.) 입니다.
"안녕"하고 난 길을 가다 뒤돌아봤어
아직까지 넌 걸어가고 있는 나를 보고 있을까
달이 떠올라 하늘에 이렇게 많은 별을 만들어 내고 있어
수없이 많은 밝은 하얀 빛들을 가장 아름다운 별을
가져다 줄거야 전해 줄거야
기다려 줄래 조금 늦더라도
너도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날 안아줘
사랑해
우리나라 애니메이션 OST나 삽입곡들 중에 가장 좋아하는 곡 중 하나입니다.
진영영과 혜미의 순수한 사랑을 잘 표현해주고 있어요.
노래뿐만 아니라 진영영이 혜미를 태우고 나르면서 뒤에 펼쳐지는 서울의 야경도 대단했습니다. 분명 퀄리티가 높지는 않지만 상황과 음악이 주는 분위기에 딱 맞아서 당시 극장에서 볼 때는 너무나도 아름답게 보였었습니다.
이런 거야말로 진정 연출의 백미가 아닐런지?
저기서 진도 더 안 나갑니다. 기대하지 마세요.
과연 진영영은 혜미를 지켜줄 수 있을까요?
지금 '돼지의 왕' 개봉준비중이신 연상호 감독님의 '사랑은 단백질'.
시작부터 범상치않은 포스를 풍깁니다.
사실 이 작품은 원작이 있는데, '공룡 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쥬' 라는 작품으로 알려진 만화가 최규석 씨의 '습지생태보고서' 라는 작품에 실린 동명 에피소드를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장형윤 감독님 작품 개그가 어설프면서도 소소한 개그라면 연상호 감독님 개그는 뭔가 뒷맛이 영 좋지 않은 개그죠.
웃긴 웃는데 왠지 내가 엄청 잘못한 것 같은 그런….
치킨 왔다!!!
그러나 튀겨져 온 닭이 바로…
한 닭배기 하실래예?
닭 한 마리를 사이에 두고 세 명의 다른 인간을 보여줍니다.
좋은 (척하는?) 놈, 그냥 잘 따르는 놈, 그리고 아무 생각 없는 놈.
어떤 도덕적인 문제에 닥쳤을 때, 우리가 보여주는 모습과 똑같죠.
'닭돌이'의 성불을 준비하는 두사람…
그리고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영화 제목이 '셀마의 단백질 커피' 로 상당히 기묘한데, 영화를 보고 나면(내지는 관람 전에 정보를 많이 취했다면) 왜 제목이 이렇게 지어졌는지를 알 수 있게 됩니다.
글 처음에, 어떤 한 작품에 무지 기대를 하고 갔다고 써놨는데, 그게 바로 연상호 감독님의 '사랑은 단백질' 이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이 영화를 감상하고 난 뒤 약간 허를 찔렸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그 이유는 잔뜩 기대하고 본 것보다 오히려 장형윤 감독님의 '무림일검의 사생활' 이 더 재미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미 사전에 영화 정보를 대강 접해서 무림일검의 사생활이 멜로 장르라는 걸 이미 알고 있었고, 멜로는 별로 재미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것도 별로 재미 없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장형윤 감독님 특유의 연출 덕에 정말 웃으면서 보았던 것입니다.
아무튼 그날 이후로 '연상호', '장형윤' 이라는 이름은 제 가슴 속에 단단히 박히게 되었고, 또한 우리나라의 독립/단편 애니메이션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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