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엘더 스크롤 세계에서 손꼽을 수 있는 파란만장한 두 여인이 있죠. 솔리튜드의 울프퀸 포테마, 그리고 마더오브 모로윈드로 불리우는 바렌지아, 그 바렌지아 여왕의 이야기입니다. 스카이림 퀘스트 중에도 두 여인에 관한 에피소드가 등장하죠.
2. v1.- v4. 내용은 베*겜 엘더 빅커뮤니티 게시글에서 book 으로 검색하면 읽으실수 있습니다. 미리 읽어보시고 오셔도 좋을듯 싶습니다.
3. 제국사관의 입장에서 정사에 가깝게 다소 딱딱하게 바렌지아에 대해 서술한책은 Biography of Barenziah V1-V3 권이 있습니다.
리얼 바렌지아 시리즈 다섯권은 Unauthorized biography, 즉 야사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좀더 흥미있는 내용이 많죠.
4. 매끄럽게 읽히는게 좋기도 하고 번역 하기도 수월해서 고유지명 모두 한글로 표기했습니다. 오타, 오역 양해바랍니다. 가볍게 읽어주세요.
5. 바렌지아 시리즈가 원래 분량이 긴 책이긴 하지만 5권은 특히 분량이 많네요. 그래서 5권 번역이 아직까지 안되었는지, 제가 못찾은건지. 마지막 5권 내용을 궁금해
하실 분들이 있을지도 몰라서 미약하나마 번역해 올립니다. 나머지도 번역되는대로 올리겠습니다.
The Real Barenziah V5.
***
시마쿠스가 예견했듯이 혼돈의 지팡이 도난은 즉시 몇몇 문제를 야기했다. 황제 우리엘 셉팀은 엄한 어조로 지팡이 분실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으며 시마쿠스가 즉시 지팡이를 찾기 위한 모든 노력을 해야 함과 동시에 새로 임명된 제국의 배틀메이지인 제이거 탄에게 협조하라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제이거 탄!”
뱃속에 아이를 가진지 몇 달이 지난 바렌지아가 아기 담요를 수놓고 있는 작은 방으로 시마쿠스가 들어오면서 역겨움과 절망에 빠져 뇌성과도 같이 소리를 질렀다.
“제이거 탄이라니 역시로구나. 그녀석이 눈먼 주정뱅이라고 하더라도 그놈에게 길을 건너는 방법을 가르쳐주진 않았을게야.”
“그가 왜요, 내사랑?”
“난 그 잡종 엘프녀석을 믿지 않소. 다크엘프, 하이엘프, 그리고 뭐가 섞였는지는 오직 신만이 아실것이오. 그녀석의 피는 온갖 최악의 것들이 섞여있을 것이오. 내 보장하지.” 시마쿠스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아무도 그에대해 자세히 모르오. 남쪽 발렌우드에서 태어나 우드엘프 모친을 두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긴 하지만. 내보기엔 그 녀석은 세상의 모든 지저분한.....”
임신 상태가 주는 나른함과 만족 속에 빠져있던 바렌지아는 시마쿠스가 지금까지 농담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갑자기 수놓는 도구를 떨어뜨리며 그를 바라보았다. 무엇인가 불길한 기분이 그녀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시마쿠스, 제이거탄이 혹시 나이팅게일이 변장한 인물이라는 가능성도 있을까요?”
시마쿠스는 이미 이에 대해 생각해보았었다.
“아니오 내사랑. 탄의 선조에게 빠져있는 단 한가지 요소가 바로 인간의 피로 보이오.” 시마쿠스에게는 그것이 약점으로 여겨졌다.
바렌지아는 남편이 우드엘프는 게으른 도둑집단으로, 하이엘프들은 쇠퇴해버린 고루한 지식자 집단으로 경멸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남편은 인간만큼은 -특히 실용주의와 지성, 그리고 열정의 조합이라는 측면에서 브레튼족을 - 높이 사고 있었다.
“나이팅게일의 에본하트, 라딤클랜, 흘라우 일가, 특히 모라 일가쪽일려나... 의심스럽군.. 그쪽은 그 시대 이후로 인간의 피가 섞여있었지... 에본하트는 타이버 셉팀이 소환의 나팔을 가져갔을때 지팡이를 이 지역에 놓고 간 것에 대해 불만을 품고 있었소.”
바렌지아는 한숨을 쉬었다. 에본하트와 모운홀드 두 지역 사이의 경쟁은 모로윈드의 여명의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모로윈드의 국왕이었던 라아딤의 통치와, 그에 의해 운영되고 있던 모든 광산의 수익에 의해 한때는 에본하트와 모운홀드 두 지역도 하나였던 적이 있었다. 여왕 리안의 쌍둥이 아들들이 공동의 후계자였던 시기에 에본하트는 두 개의 도시국가로 나뉘어졌는데 그것이 에본하트와 모운홀드이다. 그때를 즈음하여 통합 왕실국도 일시적인 지역분쟁의 급박성에 기인하여 유야무야 되어버렸다.
여전히, 에본하트는 모로윈드의 가장 오래된 도시로서의 (영주가 즐겨 언급하는 표현으로 ‘모든 동일체중의 첫째’라는 말이 있다) 특권을 내세워 혼돈의 지팡이에 대한 소유권과 그것을 지키는 위임권도 자신들에게 있다고 주장해왔다. 모운홀드는 이에 다음과 같이 반론했다. 모랠린 왕 스스로가 에펜 신의 장소에 지팡이를 놓았다 -- 모운홀드는 말할것도 없이 에펜 신의 탄생지였다.
“그렇다면 제이거 탄에게 당신의 의문에 대해 말해보는게 어때요? 그에게 알아보라고 하세요. 지팡이가 온전하다면 누가 그것을 찾든지, 그게 어디에 있든지 무슨 상관인가요”
시마쿠스는 어이없다는듯 바렌지아를 쳐다보았다.
“상관이 있소.”
잠시 후 부드럽게 말했다.
“흠. 하지만 그리 중요한 문제는 아닐게요. 확실히 당신에게는 벅찬 문제일수도 있겠구려. 당신은 거기 앉아서 좋아하는 일이나 하시오.”
시마쿠스는 심술궂게 웃으며 말했다.
“뜨개질이나”
바렌지아는 바늘, 골무 등 자수도구를 내던졌고 시마쿠스 얼굴 정면으로 날아가 부딪혔다.
***
몇 달이 지나 바렌지아는 건강한 아들을 낳았고 헬세스란 이름이 지어졌다. 혼돈의 지팡이나 나이팅게일에 대한 소식은 전혀 없었다. 혹시나 에본하트가 지팡이를 소유하고 있더라도 그들이 그것에 대해 자랑할 일은 확실히 없을테니까.
십년이라는 세월이 행복하고 빠르게 지나갔다. 헬세스는 키가 크고 강하게 자라났으며 그가 존경하는 아버지를 많이 닮았다. 헬세스가 여덟살이 되었을때 바렌지아는 두 번째 임신을 했고 시마쿠스에게는 마지막 기쁨이 되는 딸을 낳았다. 헬세스는 시마쿠스의 자존심이었고 시마쿠스의 어머니 이름을 붙인 딸 모르기아는 시마쿠스의 심장이었다.
슬프게도 모르기아의 출생은 앞으로 있을 좋은 시기의 전조는 아니었다. 제국과의 관계는 뚜렷하게 드러나는 이유도 없이 천천히 악화되어갔다. 세금과 납부해야할 공물량은 매년 증가해갔다. 시마쿠스는 지팡이 도난 사건에 대해 자신이 연루되어 있는것이 아닌가 하는, 황제의 의심스러운 눈길을 느꼈으며, 황제에 대한 충성심을 증명하고자 매년 증가하는 요구량에도 불구하고 그 수준을 맞추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시마쿠스는 더 많은 시간 일을 했고 세율을 높였다. 심지어 황실에서 요구하는 분량을 맞추기 위해 사재를 넣어 보충하기도 했다. 하지만 요구량은 곱절이 되었고, 백성과 귀족들은 동시에 불평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불길한 징조였다.
“당신이 아이들과 함께 임페리얼 시티로 여행을 갔으면 하오.”
마침내 어느날 저녁 식사 후에 절망에 빠진 시마쿠스는 말했다.
“반드시 황제에게 말을 전해주시오. 다가오는 봄, 모운홀드 전체에 폭동이 일어날지도 모른다고 말이오.” 억지로 싱긋 웃으며 덧붙였다.
“물론남자들도 같이 보내줄것이오 내사랑, 당신이 언제나 그랬던것처럼.”
바렌지아도 억지로 미소를 띠며 말했다
“심지어 당신과 함께라도 가겠어요.”
“그래 특히 나와 함께라도 말이지.” 그는 상냥하게 인정했다.
“두 아이 모두요?”
바렌지아는 창가 코너를 바라보았다. 창가 코너에서 헬세스는 류트를 연주하고 있고 그의 작은 여동생 모리기아는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었다. 헬세스는 열 다섯, 모르기아는 여덟살...
“그들이 황제의 마음을 온화하게 해줄것이오. 또 헬세스 역시 황궁에 알현하러 가기 적당한 나이이기도 하고.”
“그럴지도요. 하지만 그게 당신의 진짜 이유는 아니잖아요.”
바렌지아는 크게 심호흡을 하며 초조함을 진정시켰다.
“당신은 이 아이들을 여기서 안전하게 지킬수 없다고 여기는 거잖아요. 그렇다면 당신도 여기서 안전하지 못해요. 우리랑 같이 가요.” 그녀는 간청했다.
시마쿠스는 바렌지아의 손을 잡았다.
“바렌지아. 내사랑. 내 심장의 심장이여. 내가 지금 떠난다고 해도 우리에게 돌아올것은 아무것도 없소. 내 걱정은 하지 마시오. 암! 괜찮을거요. 내 몸 하나쯤은 내가 지킬수 있소. 그리고 당신과 아이들에 대한 걱정이 없다면 더욱 잘해낼수 있을게요.”
바렌지아는 머리를 그의 가슴에 묻었다.
“우리가 당신이 필요하다는 것만 기억해요. 난 당신이 필요해요. 서로만 있다면 아무것도 없이도 뭔가 해낼 수 있을거에요. 빈손과 허기진 배가 공허한 마음보단 더 견디기 쉬운걸요.”
바렌지아는 나이팅게일과 지팡이와 관련된 추악한 일들을 생각하며 울기 시작했다.
“나의 어리석음이 우리에게 이런 길을 가져다 주었네요.”
시마쿠스는 부드럽게 웃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렇다고 해도 아직 그렇게 나쁘진 않구려.” 그의 눈은 그의 아이들에게로 향해져있었다.
“우리들 중 그 누구도 최악의 상황까지 내몰리진 않을게요. 전혀, 절대로! 내사랑, 내 약속하리다. 난 이미 한번 당신에게 모든 것을 걸었소. 바렌지아. 나 그리고 타이버 셉팀. 그래. 내 도움이 없었더라면 제국은 세워지지조차 않았을게요. 내가 제국의 성립을 도왔었지.”
그의 목소리가 격앙되어갔다.
“난 제국의 몰락도 또한 가져올 수 있소! 유리엘 셉팀에게 가서 그대로 전하시오. 그리고 내 인내심은 무한하지 않다고도 말이오.”
바렌지아는 숨이 막혔다. 시마쿠스는 빈말로 위협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철창 속에 늙은 집늑대가 그녀에게 덤비는 것을 상상하는것이 시마쿠스가 제국에 반기를 든다는 것을 상상해보는 것보다 더 쉬웠다.
“어떻게?”
그녀는 숨가쁘게 물었지만 시마쿠스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모르는게 더 좋을게요.” 그는 말했다.
“그냥 가서 내가 말한데로 전하시오. 그가 격노하더라도 두려워 마시오. 그는 셉팀이오. 전령을 해하지는 않을 것이오.”
시마쿠스는 으스스하게 웃었다.
“만약 그가 혹시라도 해를 가한다면. 당신의 머리카락 하나라도, 혹은 내 아이들을 다치게 한다면, 내사랑, - 탐리엘의 모든 신들의 도움을 얻어 그가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었기를 기도하도록 만들어주겠소. 물론이지. 끝까지 추격해서 그뿐만 아니라 그의 모든 일족, 혈족, 최후의 셉팀이 죽을때까지 쉬지 않을 것이오.”
시마쿠스의 붉은 다크엘프 눈이 불꽃과 같이 타올라서 환하게 빛났다.
“내 맹세하리다. 내 사랑. 나의 여왕.... 나의 바렌지아여.”
바렌지아는 그를 안았다. 그녀가 할 수 있는 한 모든 힘을 다해서 강하게 껴안았다. 그러나 시마쿠스와의 포옹이 주는 따스함에도 불구하고 바렌지아는 온몸의 떨림을 멈출수가 없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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