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같이 올린다던걸 깜빡했네요
스컬페이스란 인물에 대해 어느정도 알 수 있는 테이프입니다
스컬의 음성만 나오기에 따로 누가 이야기하는지 표시는 하지 않았습니다
마찬가지로 심심풀이 작업인지라 큰 노력은 들이지 않고 간단히 약간의 의역과 직역위주로 되어있습니다
그냥 참고수준에서 보시면 좋겠네요
번역은 주로 논문이나 특허관련문서만 해봤기에
이쪽 계통의 번역은 거의 해본적이 없어서 그런지 쉽지 않네요;;;;
정게에 번역 잘하는 분들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연기력이 좋기 때문에 같이 들으면서 보시면 좋겠네요
조사원의 기록
- 포로심문을 도청한 음성 -
다른자들의 말을 듣기 위해 이 장소가 필요했다(이게 무슨말인지 잘 모르겠네요;;;)
그놈들은 꿈에도 모를테지...
모두 불어줘서 고맙군
이제 괜찮다
지금 니가 느끼는것과 마찬가지로
사람은 이런 일을 당하고 있는 와중에도 이런 불공평한 일을
당하는건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지
받아왔던 교육때문일까? 도덕때문일까? 신앙때문일까?
아니면 만들어진 이야기를 주입당해서일까?
너는 여전히 지금 이 상황의 끝에
구원이 있을거라 생각하고 있지
니가 태어난 이 세계는 구원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고말야...
그래...
누구나 그래...
죽기 직전까지도 그렇게 생각하지
사람은 아무런 근거도 가능성도 없음에도 희망을 갖는다
나도 그렇다
하지만 나는 하나만큼은 남들과 다르다
나는 마지막 순간에 죽지 않았다
가족이 죽었어도 조국이 사라졌어도
나만이 뒤에 남겨져버렸다
인간으로서 표면에 둘렀던 이 피부만을 지옥에 빼앗겼지
내가 살던 마을에는 유채꽃밭과 공장이 있었다
나는 매일같이 친구와 함께 부모가 일하는 공장에 갔지
내게는 그 공장만이 있었다
세계는 그곳 하나뿐이었다
어느날 먼 곳에서 비행기 소리가 다가왔다
폭탄이 공장에 떨어졌다
스파이가 여기에서 병기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했기때문이지
공장은 불타고 우리들은 밖으로 나가려했다
입구는 탈출하려는 사람들로 막혀있었다
뜨거워... 뜨거워...!
어른들의 다리를 헤치고 앞으로 나아가려 했지만 배를 차이고 바닥에 쓰러졌다
그들이 타버리며 나는 연기가 내 몸을 뒤덮었다
내 이름이 들려왔다
....이윽고 그것도 들리지 않게 되었다
이송된 병원에서 나를 치료해주던 간호사는
매일같이 복도에서 '그 아이를 위해서 죽여주는게 좋아'라고 말했다
이것이 내가 기억하는 최후의 모국어
내가 태어난 마을에 대한 이야기다
마을은 외국인에게 점령당했고
나는 나에게 남겨진 최후의 나
'언어'를 빼앗겼다
내 피부는 거의 대부분의 감각을 잃어버렸다
타국에 포로로 잡혀서 고문으로 이 얼굴이 불타도
나는 여전히 그때의 그 공장에서 불타고 있어
펄펄 끓어오르는 기름을 온몸에 두르고 있다
이 고통만이 내가 느낄 수 있는, 내가 이곳에 있다는 유일한 '세계와의 접점'이다
....후후...
....그 스파이들은 틀리지 않았어
그래...
우리들은 병기를 만들고 있었다
전장에서 옮겨져오는 라이플을 고쳐서 다시 전장으로 보내고 있었다
조국의 승리를 위해
아니
우리들이 살고 있던 하나뿐인 세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나는 결코 죽을 수 없었다
더이상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그들의 마지막 희망이니깐
내가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다면
그들의 '의지'마저 이 세상에서 사라져 버린다
어떤가?
내가 보이는가?
자 말해봐라
무엇이 보이는지
응? 니놈의 눈 앞에 무엇이 보이지?
흐...흐하하하.... 그래...
그래... '해골(스컬페이스)'이다
그게 나다
이 해골이야말로 나 자신이다
우리들의 '증거'다
국가도, 언어도, 얼굴도 잃었지만
이 해골만은 아직 잃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나 자신에게 부과했다
살기위한 나의 고통이나 노력에는 그 어떠한 구제도 성과도 없다
결코 구원받는 일은 없다
나는 그걸 알고 있으면서도 있지도 않은 희망을 바라보며
작렬하는 이 세상을 나아간다고....
희망... 꿈이라 해도 좋다
멜랑콜릭한 둘 곳 없는 내압에 고통, 비명을 참아가며
내 몸과 머리에 새겨져있던 '언어'를 빼앗기고
모든 버팀목이 사라져도....
너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
그걸 나도 잘 알고 있다
그러니 보여주길 바라
나는 이 세상에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걸
너 또한 '보복'만을 위해 살아갈 수 있다고....
내가 보이는가?
죽지마...
죽지마!!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