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티니 가디언즈 루리웹

예전의 저는 많이 죽고, 많이 못죽이고, 에임 후지고, 팀에 기여 못했던 적이 있습니다만

이번 아이언배너를 계기로 많은 걸 깨달아서 1인분은 적당히 할 수 있는 플레이어가 된 것 같네요. 몇가지 조언들입니다.

http://destinytracker.com/destiny/crucible/ps/IloveAlbis_M

1. 게임을 잘하는 사람은 패배요인 분석을 잘한다던데...
어떤 PvP 던지, 심지어 PvE 에서도 이 말은 틀리지 않습니다. 왜 죽었는지 침착하게 분석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실력 향상의 지름길입니다만 분석이라고 하면 도통 뭘 분석하라는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2. '굳이 ~ 할 필요가 있었나?'
교전에서 먼저 죽었다고 가정해봅시다. 적과 조우하기까지 많은 일들이 일어났겠지요. 레이더를 살피고, 레이더를 쫓고, 엄폐물 뒤에 숨고, 달렸거나 걸었거나 슬라이드해서 샷건을 쏘거나 아니면 슈퍼를 믿고 달려들었을 수 있습니다.

모든 과정에 대해서 '굳이 ~ 할 필요가 있었나?' 를 적용해보세요.

레이더를 쫓을 필요가 있었나, 슈퍼를 써야할 필요가 있었나, 샷건을 들고 달릴 필요가 있었나. 이유를 댈 수 없다면 다음 교전때의 행동을 수정해보아요. 이유를 댈 수 있다면, 정말 그게 최선이였는지 생각해봅니다.

3. 시나리오를 짜세요.
좁은 입구 하나를 두고 레이더가 전방에 진하게 밝혀졌습니다. 슈퍼를 쓰고 들어올지 수류탄을 까고 들어올지 샷건들고 들어와서 날 먼저 죽일지 아무도 모릅니다.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어떻게 행동하는게 최선일지  생각해야합니다. 

4. 가능성이 너무 많아지는데?!
사람이기때문에 행동에서 습관이 드러나게 되기 마련이죠.
죽이면서 또는 죽으면서 적군들을 분석합시다. 킬 전광판도 보면서 무슨 무기가 쓰였는지 봅니다. 헤비타임때 뭉쳐서 먹는지 스플릿하는지, 
슈퍼를 어떤 식으로 이용하는지 살펴봐요.

관찰하는 것으로 보다 정확한 추측이 가능해집니다.

5. 내가 짠 시나리오의 주인공은 나 입니다!
적군에게도 시나리오가 있을 겁니다. 레이더를 보고서는 샷건 한 방이면 끝나겠다며 돌진하는 선택지도 있을거고 자신이 먼저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제자리에 그대로 대기하는 선택지도 있을 겁니다.

절대로 상대방의 시나리오대로 흘러가게 두지 마세요!

상대방이 먼저 입구로 들어오기 전까지 교전을 시작하지 않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면, 꼭 나가지 마세요. 예측할 수 없는 요소를 일부러 늘려서 불리한 교전을 시작 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미 상대방이 저 좁은 입구로 들어올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상대방이 혼자 열심히 신경전을 벌이는 도중에 앞서 파악한 행동양식으로 차근차근 교전을 설계해보세요.

6. 굳이 싸울 필요가 있었나?
항상 싸울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세요.
레이더가 사방팔방 빛나고 있으면 뒤돌아보지 말고 점프점프점프점프해서 튀는 선택지가 있습니다. 교전에 자신이 없다는 이유로 튀어도 아무도 뭐라고 안해요!

7. 하지만 항상 도망자의 입장이 될 순 없으니까...!
시나리오를 짠다는 생각과 비슷한 생각으로 뭘하면 상대방을 도망가게 만들 수 있을까 생각해보세요.

 1대1 교전을 생각하고있다면, 가장 첫번째로 생각해야할 것은 무기 타입입니다. 내가 들고 있는 무기가 어느 정도의 거리에서 효과적인지, 그 정도의 거리를 만들기 위해선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등등... 을 생각해보아요.

8. 위치를 잡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한 게임 동안 스나이퍼만 들고 죽치고 앉아있는 적들에게 샷건이나 핸드캐논을 들고 붙으면 당황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샷건만 들고 죽치고 뛰어다니는 적들에게는 교전의 중심지에서 멀찍이 벗어나 펄스 라이플, 스카웃 라이플, 스나이퍼를 사용하는게 효과적이죠.

무기 별로 교전 거리를 변화무쌍하게 조절해가며 싸우는 것 만큼 지형적인 요소를 이용하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적군이 레이더를 보고서도 날 잘 알아보지 못할 장소를 찾아보세요.

9. 에임이 너무 힘들다면
크루써블 한참 적응할때 애용했던 무기는 배드 주주 입니다. 첫 발사 시 킥이 좀 있지만 미칠듯한 헤드 피격 보정과 풀오토, 낮은 반동으로 에임 연습하기 제격이었습니다. 굳이 배드 주주가 아니더라도 고 연사, 풀오토, 낮은 반동의 펄스라이플로 적군을 맞추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죽이지 않아도 좋습니다 맞추는 것부터 시작하세요.

10. 말씀드린 모든 사실을 머릿속에 넣어두고 먼저 빨리 시뮬레이션 하는 사람이 이길 확률이 높습니다. 에임 완전 좋은 사람이 핸드캐논/스나이퍼 들고 교전거리 컨트롤 하는 능력도 월등해서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사람은 실수를 하기 마련이고 불리한 상황을 만들수록 실수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자신에게 유리한 카드를 최대한 많이 확보해서 자기가 최고라고 생각하는 MVP를 짓눌러버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