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고대~치유교단의 설립
2부, 마리아와 코스, 사냥꾼
3부, 사냥의 밤
4부, 인형과 마리아
5부, 공방의 사냥꾼
6부, 성직자 야수
7부, 개스코인 신부
8부, 구시가지
시작하기 앞서, 이 글은 어디까지나 제 추측을 풀어놓은 것임을 밝힙니다.
그러면 바로 시작해보겠습니다!
공방 구석의 수기
구시가지의 성배 교단에서 성배를 가지고 왔음을 보고하자, 게르만은 사냥꾼에게 오에돈 예배당의
공방에 대해 알려주었습니다. 과거 사냥꾼들을 이끌었다고 전해지는 루드비히 시대의 공방이라고
하는데, 어째서인지 루드비히를 언급할 때의 게르만은 어딘가 탐탁치 않은 듯한 표정이었습니다.
다음 목적지를 치유교단의 공방으로 잡고 준비를 하던 사냥꾼은 공방의 구석에 쓰여진 수기를
발견합니다. 들키지 않기 위해선지 주변을 책들로 둘러싼 듯한 이 수기에는 '사냥꾼의 악몽'이라는
문구가 쓰여있었습니다.
악몽은 이 사냥꾼의 꿈을 가리키는 것인가, 사냥꾼은 나지막히 되뇌이며 수기를 조심스럽게 읽어
내려갔습니다. 이 수기가 사실이라면 이 사냥꾼의 꿈은 사실 악몽이고, 야수의 병의 원인을 제거
하지 않으면 풀려날 수 없는 듯 하였습니다.
이것 또한 자신이 쓴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사냥꾼은 수혈을 받기 전 자신이 썼던 것으로 보이는
메모를 꺼내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바닥의 수기와 연계해보니 야수의 병의 원인을 제거하는 것은
곧 사냥의 완수를 뜻했기에, 이 꿈(악몽)에서 벗어나려면 창백한 피를 찾는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이
도출되었습니다. 결국 모든 것은 창백한 피로 귀결되고 있었던 거죠.
사냥꾼은 한시라도 빨리 대성당을 조사해보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치유교단의 공방을 조사하러
나섭니다.
버려진 공방의 인형
야수로 변한 주민들을 헤쳐올라갔지만, 공방에서는 큰 단서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다른 지역으로 이어진 듯한 문과 정체불명의 수기를 발견한 정도였죠. 사냥꾼은 하는
수 없이 발걸음을 돌렸으나, 길을 잘못 들어 공방 아래의 무너진 계단 구역에 이르고
맙니다.
위로는 올라갈 방도가 없었기에 무너진 계단들을 조심스럽게 내려가던 사냥꾼은 밖으로
통하는 듯한 문을 발견하였습니다.
문을 통해 밖으로 나온 사냥꾼은 자신의 눈을 의심하고 맙니다. 눈앞에 있는 공방은 꿈에
있는 공방과 완전히 똑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조심스럽게 내부로 들어간 사냥꾼은 더욱
놀라운 것을 발견합니다.
그것은 꿈 속에서 만난 인형이었습니다. 꿈에서처럼 말하고 움직이지는 않았지만, 완전히
동일한 조형인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어딘가 아련해지는 기분을 느끼며, 사냥꾼은
주위를 둘러보았습니다. 사냥꾼의 꿈은 이 곳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 같았습니다.
제단 같아 보이는 탁자 위에는 뭔가의 사체 같은 것이 있었고, 사냥꾼은 그것을 집어보았습니다.
마치 눈이 잔뜩 달린 탯줄처럼 생긴 괴물체는 혐오감을 주기엔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사냥꾼의
꿈을 조사하는 단서가 될지도 몰랐기에 사냥꾼은 그것을 가방에 집어넣었습니다.
그 후 좀 더 단서를 찾아보던 사냥꾼의 눈은 시약장 안에 있는 작은 머리장식에서
멈췄습니다. 곱게 조형된 머리장식은 인형의 회색머리에 아주 잘 어울릴 것 같았습니다.
제작자가 인형에게 달아주기 위해 만든 걸지도 모른단 생각에, 사냥꾼은 이것도
챙겨가기로 하였습니다.
조사를 마치고 공방을 나온 사냥꾼은 공방의 옆에 만들어진 무덤을 발견하였습니다. 이 공방의
주인의 것일까, 사냥꾼은 비석을 조사해보려 했지만 파손이 너무 심해서 글씨를 알아볼 수 없
었습니다. 비석을 살피던 사냥꾼은 무덤 위로 물 같은 것이 한방울, 두방울 떨어지는 것을 발견
하였습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사냥꾼의 두 눈에 눈물이 흐르고 있었던 거죠.
사냥꾼은 황급히 눈물을 닦았지만, 자신이 왜 이러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기억을 잃기 전의
자신은 이 무덤의 주인을 잘 알고 있었던 걸지도 몰랐습니다. 사냥꾼은 무덤 위로 드러난
풍화된 뼈를 조심스럽게 거둬 품속에 넣고, 무덤의 주인을 위해 묵념하였습니다.
무거워진 마음으로 사냥꾼의 꿈으로 돌아온 사냥꾼은 기분을 환기시키고, 공방에서
가져온 머리장식을 인형에게 건네주었습니다.
머리장식을 받은 인형은 이것을 보고 동경과 기쁨이라는 감정을 표현하며 눈물 같은 것을
떨궜습니다. 역시 이 머리장식은 인형과 관련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사냥꾼은 이것을
인형의 머리에 달아주었습니다.
인형에게 장식을 달아준 사냥꾼은 발치에 떨어진 뭔가를 발견하였습니다. 그것은 인형이
흘린 눈물석이었습니다. 사냥꾼은 인형이 눈물까지 흘리는 사실에 의아해했지만, 이것
또한 뭔가의 단서가 될지도 몰랐기에 눈물석을 가방에 넣어두었습니다
어딘가 행복해보이는 듯한 인형을 뒤로 한 채, 사냥꾼은 꿈의 정원을 거닐며 생각에 잠겼
습니다. 현실에 버려져있던 공방과 꿈의 공방의 관계, 그리고 인형에 대해...거기에 공방의
무덤을 발견했을 때 무의식적으로 흘린 눈물...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머릿속이 복잡해지는
기분이 들었지만, 이것들이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은 분명했습니다.
아직 단정할 순 없었지만, 이번에 겪은 경험들로 미루어보아 과거의 자신은 그 공방의
사냥꾼이었으리란 느낌이 들었습니다.
목에 걸린 사냥꾼의 증표를 어루만지며, 사냥꾼은 다시 사냥에 나섭니다.
- 10부, 숨은 거리 야하굴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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