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에 올려달라고 하시는 요청이 있어서 그냥 이곳에 올려봅니다! (2)로 된 이유는, 원의 소설이 두가지가 있기 때문이에요~ 나머지 하나는 나중에 시간 되면 요약하거나 올리거나 하겠습니다...
그리고 본 내용은 최소 첫번째 엔딩, 가급적이면 게임 본편의 모든 엔딩을 보시고 난 뒤에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그리고 기분이 나빠질 수도 있는 묘사나 요소가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해주세요...
-------------------------스포 주의------------------------
원 - 거울아 거울아.-
나는 이곳에 있지 않으면 안되었다.
나는 이곳에 있으면 안되었다.
나는 이곳에 계속 있지 않으면 안되었다.
나는 이곳에 계속 있으면 안되었다.
나는 이곳에 있지 않으면 안되었다.
이 탑의 이 방에. 눈에 보이는 것이라고는 돌로 된 벽과 철의 문. 창문은 저 높은 곳에 하나. 작은 침대와 작은 의자. 방의 구석부터 구석까지 13초 정도.
하늘의 색마저 보이지 않는 탑의 안 속. 그곳이 나의 세계였다.
여길 알고 있는 건 누나뿐. 다른 누구도 모른다. 이 방에는 누나밖에 오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누나 외에 다른 사람이랑 말을 해본 적이 없었다.
내가 말해 본 적이 있는 건 누나랑 드래곤인 가브리엘라. 가브리엘라는 누나랑만 이야기 하긴 했지만. 가브리엘라는 내게 입이 험하고 심술궂다. 그래도 나는 가브리엘라가 싫지 않았다. 왜냐면 누나가 가브리엘라를 정말로 좋아했으니까.
가끔 누나와 나는 가브리엘라의 등에 타서 하늘을 날았다. 싸움의 땅으로 가기 위해서. 그래, 그 시절 세계는 아직 황폐했었고 누나는 많은 적을 쓰러뜨리지 않으면 안됐기 때문에 내가 도왔다. 얼마나 누나의 도움이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게다가 나는 강해지지 않으면 안되었다. 확실히 제로를 죽일 수 있도록, 만일 누나가 제로에게 질 때에는 내가 대신해서 제로를 죽이지 않으면 안되었다.
"괜찮아. 넌 할 수 있어."
누나는 날 안심시키기 위해서 그렇게 말했을 테지만, 누나는 가장 중요한 것에 대해 눈치채지 못했다.
내가 제로를 죽인다는 것은 누나가 제로에게 죽임을 당한다는 거잖아? 그런 거 싫어. 누나가 죽다니 그런 거 싫어.
누나가 없으면 누가 여기에 와주지? 누나가 없으면 나는 누구랑 이야기 하면 되는 거야? 누나가 없어진다면 나는...
내가 계속 표정이 안 좋은 건 싸우는 것이 싫기 때문이 아니다. 드래곤의 이빨로 만든 검 같은 거 쓰기 싫어. '그 날'이 오지 않으면 좋을 텐데.
계속 그 좁은 방에 있고 싶어. 누나가 와주고, 항상 자상하게 나를 안아주는.
그것이 나의 바램이었다. 하지만,
나는 이곳에 있으면 안되었다.
결국 '그 날'이 오고 말았으니까. 나를 데리러 온 누나는 엄청 심각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금방 알 수 있었다. 이제부터 누나는 제로와 싸우는구나...라고.
"괜찮아. 누나가 말한 데로 잘 할 수 있어."
내가 그렇게 말하니 누나는 깜짝 놀랐었지. 아직 아무것도 말 안 했는데 어째서? 라며. 하지만 난 알아.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다고 해도 이 정도는.
나는 누나만큼 머리가 좋진 않으니까 어려운 것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누나가 어떤 기분인지는 알 수 있다. 슬픈 건지 화난 건지 기쁜 건지 쓸쓸한 건지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왜냐면 우리들은 쌍둥이니까.
그리고 나는 알고 있었다. 만일 누나가 제로를 쓰러뜨린다고 해도 나는 두 번 다시 누나랑 만날 수 없었다. 누나는 누나 자신도 죽을 생각이었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딱 한번, 누나를 막았다. 떼를 썼다. 가면 싫어, 라고 말하면서 울었다.
"걱정하지마. 나는 지지 않아."
누나는 조금 곤란한 듯한 얼굴이었다. 하지만 나는 누나를 곤란하게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니다.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다, 이게 마지막이라는 사실을 내가 알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길 원했다.
전부 알고 있으니까 안심해. 누나가 생각하는 것보다도 더 많이 나는 누나에 대해 알고 있어.
그리고 누나가 제로에게 죽임을 당했다. 나는 말을 들은 데로 제로를 죽였다. 이 세계에 우타우타이는 한 명도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누나는 그 다음을 내게 알려주지 않았지. 무엇을 하면 되는지, 어디로 가면 되는지.
나는 누나가 죽는다는 것과 제로를 죽이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으로 머릿속이 가득 차있었으니까 그 다음의 일 같은 건 생각해본 적도 없었다. 제대로 물어봤어야 했다고 후회했지만 늦었다. 누나는 죽었으니 이제 답은 알 수 없다.
어리둥절한 내 눈에 들어온 것은 대성당의 스탠드 글라스. 깨져있긴 했지만 반짝반짝 빛나고 있어서 예뻤다.
그래, 누나를 위해 교회를 만들자. 누나를 칭송하는 새로운 교회를 만들자.
그 당시에는 너무나 근사한 생각이라고 생각했었지만. 누나를 위해. 누나를 위해. 그렇게 생각하며 대성당의 밖으로 나왔었지만...
바깥 세상은 너무 넓어서, 누나가 없는 세계는 너무 쓸쓸해서, 혼자서는 너무 두려워서...나는 도망쳤다. 또다시 이곳으로 도망쳤다. 안전하고 푸근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이 방으로.
나는 이곳에 계속 있지 않으면 안되었다.
이 방에 대해서는 아무도 모른다. 나는 '최후의 보루' 였었고, 나의 존재는 누구에게도 알려져서는 안되었으니까. 아마도 누나는 다른 동생들에게도 비밀로 했을 거라고 생각해.
이 방의 문은 밖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누나가 그렇게 만들었다. 누군가가 실수로 열거나 안에 들어오거나 할 수 없도록 마법을 걸었다. 그러니 이 장소에 방이 있다는 건 아무도 몰랐다.
이 방에는 열쇠가 없다. 누나는 나를 가둘 생각은 전혀 없었으니까. 단지 나는 밖에 혼자 나간 적은 한번도 없었고 나가고 싶지도 않았다. 내가 밖으로 나가는 건 누나가 데리러 올 때뿐.
누나는 더 이상 데리러 오지 않는다. 그러니 안에서 엉망진창으로 만들었다. 이제 다시는 밖으로 나갈 수 없도록.
바깥 세상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 같은 건 아무것도 없으니까. 누나의 도움은 될 수 있어도 내가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제로를 죽이는 것 외에는.
누나를 기다리고 누나가 내 무료함을 달래주기 위해 가져와 준 책을 읽고 검의 수련을 한 것. 그게 이 방에서 보낸 나의 나날.
그런 내가 혼자 밖에 나가서 살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누나는 정말로 그렇게 생각했던 거야?
그래서 나는 여기로 돌아왔다. 여기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돼. 이런 내가 있어도 되는 장소는 이제 여기 밖에 없어.....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누나는 더 이상 와주지 않는다.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다. 싫어. 만나고 싶어. 누나와 만나고 싶어. 누나와 만나고 싶어. 누나와 만나고 싶어......
아, 그렇구나. 정말로 만날 수 있는 게 아니지만, 누나의 모습만을 보는 것은 할 수 있겠구나. 왜냐면 나를 만든 것이 누나니까 똑같은 모습에 똑같은 얼굴. 내가 누나의 옷을 입고 거울을 보면.
이것 봐, 이렇게나 똑같아. 마치 누나가 저곳에 서있는 것만 같아.
누나, 만나고 싶었어......
"나도 만나고 싶었어."
이렇게나 꼭 닮았는데. 눈 앞에 '누나'가 있는데. 손을 뻗으면 닿을 것 같은데도.
내 손가락에 닿는 것은 차가운 거울. 이 경계선 너머에 누나가 있는데 어째서 나는 그곳으로 갈 수가 없는 걸까? 어째서, 나는 여기에 있는 걸까?
어째서 나는 혼자인 걸까? 어째서 누나는 나를 혼자만 두고 가버린 걸까?
아니, 아니구나. 누나는 나를 두고 갈 생각 같은 건 없었던 거구나. 실은 나도 같이 데리고 갈 생각이었던 거였구나.
누나는 제로를 죽이지 않으면 안되었다. 제로를 죽인 다음에 누나도 죽지 않으면 안되었다. 우타우타이는 세계를 멸망시키는 꽃의 모판이니까. 세계를 멸망시키는 꽃은 제거하지 않으면 안되니까.
하지만, 꽃은 도망친다. 제거당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래서 제로는 실패했다. 누나는 제로와 똑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 최후의 한 명이 확실히 죽을 수 있도록 장치를 해놓았다.
그 장치가 바로 나. 이 방에서 누나는 내게 제로를 죽이는 연습을 시켰다. 벽에 사람의 형태의 선을 그려 심장의 위치에 x표시를 해두고 그곳에 검을 찔러 넣는 연습. 내가 실패하지 않도록 확실하네 제로의 심장을 한번에 찌를 수 있도록.
x표시가 있는 곳에는 제대로 구멍이 나있어서 사람을 찔렀을 때와 같이 검이 관통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민첩하게 정확히 몇 번이고. 나는 누나에게 들은 데로 검을 찔러 넣었다.
하지만 그게 제로만 죽이기 위한 연습이 아니었던 거지? 누나를 죽이기 위한 연습이기도 했던 거지?
만일 살아남은 것이 누나였고 꽃이 누나를 죽게 내버려 두지 않았다면 누나는 저 벽 너머에 서있었을 생각이었던 거지? 나는 누나에게 들은 데로 검을 찔러 넣어서.....언제나처럼. 연습 삼아서......하지만, 확실하게 누나를 죽였겠지.
누나를 이 손으로 죽였으면 나는 살아갈 수 없다. 망설이지 않고 그 자리에서 검을 자기 자신에게 돌려 누나로부터 만들어진 나는 누나만큼 꽃의 힘이 크지 않으니 아마도 그걸로 죽을 수 있다. 내가 죽어버리면 꽃의 영향을 받은 자는 이 세상에서 없어진다.
그래, 누나는 나를 혼자 둘 생각 같은 건 없었다. 반드시 내가 누나의 뒤를 따를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제로를 죽인 뒤, 어떻게 하면 되는지, 알려주지 않은 것이 아니라, 알려줄 필요 같은 건 없다고 생각했다.
배신한 것은 나, 틀린 것은 나.
제로를 죽인 후, 내가 하지 않으면 안되었던 것은 그 자리에서 누나의 뒤를 따르는 것. 왜냐면 그 때 나는 우타우타이를 죽일 수 있는 무기를 손에 쥐고 있었으니까. 나는 진짜 우타우타이가 아니지만 보통의 검을 그냥 쓰는 걸로는 죽을 수 없다.
응, 시도해 봤었어. 여기로 돌아와서 가장 먼저. 보통의 검을 써서. 왜냐면 제로를 찌른 그 검은 대성당에 두고 와버렸으니까.
참 바보지? 문을 엉망진창으로 해놓고, 두 번 다시 열리지 않도록 한 것은 나 자신. 그러니까 검을 가지러 가는 것조차 할 수 없다. 이곳에 나를 죽일 수 있는 무기는 없다.
나는 이곳에 계속 있지 않으면 안되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채로 안전하고 있기 편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이 방에서.
내가 잘못했기 때문에, 모든 것이 나 때문.
누나, 날 꾸짖어줘 나쁜 아이인 나를 꾸짖어줘. 나는 나쁜 아이야. 그곳에서 나와서 날 꾸짖어줘.
어째서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는 거야? 이렇게나 가까이에 있는데, 어째서 꾸짖어 주지 않는 거야?
거울 속의 누나는, 조금도 꾸짖어주지 않았다. 그저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나를 응시하고 있을 뿐이었다.
이 얼굴, 알고 있어. 기억하고 있어. 나랑 같이 서로 껴안고 있을 때 누나는 항상 이런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게 이상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어째서 그런 얼굴을 하는 거야? 나는 기분 좋은데, 누나는 기분 좋지 않은 거야? 어째서? 같은 걸 하고 있는데 어째서 누나는 울어버릴 것 같은 그런 얼굴을 하고 있는 거야?
잘못된 것이니까, 라고 누나는 말했다. 누나와 남동생이 이런 걸 하면 안돼. 이런 거 잘못되었어. 알고 있는데도 멈출 수가 없어…라고 말했었다. 정말로 괴롭고 안타까운 표정으로.
나는 잘 몰랐다. 누나와 남동생이 이런 걸 하면 안 되는 것이라면 다른 사람이랑은 괜찮다는 건가? 나로서는 그쪽이 오히려 나쁘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말하니 누나는 더욱 곤란한 얼굴을 한 뒤, 놀랄 정도로 자상한 얼굴로 이렇게 말했다......
"그렇구나. 너는 그걸로 됐어."
아아, 꼭 닮았다. 그 때의 누나와.
"그래?"
응. 아주 조금 눈썹을 모으는 버릇. 누나, 알고 있었어?
"아니, 몰랐어."
그렇지? 나, 일부러 누나한테 알려주지 않았어.
"어째서?"
그래, 그거야. 그렇게 머리를 기울이고. 무언가를 질문할 때, 누나는 그런 얼굴을 하지. 그 얼굴이 좋았으니까 나만의 것으로 하고 싶었어.
누나, 나는 누나 이상으로 누나에 대해서 잘 알고 있어.
자기가 어떤 얼굴로 웃는지 자신은 볼 수 없지만 내게는 보이니까 누나의 표정 하나하나가, 자신은 눈치채지 못할 작은 버릇도.
얼굴뿐만이 아니야. 몸도 구석구석 알고 있어. 어딜 어떻게 해야 누나가 어떤 얼굴을 하는지. 어떤 목소리로, 어떤 숨소리로......
"싫...어......"
조금 당황하듯 시선을 돌리곤 내가 떼를 쓸 때처럼 고개를 흔들었지. 정말 귀여웠었어 그때의 누나는. 후후. 나 이외에 누구도 모르는 거겠지? 나만이 알고 있는 나만의 누나. 그래, 그 얼굴이야......
뭐야, 난 언제나 누나를 만날 수 있구나. 우리들은 쌍둥이니까 간단한 문제였구나.
"나는 아무데도 가지 않아."
응. 약속했었지. 언제였던가, 내가 무서운 꿈을 꿔서 울고 있을 때. 실은 내가 잠들면 여기를 나갈 생각이었겠지만.
누나는 몸단장을 끝낸 상태였으니까. 하지만, 그 밤에는 계속 옆에 있어주었다. 아침까지 내 손을 잡아주었다.
"네 옆에 있어."
정말로? 이제 어디에도 안 가는 거야? 같이 있어주는 거야?
"그래. 계속 같이 있을 거야."
여기에 나를 죽일 수 있는 무기는 없어. 나는 죽지 않아. 그러니까 누나도 죽지 않아.
그렇구나. 내가 죽지 않았던 건 실수 같은 게 아니야. 내가 살면 누나도 살아 있는 걸. 나는 누나가 죽는 게 그 무엇보다도 싫었다. 누나가 살아 있어 준다면 다른 누군가가 죽어도 상관 없어. 이 세계의 사람들이 모두 죽어도 상관 없어.
나, 잘못되지 않았지? 나, 나쁜 아이 아니지?
"응. 너는 착한 아이야."
누나, 들어줘. 나 있잖아, 누나를 위해서 새로운 교회를 만들 생각이야. 누나랑, 그리고...... 잊으면 안 되는 가브리엘라를 위해서. 누나는 가브리엘라를 정말로 좋아했었잖아?
"가브리엘도. 가브리엘라가 가브리엘이 된 다음에도, 나는 계속 그녀를 좋아했어."
그래. 그걸 만들고 싶었어. 누나랑 천사인 가브리엘을 칭송하는 교회.
"자세하게 이야기 해보렴."
응. 있잖아 제로 때문에 교회도시가 엉망진창이 되었잖아? 그러니까 제대로 다시 만들자. 모든걸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거야. 먼저, 새로운 교회를 만들고, 사람들을 많이 모아서.
맞다, 누나와 나의 것이라는 표시가 생각났어. 이런 건 어때?
"좋을 지도 모르겠네."
그렇지? 누나와 내가 이렇게 딱 볼을 붙이고 있는 모습. 둘이서 하나가 되어있는 모습. 마치 거울이 중간에 놓여져 있는 것 같이.
"눈이 세게 있는 것 같네 이렇게 보니까."
정말이네. 실은 말이야, 더, 더, 더, 더욱 하나가 되고 싶어. 누나랑 나의 경계가 없어져서 전부 녹아 들어서 두 번 다시는 헤어질 수 없게 되도록. 다시는 둘로 나뉘어질 필요가 없게 되도록, 하나로......
아, 하지만.
나는 이곳에 계속 있으면 안되었다.
아무에게도 발견되어지지 않을 방을 누군가가 찾아버렸으니까. 내가 문을 엉망진창으로 했기 때문에 누나의 마법이 풀려버렸다. 부서져서 열리지 않는 문이 있으면 누구라도 흥미를 가진다. 부숴버려서라도 안으로 들어가고 싶어진다. 벽에 구멍을 내서라도, 안을 살펴보고 싶어진다.
"원님! 이런 곳에 계셨을 줄이야......!"
무너진 벽의 건너편에 있었던 건 모르는 사람들. 교회의 관계자겠지. 이 탑에 들어올 수 있다는 건.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모두가 목소리를 높여서 울고 있었다. 그래서 나(僕)는......나(私)는 이렇게 대답했다.
"걱정 끼쳐서 미안했어. 이제 괜찮아. 상처도 나았어."
누나는 계속 나와 함께 있으니까. 너(弟)는 나(私)와 함께 있으니까. 이곳을 나온다. 바깥 세상으로.
"새로운 교회를 지을 생각이야."
"원님, 새로운 교회라는 것은 어떤?"
그래, 우리(僕)들은, 우리(私)들은, 새로운 교회의 종주가 된다.
"천사의 교회"
좋은 이름이지? 분명 많은 신자들이 모일 거야. 우타히메를 칭송하기 위해 만들어진 교회. 우타히메가 부른 천사를 칭송하기 위해서......
오직 누나만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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