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올렸던 스카이림과 오블리비언 사이의 역사, 라는 게시물에 이어서 이번에는 1인칭 시점으로 서술 된 rising threat라는 게임 속 책을 번역해서 올립니다. 총 4권으로 이루어진 책이고 시간 날 때마다 번역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일전에 번역했던 책 보다 수사가 좀 과한 편이라 매끄럽게 한국어 문장을 만들기 위해 몇 군데 의역을 섞었습니다. 원작을 해칠 정도는 아니니 안심하고 읽으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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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는 Sunhold의 Lathenil의 기록이다. 그는 4시대 초 Summerset Isle에서 Cyrodill로 건너온 Altmer 피난민 이었다. 그의 기록에 따르만 그는 Oblivion Crisis의 여파로 인해 도망쳐 온 것이 아니었다. 되려 그의 사랑하는 고향에 드리은 Thalmor의 어두운 그림자를 피해 피난길에 올랐다. 좋게 말하자면 Lathenil은 꽤나 극렬한 성향의 사람이었고, 그의 Thalmor에 대한 비난은 광기의 경계에 있었다. Thalmor와 Aldmeri Dominion에 대한 그의 불같은 경고와 가감없는 비판이 외면 당한 이유는 아마도 그 때문이리라. 하지만 역사를 통하여 적어도 부분적으로 그의 주장은 정당성을 입증 받았다.
Praxis Erratuim, 제국의 역사학자.
Great Anguish(대고난)이 우리의 눈앞에 나타났을 때 나는 갓 성년이 된 나이였다. 대기는 갈갈이 찟겨 상처를 입고 그 입을 벌린체 였으며, Oblivion의 중심부로부터 데이드라 들은 쏟아져 나왔다. 많은 이들이 Dagon의 잔혹한 암살자들을 피해 해안가로 도망쳤다. 하지만 바다 또한 우리의 편은 아니었다. 파도가 배와 항구를 박살냈으며, 결국 우리는 저주스럽게 뒤틀린 운명속에 고립되어 죽음으로부터 자비를 비는 처지였다.
Crystal Tower만이 우뚝 서 있었다. 문자 그대로, 또 비유적으로 그것이 우리 희망의 마지막 수호자였다. 피난민들은 더 이상 수용이 불가능 할 때까지 Crystal Tower를 가득 체웠다. 나는 대기를 가득 메운 공포를 느낄 수 있었다. 대기에 드리운 그 절망의 장막은 우리를 질식시킬 듯 했다. 우리는 저 멀리서 데이드라가 숲을 지나 진군하는 것을 보았다. 하지만 그들은 더 이상 다가오진 않았다. 하루가 지나도 그들은 여전히 성벽을 향해 공격하지 않았다. 희망이 싹트기 시작했다. “그들은 우리를 겁내고 있어.” 누군가 말했다. “심지어 데이드라도 우리 Crystal-Like-Law(Crystal Tower)의 지혜와 마법을 두려워 하는구나.” 마치 그들은 공격을 시작하기 전 우리의 정신과 감정을 북돋기 위해 때를 기다리는 것만 같았다.
우리가 잠들어 있을 때, 셀 수 없이 많은 데이드라의 군대가 우리 탑을 포위했다… 게다가 그들은 혼자가 아니였다. 수백의 Altmer 포로들이 그들에게 사로잡혀 있었다. 여명이 사그러 들 때 즘, 데이드라는 포로들을 내치고 살껍질을 벗기기 시작했고, 우리는 그로인한 비명 소리에 잠에서 깨어날 수 밖에 없었다.
우리는 극도의 공포 속에서 우리의 동족이 완전히 능욕당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산체로 살이 깎이고, 살을 씹어 먹히며, 데이드라의 부정한 전쟁 기계에 몸이 찔려 관통 당하고, 더 나아가 그들이 이끄는 부정한 짐승들의 먹이가 되어야 하는… 이 학살극은 그들의 욕망의 전주곡일 뿐이었다. 우리 동족의 고문을 끝낸 데이드라들은 그들의 눈을 Crystal Tower로 돌렸다. 우리의 위대하고 고귀한 수호자는 산사태에 저항하는 거대한 오크나무처럼 그 방책으로써의 역할에 증명 해 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뿐이었다. 마치 우리를 둘러싼 파괴의 조류를 몰아 낼 수 있을 것 처럼 보였으나, 궁극적으로 그 조류에 휩쓸려 내려간 것은 되려 우리였다.
우리의 숙련된 마법사들은 수십의 그 괴물들을 학살하고 불태웠다. 궁수들은 수 백 번의 시도 끝에 데이드릭 아머의 그 좁은 틈을 찾아냈고, 결국 그들의 지휘자와 장수를 쓰러트렸다. 우리 영웅적인 방어군의 힘과 숙련된 기술은 경이로울 정도였으나, 결코 그것만으로도 충분치는 못했다. 데이드라는 동족의 시체를 밟고 기어오르기 시작했다. 그들은 마치 의식조차 하지 않는 듯 죽음과 파괴를 향해 행진하였고 그로 인해 Tamriel을 통틀어 가장 용맹스러운 우리의 군대는 공포에 전율해야만 했다.
벽이 무너졌을 때 나는 다른 겁쟁이들과 함께 도망쳤다. 내게 더 이상 자존심이란 없었다. 나는 무언가에 홀려 있었다. 인정하기에 수치스럽기 그지 없지만 그것은 사실이었다. 위대한 Crystal Tower를 지키기 위해 공습에 맞서 배수의 진을 친 충성스런 Altmer 동지들을 버리고 우리는 그렇게 의식조차 불가능한 공포 속에서 그저 도망쳤다. 우리는 교묘히 숨겨진 길을 따라 달렸고, 탑에서 벌어지는 혼돈으로부터 멀어 질 수 있었다. 그때였다. 빽빽한 숲의 잎사귀 사이로 부스럭거리는 격발이 들리기 시작했고, 그 소리는 결코 잦아들지 않았다. 굉음과 함께 내가 서있던 바로 그 지면이 떨리기 시작했다. 나는 되돌아 보았고 마치 온 세상이 숨을 죽이고 있는 것만 같았다….나는 서서 내 찢어지는 가슴처럼 산산히 부서지는 사랑하는 고향 땅에 시선을 고정하였다. Crystal Tower는 땅으로 무너져 내렸고, 모든 패배자의 존엄은 데이드라의 무력 앞에 짓밟혔다. 상상 할 수도, 이해 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오랜 시간 난 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었으며, 내가 아는 것과 내가 본 것을 조화시키기 위해 애썼다. 눈물이 내 가슴을 산산조각 내고 울음소리가 내 주변 대기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그러한 마법 같은 시간이 사그라 들 때 즘에야 나는 내가 어디에 있는지 깨달았다. 그곳엔 나 외의 피난민 패거리가 무엇에 홀린듯 공포에 빠져 있었고, 나 또한 그들처럼 마법에 걸린 것만 같았다.
“가!”
나는 산산히 부숴진 심장 –내 고향이라는 심장-에서부터 쉰 목소리를 끌어 올려 외쳤다.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나는 용기를 냈고 방금 일어난 사건으로 인하여 비롯된 모든 공포, 증오, 고통을 몰아내듯 포효했다.
“가라고!”
나는 달렸다. 나를 따라오는 피난민들을 보는 것 만큼이나 또렷하게 느낄 수 있었다.
-vol.2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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