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고대~치유교단의 설립
2부, 마리아와 코스, 사냥꾼
3부, 사냥의 밤
4부, 인형과 마리아
5부, 공방의 사냥꾼
6부, 성직자 야수
7부, 개스코인 신부
8부, 구시가지
9부, 버려진 공방의 인형
시작하기 앞서, 이 글은 어디까지나 제 추측을 풀어놓은 것임을 밝힙니다.
그러면 바로 시작해보겠습니다!
성당 구역의 생존자들
꿈을 벗어나 버려진 공방 지역에서 더 내려간 사냥꾼은 본 적 없는 야수와 마주쳤습니다.
모습 자체는 기존의 늑대 야수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염소 뿔이 돋아 있었고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불을 다룬다는 것이었습니다. 분명 불이 약점일 터인 야수가 불을 다루는 것에
의문을 품었지만, 더 이상 단서가 없었습니다.
그 곳에서 이어진 구시가지의 거리를 벗어나 성당 구역에 이르는 엘리베이터를 탄 사냥꾼은
마침내 대성당 정문 너머의 성당 구역에 이르렀습니다.
이 곳에서 피난처를 찾는 작부와 의심꾼 남자를 만난 사냥꾼은 그들에게 피난처로 오에돈 예배당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남자는 예배당을 가르쳐주면 엉뚱한 곳으로 갈 것 같았기에, 사냥꾼은 일부러
예배당에 대해선 숨기는 뉘앙스를 풍기며 진료소를 소개해주었습니다.
대성당 지역은 도끼를 든 거인 파수꾼과 인간이 맞는 건지 의심스러운 성직자들이 순찰을 돌고 있었
습니다. 돌파가 쉽지 않으리라 생각한 사냥꾼은 일단 예배당으로 돌아가 정비를 겸해서 피난민들을
살피려 하였습니다.
순간, 사냥꾼의 뒷덜미에 묵직한 충격이 가해지고, 사냥꾼은 그대로 의식을 잃고 맙니다.
숨은 거리 야하굴
사냥꾼이 정신을 차린 곳은 어딘가의 감옥인 듯 했습니다. 그를 습격한 것으로 보이는 검은 누더기의 거구는
다른 곳으로 가버린 듯 하였고, 어째서인지 문도 잠그지 않은 모양이었습니다. 사냥꾼은 조심스럽게 감옥을
빠져나와 탈출을 위해 주변을 조사하였습니다.
도중에 지하에 숨어있던 치유교단의 여성직자를 만나 그녀에게 탈출을 권하려했지만
공포에 질린 여성은 패닉 상태가 되어 그의 말을 들으려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녀를
설득할 방법을 찾던 사냥꾼은 성당거리에서 얻은 교단 사냥꾼 의복을 떠올리고 그것
으로 그녀를 안심시키려 하였습니다.
비로소 그의 말을 듣게 된 여성에게 오에돈 예배당을 알려준 뒤, 사냥꾼은 자신과 여성의 탈출을
위해 감옥을 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곳은 어떤 교회 같은 건물이었습니다. 건물의 중앙에 배치된 신상은 길쭉한 팔다리에 아몬드
같은 머리를 한 존재로, 그들이 모시는 신인 듯 했습니다. 자신이 알고 있는 치유교단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정경에 사냥꾼은 조금 의아해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바닥에 있는 어떤 수기들을 발견합니다. 당장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들이었지만 익숙한
단어들을 발견한 사냥꾼은 이것을 이전에 발견한 수기들과 대조해보았습니다.
먼저 꺼내본 것은 구시가지의 수기였습니다. 수기에 나온 달이라는 단어에서 가장 먼저 붉은 달이 떠올랐기
때문이었죠. 붉은 달이 떠오른 밤에 벌어진 야수의 병 창궐과 시가지 대방화로 인해 벌어진 구시가지의 참상을
알고 있던 사냥꾼은 몸서리를 쳤습니다. 광인들이 다시 한번 붉은 달을 불러 내려하고 있는 걸지도 몰랐으니까요.
두번째로 꺼내본 것은 오에돈 예배당에서 발견했던 수기였습니다. 수기를 발견했을 땐 바로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달을 불러내는 광인들의 의식을 감추고 있는 것은 비르겐워스의 거미인 듯 했습니다.
어쩌면 비르겐워스도 조사해봐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사냥꾼은 점점 일이 크게 벌어지는 것
같아 쓴웃음을 지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수기로 넘어간 사냥꾼은 악몽이란 단어에서 사냥꾼은 꿈에서 보았던 그 수기를
떠올렸습니다. 단순히 같은 단어가 쓰였을 뿐일지도 몰랐지만, 사냥꾼은 여기에서 어떤 연결
같은 것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악몽의 의식의 아이란 대체 무엇일지, 이것에 대해서는 아직
알 도리가 없었습니다.
구시가지의 참상과 이 수기들을 조합해본 결과, 야수의 병 창궐과 붉은 달은 절대 무관하지
않아 보였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광인들이 아이를 이용한 악몽의 의식으로 불러내려 하고
있었고, 이 의식이 성공하면 야남에 또다시 구시가지의 비극이 벌어질지도 모르는 일이었
습니다. 그리고 이를 막으려면 먼저 이 의식들을 감추고 있는 비르겐워스의 거미를 없애야
하는 듯 했습니다.
조사를 마치고 교회 건물 밖으로 나온 직후 또다른 수기를 발견한 사냥꾼의 눈이
크게 떠졌습니다. 수기에는 그가 찾고 있던 창백한 피에 대해 쓰여 있었습니다.
창백한 피라는 단어에 얼른 하늘을 보았지만, 노을지는 구름하늘 뿐, 어떤 단서가
될만한 것은 아무데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실망스러웠지만 처음으로 발견한 창백한 피에 대한 단서였기에, 사냥꾼은 수기를
품에 넣어두었습니다.
거리 풍경으로 눈을 돌린 사냥꾼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다른 곳에선 찾아볼 수
없던 괴이한 거리 분위기였습니다. 기괴한 조각상들과 검은 누더기의 거구들, 그리고
사냥꾼의 눈을 노리고 덤벼드는 난쟁이들...사냥의 밤이 벌어지고 있는 야남도 충분히
광기가 넘쳤지만, 이 거리는 그 정도를 넘어서고 있었습니다.
덤벼드는 광인들을 물리치고 거대한 문에 이르렀지만, 문은 굳게 닫혀있었습니다.
이 문을 향해 절을 한 채 죽어있는 신도들의 모습이나, 아까 발견하였던 수기의 문구로
이 문 너머에 창백한 피에 대한 단서가 있을 거라 생각했던 사냥꾼은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하는 수 없이 발길을 돌린 사냥꾼은 마차에서 의복들을 발견하고, 그것에서 자신을
납치하고 붉은 달을 불러내는 의식을 진행하고 있는 자들의 정체를 알 수 있었습니다.
'멘시스 학파', 숨은 거리 야하굴을 지배하며 온갖 의식들을 벌이고 있는 광인들의
정체였습니다.
탈출구를 찾기 위해 다시 건물 내부로 들어온 사냥꾼은 그곳에서 자신처럼 잡혀온
야남의 주민들을 발견하였습니다. 야수화가 상당히 진행되어 이미 야수나 다름없는
상태였는데, 대체 무슨 목적으로 이들을 납치해왔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알 수 없었
습니다.
그 후 밖으로 나가는 구멍을 발견하고 사냥꾼은 마침내 지하감옥을 빠져나오게
되었습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던 그는 바로 앞에 있던 거대한 검은 그림자가
움직이는 것에 순간 숨을 멈추고 말았습니다.
고대 로랑의 검은 야수 파알, 불사에 가까운 생명력으로 지금까지 살아남아 있던 야수는
치유교단의 공방기술자, 아치볼드의 연구대상이 되었고, 아치볼드는 그 연구결과 이 야수의
푸른 번개를 인공적으로 재현하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야수가 무엇을 위해 지금
까지 살아남아, 무엇을 원하는지는 누구도 알지 못했습니다. 야하굴을 내려다보고 있는
그들을 제외하고는 말이죠.
푸른 번개를 내뿜는 검은 야수를 사투 끝에 해치우는 데 성공한 사냥꾼은 그제서야 숨은 거리
야하굴을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거대한 문을 열자 이어진 곳은 회혈의 야수들을 만났던
구시가지 지역이었습니다.
맹약을 져버린 옛사냥꾼, 회색늑대 듀라
일련의 일들로 구시가지에서 벌어진 참상과 이 지역 야수들이 아직 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된 사냥꾼은 그들을 사냥하기가 꺼려졌습니다. 시계탑 위의 남성이 무엇을 말하고
있었는지 사냥꾼도 비로소 알게 된 것이었죠. 사냥꾼은 야수들을 피해 시계탑의 남성을 만나
보러 갔습니다.
과거, 화약고 공방의 사냥꾼이었던 듀라는 구시가지에서 벌어진 참상과 피에 취한 사냥꾼들의
광기에 질려 사냥꾼의 맹약을 져버리고 사냥꾼이기를 포기하였습니다. 상냥한 마음씨를 가지고
있던 그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구시가지에 남아 학살에서 살아남은 야수들을 보호하고 있었던
거죠.
'자네가 사냥하고 있는 것은 야수가 아니다. 그건 인간이야.'
옛사냥꾼 듀라의 말에 자신이 지금까지 사냥해왔던 야수들을 떠올린 사냥꾼은 섬뜩함을 느꼈
습니다. 그들에게 아직 이성이 남아있었던 거라면? 그런 생각을 하자, 자신이 지금까지 해온
사냥이라는 개념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야수들이 덤벼온다면 자신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수 밖에 없었지만, 그들에게 아직 의식이
남아있다면 자신 또한 그들을 짐승이 아닌 인간으로, 존중을 담아 싸워야 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 11부, 교구장 아멜리아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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