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고대~치유교단의 설립
2부, 마리아와 코스, 사냥꾼
3부, 사냥의 밤
4부, 인형과 마리아
5부, 공방의 사냥꾼
6부, 성직자 야수
7부, 개스코인 신부
8부, 구시가지
9부, 버려진 공방의 인형
10부, 숨은 거리 야하굴
11부, 교구장 아멜리아
12부, 카인허스트의 초대장
13부, 혈족의 여왕
14부, 아미그달라
15부, 비르겐워스의 거미
16부, 붉은 달
17부, 멘시스의 악몽
18부, 우주의 딸
19부, 성검의 루드비히
시작하기 앞서, 이 글은 어디까지나 제 추측을 풀어놓은 것임을 밝힙니다.
그러면 바로 시작해보겠습니다!
인형의 기도
정비를 마치고 다시 한번 사냥꾼의 악몽으로 들어가려던 사냥꾼은 옛사냥꾼의 무덤 앞에서
사냥꾼 자신을 위해 기도하는 인형을 발견하였습니다. 달과 꿈의 플로라와 사자들에게 그를
보호해줄 것을 기도하는 내용이었죠.
달과 꿈이란 단어에서 사냥꾼은 인형이 말하는 플로라라는 존재가 창백한 피, 달의 존재를
말하는 걸지도 모른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사냥꾼이 말을 걸자 인형이 얼버무린
탓에 더 자세한 내용까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사냥꾼은 그저 자신을 생각해주는 인형에게 고마움을 느낄 뿐이었습니다.
사냥꾼은 문득 생각했습니다. 버려진 구공방에서 발견한 유골의 묘비에 사냥꾼의 악몽으로 통하는
길이 생성된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라고 말이죠. 악몽과 유골의 주인 간에는 분명 어떤 관계가 있을
것이라 보였습니다.
지하감옥
사냥꾼은 지하감옥으로 보이는 곳에서 한 남성의 목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마치 기도문처럼
외우는 그것은 내용으로 보아 루드비히가 치유교단의 사냥꾼들에게 했던 연설인 듯 했습니다.
명예와 기사도 정신으로 야수의 병과 싸워나가던 루드비히와 휘하 사냥꾼들의 최후를 생각하면
참으로 덧없는 내용이었죠. 남성은 이미 정신이 나간 듯, 벽에 머리를 부딪히면 끊임없이 그 문구를
되뇌이고 있었습니다. 사냥꾼은 다음을 기약하며 그 자리를 벗어났습니다.
사냥꾼은 지하감옥에서 한층 더 지하로 내려간 독방에 갇혀있는 한 남자와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는 사냥꾼에게 종을 울리는 것을 들었는지 물었지만, 종소리를 듣지 못했던 사냥꾼은 고개를
가로저었습니다. 남자는 잘된 일이라며, 사냥꾼에게 그대로 돌아갈 것을 권했습니다. 바보들이나
버젓이 활보할 거라며 말이죠.
사냥꾼은 수감자가 전부 사냥꾼인 이 지하감옥에서 이상한 낌새를 느끼긴 했지만, 너무 막연한
것이라 일단 물러나기로 하였습니다.
치유교단의 추악한 비밀, 연구동
지하감옥을 벗어나자 펼쳐진 것은 대규모 환자실로 바뀐 대성당이었습니다. 침대들 탓에 인상이
바뀌긴 했지만, 그것은 틀림없는 대성당 내부였습니다. 사냥꾼은 이 알 수 없는 배치에 의아해
하며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대성당의 중앙에 배치된 수술제단의 조각상을 발견한 사냥꾼은, 환자 석상의 머리에 눈알 목걸이를
집어넣었습니다. 예상대로 제단은 움직이기 시작하여 윗층으로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수술제단은 과거 치유교단이 행했던 치료, 환자의 머리에 눈을 집어넣는 시술을 형상화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침대 아래에 숨어있는 야수는 인간 안에 내재되어 있는 본질, 더러움을 상징하는 듯
했죠. 하지만 사냥꾼에겐 이것이 치료가 아니라 광기의 인체실험으로 보일 뿐이었습니다.
제단이 윗층에 다다르자 사냥꾼 앞에 펼쳐진 것은 치유교단의 비밀이자 치부인 악몽 속의 연구동이
었습니다.
그것은 치유교단이 행한 실험으로 인해 비대해진 머리를 가진 환자들로 가득한 마굴이었습니다.
그들의 정신은 이미 망가져버려 끊임없이 괴로워하고 비명을 지르며 주위를 공격하고 있을 뿐
이었죠. 그들은 공통적으로 비대해진 머리로 인해 보이는 어둠 속에서 질퍽, 질퍽하는 물소리가
들리는 듯 했습니다.
처음으로 만난 환자가 말한 '창백'이라는 단어에서 자신이 찾는 창백한 피와의 어떤 연결감을
느꼈습니다. 비록 사소한 부분이긴 했지만, 이번에는 헛걸음이 되지 않을 거란 느낌을 받고
있었습니다.
사냥꾼은 환자들 중 일부가 찾는 레이디 마리아라는 이름을 듣는 순간 알 수 없는 심장의
고동을 느꼈습니다. 무척이나 그리운 이름...하지만 기억이 사라진 사냥꾼은 이 막연한
느낌 외에는 아무것도 떠올릴 수 없었습니다.
사냥꾼은 연구동에서 다시 한번 사냥꾼 남성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는 이 연구동이 치유교단의 진정한
얼굴이라고 하며, 이 악몽 속의 비밀을 감추고 있는 천체 시계탑의 마리아를 죽이라고 하였습니다.
사냥꾼은 마리아를 죽이라는 그의 말에 저항감을 느끼면서도, 이 연구동의 참상이 그 마리아에 의한 것
이라면 그것이 피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가슴은 이를 부정하듯 마구 뛰고 있었지만, 이 참상
으로부터 눈을 돌릴 순 없었습니다. 사냥꾼은 마음을 다잡고 다시 한번 연구동의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연구동을 조사하던 사냥꾼은 한 방에서 한 때 피의 성녀였던 실험체, 아델린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녀는 뇌수를 원하며 괴로워하고 있었고, 사냥꾼은 그것을 구할 수 있다면 그녀에게 건네주기로
하였습니다.
사냥꾼은 비대해진 머리만이 남은 환자들로부터 뇌수를 추출하는데 성공했지만, 안식을
위해 죽였던 환자들이 되살아나는 것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혈족의 여왕
애나리스나 검은 야수 파알 정도만이 보여주었던 불사의 능력을 환자들이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었죠. 이것의 정확한 원리는 알 수 없었지만, 머리만 남은 환자들에게서만 볼 수
있는 이 현상은 뇌수가 몸 전체를 잠식한 결과인 듯 했습니다.
그렇다면 환자들의 머릿속에 심겨져 뇌수를 만들어낸 것의 정체에 대해 의문이 생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연구동에 남겨진 기록에 따르면 이것은 과거에 치유교단이 얻었던
기회였지만, 어떤 일로 인해 치유교단은 이 기적을 잃어버리고 만 듯 하였습니다. 치유
교단은 이 기적의 부재를 느끼면서도 남은 것들을 이용해 환자들의 머릿속에서 내면의
눈을 만들어내는 데까지 성공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치유교단이 한때 얻었다가 잃어버린 이것이 바로 악몽 속에 감춰진 비밀인지까지는
아직 알 수 없었습니다.
비대해진 머리만이 남아버린 아델린은 사냥꾼이 마지막으로 건넨 자신의 뇌수를 빨아들이고
인도자의 목소리와 그녀만의 깨달음을 얻으며 저편의 세계로 가버렸습니다. 그녀가 마지막에
보았던 것이 대체 무엇이었을지, 사냥꾼은 알 수 없었습니다.
연구동의 바깥, 별고리나무 정원에서 살아있는 실패작 괴물들을 처치한 사냥꾼은 비로소
환자들이 보았던 빛, 인도자의 정체를 알 수 있었습니다.
연구동의 곳곳에 세워져 있던 조각상의 정체이기도 했던 그것은 바로 위대한 자의 전조이자
하수인인 정령들이었습니다. 정령들은 별고리나무에 머물며 환자들에게 자신들의 고향인
심해의 단편, 어둠 속의 빛과 함께 물소리를 들려주며 그들을 인도하고 있었던 거죠.
치유교단의 성직자들 또한 이들 정령의 정체를 파악하고 실험에 임했던 것으로 보였습니다.
이들은 의식 중에 발생하는 불의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정령들의 고향, 물의 호수를 본딴
방패를 만들어 스스로를 방어한 듯 했습니다.
루드비히 또한 신성 월광검을 통해 정령들의 인도를 들었고, 끔찍한 야수가 된 와중에도
그들의 빛으로 이성을 되찾은 것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들 정령을 이끈 그들의 주인은 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요? 사냥꾼은 이 천체
시계탑의 뒤에 그 답이 있을 거라 믿으며, 시계탑의 문을 열었습니다.
시계탑의 마리아
빛이 새어들어오는 시계탑 내부에서, 사냥꾼은 한 여성이 중앙의 의자에 앉아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녀가 바로 레이디 마리아일 거라 생각하며, 사냥꾼은 고동치는 가슴을
억누르며 그녀에게로 다가갔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얼굴을 본 순간, 사냥꾼은 그녀의
이름을 들을 때마다 자신을 괴롭히던 미어지는 듯한 가슴앓이의 정체를 알 수 있었습니다.
레이디 마리아, 게르만의 제자이자 인형의 모델이 되었던 사냥꾼의 이름이었습니다.
사냥꾼은 자신이 인형을 만든 것이 사실이라면, 이 여성이 자신의 잃어버린 기억에 대해
알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분명 자신은 이 여성을 생각하며 인형을 만들었을 터였으니까요.
하지만 그녀는 자결이라도 한 듯, 그여진 한쪽 손목에서 계속해서 피가 떨어지고 있었고,
바닥의 출혈량으로 봤을 때 조치를 취하기엔 이미 늦은 듯 하였습니다. 하지만 사냥꾼은
차마 그녀를 그대로 둘 수 없어 손을 뻗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살아있었고, 비밀을 침범하려 한 사냥꾼을 죽이기 위해 무기를 꺼내들었습니다.
시체의 영면을 방해하려는 그의 야만적인 호기심을 죽음으로써 치유하려 한 거였죠. 사냥꾼의
다급한 외침은 그녀에게 들리지 않는 듯 했습니다.
마리아의 공격은 사냥꾼에게 어떤 여유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방어로 일관하는 것조차 용납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사냥꾼은, 일말의 기대를 가지며 공격으로 전환해 힘으로 그녀를
제압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사냥꾼의 반격에 밀리던 그녀가 자신의 검으로 배를 찌르는 것을 본 순간, 사냥꾼은
그녀가 이 뒤에 대해선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깨달았습니다.
그녀가 혈족이란 것을, 그리고 자신이 혈족이란 이름에 이끌리던 이유를.
하지만 더 이상 되돌아갈 길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이곳에서 그녀에게 살해당하여 길동무가
될 것인가, 아니면 그녀를 쓰러뜨리고 이 뒤에 있을 비밀, 창백한 피에 대한 비밀을 알아내어
사냥을 완수할 것인가, 둘 중 하나 뿐이었죠.
사냥꾼은 자신의 무기를 다잡고, 모든 것을 내버린 채 자신을 죽이기 위해 덤벼오는 그녀에게
맞섰습니다. 주체할 수 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아낼 생각도 하지 못한 채, 그녀의 괴로움을
끊어주기 위해 자신의 톱칼을 휘둘렀습니다.
싸움이 끝난 시계탑 내부에는 부서진 가구들의 잔해와 피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미콜라시가
그랬듯이, 현실로 돌아갈 몸조차 남지 않은 마리아는 이미 죽은 거나 다름없는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역시, 그녀에게 최후를 가져다 준 것이 사냥꾼임을 부정할 수 없었습니다.
사냥꾼은 가슴 속이 텅 비어버린 것을 느끼며, 꿈의 공방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를 맞이한
인형은 사냥꾼에게 자신이 방금 느낀 것을 말하였습니다.
자각없이 하는 인형의 말에, 사냥꾼은 구원받은 듯한 느낌을 받으며 한동안 그 자리에서
하염없이 울기만 하였습니다.
한동안 휴식을 취하고 다시 천체의 시계탑으로 돌아온 사냥꾼은 차분하게 내부를 조사할
수 있었습니다. 마리아가 앉아있던 의자의 옆 테이블에는 유리가 깨진 액자가 놓여져
있었습니다. 안에 어떤 것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추억이 담겨있을 액자를 그녀가
깨버린 것에는 어떤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됐습니다.
그리고 마리아가 가지고 있던 천계판과 천체 시계에 새겨진 심해의 카릴문자를 살펴본
사냥꾼은 천계판을 조작하면 시계 뒤로 숨겨진 정령들의 고향 심해로 통하는 길이 열릴
거라 짐작했습니다.
하지만 천체 시계 앞에 놓여진 별고리나무의 꽃들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었습니다. 마리
아가 가져다놓은 것으로 보이는 꽃들은 마치 누군가를 애도하기 위한 것인 듯 했습니다.
그녀가 목숨을 걸고 지키고자 했던 비밀을 밝히기 위해, 사냥꾼은 앞으로 나아갈 것을
결의했습니다.
- 21부, 창백한 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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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연구동의 뇌수를 지키는 치유교단 복장의 사냥꾼과 거대한 머리가 설명문구에 나오는 남매가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치유교단의 야수사냥은 야수병 예방차원 활동이라고 하니 의사,학자출신 헌터가 있을테고 플레이어에게 적대적인건 그 뇌수가 된 여동생을 지키기 위한 행동이 아니였을까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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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연구동의 뇌수를 지키는 치유교단 복장의 사냥꾼과 거대한 머리가 설명문구에 나오는 남매가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치유교단의 야수사냥은 야수병 예방차원 활동이라고 하니 의사,학자출신 헌터가 있을테고 플레이어에게 적대적인건 그 뇌수가 된 여동생을 지키기 위한 행동이 아니였을까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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