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고대~치유교단의 설립
2부, 마리아와 코스, 사냥꾼
3부, 사냥의 밤
4부, 인형과 마리아
5부, 공방의 사냥꾼
6부, 성직자 야수
7부, 개스코인 신부
8부, 구시가지
9부, 버려진 공방의 인형
10부, 숨은 거리 야하굴
11부, 교구장 아멜리아
12부, 카인허스트의 초대장
13부, 혈족의 여왕
14부, 아미그달라
15부, 비르겐워스의 거미
16부, 붉은 달
17부, 멘시스의 악몽
18부, 우주의 딸
시작하기 앞서, 이 글은 어디까지나 제 추측을 풀어놓은 것임을 밝힙니다.
그러면 바로 시작해보겠습니다!
사냥꾼의 악몽
아미그달라에 의해 악몽으로 전이될 때, 사냥꾼은 어떤 여성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머릿
속에서 울리는 듯한 그 목소리는 마치 사냥꾼에게 하는 말 같았습니다. 악마들을 자손 대대로
저주한다는 내용이었는데, 악마가 무엇을 가리키는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다만, 그것은 사냥꾼에게 뿌리깊은 원한의 단편을 느끼게 하였습니다. 그것은 이 앞으로 펼쳐질
악몽의 예고와 같은 것이었습니다.
사냥꾼이 전이된 곳은 오에돈 예배당이었습니다. 하지만 밖으로 나온 순간 이 곳이 현실과
다르다는 것을 바로 깨달았습니다. 구름에 잠식된 듯 한 오렌지빛의 달을 발견했기 때문이
었죠. 본래라면 티없이 깨끗하였을 달은 어딘가 불길한 인상을 주고 있었습니다.
사냥꾼의 예감이 맞다면 이 악몽에 분명히 창백한 피에 대한 단서가 있을 터였습니다. 창백한
피가 달의 존재의 이명인만큼, 분명 저 달과 어떤 연관을 가지고 있을 거라 생각됐습니다.
광장 쪽에 이르러 야수들을 발견한 사냥꾼은 전투를 준비했지만, 야수들이 사냥꾼을 피하는
이상한 광경을 보고 의아해 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피에 취한 사냥꾼들의 습격에 어찌
된 사태인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야수들이 두려워하고 있던 것은 사냥꾼 그 자체였던 거죠.
야수들이 구시가지의 야수와 같은 형태인 것으로 미루어 보면, 이들에게 아직 이성이 남아있을
터였습니다. 그런 그들의 두려워하는 모습에서 사냥꾼은 그들이 이 악몽 속에서 얼마나 사냥에
시달려왔는가를 쉽게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악몽 속의 대성당 안으로 들어간 사냥꾼은 본래 로렌스의 해골이 모셔져있던 제단 위에
불에 타는 성직자 야수가 누여져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것은 마치 성인화(聖人畵)의
한 장면 같았습니다.
현실에서 보았던 로렌스의 해골과 비슷한 위치에 상처가 있는 야수의 모습에서, 사냥꾼은
이 야수가 악몽 속에 남은 로렌스일지도 모른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야수는 움직
이지 않았고, 사냥꾼은 야수의 손에 있던 눈알 목걸이를 회수할 수 있었습니다.
대성당을 벗어나 야하굴 교단이 있었을 길로 들어선 사냥꾼은 그 끝에서 또다른 대성당을
발견하였습니다. 이미 뒤틀린 악몽 속을 경험했기에 놀라운 광경까지는 아니었지만, 대성당이
두 곳이나 있어야 할 이유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사냥꾼은 길을 가던 중 아미그달라의 사체를 발견하였습니다. 죽어있는 모습이나 위치로 보아, 이 아미그달라는
사냥꾼들에게 사냥당했을 걸로 추정되었습니다. 팔에 나있는 균열들로 보았을 때, 이 아미그달라 역시 악몽의
기슭에서 보았던 사생아 아미그달라 중 하나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악몽에 기슭에 있을 아미그달라가 어째서
이 사냥꾼의 악몽에 있는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었습니다.
수로로 들어선 사냥꾼은 이 악몽이 무엇을 구현하고 있는지 깨달았습니다. 그것은 바로 야수의 병 창궐이 발생
했던 붉은 달이 뜬 밤의 구시가지였던 거죠. 야수들, 그리고 사냥꾼들은 모두 그 시기에 이 악몽 속으로 끌려온
듯 했습니다. 과거에는 그렇게나 많았던 사냥꾼이 한순간에 소수만 남은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인 듯 했습니다.
지역을 조사하던 사냥꾼은 오에돈 예배당의 길목에서 한 남성을 만났습니다. 그 역시 사냥꾼으로
보였지만, 다른 피에 취한 사냥꾼들과는 다르게 아직 이성을 유지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그는
사냥꾼에게 돌아갈 것을 권했지만, 사냥꾼은 창백한 피라는 목적이 있었기에 이를 거절했습니다.
사냥꾼의 본심을 듣자, 그는 비르겐워스의 혼을 언급하며 악몽 속에 숨은 비밀에 대해 이야기했습
니다. 사냥꾼을 제지하던 그 역시 사냥꾼의 악몽 속에 숨겨진 비밀을 알아채고 그것을 캐려는 것처럼
보였죠.
남성과 헤어지고 수로를 헤쳐나가던 사냥꾼 앞에 갑자기 달팽이 모양의 여성이 떨어졌습니다.
창백한 연체 피부의 그것은 권속의 일종으로 추정되었지만, 어째서 하늘에서 떨어진 것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사냥꾼이 이 달팽이 여인과 아미그달라의 사체가 의미하는 바를 깨달은 것은 훨씬 뒤의 일이었죠.
성검의 루드비히
또다른 대성당의 지하에서 사냥꾼이 마주친 것은 치유교단 사냥꾼들을 이끌던 루드비히가
저주로 변해버린 야수였습니다. 일반적으로 그래도 짐승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던 다른 야수
들과는 다르게, 루드비히의 야수 형태는 끔찍하게 뒤틀린 이형의 괴물 같은 것이었습니다.
이 끔찍한 모습에 사냥꾼은 아미그달라에 의해 전이될 때 들었던 여성의 저주에 대해 떠올렸
지만, 어째서 루드비히만이 이런 끔찍한 모습을 하게 됐는지까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사냥꾼이 가한 치명적 일격에 쓰러졌던 루드비히는, 등에 메어져 있다 떨어진 검이 발하는
푸른 빛에 이성을 되찾은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것은 마치 검에서 뿜어져 나오는 달빛이
그를 다시 인간의 길로 인도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루드비히는 자신의 스승이자 인도자인 월광의 성검을 양손으로 잡은 채, 지금까지의 끔찍한
야수로서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그리고 치유교단의 사냥꾼으로서 자신의 적과 맞서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사냥꾼은 이 장면에서 큰 위화감을 느꼈습니다. 인간을 야수로 만들던 달빛이 오히려 그를
인간으로 되돌려놓았으니까요. 검이 발하는 푸른 달빛은 붉은 달빛과는 다른 것처럼 보였습
니다.
그가 이성이 돌아온 것을 느꼈지만, 사냥꾼에겐 그에게 공격을 늦출 여유가 없었습니다. 결국
루드비히는 쓰러졌고, 머리만이 남은 채 숨만 이어가는 몰골이 되고 말았습니다.
루드비히의 말에 따르면, 그는 신성 월광검을 통해 공허 속의 정령과 교감하며 그 인도에 따라
야수들을 사냥해온 것으로 보였습니다. 어떤 두려움도, 주저도 없이 당당하게 야수들을 사냥해
가는 기사도의 화신과도 같았던 그는, 사냥꾼들을 기존과는 다른 방향으로 이끌어나간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것은 바로 야수들을 쓰러뜨려야 할 적, 그리고 병 그 자체로 보고 철저하게 구축하는 것이었습니다.
사냥꾼들은 야수들을 사냥하는 것을 넘어, 야수의 병의 예후가 보이면 야수가 되기도 전에 '예방'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사냥을 장례의식으로 보고, 야수로 변한 희생자들을 존중하던 사냥꾼들, 그리고 그 흐름을 이끌던
사냥꾼이 이것을 보았다면 필시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겠죠.
루드비히가 치유교단 사냥꾼들의 장이었음을 안 사냥꾼은 최소한 그의 죽기 전 유언이라도
들어주기 위해 치유교단의 사냥꾼으로 위장하였습니다. 자신이 야수로 변해버린 후 치유
교단의 사냥꾼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묻는 그에게, 사냥꾼은 사실을 말하지 않았습니다.
먼 길을 떠나야 할 그에게 더 이상 마음의 짐을 주고 싶지 않았던 거죠.
그의 마지막 유언을 들은 사냥꾼은 그에게 안식을 주었습니다.
어느샌가 나타난 남성은 비록 길을 잘못 들어 야수가 되었지만 자신의 이상을 더럽히지
않고 최후를 맞이한 루드비히를 영웅이라 하며 애도하였습니다. 그리고 사냥꾼에게 악몽의
원인인 사냥꾼의 악행과 오만에 대해 이야기하며, 앞으로 나아갈 것을 종용했습니다.
그의 말대로라면 이 위로 이어지는 대성당에 그 비밀이 숨겨져 있는 듯 했습니다. 이것이
창백한 피로 이어지는 길인지까지는 확신할 수 없었지만, 사냥꾼에게 다른 길은 없었습니다.
사냥꾼은 악몽 속에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대성당으로 향했습니다.
-20부, 시계탑의 마리아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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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보면 루드비히도 참 불쌍한 인간인게 자기는 어디까지나 야수에 의해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검을 들고 싸우며 사람들은 이끌었는데. 야남은 결국 게임의 나오는 그 마경이 되버리고 자기는 저주로 인해 끔찍한 야수가되고 무엇보가 자기가 그렇게 믿던 치유교단은 교단 사냥꾼들은 몰라도 수뇌부는 사람들을 대리고 끔찍한 실험을.... 정말 모든걸 바쳐 싸웠는데 무엇하나 제대로 이루지 못했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1차전에서 이성을 잃은 루드비히의 괴성은 고통과 회환으로 가득찬 슬픈 울부짓음으로 들리더군요. 여러모로 루드비히는 불쌍한 사냥꾼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매우 고귀한 사람인 것 같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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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드비히가 대두되고부터 게르만과 치유교단의 사이가 자연스럽게 벌어진 게 아닌가 싶습니다. 양립할 수 없는 사상이니...그리고 칼잡이 사냥꾼 증표 같은 걸 보면 아예 사냥꾼의 주류가 루드비히 쪽으로 가버린 것으로 보이더군요. 분명 과거에는 그러했는데, 현재에 와서는 대부분의 사냥꾼이 사라지고 게르만만 사냥꾼의 꿈에 남아 조언자로서 사냥꾼들을 인도하고 있죠. 마치 리셋된 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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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자기 월광검을 모티브로 공방을 통해 양산형 성검을 배포한 것을 생각해보면 상당히 대인배였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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