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소울 Ⅱ 발매를 기점으로, 참으로 길었던 뽁뽁이 전성시대가 드디어 끝날 것만 같은 예감이 드네요.
그런 면에서 뽁뽁이가 아직 정점에 있을 때 이를 한번쯤 되돌아보고 정리하는 것도 나름 의미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제는 뽁뽁이 유저가 많이 늘어났고 한국인이 즐겨 사용하는 PK 전법이 되었습니다만,
줄곧 뽁뽁이의 방향을 제시해온 제가 변화해온 역사는 곧 뽁뽁이의 역사 그 자체라 여겨 차제에 이를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1. 애증의 뽁뽁이 :
뽁뽁이, 참으로 말만 들어도 지겹고 고마운 애증의 대상입니다.
어떠한 타이틀이 붙으면 그 사람을 더 잘 특징짓고 기억하기 쉬운 속성상,
단언코 최강이라 말하는 수비형 뽁뽁이의 창안자인 제 입장에서 뽁뽁이는 고마운 타이틀이기도 하죠.
하지만 그만큼 수많은 욕설과 비난을 받아 제 수명을 늘려준 미운 존재이기도 합니다.
굳이 외국 유저들을 거론할 것도 없이, 국내 유저조차 뽁뽁이를 지루하고 짜증난다 폄하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특히 한국인 사이에 뽁뽁이가 대세가 된 후, 한국인끼리 붙으면 매우 지루한 뽁 vs 뽁이 연이어 벌어졌습니다.
때문에 제가 괜히 뽁뽁이를 홍보하여 PK의 다이나믹한 재미를 망친 건 아닐까 후회한 것도 사실.
각자 좋아하는 무기를 자유롭게 사용하여 신나게 치고 받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PK의 재미 아니겠습니까.
사실 저는 강한 전법만을 원하기 때문에 뽁뽁이 못지 않게 강한 무기가 있다면 결코 뽁뽁이만 고집하진 않았을 것입니다.
뽁뽁이를 제외하면 장창이나 신분, 잔광 정도가 쓸 만하지만 이들과 뽁뽁이의 격차는 매우 큽니다.
프롬을 탓하기에도 늦은 이 시점에선 후속작에서 무기 밸런스가 개선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2. 뽁뽁이의 변화 과정 :
① 수비형 뽁뽁이의 시작 :
데몬즈 시절 오랫동안 애용해온 밀드 해머를 버리고, 순전히 재미삼아 윙드 스피어 뽁뽁이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곧이어 공속이 느려 뒤잡기에 너무나도 취약한 창의 한계에 부딪히고 말았죠.
이후 이를 보완하기 위해 자검 뽁뽁이로 전환한 후, 수없이 갈고 닦아 완성시킨 것이 바로 수비형 뽁뽁이입니다.
사실 애초에 뽁뽁이가 사기일 것이라 예상하여 시작한 것도 아니었고,
양손 밀드를 사용하다보니 회피하는 것이 귀찮아 방패를 사용하면 편하겠다 생각한 것이 그 이유의 전부입니다.
실제로 오랫동안 상당수의 일본 유저가 에스토크를 사용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저를 포함해 많은 유저가 뽁뽁이를 만나면 코웃음칠 만큼 무시하기까지 했으니까요.
그런데 그것은 오로지 일본 유저가 에스토크를 뒤잡 및 패링 용도로만 활용해온 탓이었습니다.
상당한 시행착오를 겪은 후에 에스토크 평타를 활용한 수비형 전법을 완성시켜놓고 보니,
도대체 이런 전법이 왜 그동안 등장하지 않았나 의문이 들 만큼 사기도 이런 사기가 없었습니다.
뽁뽁이를 시작한 이유를 상기해볼 때, 우연히 잡은 무기가 사실은 가장 사기였다니 참으로 운이 좋았던 셈.
비록 완성이 너무 늦었지만 이것이야말로 소울 시리즈를 관통하는 뽁뽁이의 프로토타입이라 볼 수 있습니다.
② 공격형 뽁뽁이의 완성 : 체력캐
데몬즈의 수비형 뽁뽁이로 상당한 자신감을 축적한 상태에서, 저는 다크 발매와 동시에 뽁뽁이 홍보를 시작합니다.
그런데 데몬즈에 비해 말도 안 되게 쉬운 뒤잡기와 정신나간 뒤잡 데미지를 보곤 수비형을 버리기로 마음먹습니다.
여기서 제가 정한 해답이 바로 체력캐를 이용한 공격형 뽁뽁이입니다.
속성 강화 말벌 뒤잡의 효율이 사기였기 때문에, 속성 강화로 아낀 스탯을 체력에 돌린 체력캐가 강력했습니다.
이렇게 다크 소울 맞춤형 체력캐 뽁뽁이가 늘어나며 본격적으로 대취 에스토크가 한국인의 상징으로 자리하게 됩니다.
제가 어떤 상대와 전법을 만나도 이긴다 자신있게 말할 수 있게 된 시기 역시 발매 후 6개월 가량 지난 이 즈음이었습니다.
게다가 아이템 복사로 여신의 축복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게 되어, 다구리마저 마음껏 농락하며 재미가 배가되었습니다.
떠올리면 이때부터 DLC가 나오기 전까지의 몇개월이 가장 즐거웠던 때가 아니었나 싶네요.
하지만 말벌 레이피어 연뒤잡으로 상대를 손쉽게 발라버리는 PK 문제점은 이후 1.06 패치의 원인이 됩니다.
③ 수비형 뽁뽁이로의 회귀 : 기량캐
1.06 패치로 롤링 반지와 말벌, 속성 강화가 너프되며 체력캐 뽁뽁이에서 기량캐로 갈아타기로 결정합니다.
+15 강화보다 평타는 낮아도 뒤잡 데미지는 높은 것이 강점이었던 속성 강화가, 평타와 뒤잡 모두 +15 보다 낮아졌습니다.
때문에 평타 위주의 수비형 뽁뽁이에 더욱 힘이 실어졌다 생각하여 수비형 뽁뽁이로 회귀하였습니다.
1.06 패치에선 일부 뽁뽁이에 대한 너프도 이루어졌습니다. 뽁질의 스태미너 소모량이 많아진 것.
하지만 이것은 스태미너 관리와 컨트롤로 얼마든지 보완할 수 있는 부분이었기에 아무런 의미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패치로 인해 닥돌 뒤잡하는 플레이가 어려워져 평타 위주의 수비형 뽁뽁이를 끌어냈다는 점에서,
결론적으로 1.06 패치는 제작사의 의도와는 다르게 뽁뽁이 버프를 야기했다 볼 수 있습니다.
④ 수비형 뽁뽁이의 완성 : 하벨 뽁뽁이
기량캐로 시작된 대취 에스토크, 수비형 뽁뽁이의 최종 완성판인 하벨 대방패 뽁뽁이입니다.
여기엔 레벨 제한을 없애버린 매칭 시스템으로 인해, 초고렙이 되어도 매칭이 잘 되는 기현상이 배경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장비의 요구 스탯 상향과 더불어 초고렙을 유도하는 이런 환경 속에서, 하벨이라는 무적의 방패와 함께
무지막지한 스탯빨로 상대를 찍어누르는 하벨 뽁뽁이가 수비형 뽁뽁이의 최종 진화 형태로 자리매김합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하벨 뽁뽁이의 강함은 하벨 방패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 초고렙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높은 체력, 강한 에스토크 데미지, 최대한 끌어올린 방어력, 단단한 하벨 방패 등
뽁뽁이가 갖춰야 할 요건을 모두 최대한 끌어올린 하벨 뽁뽁이가 완성형이 아니라면 오히려 이상한 일이죠.
3. 우라실 시가지 도망자 암령 :
특히 우라실은 불사 도시 등에 비해 신분과 마법 사용의 비율이 매우 높습니다. 개나 소나 신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이것을 피하는 첫번째 요령은 엘리베이터가 내려갈 때 점프로 뛰어내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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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풀어썼다 생각했는데 이해를 못 하셨군요. 제가 룰을 만들어서 강요하는 게 아니라 5년 동안 고수고 초보고 상관없이 대부분의 PK 유저들이 그렇게 해왔다구요. 대부분의 사람이 쭉 해오던 것이 고착화되면 그게 매너고 문화가 되는 겁니다. 저는 그 룰을 따를 뿐이고, 따르지 않으면 욕할 뿐이에요. 지금 당장 우라실이나 불사 도시 가서 싸우다가 약 먹어보세요. 상대방이 어떻게 반응하나. 흔히 검숲은 비매너존이라고 말하는데 왜 비매너존이라고 말할까요? 그 곳 외의 다른 곳에선 매너를 지키기 때문입니다. 매너가 있어야 비매너도 있는 거죠. 님이 뭐라고 생각하든 매너라는 건 존재하고 대부분이 지키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정정당당한 싸움 좋아하면 다크 접으라는 소리는 또 대체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네요. 님의 말대로라면 대부분의 유저가 정정당당한 싸움 좋아하니까 대부분의 유저 보고 접으라는 건가요? 이것 참 ㅎㅎ 그러니까 제가 말했자나요. 어떻게 싸우든 자기 마음이니까 복씨님은 복씨님 하고 싶으신 대로 하시라구요. 그 대신 저를 비롯해 매너를 지키는 사람들은 복씨님을 욕할 테니까. 이제 이해가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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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소울하는복씨님 마인드는 님이 이상하신거 같네요 진짜 pvp할때 도망가서 물약마시는 애들이 젤 싫더라구요.. 그냥 pvp가 하기 싫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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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소울하는복씨님 마인드는 님이 이상하신거 같네요 진짜 pvp할때 도망가서 물약마시는 애들이 젤 싫더라구요.. 그냥 pvp가 하기 싫어집니다 | 14.02.23 14: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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