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오브워크래프트(이하 WOW) 개발을 총괄하는 앨런 브렉 프로덕션 디렉터가 블리즈컨 2011에서 한국 기자들과 인터뷰를 실시했다.

 

 앨런 브렉 디렉터는 인터뷰를 통해 WOW 차기 확장팩 판다리아의 안개와 신규 종족 판다렌, 신규 직업 수도사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었다. 그는 "차기 확장팩은 WOW가 오리지널 시절에 강조했던 진영간의 갈등을 강조하려고 노력했다"며 "데스윙이나, 일리단 같은 급의 보스는 등장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판다렌 종족에 대해서는 "워크래프트3에서 인기가 높았고, 개발진도 이 캐릭터를 추가하고 싶어했다"며 "특정 국가를 겨냥해서 개발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수도사 직업에 대해서는 "아시아 무술을 반영하고 싶었고,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하는 질의응답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좌측부터 통역 담당자, 앨런 브렉 디렉터

 

 

 Q. 개막식에서 크리스 멧젠이 신규 확장팩의 컨셉에 대해서 '전쟁'이라고 했습니다. 이 컨셉이 게임에서는 어떻게 나타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신다면?

 

 앨런 브렉 디렉터: 지난 확장팩들을 보면 항상 유명한 적이 등장했었지만, 이번 확장팩에서는 얼라이언스와 호드의 갈등을 토대로 이야기를 진행시킬 것입니다. '붉은 팀과 파란 팀의 경쟁'(얼라이언스와 호드의 경쟁을 말함)이라는 전통적인 주제를 다시 살리고 싶었습니다.

 

 

 Q. 그렇다면 신규 확장팩에서는 일리단, 리치킹, 데스윙 처럼 유명한 보스가 등장하지 않는 것인가요?

 

 앨런 브렉 디렉터: 각 던전마다 보스가 있을 것이고, 그 중에서는 꽤 유명한 보스도 있을 것입니다만, 일리단, 데스윙 같은 급의 '최종 보스'는 없을 것입니다. 새로운 확장팩에서는 그런 부분에 집중하기 보다는 종족간의 갈등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Q. 전체적으로 이번 확장팩은 아시아 분위기가 많이 납니다. 특별한 의도가 있었나요?

 

 앨런 브렉 디렉터: 아시아 문화를 참고한 것은 맞습니다. 이는 아시아나 특정 지역을 겨냥한 것이라기 보다는 전 세계 시장을 겨냥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아시아 문화를 WOW에 맞게 재해석하는 것은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Q. 아시아 문화를 참고했다고 하셨습니다. 영감이나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으셨나요?

 

 앨런 브렉 디렉터: 판다렌 이야기는 워크래프트3에서부터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예전부터 있었던 컨셉을 발전시킨 것입니다. 하지만 컨셉만으로 확장팩을 만들 수는 없었습니다. 기타 설정들은 중국이나 한국 문화를 참고했습니다.

 

 

 Q. 워크래프트3에서 중립 영웅이었던 캐릭터가 이제 WOW 캐릭터로 나왔습니다. 혹시 워크래프트3에 나왔던 다른 중립 영웅이나 종족을 추가할 생각이 있으신가요?

 

 앨런 브렉 디렉터: 새로운 종족을 추가할 때 저희는 게이머가 어떤 것을 좋아할지를 고민합니다. 그리고 스토리에서도 적합해야합니다. 판다렌은 그런 것들을 충족했었습니다. 유명했고, 팬들도 좋아했고, 개발자들도 캐릭터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워크래프트3에 나오는 다른 영웅이나 캐릭터들을 추가할 가능성도 있냐고 물으신다면, 언제나 가능성은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음 패치에 대해서 섣불리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Q. 판다렌 종족의 탈 것은 무엇이 될 것인지에 대한 힌트를 줄 수 있나요?

 

 앨런 브렉 디렉터: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여성 판다렌도 논의 중입니다. 지금은 남성 판다렌만 공개됐습니다.

 

 

 Q. 펫 전투 시스템이 추가됩니다. 게이머들은 포켓 몬스터와 비슷하다고 평가하는데, 개발자 입장에서 포켓 몬스터와 무엇이 다른지를 말씀해주신다면?

 

 앨런 브렉 디렉터: 오리지날 시절부터 펫 전투 시스템을 추가해달라는 게이머들의 요청이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서 대격변에 이르니 펫 종류가 굉장히 다양해졌습니다. 그래서 이것으로 뭔가를 해보자라는 개발자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 번 만들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펫 전투는 기본적으로 턴 방식 전투가 될 것입니다.

 

 
좌측부터 통역 담당자, 앨런 브렉 디렉터

 

 

 Q. 신규 직업 수도사가 공개됐습니다. 디아블로3와 나오는 수도승과의 차이점, 직업의 특징을 설명해주세요.

 

 앨런 브렉 디렉터: 수도사를 영웅 직업으로 할 것이냐, 비영웅직업으로 할 것이냐를 많이 논의했습니다. 영웅직업인지의 여부에 따라 게이머가 고레벨부터 시작하느냐, 1레벨부터 시작하느냐의 차이가 있습니다. 새로운 세계관을 전달하자는 측면에서 게이머가 고레벨 보다는 1레벨부터 시작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즉, 수도사는 영웅 직업은 아닙니다.

 

 수도사라는 직업을 통해 멋진 경험을 전달하고 싶습니다. 디아블로3의 수도사는 액션에 중점이 맞춰진 반면, WOW에서의 수도사는 아시아 무술의 느낌을 주고 싶었습니다.

 

 

 Q. 수도사 기술을 보면 기존 기술과는 다른 형태의 기술이 많습니다. 앞으로 꼭 넣고 싶은 기술이나 동작이 있나요?

 

 앨런 브렉 디렉터: 기술 애니메이션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지금은 판다렌 종족의 수도사에 많이 집중하고 있습니다. 각 종족마다 역동적인 움직임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수도사가 추가되면 이제 WOW에 있는 직업 수가 총 11개가 됩니다. 현재 한 게이머당 캐릭터 슬롯은 10개인데 앞으로 캐릭터 슬롯을 추가할 것인가요?

 

 앨런 브렉 디렉터: 직업 수와 캐릭터 슬롯 수는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이 질문을 굉장히 많이 받는데, 안한다는 것은 아니고 아직 결정된 것이 없는 상태입니다.

 

 

 Q. 스타2에서 유즈맵이 있듯이, WOW에서 게이머들이 직접 전장 맵을 제작할 수 있게 할 계획은 있나요?

 

 앨런 브렉 디렉터: 스타2 지도 편집기는 정말 강력한 기능을 가진 툴이라고 생각합니다. 워크래프트 시리즈에서도 그 기능을 보고 놀랐던 적이 있습니다. 스타2는 처음 만들때부터 이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게이머가 여러 가지를 변경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WOW은 개발 단계에서 그런 것을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툴이 있긴 있는데 이용하려면 내부 서버나 내부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해야합니다. 이런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구현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Q. 특성 시스템이 완전히 변경됩니다. 따라서 직업 밸런스가 다시 변경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직업 밸런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고 접근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앨런 브렉 디렉터: 직업간 밸런스는 개발팀이 많이 고민하는 요소입니다. 한 팬이 만든 툴이 있는데, 장비를 입으면 공격력을 계산해줍니다. 그 사람이 지금 블리자드 직원이 됐습니다. 4.3 패치를 통해 직업간 밸런스가 많이 개선될 것입니다. 앞으로도 직업간 밸런스 문제는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Q. 확장팩을 기획하시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그리고 개발하시면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앨런 브렉 디렉터: 판다렌 컨셉이 개발 단계에서 늦게 나와서 개발팀과 디자인 팀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뒤늦게 계획을 세우고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좋은 아이디어는 많았는데, 그 중에서 괜찮은 것을 골라내는 작업이 힘들었습니다.

 

 

 Q. 판다렌 컨셉이 다른 회사의 '쿵푸 팬더'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물론 워크래프트3에서의 판다렌이 먼저 나오긴 했습니다만. 혹시 판다렌을 기획하시면서 이에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하시나요?

 

 앨런 브렉 디렉터: 판다렌은 쿵푸 팬더에서 왔습니다.(웃음). 영향을 아예 안 받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워크래프트3에서 WOW로 가져올 때 어떻게 다르게 가져올 것인가가 문제였습니다. 저는 쿵푸팬더 영화도 좋아하고 그 회사의 다른 영화도 좋아하니다.

 

 

 Q. 워크래프트3에 나오는 '첸'(판다렌 종족 캐릭터)이 WOW에서는 악역으로 등장하나요?

 

 앨런 브렉 디렉터: 첸이 나옵니다만, 악역은 아닙니다. 첸은 다음 확장팩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로 등장할 것입니다. 다다음 확장팩은 타락한 첸과 싸우는 것은 어떨까요?(웃음) 물론 농담입니다.

 

 
좌측부터 통역 담당자, 앨런 브렉 디렉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