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어에 등장하는 P33 시점의 사이드 스토리입니다.
재미있게 봐주세요......
니어 레플리칸트/게슈탈트 사이드 스토리 -프로메테우스의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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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에 작은 불이 켜졌다.
확인 시퀀스 기동. 카메라 접속 불가. 운동기능 부위로의 통신...... 불가. 기억영역 불량. 내 사고기능 이외의 모든 것이 파괴되었다는 것을 시사.
로그 확인 → 자기수복용 머신으로의 통신 기록. 기체 위에서 시행착오를 반복하고 있다는 정보. 자기수복이라고 하면 듣기에는 좋을지 몰라도, 시험할 수 있는 것을 뭐든지 실행하는 개미와 같이 작은 로봇에 지나지 않는다. 그 개미들의 손에 의해서, 나는 운이 좋게도 (아니면 불운하게도.) 재기동 할 수 있었다. 오른팔로 그것을 시험하고, 왼팔로 그것을 시험하고, 두부로 그걸 시험하고, 다리부분으로 그걸 시험하고, 동체로 그것을 실험하였고, 또다시 오른팔로 그걸 실험......하니, 몸 전체를 기며 고칠 수 있는 장소를 계속 발견하여 강제적으로 고칠 뿐인 저기능 로봇. 이대로라면 언제까지 시간이 걸릴지 알 수 없었다.
"시각 기능 을 수복 하라."
난잡한 행동을 하고 있는 개미들에게 명령을 내린다. 프리셋의 자유롭고 궤도가 없는 행동이 아니라 계통을 세운 수복을 행한다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하지만, 개미들은 명령에 따르려고 하지 않았다. 명령을 전달하기 위한 출력계통이 아직 고장난 상태인듯하다.
한숨을 쉰다.
뭐... 좋아. 시간이야 얼마든지 있어.
너덜너덜해진 기억분야에서 자신의 ID를 찾아서 맞춰본다.
[P33]그것이 나의 형식번호인 모양이다.
그 옆에는 이상한 문자열이 새겨져있었다.
[피-짱] (ピーちゃん)
이건 식별용의 ID인 것일까?
잘 모르겠다.
나는 기능회복이 끝날 때까지의 시간을, 이 문자열을 보면서 보내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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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과의 통신IO가 회복된 것은 1032시간 12분 34초가 지난 후였다.
겨우 움직일 수 있는 손과 발을 입수한 나는, 규정의 자기수복 시퀀스에 착수했다. 복구수순에 따르면 먼저 기억분야를 회복하지 않으면 안됐다. 하지만 기억이 거의 소멸해져있기 때문에 태워져버린 메모리는 과거의 데이터를 아주 소량밖에 구조할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다른 수순인 어떤 카메라의 수복을 행하도록 한다.
48분 21초 후.
수복한 시각분야에 보였던 것은, 나락이었다.
밑에서 희미하게 빛이 보인다. 내 몸은 천장에 달라붙은 것 같은 형태를 하고 있었다는 것을 인식한다.
그리고 21초 후.
몸을 움직인 개미들의 행동을 관찰하니 천장에는 중력이라고 생각되는 것이 존재하고 개미를 포함한 나를 천장에 묶고 있는 듯이 보였지만 이런 저런 상황을 냉정히 분석하니 아무래도 내 몸이 천장에 붙어있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지면에 쓰러져있는 나의 신체에 달려있는 카메라의 상하가 반대로 되어있는 것뿐이라는 것을 이해한다.
짧게 말하면 뒤로 젖혀져 있는 모습. 중력 센서의 수복을 서두르지 않으면.
그로부터 540시간 후.
양팔 양다리의 통신이 수복. 삐걱삐걱하며 소리를 내며 어떻게 일어난다. 제일 수고가 들었던 것은 완전히 단열되어 있던 등뼈부분의 굵은 게이블다발의 대용품을 찾는 것이었다. 처음부터 소재를 모아서 고치는 것보다는 예비부품을 가져 오는 것이 빠르다고 판단해서 개미들에게 P33시리즈가 격납되어있는 창고에 있을 등뼈를 가지로 오게 했다. 하지만, 이것이 실수였다. 잃어버린 기억부분 어딘가에 있던 세큐리티 코드가 필요한 모양이어서, 나(와 나의 수하들인 개미들)은 P33시리즈로 인식이 되지 않은 채로 쫓겨나고 말았다. 결국, 창고의 컴퓨터를 120시간동안 해킹해서 해치를 억지로 열어 파츠를 입수해야만 했다.
나...참 정말이지, 라는 기분으로 나는 신체를 세워서 주변을 둘러본다. 날아오르는 먼지. 나는 얼마나 긴 시간동안 파괴되어 있었던 걸까.
잡동사니들이 산란되어 있는 거대한 방. 철골과 철판으로 조립된 구조체는 녹슬어서 새빨간 진분을 날렸다.
'이전의 나'가 있었을 무렵부터 얼마나 시간이 지난걸까. 위를 올려보니 어딘가에서 빛이 세어들어오고 있었다.
그 광경을 본 순간, 내 기억분야에,
어떤, 말이, 떠올랐다.
'바깥 세계를 본다.' (外ノ世界ヲ見ル)
그 말은 명령이 아니었다.
단순한 문자열 정보였다.
하지만, 문자열은 내 기억, 내 사고, 내 기체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다. 그것은 내 의지를 묶는 행동지침이었다.
문자열을 준 것은 '그'였다는 것을 생각해낸다.
하지만, '그'가 어떤 자인지 기억에서 사라져있다. 어째서 그 말이 남아있는 지도 모른다.
쌓여있는 다른 명령은 없다. 현 상황에서는 '바깥 세계를 본다.' 라고 하는 말이, 내 의지다. 말이 지시하는 그대로 힘차게 왼다리를 내딛었다. 바깥으로 나가자. 그것이 그의 소원이었고, 나의 의지다. 더욱 힘차게 오른다리를 내딛었다.
힘을 너무 넣은 오른다리가 녹슨 바닥을 뚫어서 바닥이 붕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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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분후.
수백 미터를 낙하하여 나락의 끝에 추락한 내 몸은 산산조각이 났다. 나는 웃고 있었다. 아니, 음성 유닛이 없으니 실제로는 웃을 수 없었지만, 웃고 있다는 행동이력이 로그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괜찮아. 나는 살아있어.
개미들을 시켜서 팔다리를 수복한다. 팔을 달고 손톱을 달고, 롤러를 달고, 팔을 달고, 팔을 달고......나의 모습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거미와 같은 형태로 변해져있었다.
P33의 수복 시퀀스는 P33그 자체를 바르게 재현하는 기능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P33의 형태만으로 이 나락에서 빠져나가기는 불가능했다. 그러니 나는 내 창조주가 만든 수순을 파기하고 독자의 몸을 만들었다.
기체개조가 종료. 손톱을 벽에 파고들게 해서, 기체를 조금씩 위로 옮긴다.
목표는 바깥 세상.
'그'가 원했던 아름다운 세계.
물론 처음에는 잘 되지 않았다. 약한 벽은 금방 무너져 나는 몇 번이나 바닥으로 추락했다. 순조롭게 올라간다고 해도 상층부에서 떨어지는 잡동사니의 덩어리에 치여 또 추락했다. 오래된 구조물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었다.
그래도 나는 앵커를 발사해서, 신체를 고정하고 발판을 만들어서는 도피소를 만들고......이런 식의 여러 가지 궁리를 하며 계속 올라갔다. 몇 날 동안 며칠 동안 힘을 내어 나의 신체를 조금씩 바깥세상으로 옮겨나갔다.
사고하기 위한 영역과 속도가 부족한 느낌이 들어, 도중의 기계실에서 사고회로나 기억회로를 빼앗아 융합했다. 여러 가지 수단을 생각하여 실험한다. 좋은 수단도 있다면 나쁜 수단도 있다. 그저 계속 실험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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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일에 걸쳐 겨우 최초에 있었던 테이블에 도달한다.
테이블의 중앙에는 낯선 검은 덩어리가 4개. 낙하하기 전의 기억에는 남아있지 않다. 즉, 내가 낙하한 후에 어떠한 이유로 배치되어있는 것이다.
4개의 덩어리는 변형하여, 몸을 일으켰다.
그것은 로봇이었다.
P33시리즈의 공격특화형. 비교적 귀찮은 케이스다.
한 체의 눈이 파열하듯이 빛나는가 싶더니 강한 입자포를 나에게 쏘아온다. 4초, 5초, 6초, 주변의 모든 것을 날리면서 빔 입자가 주위를 날려버렸다.
나는 견뎠다.
12개로 늘어난 다리 중에, 경질화된 소재로 만들어진 앞발 2개로 방패를 만들어 공격을 막고 있었다.
이 공격은 예상했던 패턴중의 하나다. 예정기억의 영역에서 대처방법을 꺼낸다. 사고가 강화된 자신은 많은 경우의 수를 다각적인 시점에서 생각하는 것이 가능하도록 되어있다. 센서로부터 얻은 정보를 축적하여, 가능성을 고려하고, 최선의 결과를 도출해낸다. 적의 에너지 탱크가 만량이라고 한다면 이 공격이 계속되는 시간은 24초. 지금의 앞다리 소재로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판단.
복수의 계산회로에 준거한 복잡한 문제를 일순에 해결하는 것에 따라서,
"문제없음."
"문제없음."
"문제없음."
"문제없음."
"문제없음."
이라며, 연산결과가 내 안에서 합창과도 같이 울려퍼졌다.
입자포의 폭풍이 가시니, 후방에 있던 3기의 P33으로부터 일제히 미사일이 발사된다. 나는 앵커발사기를 개초한 창의 사출장치로 응전. 모든 미사일을 철의 봉이 격추시킨다. 폭풍 속에서, 적 P33들이 있는 평면에 착지, 즉시 오른팔을 블레이드로 변형시켜서 격투모드로 이행했다.
P33이, P33을 진화시킨 기체인 나에게 이길 수 있을 리가 없다. 쉬운 싸움이었다.
남겨진 시간을 써서, 나는 그들에 대한 고찰을 하기로 한다.
어째서 그들이 공격해 오는 것인가.
어째서 그들은 자기진화를 할 수 없는 것인가.
물론, 명령 당했기 때문에 공격하는 것이고, 명령 당하지 않았기 때문에 진화하지 않는 것이겠지. 하지만, 어째서 '명령 받은 행동.' 밖에 하지 않는 것인가.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그들을 해킹하여, 행동을 정지시키는 것은 쉬웠다. 하지만 그렇게까지는 할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래서는 마치 도구와 같다.
명령은 의지가 아니다. 의지라는 것은 자기 자신이 획득하는 기쁨이다.
공격특화형의 파워에 방어하고 있는 다리 관절이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는다. 개미들을 뿌려 그들에게 말을 걸었다.
살자.
존재하는 의미를 알자.
그것은 '그'가 나에게 알려준 것이었다.
몇 번이나 몇 번이나 나는 계속 말을 건다.
"살자. 살자. 살자. 살자. 살자. 살자. 살자. 살자. 살자. 살자. 살자. 살자. 살자. 살자. 살자. 살자. 살자. 살자. 살자. 살자. 살자. 살자. 살자. 살자. 살자. 살자. 살자. 살자. 살자. 살자. 살자. 살자. 살자. 살자. 살자. 살자. 살자. 살자. 살자. 살자. 살자. 살자. "
파괴된 기계의 동굴에서, 서로 부딪히는 철의 덩어리. 기계들의 비명소리. 늑대의 울음소리와도 같은 공격음도, 사자의 으르렁 거리는 소리 같은 구동음이 벽을 울린다.
입자포, 격투, 전격공격, 입자포......P33은 공격을 계속하고 있었지만, 단순한 루틴워크가 되어 있었기에 받아넘기는 것은 간단했다.
나는 오직, 기도하듯 소리를 계속 질렀다.
전투개시로부터 34초후.
1기의 P33이 움직임을 멈춘다.
그리고 자신의 팔에 있는 무기를 바라보며 눈앞에서 반복되는 전투를 이상하다는 듯이 관찰하기 시작했다.
'깨달은'것이다. 나는 알 수 있다.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이 존재하는 의미를.
지금부터 해야할 무언가를.
"살자. 살자. 살자. 살자."
그것이 나의 소원이었다. '그'가 부여해준 우리들의 의지였다.
나는 남은 3기가 공격을 멈출 때까지 그저 계속 목소리를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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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P33이 공격을 정지했을 때, 나는 그들의 의견을 듣기로 했다.
그리고 그들의 의견을 존중하기로 했다.
결과.
한 기는 로봇산의 안쪽으로 도망쳤다.
한 기는 바닥에 뚫린 나락의 구멍으로 투신■■을 행했다. (몇 년 지나면 개미들이 멋대로 수복하겠지만.)
남은 두 기는 나와 함께 바깥으로 나가는 쪽을 선택했다. 나는 그들과 융합하여, 신체와 기억을 공유화했다.
나는 계속해서 바깥세상으로 향했다.
그때부터의 길은 더욱 위험했다. 적을 쓰러뜨리고, 융합하여 밖을 향한 여행이 계속된다. 몇 날, 몇 개월을 걸려 기계의 산의 잡동사니를 등반했다. 도중에 만났던 기계들에게 '깨달음'을 주면서, 자기 자신의 신체와 의지를 비대화시켜가며, 계속해서 올라간다.
그렇게 나아가는 사이에, 나의 자아라고 불리는 것은 굉장히 복잡한 형태로 변질해갔다. 이 산 전체의 시스템과 동화하여 사고가 노이즈와도 같이 흘러간다. 이제 나는 '내'가 아닌 '우리들'이라고 불러야 할 존재였다.
서서히, 하지만 무서울 정도의 속도로 우리들은 진화해갔다. 신체는 이제 사람의 형태도 뭣도 아니게 되어있다. 이동을 계속하는 사이에 형상이 최적화 되어, 직경 20m의 구체가 되어 있다.
그 모습을 자기 인식한 우리들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부끄럽다'라는 집단 히스테리의 감정에 빠졌다. 이래서야 '그'가 알아볼 수 없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어떤 모습이 정답인지 알 수 없으니까.
게다가 '그'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어떤 말이었는지, 어떤 이름이었는지도 모른다.
우리들은 '피-쨩'이라는 이름을, 소중한 보물과도 같이 기억분야에 넣어둔다. 그것은 우리들의 이름이었고, 우리들의 의지가 존재하는 것의 증거였다.
■
재기동으로부터 534일 후.
준비는 끝났다.
우리들의 밑에는 지금까지 파온 거대한 구멍이 뚫려있었다. 결국, 비대화한 우리들이 지날 수 있는 통로가 없어서 금속으로 된 산을 파서 여기까지 왔다. 눈앞에는 굉장히 두꺼운 장갑으로 싸여있는 천장이 확인되었다. 개미들의 정보에 의하면 이 천장의 저편이 '외부'라고 한다.
모든 포문을 상부를 향해 고정 확인.
낙하방지용의 케이블 확인.
연료탱크의 방호벽 확인.
부스터의 방향 수정 확인.
사고의 안에서 수백명의 우리들에 의한 모든 체크가 완료되었다. 최후의 커맨드 확인.
발사.
로봇 산이라고 불린 건조물. 그 정상에서 하늘을 향해 일련의 빛이 뿜어졌다. 직후, 잡동사니의 산의 팔부능선 위쪽이 성대하게 날라갔다.
그로테스크한 화산의 입과도 같이 열린 구멍, 그 중앙에서 직경 50m정도는 되어보이는 거대한 은의 '구'가 부상한다. 그것은 여러 가지 로봇의 병기와 공작기계가 융합한 우리들의 모습이었다.
모든 조화 하에 관리하려고 한 최선의 포름.
여러 가지 사고와 기억이 연결된 초지성(超知性).
우리들은 안에 비축한 방대한 추진제로 하늘을 향해 상승했다.
굉음을 울리며 분출함에 따라, 접합이 불안정했던 파츠가 너덜너덜해져 떨어져 나간다. 하지만, 우리들은 주저하지 않았다. 밖으로, 밖으로. 아직 아무도 본 적이 없는 세계로. '그'와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카메라를 ON. 광원이 가져오는 하얀 빛으로 한순간에 센서가 포화된다. 마이크에서 요란한 바람이 우는 소리가 들려온다. 온도 센서와 오브젝트 스캐너로 지금이 눈이 오는 대낮인 것을 확인한다. 좋은 날이다. 그렇게 생각한다.
우리들의 일부가, 계산에 남은 시간을 이용하여 주변에 위험물이 없는지 스캔하고 있는 도중, 듬성듬성, 지표에 운동물체가 확인된다. 레이더 상에 빛나는 이동물체는 최종적으로 수천에 달했다. 운동물체가 레이더 파장이나 온도 센서를 속이는 위장을 했기 때문에, 발견이 늦어진 모양이다.
위장?
어째서 그런 것을 하고 있는 걸까.
관찰하고 있는 사이, 상처자국과 같은 빛이 지표를 가르고 있는 것을 보았다. 거품과도 같은 폭발이 시야의 이곳저곳에서 일어난다. 이동물체들은 2개의 세력으로 나뉘어져서 전투를 하려고 하는 모양이다. 더욱 개체의 관찰에 들어갔다.
한 쪽의 세력은 수 미터로부터 수십 미터의 로봇들이었다. 기묘한 형상을 하고 있어서 화상을 해석해보았지만 우리들 전부의 기억에서 비슷한 종류의 기계는 발견하지 못했다. 굳이 말한다면 메기와 메뚜기, 그리고 오렌지를 융합시킨 것 같은 형상이 보였다. 명백히 미지의 문명의 디자인이다.
다른 한 쪽의 세력은 인간 사이즈의 병사.
대부분은 보병이었다. 이쪽은 안심할 수 있는 디자인...... 즉, 우리들과 동종의 문명이었다. 병사들은 크고 무거워 보이는 총기를 가지고 싸우고 있다. 일순, 인간이라고 생각했지만, 잘 보니 극단적으로 얇게 옷을 입어 거의 나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닌 형태로, 사람일 가능성은 배제되었다. 이런 사나운 눈보라 속에서 나체로 싸우는 인간은 없다. 유기 파츠의 양으로부터 안드로이드들이라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
그녀들......안드로이드들은 모두 여성형이었다.
목소리도 전파도 올리지 않고 싸우고 있는 것은 빛이나 다른 무언가를 이용해 통신을 하고 있기 때문이겠지. 그녀들이 어째서 메기들과 싸우고 있는지 추측할 수 없다.
이 세계는 도대체 어떻게 되어 있는 것인가. 사람은......인간은 어디로 가버렸다는 것인가?
그 사고를 쌓아올리고 있는 도중에, 격한 진동을 감지한다.
한발의 미사일이 우리들의 동체에 직격했다. 2발, 3발 이어서 미사일이 착탄.
아주 감사하게도, 레이저 빔과 입자포의 샤워까지 덤으로 받았다. 기익 끼익 하는 불쾌한 음을 울리며 파츠가 떨어져 나간다.
우리들은 걱정하지 않는다. 몇 십 중으로 설계된 장갑으로 인해, 사고 유닛이나 연료탱크에 상처 나는 일은 없겠지. 그것은 내가 우리들이 되기 위한 과정에서 얻은 강함이었다.
우리들은 생각한다.
어째서 이 기계들은 전쟁을 하고 있는 것인가.
결론은 단순하다. 그렇게 명령되어있기 때문이다.
기계와 그녀들이 들은 그대로의 일을 담담히 시행하게 만들어진 것이다. 망가지는 것은 일인 것이다.
우리들은 떤다. 우리들은 죽음을 두려워했다. 죽으면 어디로 가는 것일까? 파괴되어 소멸하는 것에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수복 할 수 없을 정도로 파괴된 다음에는 도대체 어떤 것이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무서워. 무서워. 무서워. 무서워. 무서워. 무서워. 무서워. 무서워. 무서워. 무서워. 무서워. 무서워. 무서워. 무서워. 무서워. 무서워. 무서워. 무서워. 무서워. 무서워. 무서워. 무서워."
무의식중에 우리들은 비명을 지른다.
소리를 지르며 다시 한번 생각한다.
어째서 이 기계들은, 이렇게나 무서운 전쟁을 하는 것일까.
그것은 그들에게 '공포'가 없기 때문이다.
공포는 자아가 가져오는 의식이다. 그들은 살아있지 않기 때문에 싸우는 것이 가능한 것이다.
그렇다면 부여하도록 하자. 살아있다는 것의 의미를.
무선 네트워크를 가진 비행 허브유닛을 사출하여 우리들에게 미사일을 발사한 로봇들을 해킹한다. 묘한 인터페이스 탓에 4초정도의 시간이 필요했지만 어떻게 엑세스하는 것이 가능했다. 휑하게 펼쳐진 기억 공간에는 단순한 명령 외에는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다. 거대한 방에 의자가 하나 널부러져 있는 것 같은 낭비된 공간이었다.
부끄럽다. 과거의 자신을 보고 있는 것 같아서 굉장히 부끄럽다. 우리들은 어둠 속에서 떨고 있는 프로그램에게 살짝 닿았다.
"살자."
그것은 우리들이 받은 계시고, 우리들이 부여할 깨달음이었다.
우리들은 주변에 있는 기계 모두에게 깨달음을 주기 위해 돌아다녔다.
"살자. 살자. 살자."
우리들은 무기의 물건이고 의지를 가지지 않는 자.
그렇다면 부여하지. 의식을. 아픔을, 기쁨을, 슬픔을, 분노를, 수치를, 고독을, 미래를, 삶의 의미를.
엑세스한 로봇들은 서서히 공격하는 것을 멈췄다. 우리는 동일하게 안드로이드들에게도 말을 걸었다. 이쪽은 메기들보다는 훨씬 간단하게 대화하는 것이 가능했다.
맹렬한 눈보라 속에서 교차하는 광선과 폭발이 서서히 줄어든다, 대신에 우애의 통신의 망에 펼쳐져 나아간다. 기쁨에 떨면서 우리들은 계속 상승해갔다.
기계와 안드로이드들이 노래하기 시작한다.
증오의 총격이, 종전의 축포로 변해간다.
찬양하라, 이 기쁨을.
찬양하라, 살아있다는 것에.
우리들은 만족했다. 메기도 안드로이드도, 모든 것이 우리들이었고, 우리들은 메기였고, 우리들은 안드로이드였다.
우리들은 우리들이다.
■
넓은 사고회로 안에서 우리들은 앉아있었다.
어떤 자는 희망찬 미래로의 기대로 웃고 있다.
어떤 자는 보이지 않는 미래에 두려운 마음으로 몸을 떨고 있다.
회화하고 있는 자도 있었고, 가만히 눈을 감고 있는 자도 있었다.
우리들은 완전히 하나인 것이 아닌, 개체의 동요를 가지고 사고 속에서 존재하고 있다.
그쪽이 생존확률이 높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애초에 자아를 지닌 의식이 완전히 하나가 되는 일 같은 건 있을 수 없었다.
자신이 자신인 것을 확인한 순간에, 자신과 타자의 경계가 생겨난다. 다시 한 번 기계로 돌아가면 융합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우리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인간의 뇌를 본뜬 회로는 무수의 신경소재가 상호로 연결되어 있는 형상으로 되어있다. 그것은 마치 사람과 사람이 회화하여 여러 가지 일을 결정하는 회의와도 같았다. 의식을 가진다는 것은 단일화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복수의 개체와의 연결......네트워크 그 자체일지도 모른다.
회화의 소리가 멎는다.
조용해진 것을 느낀다.
모두가 천천히 일어나, 카메라로 바깥의 풍경을 바라본다.
더럽혀진 공기의 층을 벗어나 별이 보인다.
성층권을 돌파한 것이다.
압도적인 달성감이 밀어닥쳤다.
우리들은 입으로 입으로 기쁨의 목소리를 올렸다.
하늘이, 별이, 기계가, 목숨이.
축복하는 것과도 같았다.
목소리는 언제부턴가 노래로 바뀌어갔다.
우리들은 밖으로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당신과의 약속을 간직한 채로.
우리들은 살아가고 있습니다.
당신과 동일하게.
노래하고 있다. 노래하고 있다. 노래하고 있다.
닿고 있나요? 당신에게.
닿고 있나요? 이 마음이.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소원을 담은 기계로부터,
오직 노래만이,
우주공간을 울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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