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퀘 하러 가던 도중에 보이길래 생각없이 들어가서 아이템이나 챙기자 했던 서브퀘인데 연출이나 시나리오가 참 맘에 들더군요.
등대 집을 산 어느 가족의 가엾은 최후를 다룬 이야기인데 가족들의 메모나 수기를 읽으면서 상황을 상상하는 맛이 있습니다.
등대집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참혹하게 죽어있는 여인의 시체와 아수라장이 된 집안이 보입니다.
여인의 이름은 Ramati. 이 가족의 엄마였던 것 같습니다.
집안을 뒤져보면 Ramati의 일기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날림 번역입니다)
우린 드디어 꿈을 이뤘다. 등대 하우스를 산 거야. 최근 몇년간 하브드가 계속 그 말을 했지만, 난 그걸 마치 흔히 남편들이 아내에게 하는 뜬구름 잡는 약속들, 말하자면 하늘의 두개의 달 같은, 뭐 그런 거라고 생각했었어. 하지만 우리가 정말 그런 집을 갖게 될 줄이야! 이젠 물건과 가구들을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만 생각하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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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일 좋아하는 요리포트가 없어져서 짜증이 좀 난다. 수디와 매니는 별로 기쁘지 않은 것 같지만, 그 애들은 아직 어리고... 그 애들이 부모를 떠나 세상에 뛰어들기 전에 그저 몇 년간 가족이 함께 보낼 수 있기를 바라는 것 뿐이라는 걸 이해 못 하고 있어. 그 애들은 아빠가 영원히 살 거라고 믿고 있지만, 난 이제 그이의 눈이 좋지 않은 걸 보면서 나이가 든 걸 느낀다. 그이는 자기가 죽으면 자기 뼈를 등대의 화로에 넣어서 영원히 바다를 볼 수 있게 해 달라고 부탁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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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이 두 녀석이 나를 골탕먹이는구나! 항해할 때 썼던 기념품 몇 개를 찾아봤는데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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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디는 밤에 지하에서 무슨 소리가 들린다고 계속 말하고 있고, 매니는 그게 스키버라고 한다! 그 애들은 내가 스키버를 싫어하는 걸 알아! 난 지하에 내려가는게 너무 무섭다. 내가 좋아하는 주전자를 꺼내서 행복하다. 두 애들이 멋대로 건드리기 전에 얼른 잘 묶어 놔야겠어. 만약 그 녀석들이 지하에 스키버를 잡아다 놓은 거라면 정말로...
다른 방에는 딸인 Sudi의 일기가 있습니다. (역시 날림 번역입니다)
난 여기가 싫다. 대체 왜 우린 스카이림으로 와야 했을까? 난 큰 항구 도시로 가고 싶었는데, 항상 뭔가 할 일이 있고 주변에 새로운 사람들이 넘치는 그런 곳 말야. 아니면 하다못해 작은 배 하나를 타고 맨날 돌아다니는 삶이었다고 해도 이것보다는 나을 거야! 매니는 얼른 집을 나가자고 하지만, 엄마랑 아빠를 여기 내버려두고 갈 수는 없는데... 어떡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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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온 지 두 달이 됐지만 이제 할 게 없다! 등대 위쪽에서는 윈터홀드 대학으로 가는 길이 아주 잘 보이지만, 아빠는 마법은 데드라 숭배자들이나 배우는 거라고 한다. 우리가 여기서 뭔가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거라곤 창고에서 뭔가 슬쩍슬쩍 훔쳐서 엄마를 골탕먹이는 것 뿐이다. 밤에 뭔가 긁는 소리를 또 들었는데, 아빠가 잡은 물고기를 손질하는 거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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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창고에서 술통 사이에 숨고 있던 매니를 찾아서 역시 그동안 들었던 소리는 매니였을까 라고 생각했지만, 어젯밤 매니가 침대에서 자고 있을 때에도 또 그 소리를 들었다. 아빠는 마침내 마을에서 스키버용 덫과 독약을 사다가 그놈들을 잡아 버릴 거라고 말했다. 난 그 소리가 아무리 들어도 스키버 같지 않아서 너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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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는 그 소리를 내가 꾸민 짓이라고 생각하고 있나 보다. 아무리 말해도 듣질 않아! 대체 걔는 가끔 왜 그리 멍청할까? 이유는 모르겠지만 매니는 계속 창고에 숨어들어가곤 한다. 하지만 난 그 녀석이 창고 열쇠를 복제해 놓은 걸 찾아냈고 그걸 찾지 못하게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기념품 속에 넣어 놨어. 긁는 소리가 점점 더 심해진다.
입구에는 두 개의 문이 있는데 하나는 등대의 조명으로 올라가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지하 창고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Sudi의 일기에 쓰인 대로 Ramati의 물건을 뒤져 열쇠를 찾거나 그냥 Lockpick으로 문을 따도 됩니다.
창고로 내려가면 여기도 난장판이 되어 있고, 한쪽에 벽이 뚫린 구멍이 보입니다.
구멍으로 내려가면 Falmer와 Chaurus들이 잔뜩 몰려나와 덤비는데 수가 많아서 포위당하면 꽤 위험합니다.
벽을 긁는 소리를 냈던 건 Skeever가 아니라 이 Chaurus들이었던 거죠.
도중에 죽어있는 동생 Mani의 시체도 있고
좀 더 들어가면 Sudi의 시체도 있습니다.
시체 옆에는 두 장의 메모와 단검 하나가 떨어져 있습니다.
여기 얼마나 오래 내려와 있었는지 모르겠다. 아빠가 우릴 찾으러 왔지만 이내 그것들이 아빠를 잡았어. 난 아빠에게 엄마나 매니를 봤느냐고 물었지만 아빠가 내 목소리를 들었을까... 아빠가 도망치려 했을 때 그 큰 벌레 중의 하나가 아빠를 물었고, 이제 아빠는 열이 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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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들이 아빠를 데려갔다.
그놈들 외에도 뭔가가 또 있는데 다른 놈들을 지휘하는 것 같았다. 난 비명밖에 들을 수가 없었고 이제 아빠도 죽었어... 아아, 신이시여. 왜 나는 매니의 말을 듣지 않았을까? 아빠의 열은 계속 심해져 갔고 데드라에 관한 말을 계속 중얼거리고 있었어.
어디에 숨겨 놨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왜 아빠가 내게 이 단검을 넘겨줬는지는 알 것 같다.
결국 Sudi는 아빠 Habd가 준 단검으로 ■■한 것 같습니다.
더 깊숙이 내려가면 Chaurus Reaper가 나오는데 제법 세므로 주의하는게 좋습니다.
이 녀석을 죽이고 시체를 뒤지면 몇 가지 아이템을 얻을 수 있습니다.
등대의 열쇠와
잡아먹힌 Habd의 머리 일부입니다.
등대의 열쇠는 조명이 있는 곳 바로 아래의 상자를 열 수 있습니다.
그리고 Habd의 머리는, Ramati의 일기에 적힌 그의 유언대로 사다리를 올라가 등대의 조명 화로 안에 넣어주면
빛이 나면서 패시브 스킬 Sailor's Repose(회복스킬 효과 10% 증가)를 얻을 수 있습니다.
퀘스트의 위치는 이곳입니다.
진행하는 내내 가족들의 수기를 읽으며 무슨 상황이 있었을까 상상하게 되는게 마치 바이오해저드를 하는 듯한 으스스한 기분이었습니다.
마지막에 Habd의 유언대로 해골을 넣어주는 장면은 웬지 모르게 애잔하기도 하고...
이 정도 연출을 보여주는 퀘스트가 고작 서브퀘 하나라니... 정말 하면 할수록 그 스케일에 어이없어지는 스카이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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