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과 이나호》
(빗소리와 차의 운전 소리)
"굉장한 비다. 와이퍼가 못 따라잡네."
"안전 운전 부탁해."
"내가 데려다주는 건데 잘났구나."
"자체 휴강할테니 차 꺼내고 싶다고 말한 건 캄이잖아. 단위, 괜찮은 거야?"
"잘 계산하고 쉬고 있어. 그것보다 너도 바쁘지 않아. 사, 사이버네틱스…연구였지?"
"캄에게 수학을 가르치는 것보다는 간단해."
"시끄러-!"
"니나는 다음 휴일에 해외 여행이던가?"
"레예랑 같이 말이지."
"인코가 무척 부러워했어."
"초대했다고 말했는데?"
"집 일을 돕는대."
"가게, 재개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지. 아, 도착했다."
"데려다줘서 고마워.. 그럼"
"또 봐ㅡ!"
(문 닫히는 소리)
"……비, 그치질 않네."(캄)
《이나호와 슬레인》
(뚜벅뚜벅는 발소리. 문 열리는 소리)
"……또 온 거냐."
"안 두는 거야? 체스."
"……"
"룰을 모르는 거야?"
"룰은 알고 있어. 하지만 안 해. 흥미가 없어."
"......나를 보고 아무렇게도 생각 안 해?"
"그런 마음씀씀이(気遣い. *염려, 걱정으로도 해석 가능)를 할 수 있는 마음은 달에 두고 왔어."
"그럼 여기에 있는 너는 진짜 네가 아닌 건가?"
"그럴지도 모르겠어. 오히려 여기에 있는 내 쪽이 진짜일지도 모르지."
"철학적이구나."
"철학...?"
"해 보면 좋아. 틀림없이 너에게 딱 맞을 거야."
"배우는 것 따위……이제 와서 배워서 어떻게 된다는 거야!"
"좋은 심심풀이가 되지."
"심심할 리가 있겠냐! 심심하다 같은 생각을 할 수 있을 리 없잖아."
"너는 성실하구나."
"말싸움하자고 오는 거야."
"실제로 너는 바보야."
"웃기지 마."
"웃기려는 거 아니야."
"웃기지 말라고!(분노) 이제 나를 가만히 놔둬.(자포자기한 어조)"
"핫...공주님에게 부탁을 들었기 때문이냐. 그럼 공주님에게 전해줘. 저는 이제 잊어 주세요,라고."
"그럴 수는 없어.(단언)"
"뭐?"
"제대로 이야기한 건 러시아가 마지막이야. 달에서도 만났지만 대화한 건 애널리티컬 엔진이었어. 이제 떼어냈지만."
"그 뒤로는 만나지 않은 거야?(왠지 쓸쓸한 듯)"
"그래. 지금은 정전 명령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화성기사들의 반란을 억누르기 위해 전 세계를 날아다니고 있는 것 같아. 오늘 아침에 뉴스에서 나왔어."
"새...?"
"다시 올게."
"네. 가까이 가져와서 보여드리겠습니다. 지금 수배하고 있는 참입니다."
"어머, 만져볼 수도 있을까요?"
"물론입니다. 사람에게 익숙한 종류를 골라드리겠습니다."
"...새장 속의 새...저도 똑같네요. 마릴시안 경은 천박한 분이었지만 나에게 좋은 말을 가르쳐주었어요. 나는 새장 속의 새, 라고요. 설령 이 문이 열리더라도, 이런 다리로는 도저히 날아오를 수가 없어요. 아니, 나는 날아오르지 않아요."
《하크라이트와 슬레인, 회상(밤부 한정)》
"잘 알겠습니다."
"그래도 저는 따라갈 겁니다, 긍지 높은 짐승을."(중얼거림)
《이나호와 슬레인》
(뚜벅뚜벅하는 발소리. 문 열리는 소리)
"또 온 거냐."
"슬레인 트로이어드, 온다고 말했잖아?"
"너도 오렌지색이라고 부르지 않잖아. 게다가 너는 이제 박쥐도 아니고 괭이갈매기도 아니야."
"괭이갈매기(우미네코)?"
"새야. 고양이(네코)가 아니야."
"역시 바보 취급하는 거냐?"
"명령하지 마."
"심심하다면 머리를 써. 철학은 어때. 다음에 책이라도 몇 권 골라 올게."
"너는 완고하구나."
"넌 남의 말을 안 듣지."
"됐으니까, 다음 올 때까지 답을 생각해줘. 또 오지."
"……바보 같아."
《렘리나와 슬레인, 회상》
"싫어! 슬레인! 난 아무 데도 가지 않아요!"
《이나호와 슬레인》
"……젖었네."(*목소리에서 가시가 빠져 있음)
"요즘 비가 계속되고 있으니까. 안색이 나쁘네. 감기라도 걸린 거야?"
"그래, 정확히는 육계절이야. 춘하추동, 봄과 여름 사이에 장마, 가을과 겨울 사이에는 가을비가 있어."
"뭐라고 대답했어?"
"기억나지 않아. 하지만, 젖어도 조금 쉬어서 날개가 마르면 다시 날 수 있게 된다든가, 그런 대답을 하지 않았을까."
"새의 꼬리 날개에서는 기름 성분이 나와서 날개를 물에서 보호하는 것이 분비돼. 그래서 조금 젖어도 괜찮고, 마르면 다시 날 수 있게 돼."
"……외적으로부터 몸을 지키기 위해. 곤충을 포식하기 위해, 그리고 내려다보기 위해."
"내려다보기 위해?"
"……하늘 높이 날아서 세계를 내려다봐. 그렇게 하면 전부 알 수 있게 될 거라 생각했어. 하지만 달랐어. 모든 것을 보려고 높이 날아서, 너무 높이 난 나머지 날개를 쉴 나무조차 뛰어넘고, 다음은 지친 끝에 떨어질 뿐이었어. 아니, 새조차 아니야. 나는 어차피 박쥐야. 괭이갈매기도 긍지 높은 짐승도 아니야."
"그래도 너는 살아 있어."
"...왜, 살렸어?"
"아니. 발견할 수 없어. 그래도 계속 찾을 거잖아?"
"...훗.(*힘들고 지친 듯하지만 즐거워 보임) 생각했더니 정신이 아득해질 것 같네."
"그래도."
"좋은 심심풀이인걸."
"슬슬 갈게."
"……G6 나이트."(슬레인)
"G5 비숍."(*놀라면서 대답)
"F4 나이트."
"F4 비숍. 그나저나 너의 이야기는 너무 추상적이야. 어떻게 할 수 없는 거냐? 헤아리기 어려우니까 좀더 이해하기 쉽게 말해."
"뭐…?! 나는 평범해! 게다가 너한테 듣고 싶지 않아. 그 재미없는 방식으로 이야기하는 건 어떻게 할 수 없는 거냐?"
"만사, 요점만을 간결히. 합리적으로."
"그럼 듣는 사람이 재미없을 거야...공주님에게도 그런 식으로 말을 한 거냐?"
"그랬는데."
"하, 너하고는 서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은걸."(*즐거운 듯이)
"그러네. 그건 피차일반이야."
(차 소리)
"유키 누나! 쉬는 날엔 집에서 자는 거 아니었어?"
"그러려고 했는데 자는 데 질려버렸어!"
"저기 유키누나. 부탁이 있는데 바다에 가고싶어."
"바다?"
"옛날에 새를 보러 갔지?"
"...기억하고 있었구나."(울 것 같은 목소리)
(*3권 특전 소설에 나오는 내용이죠! 떡밥 회수!!)
《캄과 이나호(밤부 한정)》
(이나호를 데리러 온 캄)
"어ㅡ이! 이나호! 마중 왔어."
"캄, 또 학교 쉬는 거야?"
"오늘은 정말 휴강이야! 아ㅡ! 배고프다! 인코네 가게에 밥 먹으러 가자. 돈가스 덮밥이 먹고 싶어."
"돈가스 덮밥도 좋지만 저 가게는 돈까스 카레가 추천이야"
"좋은데 돈까스 카레! 먹고 싶어졌어."
"그럼 나는 돈가스 덮밥으로 하지."
"어이!! 그런 뜻이야 그거!?"
"아니오, 공주니...여왕폐하와 얼굴을 마주하고 이야기할 수 있다니 영광이옵니다. 바쁘신 중에 죄송합니다만, 몸은 괜찮으신가요?"
"네. 에델리조도 건강해 보여 다행이에요. 그쪽은 변한 건 없나요?"
"네, 어머니께서 신부수업을 하라고 압박하받고 있는 것 외에는 만사.."
"어머나, 에델리조라면 신부수업을 하지 않더라도 훌륭한 신붓감이 될 수 있어요."
"에헤헤... 아, 그래요! 여왕폐하, 전에 지구에서 들여온 화분에 무사히 꽃이 피었어요. 여왕폐하처럼 가련하고 아름다운 꽃이에요."
"하지만, 젖은 날개가 마르면, 언젠가 분명 다시...."
[영상]
episode 24.5 비의 단장(斷章)-the penultimate truth(끝에서 두 번째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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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레인이 있는 곳이 일본이었군요. 그것도 이나호가 사는 신아와라시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그럼 거기도 복구되었다는 거네요?(기억안나는 분을 위해 말하자면, 4화에서 운석폭격으로 박살...) 고향으로 돌아갔구나 다들ㅜㅜ근데 왜 일본 감옥인 건지.. 슬레인이 떨어진 바닷가가 일본이었던 걸까요? 헤븐스폴 이후 그나마 나은 편인 나라라서? 슬레인을 잡은 이나호가 일본인이어서?(이건 좀 억지다;) 이나호가 만나러와야 되니까 스토리상 편해서..일 수도 있지만;;
-점점 슬레인이 이나호에게 안 좋은 감정이랄까..그런 게 없어지고 허물이 없어져가는 게 보여요!! 날씨 얘기도 하고 체스도 하기 시작하고ㅠㅠ자책이나 자기혐오도 느끼곤 있지만 그래도 희망은 있고.
-이나호,슬레인,어세일럼,에델리조,캄,렘리나(회상)가 나오고, 낮밤에 따라 유키와 하크라이트(회상)가 갈리며 언급으로만 나오는 인물은 마릴시안,인코,레예,니나인데... 클란카인은 언급도 안 됐네요?? 뭐 상관없음;;
-이나호는 정말 대인배...라고 해야 되나, 애초에 원한 같은 게 없었죠 참?;; 얘도 참 끈질기게 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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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호랑 슬레인 굿즈에서도 서로 엮는다고 말이 많았는 데 막화 보고 농담 삼아 호모 엔딩이라고들 했더랬는데 이번 낭독회에서 못을 박은 느낌이네요ㄷㄷ 날 수 있는데도 새장에 새를 가두는 이유는 너무 아름다워서...1쿨 오프닝 영상에서 슬레인이랑 새를 번갈아 보여준 것도 그렇고 이번 낭독회 각본도 그렇고 최종적으로 보면 사실 새는 어공주보다는 슬레인을 비유한 연출처럼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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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이게 엔딩이 됐어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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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알드노아는 포기입니다 -_- 죽은 자식 X알 만치기도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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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만 보면 이나호랑 슬레인은 츤데레와 쿨데레의 대화... . 그딴고 없고 기승전 아름다운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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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녀자들에게 먹이를 제공...읍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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