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샷은 카드왕 믹스마스터 38화의 것입니다. 참고로 총 39화입니다.)
1, 2, 38화는 선우엔터테인먼트 공식홈페이지( http://www.sunwoo.com/ )에 올라와있었고, 3~25화는 쥬니어네이버( http://fun.jr.naver.com/tv/vod/list.nhn?cid=2&nid=11 )에 올라와있었고, 26~39화는… KBS 저화질 다시보기( http://www.kbs.co.kr/2tv/enter/mixmaster/vod/ )로 봤습니다. 50kbps로 뭘 보기는 사극 불멸의 이순신 이후로 처음이었는데 진짜 푹 빠져버리니까 이런 화질로도 애니를 볼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애초부터 최강합체 믹스마스터와의 연관성을 보기 위해서 보기 시작했던 것이기 때문에 내용 파악도 그런 쪽에 치우쳐 있습니다.
차이점
1. 주인공 디트의 성격
가장 눈여겨보았던 대목입니다. 카드왕 믹스마스터에서의 디트는 바보에 먹보지만 낙천적이고 우정과 의리로 점철된, 소년만화의 전형적인 주인공 캐릭터스러운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강합체 믹스마스터의 디트는 바보는 아니지만 잔머리에 능하고, 매사에 뺀질대고 강자에게 굽실대는 정말 찌질한 캐릭터(심지어는 작중에서 본인조차 본인이 찌질하다고 말 할 정도면…)입니다.
카드믹마나 최강믹마나 디트가 성장해 나가는 것은 같지만, 카드믹마의 디트는 그냥 평범한 소년에서 2개의 세계를 한꺼번에 구할 정도의 영웅으로 성장하는데 비해 최강믹마의 디트는 마지막화까지도 그렇게 주인공다운 면모를 보여주지는 못합니다. 물론 성장을 안하는 것은 아닌데 '내가 진짜 주인공이다!' 하는 면모를 줄거리상에서 잘 안 보여주다 보니 시청자로서는 상대적으로 능력도 뛰어나고 후반에서 비중도 커지는 모린에게 눈이 쏠리는 것은 당연지사겠죠.
더 큰 문제는 최강믹마의 디트는 카드믹마의 디트 1년 뒤의 모습이라는겁니다.
2. 세부적인 설정
카드왕 믹스마스터에서는 헨치들을 믹스해서 싸울 수 있는 사람은 '믹스밸러' 라고 하고, 그 믹스밸러들 가운데서 가장 뛰어난 능력을 가진, 세계를 구할 수 있는 전설의 용사를 '믹스마스터'라고 하며, 이 믹스마스터가 8개의 각 계열별 최고 등급의 헨치와 믹스해서 최종 헨치를 만들어 내는 데 필요한 또다른 하나의 헨치가 '마스터헨치'라고 일컬어집니다.
하지만 최강합체 믹스마스터에서는 헨치를 믹스변신/믹스합체 시켜서 싸울 수 있는 전설의 용사가 '믹스마스터'이고, 그 믹스마스터와 파트너를 이루어 싸우는 헨치가 '마스터헨치'가 되었습니다.
또한 카드믹마에서는 헨치들을 소환/믹스할 수 있는 힘이 '마나'라는 명칭으로 표현되었고, 특수한 마력으로서 그려지고 있는데, 최강믹마에서는 '코어포스'라는 이름으로 나오고 있고, 이것은 딱히 특수한 능력이 아니라 살아 있는 생명체는 모두 가지고 있는 힘(일종의 氣와 비슷한 듯 합니다.)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카드믹마에서는 한 명의 믹스밸러가 여러 장의 카드를 가지고 이것들을 믹스시키던지 그냥 두던지 해서 싸울 수 있지만, 최강믹마에서는 한 명의 믹스마스터하고는 오로지 한 마리의 마스터헨치하고만 같이 싸울 수 있습니다. 만약 마스터가 무력회되면 해당하는 헨치 역시 전투불능이 되어버립니다. 최강믹마 후반에서 모린이 잇따라 납치되자 모린의 마스터헨치인 니놈이 전투에 참가를 못하는 것으로 알 수 있습니다.
카드믹마에서는 헨치들을 소환하거나 믹스하기 위해 '믹스건'이라는 장치가 사용되었는데, 주인공들(디트, 진, 펜릴, 치크)의 믹스건은 죄다 죠브박사의 발명품이었고, 모양은 디트와 진의 것은 총 모양, 펜릴은 암릿, 치크는 PDA 모양으로 생겼었지요. 하지만 최강믹마에서 헨치들을 믹스변신/믹스합체 시키고, 코어포스를 회수하기 위해서 사용되는 장치의 이름은 '믹스슈터'이고 이것은 믹스마스터 세계관의 환상세계인 아트레이아에서 전통적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물건이었다는 설정이었습니다. 그리고 생김새도 죄다 암릿 형태로 비슷하구요.
그 외에도 카드믹마에서는 TCG게임 답게 도구카드, 지형카드, 액션카드 같이 배틀에 영향을 미치는 카드들이 있었다면 최강믹마에서는 그런 거 없고… 뭐 하여튼 이것 저것이 다릅니다.
3. 인물들은 어디로…?
카드믹마에서 나왔던 진, 펜릴, 치크, 죠브박사는 최강믹마에 전혀 안 나옵니다. 그리고 카드왕 믹스마스터에서는 아트레이아에 헨치 말고도 포이 같은 엘프족이나 프린스, 미노, 티노스, 제마인 같은 다크엘프족이 살고 있었지만 최강믹마에서는 엘프들은 죄다 사라져 버렸습니다!
4. 디트네 집?!
카드믹마와 최강믹마의 디트네 집 생김새가 많이 다릅니다. 최강믹마에서는 없던 담장이랑 옥상이 생겼습니다.
5. 디트의 부모님
카드믹마에서의 디트 아버지는 분명 직장이 있었고, 안경도 쓰지 않았지만 최강믹마에서의 디트 아버지는 실업자이고 안경도 썼습니다. (몸도 한결 수척해 보입니다.) 그래서 카드믹마에서 그냥 전업주부였던 디트의 어머니는 최강믹마에서는 직장에 다니고 있습니다. 참 안습입니다.
6. 믹스마스터 초상화
카드왕 믹스마스터 마지막화에 믹스마스터 디트와 마스터헨치 파찌의 초상화가 나오는데, 이 그림에서 디트는 파찌를 들고 있고 둘 다 정면을 보고 웃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강합체 믹스마스터 1화에 나온 디트와 파찌의 초상화는, 디트와 파찌가 괴물을 밟고 서서 왼쪽을 바라보고 있는 그림으로 나옵니다. 디트의 머리 색도 두 그림이 다르구요.
7. 전투의 개념
카드믹마는 우리가 포켓몬이나 디지몬에서 보았던 것과 비슷한, 주인공이 헨치를 불러내서 싸우는 방식이었다면, 최강믹마는 헨치를 거대 로봇으로 변신시켜서 싸웁니다. 메카물이 되는겁니다.
믹스의 방식도 카드믹마에서는 두 헨치를 그야말로 합쳐서 새로운 헨치를 만드는 것이지만,(따라서 한번에 2가지의 헨치만 믹스가 가능하며, 한번 믹스하면 분리는 불가능합니다.)최강믹마에서는 거대 로봇으로 변신한 두 종류 이상의 헨치가 각자의 동체를 구성하는 부분품들이 새로운 조합으로 합쳐지는 방식으로 합체를 합니다.(따라서 몇 마리의 헨치건 믹스가 가능하며 믹스해도 분리가 가능.) 하지만 최강믹마에서 주인공 캐릭터들이 아닌 적캐릭터들은 믹스의 개념이 약간 다른 듯 합니다. 굳이 헨치를 변신시키지 않고도 믹스할 수 있으며, 믹스의 대상도 헨치들만이 아닌 동물이나 사물 같은 것과도 믹스가 가능합니다.
참고로 최강믹마에서는 사람도 믹스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화에 나옵니다.
공통점
1. 인물
카드믹마와 최강믹마에서 공통적으로 나오는 캐릭터는 디트, 파찌, 디트의 부모님, 그랜드펑(마스터그랜), 그리고 몇몇 잡다한 헨치들 뿐입니다. 참고로 디트와 파찌, 그랜드펑은 카드믹마외 최강믹마에서 모두 성우가 같습니다.(각각 안경진, 소연, 사성웅)
2. 학교
디트의 집 디자인은 바뀌었는데, 디트가 다니는 '겜브릿지 초등학교'의 디자인은 그대로입니다.
3. 세계관
믹스마스터 시리즈의 세계관에서 디트가 살고 있는 현실 세계는 '겜브릿지 타운'이고, 헨치들이 살고 있는 이세계는 '아트레이아'입니다. 두 세계 사이를 쉽사리 오고갈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아무래도 다른 세계이기 때문에 차원을 뛰어넘는 뭔가가 있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카드믹마에서는 죠브박사가 만들어낸 장치로 이동할 수 있었고, 최강믹마에서는 '믹스존'이라는 것이 간헐적으로 생겨서 두 세계 사이를 오갈 수 있었습니다.
4.캐릭터 성격
카드믹마와 최강믹마에서는 약간 비슷한 이미지를 가진 캐릭터들이 등장합니다.
캐릭이름 순서는 카드믹마-최강믹마 순.
펜릴-아링
(과격함, 폭력성)
진-레이
(똑부러진 이미지, 쿨함)
포이-모린
(여신포스, 엄마를 그리워함, 초능력)
프린스-붉은 기사
(약간 어수룩한 악당, 약간의 간지)
제마인-에바
(이집트식 바가지머리, 컴팩트 타입의 장비 사용, 탐미주의자에 공주병)
미노-바벨
(힘)
카드믹마와 최강믹마 사이의 궁금한 점
1. 비슷한 상황을 또 겪는데도 언급이 없다?
카드믹마에서는 프린스의 실수로 아트레이아와 겜브릿지 타운이 믹스되어 버리고, 최강믹마에서는 중간보스 푸른 여우의 술책으로 여기저기에 믹스존이 생기면서 인간들이 아트레이아로, 헨치들이 겜브릿지 타운으로 흘러들어가는 사태가 벌어집니다.
그런데 분명 1년 전이었다는 카드믹마에서 헨치들과 아트레이아를 충분히 경험한 겜브릿지 타운의 시민들이 최강믹마에서 헨치들을 보고도 아는 척을 전혀 안 한다던지, 1년전에 믹스밸러를 했던 디트가 또다시 믹스마스터가 되었는데도 처음 등장하는 것처럼 여긴다던지 하는 점은 이상하게 보였습니다.
그리고 최강믹마 1화에서 마스터헨치들과 믹스마스터들이 만나는 장면에서, 디트는 믹스마스터에 대한 기억이 없으니 그렇다 치더라도 레이, 아링, 모린 또한 분명 1년 전에 아트레이아와 겜브릿지 타운이 믹스되었을 때 헨치들을 보았을 텐데 왜 미르, 앵앵, 니놈을 보고 놀라는 걸까요?
최강믹마에서 진, 펜릴, 치크, 죠브박사에 대힌 언급이 전혀 없다는 건 둘째로 치고더라도 말입니다.
사라졌던 디트의 기억이 사실 사라진 게 아니라 믹스마스터로서의 힘을 두려워한 본인이 스스로 기억을 지운 것이라는 이야기가 최강믹마 최후반부에 나오는데, 디트가 이 때 자신뿐만 아니라 겜브릿지 타운 사람들 전체의 기억을 지운 걸까요?
그런데 카드믹마를 끝까지 보면, 디트가 자신이나 다른 사람들의 기억을 지웠다는 대목이나, 그를 암시하는 대목같은 건 전혀 나오지 않습니다. 오히려 디트는 다시 만날 수 없게 된 마스터헨치 파찌를 추억합니다.
2. 엘프족은 어디로?
포이를 비롯해서 그 많던 엘프와 다크엘프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3. 설정이 변화?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믹스마스터와 마스터헨치에 대한 설정이나 믹스건/믹스슈터, 믹스의 방식 같은 것에서 두 작품이 상이합니다. 솔직히 카드믹마가 온라인게임과 TCG게임과 연계한 작품이고, 최강믹마는 완구류와 연계한 작품이라 달라져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면 단지 설정상으로 1년이 지났을 뿐인데 이토록 바뀌어 버린 것은 뭐라 설명해야 이해가 될 지 모르겠다는 겁니다. 그래도 최강믹마에서 아트레이아에서의 시간이 더 빠르게 흐른다는 이야기가 나와서 어느 정도 개연성을 더해 주고는 있지만… (겜브릿지 타운의 하루가 아트레이아의 100년이라고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럼 1년은 36500년?!)
아니 그러면 파찌는 왜 이렇게 오래 살아 있는 건가요?!!! 전설의 마스터헨치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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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까지는 보다가 하도 답답해서 간단한 감상을 이야기하자면 카드믹마나 최강믹마나 둘 다 장단점이 다르고 나름 재밌습니다.
카드믹마는 너무 오래되어서 구해보기가 어렵고, 퀄리티도 낮은 게 흠이지만, 줄거리 구성이 좋고 디트가 성장하고 파찌가 치유되는 모습이 보기가 좋았습니다.
최강믹마는 연출이나 배경음악이 별로여서 몰입이 잘 안 되고, 방대한 줄거리 탓에 전개가 급해서 이해가 잘 안 될 수 있다는 흠이 있지만 꽤나 해학적이고 카드믹마보다 한결 더 한국적인 내용이 많이 등장합니다. 작중에 숨겨진 요소도 많고, 의외적인 전개도 많이 보여줘서 나름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캐릭터 디자인이나 퀄리티가 더 나아졌다는 것도 좋았구요.
(그리고 모린. 왜 믹스마스터가 모린마스터인지 알게 됩니다.)
카드믹마와 최강믹마 둘 다 보고 나니 혹시 선우엔터테인먼트가 3기를 내놓게 되면 더욱 제대로 준비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카드믹마와 최강믹마가 잘 못 만들었다는 소리가 아닙니다.) 믹스마스터 3기가 제대로 나오면 꼭 잘 될 겁니다. 또 5년이 지나서 나오게 된다고 해도 좋으니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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