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소녀인법첩 - 월섬투쟁록
제4장
제4장 01 의외로 독서가 (시키)
과거 나에게는 친구라 부를만한 남자가 있었다.
……한조.
시노비로서 그녀석과 나는 동등……
아니, 그 이상의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설렁설렁한 성격인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동료를 아끼는 성격……
그런 한조의 주변에는 언제나 사람이 모여들었다.
시노비란 고독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나와는
한조는 정반대인 남자였다.
그러나, 정반대로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는 더욱 더 서로 끌렸는지도 모른다.
그래도 악에 대한 생각만큼은 서로 이해될 수 없었다.
육친을 악닌에게 빼앗긴 나에게는
누구든간에 악은 섬멸해야하는 대상이었다.
하지만 한조는 말했다.
한조 "너의 분노나 슬픔은 이해한다. 하지만 내가 보기엔, 악을 섬멸하려는 행위도 악 그 자체다"
쿠로카게 "……한조. 내가 악이라고 말하는건가?"
한조 "아니다. 인간이라는 건 많든 적든 악한 부분을 가지고 있는 법이다. 그걸 부정해도 소용없다"
쿠로카게 "그렇다면 나는 악따위는 없는 빛만이 존재하는 세계를 만들어 보이겠다"
그리고 우리들은 각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어둠속을 살아는 탈주닌자가 되었고,
한조는 선닌의 전설이라고까지 불릴정도가 되었다.
탈주닌자가 된 나는 금새 자신의 이상이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아니, 사실은 알고있었지만, 외면하고 있었던걸지도 모른다.
빛이 닿는 곳에는 반드시 그림자가 생기듯이,
선과 악은 표리일체의 관계인 것이다.
악을 쓰러뜨리면 쓰러뜨릴 수록 증오와 슬픔의 수는 늘어나,
나 자신이 악이 되어간다.
한조가 했던 말은 옳았던 것이다.
악을 부정하고 증오해온 결과, 어둠의 세계로 빠져들어간다.
나는 자신이 선택한 길에 절망했다.
뭘 지탱하고 살아가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그런 때였다.
유미와 아이들과 만난것은.
그 아이들과 함께 살게 되고부터,
나의 인생은 바뀌었다.
그 아이들과의 소란스럽고도 웃음이 넘치는 매일이,
증오로 얼어붙어있던 나의 마음을 다정하게 녹여준것이다.
지금이라면 한조에게 가슴을 피고 말할 수 있다.
빛만이 존재하는 세상은 있다.
아이들은 나에게 있어서 빛 그 자체다, 라고.
그러나, 나는 그런 빛을……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증오를 알게 만들어버렸다.
나의 등을 보고 자라면, 증오에 사로잡히는 것의 무의미함이
전해 질 터…… 나는 그렇게 믿고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달랐다.
다정한 그 아이들은 나를 위해서,
악섬멸의 의지를 뒤이으려고 생각하게 되어버린 것이다.
무슨일이란 말인가.
설마 이렇게 되다니.
나를 위해서, 라는 마음은 기쁘지만,
지금 그대로 나아가다간, 마지막엔 나와 같은 길을 걷게 된다.
하지만, 아무리 후회한다 한들, 지금 나에게는
그 아이들을 막을 수가 없다.
이제 믿을 수 있는것은……한조. 너 뿐이다.
나를 대신해서 네가 그 아이들에게 전해다오.
증오로 싸우는 것의 무의미함을.
그리고 나로부터 그 아이들 해방시켜다오.
나의 친구여.
부탁한다. 부탁한다.
-대화-
유미:
헤비죠의 탈주닌자가 있는곳이 이곳이군요.
풀어놓은 악닌만큼 위험한 것도 없습니다. ……확실하게 처치해야 합니다.
호무라:
누군가 하고 와봤더니……. 아스카를 건드렸던 선닌이 아닌가.
호무라:
무슨일이냐? 이번엔 우리와 학염제를 하러 왔느냐?
우리 호무라홍련대[*]는 학교는 아니지만, 단체전이라면 언제든지 받아주마.
[*] 호무라홍련대: 도원을 베고 탈주닌자가 된 호무라를 필두로 전 헤비죠 선발멤버로 구성된 집단. 동굴에 숨어 살며, 추적자로부터 도망중.
유미:
……악이라는 존재는 선을 현혹시킵니다. 역시 못 본체 할 수는 없습니다.
호무라:
악은 용서할 수 없다는 건가. 마치 예전의 나를 보는 듯 하군.
하기는, 내가 용서할 수 없었던건 선이었지만 말이다.
유미:
당신과 같이 취급하지 마십시오.
호무라:
뭐, 이야기 해봤자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시노비라면 싸워서 결과를 내자.
유미:
좋습니다. 바라던 바입니다.
시키:
여기여기! 그럼 맨 처음은 내가 할게.
미라이:
호무라, 그럼 처음은 내가 할게.
호무라:
미라이. 부탁한다.
시키:
난 시키. 잘부탁해~. 미라이찡이 내 상대란거지.
미라이:
뭐, 뭐야. 이 갸루같은 애는?
……그래도, 이런 사람이랑 말해본 적 없으니깐, 어쩌면 소설 소재가 될지도 몰라.
시키:
에. 미라이찡 소설 쓰는 사람이야?
미라이:
자, 잠깐. 남이 하는 혼잣말 멋대로 듣지 말아줄래!?
시키:
그래도 들렸으니깐 어쩔 수 없잖아. 그보다 악닌이 쓰는 소설이라니 궁금한데.
미라이:
의외인데. 너 독서할거같은 얼굴은 아닌데.
시키:
아, 완전 실례잖아 그러. 나 이래봬도 독서가인걸.
미라이:
그래?
시키:
매일 책 한권은 읽고있고. 올 장르 덤벼봐라고.
만화그리는 친구한테 어드바이스도 하고있고, 상관은 없지만 반야심경이 취미고.
미라이:
-고 -고 -고 -고, 시끄러워!
정말! 냉큼 싸우자구!
시키:
그럼, 하나 약속. 내가 이기면 미라이찡의 소설 읽어볼거야!
-전투생략-
미노리:
으으. 져, 졌다.
시키:
그럼 미라이찡의 소설 읽어볼까?
시키:
……흠흠.
'시노비 집의 라푼젤'이라.
미라이:
어, 어떤대!? 감상을 들려주라구!
시키:
흠 흠…… 흠 흠…….
미라이:
좀! 뭐라고 말 좀 해봐!
시키:
미라이찡 진짜 시끄러워. 진지하게 읽고 있으니까 조용히 해봐.
미라이:
우으….
시키:
……………흐흐.
미라이:
앗! 재, 재밌었어?
어디어디? 어디가 재밌었어?
시키:
미라이찡, 쉿. 아직 읽고있어.
미라이:
아으…….
시키:
과연 그렇군! 다 읽었어.
미라이:
……그, 그냥 감상은 됐어! 들었다간 못 쓰게 될지도 모르니깐.
시키:
그런데 엄청 재밌었어. 미라이찡 진짜 대단하잖아.
미라이:
저, 정말!?
시키:
설정이 꽤나 날아가 버렸는데도, 심리묘사가 세세하게 쓰여있는걸.
그래서 이야기 전개에 꽉 빨려들어가버렸어.
미라이:
……고, 고마워.
시키:
완전 내 취향인 전개였고. 미라이찡 팬이 되버렸어.
그래서 승부는 여기까지야.
미라이:
에? 날 안죽이는거야?
시키:
그래버리면 미라이찡의 소설을 못 읽게 되버리잖아. 그러니까 나는 이만 갈께.
(시키 독백)
시키:
……하하. 정말 웃기지도 않지. 내가 악닌이 쓴 소설에 빠지다니…….
……진짜 말도안돼. ……이래선 악을 미워할 수 없어.
……어쩌지. ……쿠로카게님.
제4장 02 놀아주는 사람 (미노리)
미노리:
아하하하하! 히카게쨩 기다려 기다려 기다려!
히카게:
난 안기다린다카이. 으이영차.
미노리:
터치! 잡았다!
하아하아……. 술래잡기 재밌다!
히카게:
그랬구먼. 지금 한게 술래잡기였구먼.
뭔지 잘 모르것지만, 쫓아오니깐 도망가부렀다.
미노리:
미노리, 술래잡기 잘해! 쿠로카게 할아버지한테도 칭찬받았어!
히카게:
그렇구나, 미노리상은 발이 빠르니까. 쪼끄만한데 대단하구먼.
미노리:
있잖아. 아직 더 놀아줄거지?
히카게:
잘 모르겠지만 딱히 상관 없데이. 맘대로 해라.
미노리:
그럼 다음엔 히카게쨩이 술래야. 미노리 잡아봐!
아하하하하!
히카게:
서라 서라 서라.
미노리:
앗……! 히카게쨩 스탑 스탑!
히카게:
응? 와그라노?
미노리:
미노리, 싸워야 되는거였어!
히카게:
아, 그랬나.
그라믄 싸울끼고?
미노리:
……하지만.
히카게:
뭔데, 싸우기 싫은기가?
미노리:
미노리는 더…… 히카게쨩이랑 놀고싶어.
히카게:
그라믄 싸운담에 놀믄 되지.
미노리:
정말로!? 미노리랑 놀아주는거야?
히카게:
놀고싶으면 놀믄 된다카이.
무슨 문제라도 있노?
미노리:
없어없어! 그럼 어서 싸우자!
히카게:
그라믄 간데이.
-전투생략-
미노리:
좋았어! 싸움 끝!
그럼 히카게쨩 놀자!
히카게:
…….
미노리:
……. ……어라? 왜그래?
히카게:
……미안하데이. 내는 조금 휴식이 필요한거같은디.
미노리:
아앗. 미, 미노리 …… 너무 과했다…….
미, 미안해. 히카게쨩!
히카게:
딱히 신경 안써도 된다카이. 싸웠으믄 당연하지.
미노리:
그래도…… 그래도……! 히카게쨩, 정신 차려!
히카게:
왠지 꽤나 이상한 느낌인디. 내는 미노리상의 적 아닌기가?
미노리:
……악닌은 적이지만. ……그래도 ……히카게쨩은 아니야.
이렇게 미노리랑 놀아준건 쿠로카게 할아버지 말고는 처음인걸.
미노리:
……그래도, 쿠로카게 할아버지는 악닌을 싫어해. ……그래도, 미노리는 히카게쨩이 좋아.
……악닌이랑 놀면 쿠로카게 할아버지는 분명 슬퍼해.
……미노리는 ……어떻게 해야하는거야?
하카게:
……그렇군. ……그건 어려운 문제구먼.
우짜든……내는 이 몸으로는 한동안은 미노리상이랑 못 놀겠다.
그 동안 천천히 생각하믄 되는거 아닌기가?
미노리:
으, 응. 그렇지. 미노리…… 천천히 생각해볼게.
제4장 03 같은 고향의 악닌 (무라쿠모)
유미와 다른 아이들 입장에서 볼 때 나라고 하면 가면,
가면이라 하면 나라고 한다.
그렇게 말하고 싶어지는 마음도 모르지는 않는다.
아이들이 보기에 난 만났을 때부터
항상 가면을 쓰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와 가면의 사이는 이래저래 8년이다.
성격을 들키지 않는것은 시노비에게는 무기다.
그런 의미에서 나에게 가면은 생활의 필수품이 되었다.
그러나, 내가 가면을 쓰게 된 계기는 너무나도 슬픈 것이다.
-빈민가 배경-
나는 부모님과 함께 세명 가족이었는데, 식탁에 둘러앉을 때에는
근처에 사는 여자아이도 함께였다.
두살정도 연하인 금발이 잘 어울리는 여자아이였다.
그녀의 부모님은 일때문에 자주 있지 못하였고,
그래서 우리 집에 초대하곤 했다.
우리 가족의 사이에서 기쁜듯이 건더기도 없는 된장국을 마시며,
야생 풀 절인것을 입에 무는 그녀의 표정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나는 마치 자매처럼 그아이와 함께 자주 놀았다.
소꿉놀이나 구슬치기, 실뜨기나 고무줄 놀이,
공원 연못에서 알몸으로 헤엄치기도 했다.
우리들은 해가 질때까지 마음 껏 놀고나서,
사이좋게 손을 잡고 바나나가 썩은듯한 냄새가 나는
빈민가를 걸었다.
시노비였던 부모님이 사고로 돌아가셨다고 들은것은,
내가 초등학교 5학년이었던 때다.
차에 치어 돌아가셨다고 아버지의 지인분이 말했었지만,
그게 거짓말이라는 것 쯤은 어린이었던 나라도 알고 있었다.
나의 부모님은 시노비 임무에서 돌아가신게 틀림없다.
부모님을 잃은 충격으로 나는 마음을 닫고,
쓰레기 봉투로 얼굴을 가리게 되었다.
그러자 사이가 좋았던 그 아이는…….
-무라쿠모, 요미 어릴적 배경-
소녀 "이거 봐라"
그녀는 콩나물 봉투를 잇고 이어서,
똑같이 머리에 써 주었다.
나랑 같이 모두에게 비웃음 받아도 그녀는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그 아이는 나에게 진정으로 소중한 친구였다.
그래서 쿠로카게님에게 거두어졌을 때,
이별인사를 하지 못한것이 괴로웠다.
그러나 시노비의 길을 나아간다면 지금까지의 인간관계는
버릴 정도의 각오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지금…….
나는 믿을 수 없는 광경을 앞에두고 동요하고 있다.
그 아이가 쓰러뜨려야 할 악닌으로서 내 눈 앞에 서 있는 것이다.
요미라는 이름으로…….
-시골 배경-
어째서 이렇게 돼버린걸까.
요미와 재회한다면 옛 이야기로 꽃을 피우거나,
이별인사를 못한 걸 사과하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러나, 상대가 악닌이라면 요미라 하더라도 싸울 수 밖에 없다.
싫어도 싸울 수 밖에 없다.
즐거웠던 추억을 떨쳐 내서라도…….
……할 수있을까, 나는?
아니, 할 수 밖에 없다. 나는.
-대화-
무라쿠모:
……요미.
요미:
무라쿠모쨩…….
무라쿠모:
어째서 악닌의 길은 선택한 것이냐. 나는 악닌을 베야하거늘…….
요미:
이 길은 선택한 것은 후회하지 않습니다. 비록 무라쿠모상과 싸우게 되더라도.
무라쿠모:
강해졌군……요미. 더이상, 내가 화장실에 같이 갈 필요가 없다는거군.
요미:
다, 당연하죠! 화장실은 혼자서 갈 수 있어요.
……밤에는 조금 무서울 때도 있지만…….
무라쿠모:
설마…… 아직도 누군가랑 같이 가고 있는건가?
요미:
그, 그, 그, 그렇지 않아요!
무라쿠모:
그렇군.
요미:
그렇군이라니, 정말로 알아 들은거에요?
무라쿠모:
그럼, 그 버릇은 나았나? 잘 때 손가락을 쪽쪽 빠는 버릇.
요미:
하, 하진 않아요! 배가 고플 때 빼고는 평범하게 자고 있어요!
무라쿠모상이야 말로, 그 가면은 뭐에요?
무라쿠모:
요미와는 상관없다.
요미:
상관없지 않아요. 왜냐면 무라쿠모상은 제 친구니까요.
무라쿠모:
친구이기 이전에 우리들은 시노비다.
그리고, 나는 선닌, 요미는 악닌. 싸움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요미:
……알겠습니다.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상대해드리겠습니다.
무라쿠모:
간다! 우리의 우정에 결별을!
-전투생략-
무라쿠모:
……나의 승리다.
요미:
……네. 제 패배입니다.
무라쿠모:
……어째서 이렇게 된것일까. 같은 곳에서 자란 친구였는데.
요미:
어쩔 수 없어요. 사람에게는 각자의 길이 있으니까요.
……그래도. 저는 지금도 무라쿠모상을 친구라고 생각하고있어요.
목숨을 걸고 싸우더라도…… 서로 다른 길을 가더라도…… 악이든 선이든 친구는 친구입니다.
무라쿠모:
……!
……과연. 그렇군.
…….
(무라쿠모 가면 벗음)
무라쿠모: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정말로 그렇게 생각해요. 친구는 친구. 악이든 선이든 상관없어요.
요미:
……무라쿠모상.
무라쿠모:
요미, 고마워요. 당신에게서 소중한 것을 배웠어요.
제4장 04 자유로운 사는 법 (요자쿠라)
하루카:
기모노 좋지. 요염하고, 색채가 넘치고…….
왠지 보기만 해도 오싹오싹거려.
요자쿠라:
그런 눈으로 사람을 보지 마십시오!
해초에 당신! 그런 차림으로 제대로 싸울 수 있어!?
하루카:
이 차림이 움직이기도 편해서 편리한데? 그쪽이야말로 괜찮아?
요자쿠라:
제 옷차림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을텐데요?
하루카:
그래도……안입었잖아? 기모노라는게 분명 그런거였지?
요자쿠라:
……이, 이 무슨 성희롱을! 그런 질문에 답할 생각은 없습니다!
하루카:
성실하구나……. 왠지 불편해.
요자쿠라:
그쪽이 너무 불성실한겁니다!
하루카:
어머, 우리 마음이 맞는걸지도.
요자쿠라:
어디가 말입니까!?
하루카:
성격이 정반대인 사람끼리는 오히려 서로 끌리는거야. 자석처럼.
……그래서 질문. 그 기모노 안에는 입었어?
요자쿠라:
끄, 끈질겨! 대답할 생각은 없다고 했을텐데요!
하루카:
으음. 어쩔 수 없지.
그럼 그 기모노를 갈기갈기 찢어서 확인해볼까.
요자쿠라:
재밌군요! 어디 할 수 있으면 해보십시오!
-전투생략-
하루카:
아~앙. 당해버렸다~.
이걸로 기모노 속 비밀은 모른 채 끝이구나.
요자쿠라:
하아. 좀 더 진지하게 싸우는게 어떻습니까? 그래서는 시노비의 세계에서 살아남지 못합니다.
하루카:
어머나. 내 걱정 해주는거야?
요자쿠라:
에?
하루카:
후후. 다정하구나, 너.
요자쿠라:
나, 나는 선닌이다! 다정한게 당연하지!
하루카:
그건 악닌에게도 다정하단 거야?
요자쿠라:
!? 그, 그건…….
하루카:
봐, 그렇게 금새 진지하게 생각한다니깐.
진지한것도 좋지만, 그래서는 답을 못 찾을 때도 있는거야.
요자쿠라:
……그, 그럼…… 어떻게 해야돼?
하루카:
좀 더 자유롭게 해보면 어때?
요자쿠라:
자유?
하루카:
내가 탈주닌자라서 하는 말은 아니지만……. 자유롭게 살면서 보이게 되는 것들도 있다고 생각해.
요자쿠라:
………. ……과연.
……하지만, 나에겐 악을 멸하려는 바람이 잇어. 그걸 달성하기 전까지는 자유롭게 사는건…….
하루카:
……악을 멸한다라. 그럼, 왜 나를 안죽이는거야?
요자쿠라:
……그, 그건…….
………. ……당신은 어째서인지 미워할 수 없는 사람이니까…….
하루카:
……고마워. 그렇게 말해주니 기뻐.
요자쿠라:
………. ……저도 자유롭게 될 수 있을까요.
자유롭게 돼도 괜찮은걸까요. ……쿠로카게님.
제4장 05 (유미)
유미:
당신들은 선을 좀먹는 악입니다. 그런 존재를 못 본체 할 수는 없습니다.
호무라:
……선을 좀먹는다? 내가 아스카를 바꿔놓았다고라도 말할 셈이냐?
유미:
그렇습니다.
호무라:
그렇군. 확실히 나라는 존재가 아스카를 바꾸어 놓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반대도 있지.
유미:
에?
호무라:
아스카로인해 나도 변했다.
네 방식대로 말하자면, 아스카는 악을 좀먹는 선이라는 거다.
유미:
아?
호무라:
나와 아스카는 싸움을 통해 서로를 이해했다. 그리고 지금도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있지.
뭐, 간단히 말하자면…… 아스카는 나에게 있어서…….
최강의 친구란 뜻이다.
유미:
최강의 친구? ……그럴리가. 선과 악이 서로 통하다니…….
……할아버지. 저는 이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하 합니까.
호무라:
중얼중얼 머릿속으로 생각하지마.
너도 아스카랑 아슬아슬한 싸움을 해보면 알게 될거다.
다만. 아스카와 싸우고 싶다면 우선 나를 쓰러뜨려야 하겠지만 말이다.
유미:
알겠습니다.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저는 당신을 쓰러뜨리겠습니다! 그리고, 아스카상과 한번 더 싸울 뿐입니다!
-전투생략-
유미:
하아…… 하아…….
호무라:
꽤…… 하는군.
유미:
하지만 당신은 여력을 남겨놓고 있습니다. 아직 완전히 승부가 났다고 할수 없습니다.
호무라:
어쩌겠나? 아주 끝장을 볼테냐?
유미:
……아뇨. 여기까지 해 둡시다.
아슬아슬할 정도의 싸움은 아스카상과 해보겠습니다.
호무라:
뭐! 잠깐 기다려!
아스카와 싸우는건 나에게 이기고서라고 했을텐데.
유미:
생각해보면 웃긴 이야기입니다. 어째서 아스카상과 싸우는데 당신의 양해가 필요한겁니까?
호무라:
……에? 그건…… 말이다.
유미:
아스카상이 당신의 소유물은 아닐 터.
호무라:
부, 분명 그렇다. 그건 알고있다. 하지만……말이다…….
유미:
그렇게도 아스카상을 독점하고 싶은겁니까?
후후. ……최강의 친구는 커녕…… 마치 애인같네요.
호무라:
바, 바, 바보같은 소리 마! 뭐, 뭐, 뭐가 애인이란거야!
이제 맘대로 해라! 아스카랑 싸우든지!
난 이제 모른다!
유미:
후후. 그럼 맘대로 하겠습니다.
(이동)
미노리:
여기야~! 유미쨩!
무라쿠모:
……끝났군.
유미:
여러분 무사하신가요.
시키:
으, 응.
유미:
무슨 일인가요. 침울한 표정인데.
시키:
……나 말이야, 악닌이 쓴 소설 팬이 되버렸어.
그래서 말야, 마무리를 짓지 못해서……. 이래서는 쿠로카게님에게 혼나겠지.
요자쿠라:
……저도입니다.
하루카의 자유로운 마음에…… 솔직히 끌려버렸습니다.
미노리:
히카게쨩이랑 잔뜩 놀아버렸어…….
무라쿠모:
악은 인정한다니……. 우리는 쿠로카게님의 가르침을 어기고 말았다.
미노리:
이래서는…… 쿠로카게 할아버지, 슬퍼하실까.
유미:
……여러분께서 한가지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할아버지께선 악닌은 섬멸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지만, 헤비죠나 호무라홍련대와 싸워보고 알았습니다.
……저는 악 속에서 빛을 보았습니다.
시키:
역시 그렇지.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
미노리:
미노리도야.
요자쿠라:
저도입니다.
무라쿠모:
나도 마찬가지.
유미:
……악닌도 선닌도 시노비.
……그래도 그렇게 생각해버리면…… 저희는 할아버지는 배신하게 되버립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난 알고싶습니다. 빛과 어둠…… 선과 악의 의미를.
왕파이:
그거면 됐다해!
유미:
이 목소리는 왕파이 선생님!?
왕파이:
너희들도 시노비라면, 자기 머리로 생각하고, 자기 몸으로 행동하라해!
유미:
네.
왕파이:
그리고 그 답을 찾아내기에는 한조학원이 안성맞춤이다해!
유미:
……호무라상도 그렇게 말했었습니다.
분명히 악닌의 마음에도 영향을 미치는 아스카상이라면 제가 바라는 답을 알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왕파이:
너희가 자신의 힘으로 도달한 결과라면 쿠로카게도 불만은 없을거다해.
유미:
알겠습니다.
모두들, 학염제도 하나 남았습니다! 자, 한조학원으로 향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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