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적"
레벤 著
혹시 이 에스라프 - 에롤의 연대기의 제 1권, "거지" 를 읽지 않았다면,
즉시 이 책을 덮어 주길 바란다.
자아, 그럼 지금 이 책을 덮지 않은 상냥한 독자들, 당신들에게는 얘기를
시작하도록 하겠다. 내가 마지막으로 에스라프를 보았을 때, 그는 아직 소년이었다.
그는 고아로, 거지가 되어, 그의 고향인 에롤가드로 부터 멀리 떨어진 스카이림의
겨울 황야를 빠져나오고 있었다. 그는 오랜 동안, 여기저기서 방랑을 반복하며
어른이 되었다.
먹을 것을 얻는 방법에 있어 가장 귀찮은 것은 사람에게 얻는 것이라는 것을
에스라프는 몸으로 직접 체험하고 있었다. 황야 속에서 먹을 것을 찾아내는 것이
더욱 용이하며, 혹은 아무도 보고 있지 않은 시장의 좌판에서 훔치는 쪽이 훨씬
간단하였다.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것은 식량을 구입할 돈을 얻기 위해 일을 찾는
것이었다. 이것은 필요 이상으로 귀찮은 일이었다.
에스라프에게 있어서는, 쓰레기를 뒤지거나 구걸을 하거나, 훔치는 쪽이 훨씬 편했다.
처음으로 도둑질을 한 것은 에롤가드로 부터 나온 직후, 호아벨드의 동쪽에 위치한
마을 젠센산 근처 바위 투성이의 장소에 있는 턴버커 남부의 숲 속이었다.
에스라프는 매우 굶주려있었다. 4 일 전에 입에 댔던 것은 딱딱하고 바짝마른 다람쥐
고기뿐이었다. 그 때, 고기 굽는 냄새와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이 보였다. 음유시인의
무리가 야영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에스라프가 풀 숲 사이에서 살짝 훔쳐보자, 그들이
요리로 배를 채우고, 웃고 장난치며 노래를 부르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식량을 나누어줄 수 없냐고 부탁을 하려했지만, 지금까지의 여행 중에서 그 부탁은
번번히 거절당해 왔었다.
그래서 에스라프는 잽싸게 뛰어들어 고기를 움켜쥐고는, 불을 피해 그대로 가까운
나무 위에 기어올라, 우적우적 고기를 씹기 시작했다. 그 동안, 음유시인들은 나무 밑에서
그의 모습을 올려다보며 웃고 있었다.
"그 다음은 어떻게 할 생각이지? 도적친구?" 그렇게 말하면서 웃은 것은 붉은 머리의
아름다운 여성으로, 그녀는 몸 전체에 문신이 있었다.
"우리들에게 붙잡혀 벌을 받지 않기 위해, 어떻게 거기서 내려올 생각일까?"
공복이 채워지자, 에스라프는 그녀의 말이 맞다고 생각했다. 그들이 둘러싸고 있는
곳으로 내려오지 않고 이 곳에서 도망칠 유일한 방법은, 작은 하천 쪽으로 뻗어있는
나뭇가지를 타고 내려갈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한 번 실수한다면 50 피트 (약 15m)
절벽 아래로 추락해버리고 만다. 그러나 그 방법이 가장 좋은 수단이라고 생각한
에스라프는, 천천히 나뭇가지 쪽으로 움직였다.
"안전하게 떨어지는 방법을 알고 있나?" 젊은 카짓이 외쳤다. 에스라프보다 약간
연상인 것 처럼 보이는 그는, 연약하게 보였지만 근육이 붙어있어 별 것 아닌 동작에도
우아함이 엿보였다. "그런 짓은 그만두고 이 쪽으로 내려와라. 목이 부러질지도 모르는
바보같은 흉내는 하지말라고. 그것보다도 네 녀석을 몇 대 패준다음에, 집까지 돌려보내
줄테니."
"물론 떨어지는 방법 정도는 알고 있어" 에스라프는 대답했지만, 그 들 쪽으로는 돌아가지
않았다. 물론 떨어지는 법의 요령따위는 알지 못했지만, 뒷 일은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하고
생각했다. 그러나 50 피트나 되는 높이로 부터 아래를 내려다보면 누구라도 몸이 굳어버리
지 않을 수가 없다.
"대도둑씨. 너를 우습게 봐서 미안했다" 카짓은 싱긋 웃으며 얘기했다.
"당연히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다리부터 똑바로 떨어진다면, 달걀처럼 깨지고 말거야.
뭐, 그렇게 해도 우리들로부터 도망치는 게 되긴 하지만 말이다"
에스라프는 카짓의 힌트를 받아들여, 하천에 뛰어들었다. 우아하게, 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어쨌든 그는 상처하나 없이 떨어졌다. 세월이 흘러, 그는 이 때보다도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상황에 몇 번인가 만나게 되었지만, 물론 대부분은 도둑질을 시작하게 된 후의
일이다. 어쩔 때는 밑에 물이 없을 때도 있었으나, 그는 이미 기본적인 기술을 배우고 있었다.
에스라프가 21 살의 생일을 맞이한 아침에, 쟈렌하임의 마을을 방문하게 되었다.
누가 이 마을에서 가장 부자이며, 도둑질을 하기에 절호의 상대인지 금새 알 수가 있었다.
이 마을의 중심에 난공불락의 궁전이 세워져 있었으며, 그 주인은 스오이배드라는, 신비적인
분위기의 젊은이였다. 에스라프는 금새 궁전을 찾아내 관찰했다. 이 때까지의 그의 경험으로
미루어볼 때, 이런 요새화 된 궁전에 사는 인간에게는 튼튼한 경비를 세워둔 지하에 보물을
숨겨두는 이상한 버릇이 있었다.
그 궁전은 새로웠으며, 그 주위를 관찰해보니, 스오이배드가 막대한 금을 손에 넣은 것도 최근의
일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위병들이 정기적으로 순찰을 돌고 있는 것을 보니, 도둑이 들어
오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 같다. 이 궁전에는 특징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석벽보다도
100 피트나 높이 높게 세워져있는 탑이었다. 이 스오이배드라는 남자가 에스라프가 생각한대로의
편집증이 있다면, 그 탑으로부터 궁전내의 보물 창고의 장소가 알 수 있도록 세워졌을 것이다.
부자라는 것들은 자신의 재산을 언제든지 눈에 보이는 곳에 두는 법이다. 즉, 그 탑의 제일 아래에
돈이 될 만한 것이 있는 것이 아니라, 성 안의 정원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라고 판단했다.
탑의 조명등은 밤새도록 불이 켜져있기 때문에, 에스라프는 대담하게도 대낮의 시간대를 노리기로
했다. 아마도 스오이배드도 잠을 자고 있음에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위병들도 설마 이런 시간대를노려
도둑이 들어오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이유로, 한 낮의 태양이 궁전을 비추고 있을 때, 에스라프는 정문 근처의 벽을 기어 올라가, 흉벽의
뒤에 숨어 기다렸다. 정원은 평탄하고 황량했으며, 숨을 장소는 거의 없었으나, 2 개의 우물이 보였다.
1 개는 위병들이 가끔 물을 뜨러와서, 목을 축이고 있었다. 그러나 또 하나의 우물은 누구도 위병이
가까이 오지 않는 것을 눈치챘다.
궁전에 금품을 실어나르는 상인의 마차가 지나갈 때, 위병들의 주의가 그 쪽으로 향하는 짧은 찬스가
올 때까지 기다렸다. 모두의 주의가 마차에 향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에스라프는 벽으로부터 우물
쪽으로 다리부터 우아하게 뛰어내렸다.
무난한 착륙은 아니었다. 그것은 우물에는 에스라프가 눈치챈 것 처럼 물이 아닌, 보물로 가득차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떨어진 후의 낙법도 이미 배우고 있었기 때문에, 상처 하나 없었다.
습기로 끈끈한 지하의 보물창고였지만, 주머니에 채울 수 있을 만큼의 보물을 채우고, 이제 막 그 자리를
떠나려고 한 그 때, 탑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 같은 문 옆에서 사과 크기의 커다란 보석을 발견했다.
이 안에 있는 보물 중에서 가장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 에스라프는, 바지를 펼쳐서 그 안에 쑤셔
넣었다.
문은 탑에 연결되어 있었으며, 에스라프는 조용히, 그리고 빠르게 계단을 올라가고 있었다. 탑 꼭대기에
도달하자, 이 궁전 주인의 방에 도착하게 되었다. 그것에는 호화로운 장식이 달려있었으며, 대단히 귀중한
미술작품이나, 보석으로 장식된 검이나 방패가 벽에 걸려있었다. 에스라프는 아마도 침대 이불 아래서
코를 골고 있는 것이 스오이배드라고 생각했다. 그는 그 이상 조사하려고 하지 않은채, 창문으로 몰래
다가가, 잠금쇠를 풀었다.
이 높이로부터 뛰어내리는 것을 매우 위험할 것이다. 탑에서 벽을 넘어, 반대측의 나무가지까지 뛰지
않으면 안되었다. 나무가지에 상처를 입을지도 모르지만, 그 아래는 부상을 막아줄 마른 풀들이 잔뜩
쌓여있었다.
에스라프가 그 방에서 나가려고 한 그 순간, 방의 주인이 눈을 뜨며 "내 보석!" 하고 외쳤다.
에스라프는 눈을 크게 뜬채 방의 주인과 잠시동안 대치할 수 밖에 없었다. 그 두 사람은 마치 쌍둥이
처럼 닮아있었다. 놀랄 것은 없었다. 그들은 형제였던 것이다.
이 얘기는 "전사" 의 편에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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