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고대~치유교단의 설립
2부, 마리아와 코스, 사냥꾼
3부, 사냥의 밤
4부, 인형과 마리아
5부, 공방의 사냥꾼
6부, 성직자 야수
7부, 개스코인 신부
8부, 구시가지
9부, 버려진 공방의 인형
10부, 숨은 거리 야하굴
11부, 교구장 아멜리아
시작하기 앞서, 이 글은 어디까지나 제 추측을 풀어놓은 것임을 밝힙니다.
그러면 바로 시작해보겠습니다!
인형의 이야기
비르겐워스로 가기 전 정비를 위해 꿈으로 돌아온 사냥꾼에게 인형이 말을 걸었습니다.
그것은 교단의 사냥꾼들에게 들은 신의 인간에 대한 사랑과 그에 대한 자신의 견해
이야기였습니다. 인간은 신을 사랑하지만, 인간을 만든 신이 과연 인간을 사랑할까?
라는 요지였죠.
처음엔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인형인 자신은 인간을 사랑하지만, 인간들은 자신을
사랑하는지'를 예로 들어 비유하는 것처럼 들렸지만, 어째서인지 인형의 어투에서
그녀가 말하는 사랑하는 대상이 자신을 가리키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당신이 날 그렇게 창조한 거 아닌가요?'
사냥꾼은 깨달았습니다. 인형이 말하는 인형의 제작자가 바로 자신이라는 것을.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사냥꾼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버려진 공방에서 느꼈던 아련함과
자신이 머리장식을 건넸을 때 인형이 보여주었던 눈물을, 그리고 자신이 인형에게 느끼고
있었던 어렴풋한 애정을 말이죠.
사냥꾼은 버려진 공방의 주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공방이 모든 것의 출발점이었던 것도.
아직 모든 것을 완전히 파악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것만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에 따라, 분명히 자신을 알고 있을 터인 게르만 노인이 자신을 처음 보는 양 대하는
것이 걸리기 시작했습니다. 미묘한 낌새였지만, 그는 자신에게 뭔가를 숨기고 있는 것이
분명했습니다. 그리고 사냥꾼은 공방을 다녀온 뒤로 게르만을 제대로 만난 적이 없었습니다.
그는 이 꿈의 어디론가로 숨어버린 듯 했습니다.
수기대로 이 사냥꾼의 꿈이 악몽이라면, 게르만이 그 비밀을 쥐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 곳에서 그를 기다려봤자 그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게 뻔했기에, 사냥꾼은 다시
창백한 피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해 비르겐워스로 향했습니다.
진료소의 비밀
비르겐워스로 가는 문으로 향하던 사냥꾼은 이전에 그를 도왔던 혈족 사냥꾼 알프레드와
만나게 되었습니다.
사냥꾼은 그에게서 카인허스트의 혈족과 그의 스승 로가리우스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사냥꾼은 혈족이란 단어에서 묘한 이끌림을 느꼈습니다. 자신도 알 수 없는
고동을 억누르며, 사냥꾼은 알프레드에게 카인허스트로 가는 길을 찾으면 그에게 알려
주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알프레드와 헤어진 사냥꾼은 비르겐워스로 통하는 문 앞에서 대성당의 경구를 말했습니다.
그리고 열려진 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온 사냥꾼은 해골이 되어 죽어있는 문지기를 보고
깜짝 놀라고 맙니다. 그는 대체 누구와 이야기를 하고 있었던 걸까요?
입구에서 보여준 괴현상에 걸맞게, 금단의 숲은 음습함 그 자체였습니다. 미로처럼 꼬인
길을 헤매던 사냥꾼은 어떤 동굴로 흘러가게 되었고, 어디론가로 연결된 사다리를 발견
하고 그것을 따라 올라갔습니다.
바닥에 잔뜩 깔린 변사체들이 부패하여 내는 역겨운 냄새를 참아가며 그 위로 올라가자,
사냥꾼은 그 익숙한 풍경에 놀라움을 금치 못 했습니다. 그 곳은 바로 이오세프카의 진료소
였던 거죠.
알 수 없는 불길함을 느낀 사냥꾼은 지붕을 통해 진료소 안으로 몰래 잠입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안에서 푸른 빛을 띈 괴이한 연체생물과 만나게 되었고, 덤벼드는 그 괴물을
간단히 처리하였습니다.
어째서인지는 몰라도, 그 괴물은 이오셰프카의 수혈액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사냥꾼은 이 곳에 오기 전에 만났던 괴물로 변한 인간처럼, 이 푸른빛 괴물도
인간의 뇌수를 빠는 걸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병실을 조사하던 사냥꾼은 자신이 수혈받았던 침대에 놓여진 봉투를 발견하였습니다.
봉투를 뜯어보자, 그것은 카인허스트성에서 사냥꾼을 초대하는 초대장이었습니다.
놀랍게도, 거기에는 사냥꾼의 이름이 쓰여있었습니다.
혈족에 대해서도 알 수 없는 이끌림을 느끼고 있었지만, 그들이 기억을 잃기 전의
자신을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가만히 있을 수 없었습니다. 사냥꾼은
비르겐워스를 후순위로 미루고, 먼저 이 초대에 응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사냥꾼은 다른 병실에서 해부된 푸른빛 괴물을 발견하였습니다. 그 곁에 있던
카릴문자의 내용대로라면, 이 괴물은 성찬식, 즉 피의 교합을 통해 만들어진 괴물이었
습니다. 이오셰프카는 환자들을 이용해 인체실험을 행하고 있었던 거죠.
...사냥꾼은 순간 다른 사람이 이오셰프카인 척 위장했던 것을 떠올렸습니다.
이 일들이 그 가짜가 벌인 일이라면, 이오셰프카 또한 이미 살해당했을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리고 사냥꾼은 처음 만났던 괴물이 여의가 만들던 수혈액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상기하였습니다. 어쩌면 그 괴물이 바로 이오셰프카였을지도 모르는
일이었습니다.
진료소를 더 조사하기 위해 내부로 들어간 사냥꾼에게 가짜 이오셰프카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녀가 하는 이야기로, 사냥꾼의 심증은 거의 굳어졌습니다.
분노를 느끼며 계단을 오르려던 사냥꾼은 순간 자신이 심증만으로 그녀를 죽이려
하고 있단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의심가는 점은 수도 없이 많았지만, 명확한 증거는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사냥꾼은 잠시 물러나 머리를 식히기로 하였습니다.
헴윅의 마녀
진료소를 나온 사냥꾼은 우선 혈족을 만나보기 위해 초대장에 적힌 헴윅 거리로
향했습니다.
헴윅 마을의 주민들은 이미 광기에 빠져 시체들에서 눈을 파내거나 하고 있었습니다.
어째서인지 그들은 눈에 크게 집착하는 듯 하였습니다.
목적지는 헴윅 교차로였지만, 이들의 행위가 마음에 걸렸던 사냥꾼은 그들의 본거지로
보이는 교차로 위의 저택으로 향하였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사냥꾼은 휌윅의 광기를
이끌던 마녀들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비르겐워스의 학장 윌럼은 머릿속에 사고의 눈을 가지는 것을 희망하였고, 그것을
가짐으로써 고차원의 존재가 되고자 하였습니다. 이것은 그의 제자였던 치유 교단의
성직자들에게도 이어지고 있었고, 이것은 그들의 눈에 대한 광적인 집착의 단초가
되었습니다.
이 헴윅의 마녀들 또한 눈에 대한 가르침을 피상적으로 받아들여 어떤 눈이든 막무가내로
수집하고 있었고,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들이 고차원의 존재가 되리라 믿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부질없는 바람이었고, 이들의 광기에 한 마을 전체가 희생되고 말았던 거죠.
마녀들을 물리친 사냥꾼은 안쪽 방에서 눈이 파내진 남성의 사체를 발견하였습니다.
이 사람이 진짜 카릴인지, 아니면 그의 도구를 이어받은 제자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 또한 어리석은 마녀들의 희생양이 된 것만은 분명해보였습니다.
사냥꾼은 그의 죽음을 애도하고 공방도구를 수습하여 헴윅의 저택을 빠져나왔습니다.
마녀들의 죽음으로 마을의 광기도 잠잠해지길 기원하며, 사냥꾼은 갈림길로 향했습니다.
카인허스트의 마차가 그를 맞이하러 올 시간이었습니다.
- 13부, 혈족의 여왕으로 이어집니다.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202.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