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소녀인법첩 - 월섬투쟁록
제3장
제3장 01 선과 악의 차이 (무라쿠모)
-노벨-
나이 탓일까.
최근들어 옛날 일만 떠올린다.
시노비 학교를 졸업하고, 선닌을 그만두고, 탈주닌자가 된 그 시절을…….
악이 밉다.
선을 좀먹는 악이 밉다.
나는 악이 없는 세계…… 선만이 있는 세계를 만들어 보이겠다.
언제나 그런 생각만 하고 있었다.
나는 젊고 순수했다.
아니, 너무 순수했던걸지도 모른다.
그 순수함을 선닌의 세계는 받아들여주지 않았다.
탈주닌자가 된 나는, 오로지 혼자서 악닌을 사냥했다.
그것은 시노비의 규정에 반하는 행위였다.
시노비 "죽여라! 쿠로카게를 죽여라!"
나의 목숨을 노리기 위해 악닌과 선닌의 양진영에서
시노비가 보내져왔다.
탈주닌자 사냥꾼이라는 놈들과의 싸움은 치열의 극치였고,
때로는 일반인이 말려들어버리는 일도 있었다.
악을 쓰러뜨리기 위해서라고는 하나, 죄없는 사람이 상처잆는 것은
내 원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악닌사냥을 포기하고, 지하에 잠복하게 되었다.
그리고 10년정도 전에 있던 일이다.
친 딸과 사위가 죽었다는 것을 알았다.
둘 다 선닌이었던 부부는, 악닌과의 싸움에서
패배했다고 한다.
나의 마음을 절망과 분노가 지배했다.
더 이상 일반인이 말려들던 상관 안한다.
나는 새까만 복수심을 가슴에 품고 장례식장으로 향했다.
딸 부부의 시신에 악닌사냥의 재개를 보고하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자 장례식장 앞에 한명의 소녀가 서 있었다.
나는 나의 눈을 의심했다.
그 소녀는 나의 딸의 어린시절 모습과 꼭 닮아있었다.
금새 알아차렸다.
그 아이는 나의 손녀가 틀림없다.
소녀는 멍하니 있었지만, 나는 느낄 수 있었다.
이 아이도 또한 절망과 분노에 마음을 빼앗겨있다.
분명, 이대로 복수의 길을 걸으면 이 아이의 사랑스러운 얼굴에
미소가 돌아오는 일을 없을 것이다.
그렇다.
나와 같은 수라의 길을 걷게 된다.
그러나, 소중한 사람을 잃은 사람에게 말뿐인 위로는 의미가 없다.
어떻게 해야 하나?
어떻게 해야 이 아이를 구해줄 수 있나?
쿠로카게 "양친이 죽은 이유를 알고싶나?"
나는 어느샌가 소녀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
낯선 사람이 말을 걸어왔는데도,
소녀는 겁먹는 기색 없이 확실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쿠로카게 "알고싶다면 나에게 오거라. 너를 시노비로 만들어주마"
내 곁에 두고 확실하게 단련시킨다.
시노비가 되는것이 유미가 살아가는 이유가 될 것이다.
그리고 나와 함께 생활함으로써,
분명 유미는 알게 될 것이다.
복수로 애태우고 원한만으로 살아가면,
허탈함만이 남는다는 것을…….
처음 느끼는 손녀와의 나날은 즐거워 어쩔줄을 몰랐다.
훈련을 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강가에서 노는법,
채소나 과일을 기르는 법, 산에서 노는법, 알고있는 모든것을 경험시켜 주었다.
그럴때마다, 유미가 보여주는 반짝이는 눈동자가,
나의 황폐한 마음을 얼마나 낫게 해주었는지 모른다.
어느샌가 내 안에 복수심은 사라지고,
악닌사냥을 하려고 했던 마음도 사라졌다.
대신 시작한것이 유미와 같은 시노비끼리의 투쟁에서
부모를 여읜 아이들을 거두는 것이었다.
무라쿠모, 요자쿠라, 시키, 미노리…… 그 아이들에게도 유미처럼 애정으로 대했다.
놀랍게도 유미와 아이들은 모두가 시노비의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내가 수행을 가르쳐 선닌의 명문학교인
사숙월섬여학관에 간단하게 입학할 정도의 힘을 길렀다.
월섬에 입학한 뒤로부터의 성장도 눈에 띄었다.
다섯명이 모두 월섬의 선발 멤버가 될 줄이야,
나조차 꿈도 못꾸덧 일이다.
나의 손녀들이 선닌의 세계를 빛내기 시작하고있다.
정말로 기뻤다.
마음속 진심으로 기뻤다.
그러나 인생이란 잘 풀리지 않는 법이다.
환희의 가운데에 있던 나를 병마가 공격해 왔다.
불치병이었다.
급격하게 목숨을 빼앗길 일은 없지만,
하루라도 오래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침대에서 안정을 취해야 했다.
나에게 남겨진 시간이 없다는 것을 알고, 머릿속에 떠오르는 건, 아이들의 앞길이었다.
나같은게 없어지더라도 그 아이들은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 교육을 해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런데도 그 아이들이 너무나도 걱정된다.
쿠로카게 "……무라쿠모"
그 아이는 자신감을 더 가져줬으면 한다.
가면을 쓰고 벗는다고 성격이 변한다는 것은,
잘 생각해보면 그렇게 믿고 있는것에 지나지 않는다.
가면을 벗고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줬으면 한다.
자신을 가질 계기로서 자신이 주인공인 만화를
그려보는게 딱 좋을지도 모른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기에는 좋은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쿠로카게 "……요자쿠라"
그 아이는 살기를 서두르지 않았으면 한다.
자신이 훌륭한 시노비가 되어서, 다시 가족과 함께 살고 싶다고
강하게 바라고 있는 듯 하지만, 그것 때문에 무리해서 위험에 처하진 않으련지.
언젠가 시간이 지나면 남동생도 여동생도 모두 어른이 되어 독립한다.
그 때에 모두 어른으로서 다시 만나면 된다.
그정도의 여유를 마음에 담았으면 한다.
쿠로카게 "……시키"
그 아이는 영어를 배워줬으면 한다.
어엿한 시노비가 되었을 때에는 불교의 심수를 실천하면서도,
세계로 날개짓 하는 시노비가 되었으면 한다.
그 기발한 패션으로 "JAPANESE NINJA" 라고 말하면,
온세상에 센세이션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그건 시노비로서의 첫 쾌거가 될 것이다.
쿠로카게 "……미노리"
그 아이는 지금 이대로 있어줬으면 한다.
재미없는 어른이 되버려서 노는 마음을 잃어버리지 말았으면 한다.
긴장감 가득한 시노비의 세계이기 때문에 더욱 더 그 아이 같은 존재가 필요하다.
지금 그대로라면 분명 좋은 무드 메이커가 될 것이다.
그러니 언제까지나 마이 페이스하고 자기자신을 잃지않았으면 한다.
쿠로카게 "……유미"
어떻게하면 유미가 웃을 수 있을까.
그것이 나의 가장 큰 고민이다.
유미는 미소가 어울린다.
아니,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 분명 어울릴거라 생각한다.
그 아이가 미소를 보여준다면, 나는 이 세상에 미련은 없다.
만족하고 저 세상으로 갈 수 있다.
그러나 신기한 일이다.
지금 내가 바라는 것은 그 아이들의 행복 뿐이다.
그렇게 고집부리던 악닌들의 섬멸따위,
이젠 어찌되건 관심도없다.
나는 내가 추락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것이 진정으로 바라던 것일것이다.
나는 빛을 얻었다.
유미, 무라쿠모, 요자쿠라, 시키, 미노리라는 빛을 얻었다.
그 빛이 나의 어둠을 몰아내준 것이다.
고맙다.
나의 사랑하는 손녀들이여.
나는 조금이라도 더 오래 너희들을 지켜보고싶다.
-대화-
유미:
이곳이 비립헤비여자학원……. 한조에 의해 한번 무너졌던 악닌양성학교입니까.
미야비:
무슨 용무냐?
유미:
……당신은?
미야비:
헤비여자학원 3학년, 미야비. 아무래도 길을 잘 못 찾아온 건 아닌 듯 하군.
유미:
저는 월섬여학관의 유미. 오늘은 학염제를 제안하러 왔습니다.
미야비:
……재미있군. 그 제안, 받아 들이겠다.
새롭게 태어난 헤비죠의 힘을 실감해 보아라.
유미:
아니오. 실감하는건 당신입니다. 진정한 선닌의 힘이 무엇인지 잔뜩 가르쳐드리죠.
미야비:
흥. 할 수 있으면 해 봐라. 료비, 나설 차례다!
료비:
알겠습니다.
유미:
무라쿠모상, 부탁드립니다!
무라쿠모:
……알겠다.
료비:
엑……. 무라쿠모가 료비의 상대입니까.
무라쿠모:
오랜만이구나, 료비. 이 배신자.
료비:
아직도 답답한 가면 쓰고서는. 씻긴 씻고있나요, 그거?
무라쿠모:
월섬을 버린 것 뿐만 아니라, 악닌에 몸을 담그다니…… 제정신으로 할 짓이 아니군.
료비:
무라쿠모에겐 상관 없잖아요. 료우비에겐 료우비의 목적이 있습니다.
무라쿠모:
어떤 목적이든간에 악닌은 멸할 뿐.
료비:
하아……. 이제는 정말 질려버리겠어요.
악닌을 멸한다, 악닌을 멸한다…. 당신들은 입만 열면 그 소리만 하고.
애초에 당신들이 악닌에 대해 아는게 뭐야?
무라쿠모:
그게 어쨌다는 거냐.
료비:
에?
무라쿠모:
……악은 옳지 않다. 악은 잘못되었다. 그 이상의 이유따위 필요도 없고 관심도 없다.
……그러니, 악은 베어 쓰러뜨릴 뿐!
-전투생략-
료비:
으윽.
무라쿠모:
알겠느냐. 정의는 이긴다.
료비:
……마무리를 짓기 전에, 한마디 해도 될까?
무라쿠모:
……. ……좋다.
료비:
선도 악도 경험한 료비는 알아. 어느쪽도 그다지 다를게 없다는걸…….
무라쿠모:
네 놈, 아직도 그런 소릴 하느냐.
료비:
선닌과 악닌…… 양 쪽 모두, 자신의 신념에 따라서 목숨을 걸고있어…… 다른거라곤 각자의 입장 뿐…….
무라쿠모:
…….
료비:
선과 악의 싸움은 피할 수 없어. 그건 료비도 알고 있어.
그래도……그렇기 때문에…… 싸우는 상대를 이해하려고 하는거야…… 마음을……
무라쿠모:
이만 됐다.
너무나도 한심한 소리때문에 마무리를 지을 맘이 가셨다.
……나는 이만 실례하겠다.
제3장 02 생긴대로 (시키)
시키:
음 그러니까. 내 상대란게 너야?
이무:
그렇다.
시키:
그럼, 뭐 잘부탁해.
이무:
이 무슨 생각없고 헤퍼보이는 여자인지. 내 적수는 아니군.
시키:
우으. 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하다니 진짜 별로다.
이무:
흥. 인간이라는건 대체로 생긴대로다.
시키:
혹시 너, 자기가 머리 좋다고 생각하는거야? 자긴 뭐든지 알고 있다는 그런거..
이무:
큿! 네가 나에대해 뭘 안다고!
시키:
그럼, 너도 나에대해 뭘 아냐는 말이잖아.
이무:
시끄럽다! 닥쳐라!
시키:
그보다, 난 너 알고있는데.
이무:
뭐라고!?
시키:
악닌=나쁜놈. 이거면 충분하잖아.
네 취향이나 좋아하는 브랜드같은거 관심도 없고. 알고싶지도 않고.
시키:
그러니깐, 때려눕혀줄게.
-전투생략-
이무:
크으……으으. 이런 녀석에게 지다니…….
시키:
뭐 그렇게 풀 죽지마. 어쩔 수 없잖아. 내가 꽤 센걸.
이무:
나에겐…… 지키고 싶은 사람이…… 있는데.
시키:
정말. 악닌에게 그런게 있을리가 없잖아? 완전 웃겨.
이무:
……가야 해 ……미야비가 있는 곳으로……
시키:
자, 잠깐. 그 몸으로 어딜 간다는거야?
……으윽. (털썩)
아아, 그것 봐. 기절해버렸잖아.
…….
……근데, 진짜야? 악에게도 지키고 싶은게 있다니…….
시키:
……그런가. ……그렇구나.
제3장 03 악=나쁘다?
요자쿠라:
료나!
료나:
하아! 엄마!
요자쿠라:
나, 난 엄마가 아니야!
료나:
그치만~. 요자쿠라쨩이 화내는 거 엄마같은걸.
더 혼내줘! 더 혼내줘! 엄마!
요자쿠라:
그럼, 료우나! 왜 악닌같은게 된거야!?
난 료나를 그렇게 키운 기억 없어!
료나:
하으하으! 료나는 나쁜애야! 그러니까 더 혼내줘 혼내줘!
료나:
……. ……어라? 근데 왜 악닌이 되면 안되는거야?
요자쿠라:
안되는게 당연하지. 왜나면 악닌이니까.
료나:
응. 그러니까 악닌이 왜 나쁜거야?
요자쿠라:
왜라니……. 악닌은 나쁜거니까.
료나:
왜? 왜 악닌은 나쁜거야?
요자쿠라:
그, 그건…….
료나:
으응, 왜야?
요자쿠라:
……악은 나쁜거니까!
료나는 말로 해선 모르나보군요…… 몸에 혼을 내줘야겠습니다!
-전투생략-
요자쿠라:
이만하면 됐겠죠. 자 어서 월섬에 돌아오세요.
료나:
……그렇겐 못하는데~. 왜냐면 헤비죠는 있으면 맘이 편한걸.
요자쿠라:
악닌으로 있는것이 맘이 편하다고? 그런 말도안되는.
료나:
아니야. 정말이야.
요자쿠라:
……료나상이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다.
아니, 애초에 료우나상은 거짓말을 할만한 사람이 아니지…….
……료나상. ……그만 가주세요.
료나:
에? 날 죽이지 않는거야?
요자쿠라:
됐으니 가세요! 제 마음이 변하기 전에!
료나:
으, 응. 알았어.
(료나 떠남)
요자쿠라:
……악이 맘이 편하다니…… 난 믿을 수 없어.
제3장 04 돌아가야 할 곳
-노벨-
미노리 "꺄하하하하하! 쿠로카게 할아버지!"
쿠로카게 "미노리 이쪽이다 이쪽. 어서 날 잡아 봐라"
쿠로카게 할아버지는 나무 사이를 뛰어다니며,
미노리는 그걸 전력으로 쫓아간다.
미노리 "기다려 기다려 기다려 기다려!"
쿠로카게 "못 기다린다 못 기다린다 못 기다린다 못 기다린다!"
방금 배가 꾸르륵 하고 소리가 났으니,
분명 벌써 5시간정도 쿠로카게 할아버지랑
술래잡기를 하고 있을것이다.
그래도, 쿠로카게 할아버지는 나이도 있으신데
엄청 잘도망치시고 미노리는 전혀 따라잡을 수가 없다.
조금만 더 가면 터치할 수 있다! 싶어도,
휙 휙 피해버린다.
미노리 "정말! 쿠로카게 할아버지 너무 도망쳐!"
쿠로카게 "술래잡기니깐 당연하다. 아니면 포기하는거냐?"
미노리 "포기 안해! 아직 이제부터 시작이야!"
쿠로카게 할아버지는 웃더니 다시 쉭 쉭 달아났다.
엄마랑 아빠가 안계시게 되고부터 미노리는 쿠로카게 할아버지랑
다른 아이들과 함께 살고 있는데, 매일매일이 정말로 즐겁다.
왜냐면 쿠로카게 할아버지는 미노리랑 매일 까마귀가
까아 까아 울때까지 잔뜩 잔뜩 놀아주기 때문이다.
미노리 "좋았어. 미노리 전력으로 갈거야!"
미노리가 속도를 높여 쫓기 시작하자,
쿠로카게 할아버지의 뛰는 속도가 더 빨라졌다.
한순간에 쿠로카게 할아버지는 콩알만한 크기가 되었다.
이래서는 더이상 쫓아갈 수 없을거 같다.
미노리는 조바심이 났다.
미노리 "쿠로카게 할아버지! 기다려, 기다려!"
미노리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지 쿠로카게 할아버지는
뒤돌아보지도 않고 점점 점점 작아져간다.
미노리 "기다려! 미노리 두고 가지마!"
미노리는 어째서인지 무서워져서 있는 힘껏 그렇게 외쳤다.
미노리 "기다려! 쿠로카게 할아버지!"
…….
………….
……………….
또 꿈이었다.
미노리는 침대 안에서 꿈틀꿈틀 움직였다.
최근 같은 꿈만 꾼다.
미노리가 너무 즐거워서 어쩔 줄을 몰랐던 시절의 꿈이다.
그 날 이후로 쿠로카게 할아버지는 미노리와 놀아주지 않았다.
미노리는 너무 쓸쓸해서, 몇번이고 같이 놀자고 부탁했지만 소용없었다.
그래도 그게 억지부리는거라는 걸 미노리도 잘 알고있다.
왜냐면 쿠로카게 할아버지는 병에 걸리셨으니까…….
미노리는 쿠로카게 할아버지의 웃는 얼굴이 보고싶다.
그러니, 미노리는 직접 놀아줄 상대를 찾아야만 해.
그렇게 할 수 있다면, 분명 쿠로카게 할아버지도 안심할 수 있으니까.
미노리는 기세좋게 침대에서 뛰쳐나왔다.
미노리 "좋아! 오늘도 놀아줄 사람 찾아야지!"
-대화-
미노리:
있잖아 있잖아! 넌 미노리랑 놀아줄거야!?
무라사키:
아뇨, 돌아갈래요. 저는 돌아갈래요.
미노리:
안돼!! 아직 개구리도 안울었는데 돌아가면 안돼!
(*말장난: 돌아가다=카에루(帰る), 개구리=카에루(カエル))
무라사키:
……개굴개굴. 개구리가 울은 것 같으니 돌아갈게요.
미노리:
아! 개구리 흉내내기? 미노리도 할래!
개굴개굴! 개굴 개~굴!
아하하하하하!
무라사키:
아하하…… 잘하시네요. 그럼 돌아갈게요.
미노리:
안된다니까! 아직 놀거야!
무라사키:
저는 그냥 돌아가고 싶은것 뿐인데……. 베베땅 어떡하지?
미노리:
아! 곰돌이다! 귀엽다~!
미노리도 인형 잔뜩 가지고 있어, 그니까 같이 놀자!
무라사키:
……인형 좋아하시나요? 그럼…… 잠깐만이라면…….
미노리:
야호! 그럼 곰돌이가 악당이야!
미노리의 공주님이 곰돌이를 해치우는거야! 털을 전부 뽑아버릴거야!
무라사키:
터, 털을 뽑아버리는거야?
그럼 안돼! 베베땅은 못 만지게 할거야!
미노리:
정말, 제멋대로라니깐! 그럼 인형놀이는 끝!
미노리:
이번엔 프로레슬링 놀이하자!
-전투생략-
미노리:
재밌다! 만족이야 만족!
무라사키:
……으으. ……아파.
빨리 집에 가고싶어…….
미노리:
아, 이제 가도 돼. 미노리 잔뜩 놀았으니까.
무라사키:
다, 다행이다…. 이제 드디어 집에갈 수 있어.
미노리:
있잖아. 악닌의 집은 어떤 곳이야?
역시 하수도 안에있는 비밀기지? 아니면 축축한 동굴?
무라사키:
평범한……집이에요.
미노리:
에!? 악닌이 평범한 집에 살고있어?
왜? 악닌이잖아!?
무라사키:
어서……집에가서 편하게 있고싶어…….
차 마시면서……푹 쉬고싶어…….
(무라사키 떠남)
미노리:
……미노리랑 똑같다. 미노리도 놀고 난 뒤에 집가는게 좋았어.
어쩌면……. 악닌도 미노리랑 똑같은거야?
제3장 05 선과 악의 살아가는 길
유미:
아무래도 제 동료가 이긴 듯 하군요. 당신도 그만 포기하는게 어떻습니까?
미야비:
포기? 웃기지 마라.
내가 지지 않는이상 헤비죠의 긍지는 죽지 않는다.
유미:
어리석군요.
악으로서 살아남아봤자 그 뒤에 안식의 나날은 없다는데도…….
미야비:
안식이 없다고 해도, 악에게는 악의 살아가는 길이 있다.
유미:
그 악이 살아가는 길을 멸하는 것이, 우리 월섬이 살아가는 길. 바로, 선의 살아가는 길입니다.
미야비:
어느 한쪽의 길만이 살아 남을 수 있다……라는건가.
유미:
그렇습니다.
자, 저의 승리로 학염제를 마무리 짓도록 하지요!
-전투생략-
유미:
이걸로 마무리!
미야비:
……큭!
이무:
멈춰!
미야비:
이무!
유미:
방해하지 마라!
이무:
미야비에겐 손 못 댄다! 내가……내가 상대하겠다!
미야비:
그만둬 이무f! 그런 몸으로 싸울 수 있을리가 없어!
이무:
조금이라도 시간을 벌 수 있다면 상관없어. 미야비는 그 동안 도망가줘.
미야비만 살아 남아준다면……. 헤비죠는 몇번이도 다시 일어설 수 있어!
유미:
…….
이무:
자 덤벼라! 악닌의 긍지, 똑똑히 보아라!
유미:
……됐습니다. 흥이 깨졌습니다.
시키:
유미찡! 끝났어?
유미:
……예. 돌아가죠.
시키:
어라? 적 대장이 살아있어? 게다가 학교는 안불태울거야?
유미:
그렇게까지 할 가치는 헤비죠에게 없습니다. 승리만으로 충분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자, 모두 합류하죠.
시키:
으, 응.
(합류)
유미:
이번 학염제는 저희들의 완벽한 승리입니다. 분명 할아버지께서도 기뻐하실겁니다.
시키:
다행이다~. 싸운 보람이 있었어!
미노리:
미노리도 엄청 열심히 했어! 쿠로카게 할아버지, 미노리 칭찬 해줄까?
요자쿠라:
예. 분명 머리를 쓰다듬어 주실거에요.
미노리:
정말? 야호!
시키:
……그런데 정말 이걸로 된거지?
유미:
무슨 뜻입니까?
시키:
아니, 딱히 깊은 뜻은 없지만 말야. 다만 악닌이라는게 의외로 뭐라고 할까…….
요자쿠라:
……생각하던 것과는 달랐다……라는 거죠.
무라쿠모:
……나도…… 그건 조금 느꼈다.
유미:
……악닌은 멸해야 할 존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싸움에 망설임은 금물입니다. 사사로운것에 정신을 팔지 않도록 하세요…….
시키:
으, 응. 알고 있다니깐.
미노리:
그럼, 다들 돌아가자!
(유미 독백)
유미:
……미야비상을 지키려고 했던 이무상의 마음…… 관연 그 마음도 악이라고 부를 수 있는걸까요.
이무상의 행동은 악으로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난 미야비상과 이무상을 멸할 수 없었다.
하지만…… 정말로 이걸로 된걸까요.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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