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일본에서 '건담 빌드 파이터즈'라는 애니메이션이 방영되었다. 상대적으로 매우 진지한 내용을 담고 있는 다른 건담 시리즈와는 다르게 건프라(건담 프라모델)를 주요 소재로 삼은 가벼운 내용이었다. 처음에는 우려하는 팬도 많았지만 생각보다 좋은 반응을 받으며 방영이 마무리되었다. 그리고 이 작품과 비슷한 시기에 발매된 게임이 '건담 브레이커'이다. 비슷한 시기에 나온 작품답게 이 또한 건프라를 소재로 했다. '건담'을 소재로 한 다른 게임들과는 다르게 '건프라'를 소재로 삼았기 때문에 독특한 시스템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게임이었다.
1/144과 1/100 사이즈의 프라모델을 부위별로 플레이어가 원하는 형태로 자유롭게 조립할 수 있다는 점이 그중 하나였다. 이런 시스템을 통해 유저들은 자신이 원하는 형태의 기체를 자유롭게 만들 수 있었다. 강력한 부위로만 최강의 기체를 만들 수도 있었고, 전혀 새로운 재미있는 형태의 기체를 만들 수도 있었다. 건담이 아닌 건프라 게임이기에 유저들은 자유롭게 기체를 만들 수 있었다. 그 후 건담 빌드 파이터즈의 후속작인 '건담 빌드 파이터즈 트라이'가 올해부터 방송을 시작했고, 전작과 마찬가지로 비슷한 시기에 '건담 브레이커 2'가 발매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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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의 기체를 초회 한정 코드로 받을 수 있다. |
발매 전 PV에서 이미 정신 나간 디자인을 선보인 바 있다. |
■ 발전하는 콘텐츠
전작은 자유로운 기체 제작 외에는 특별한 것이 없었다. 물론 생각보다 잘 만들어진 액션 게임이었지만 그렇다고 특별한 게임이었던 것은 아니다. 건담 브레이커 시리즈는 '몬스터 헌터' 시리즈를 기점으로 일본의 수많은 제작사가 만들어온 '공투 액션'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게임이지만, 전작은 그 특유의 느낌은 거의 없었고 그저 거대한 적이 몇몇 나오고 다른 플레이어와 함께 플레이할 수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건담 브레이커 2'는 전작과는 상당히 다른 게임이 되어 돌아왔다. 드디어 공투 액션의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미션이 다수 등장하고, 다양한 보스 기체들이 등장한다. 공투 액션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대형 사이즈의 적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PG 스케일의 건담이 담당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에는 PG 스케일 건담에 부위별 파괴의 도입과 집어 던지는 연출이 추가되었다. 이러한 변경점을 통해 거대한 적을 친구와 함께 힘을 합쳐 쓰러트린다는 느낌이 들게 되었다. 전작보다 매우 많이 등장하는 적의 수를 통해 무쌍 시리즈의 영향을 받은 것도 알 수 있다. 이런 점은 단순한 건담 액션 게임이 아니라 새로운 무언가로 만들려고 노력했다는 점을 알 수 있게 해준다.
각 파츠를 조합하는 시스템도 생겼는데, 전작처럼 아이템 드랍이 아닌 조합 재료를 모아 스스로 아이템을 만드는 방식이다. 공투 액션 게임에서 자주 보이는 시스템으로, 건담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조립'하는 것으로 건프라 게임임을 강조했다. 다른 공투 액션 게임과 마찬가지로 어느 정도 플레이를 하면 아이템 파밍 이외의 콘텐츠는 없어지다시피 하는데, 스토리 모드나 모든 스테이지 클리어 정도에서 접을 것인지, 철저하게 게임을 분해할 것인지는 유저의 선택이다. 다만 무료 DLC로 새로운 미션과 기체를 12회에 걸쳐서 추가할 예정이니 그쪽을 기대할만하다.
PG도 결국 좋은 단백질원일 뿐이다. |
원하는 대로 마음껏 조립해보자. |
나만의 건프라 제작이 가능하다는 것도 핵심 콘텐츠라 할 수 있다. 실제 건프라나 애니메이션과 같이 완전히 새로운 기체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여러 종류의 부품을 조합하고 색을 칠해서 나만의 건담을 만들 수 있다. 취향에 따라 최강의 성능을 지닌 건프라를 만들어도 좋고, 개성 넘치는 형태의 건프라를 만들어도 좋다. 형태와 능력치에 구애받지 않고 건프라를 제작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색을 칠하는 시스템은 전작보다 굉장한 발전을 보여준다. 전작에서는 제대로 할 수 없었던 메탈릭 도색이 가능해졌고 더 꼼꼼하게 도색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 외에 컬러 샘플을 다양하게 제시해서 초보자들도 멋지게 도색할 수 있게 도와준다. 만들어진 나만의 건프라는 포토그래프 메뉴에서 응모할 수 있다. 여기서 뽑힌 건프라는 현재 방영 중인 건담 빌드 파이터즈 트라이에 등장할 예정이기도 하다.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작품은 공투 액션 이상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액션 게임으로는 다른 게임에 비해 큰 장점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하지만 건담이라는 소재는 그것만으로 콘텐츠를 이루고 있으며, 게임을 계속한다면 소재의 디테일에 감탄하게 된다.
일부러 이상하게 칠해도 멋져 보인다. |
많은 건프라를 이용해서 나만의 기체를 만들어 보자. |
■ 뛰어난 편의성
전작에서 넘어오면서 가장 크게 변화한 것은 바로 제작이다. 전작에서는 좋은 건프라를 만들기 위해서 높은 등급의 아이템이 나올 때까지 기약 없는 반복 플레이를 해야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재료만 있다면 바로 파츠를 제작할 수 있다. 그 후 다른 재료를 이용해서 그 파츠를 레벨 업시키는 기능으로 재편되었다. 조합 아이템을 대량으로 소모하기 때문에 마냥 쉬운 것은 아니지만, 전작 같이 기약 없는 반복 플레이는 하지 않아도 된다. 이외에도 전작에서 불편하다고 생각되었던 많은 점이 개편되어서 한층 더 쾌적한 플레이를 보장한다.
인터페이스는 전체적으로 깔끔하다. 그리고 새로운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제법 자세하게 해당 기능을 알려주기도 한다. 다만 문제는 이 게임이 한글화되어서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깔끔하기는 하지만 직관적인 시스템이 아니어서 일본어를 모르는 유저들에게는 복잡할 수 있다. 게다가 PS Vita 버전은 패키지 내부에 매뉴얼이 없고 따로 제공되는 한글 매뉴얼이 조금 늦게 제공되어서 그래서 발매 초기에 혼란을 느끼는 유저들도 제법 있었다. 지금은 인터넷을 통해 한글 매뉴얼을 따로 제공하고 있기에 그것을 참조하면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원하는 순서로 맞출 수 있다. |
한 번씩은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한글이 아니라서 그렇지…. |
■ 일관적이지 못한 난이도
이 게임의 난이도는 확실하게 규정하기 힘들다. 처음에는 조금 어려워도 게임에 익숙해지고, 괜찮은 건프라를 만드는 순간 전투 난이도는 명백하게 떨어진다. 일반적인 전투 미션에서는 사실상 플레이어 혼자 모든 것을 해서 그다지 어렵지는 않다. 하지만 거점 점령 미션과 방위 미션에서는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멍청한 아군 A.I.와 뛰어난 적 A.I.에 힘입어 정말 어려워진다.
이는 전작에서도 있던 일인데, 이번 작품에 들어와서 더 심각해졌다. 덕분에 진입 장벽이 약간 높아졌다. 게임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다른 유저와 함께 플레이하면 다시 낮아진 난이도를 체감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유저와 함께 해도 어려운 시나리오를 해보게 되면 난이도는 일관적이지 못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 점은 딱히 호불호를 따지기 힘든 문제이니 유저 각자의 판단에 맡기는 것이 좋을 것이다.
전작보다 적이 엄청나게 많이 등장한다. |
방위 미션과 거점 점령 미션은 정말 어렵다! |
■ 평범한 그래픽
그래픽은 전작에 비해서 크게 좋아지지 않았다. 전작에 나왔던 그래픽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큰 발전이 없었다고 해도 문제는 없을 것이다. 다만 연출은 크게 발전했다. 각종 기체의 특수 능력이 대부분 그대로 반영이 되었다. 건담 더블오에서 등장했던 트란잠이나 유니콘의 NTD 등 원작에서 나왔던 특수 능력은 거의 모두 그대로 등장하며, 이는 당연히 무장이나 기술에도 적용되었다.
작게는 헤드 발칸이나 단검부터 샤이닝 핑거나 월광접 같은 유명 기술까지 가능한 만큼 재현했다. 또한, 모션에도 많은 추가가 있다. 이런 추가 모션은 건담 시리즈의 팬이라면 더 즐겁게 게임에 몰입할 수 있게 해주며, 이런 다양한 요소가 모여 건담 게임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한다. 그 외에도 원작을 재현한 것이 아닌 멋진 움직임도 많이 있다. 이런 모션들은 여기저기에 숨겨져 있으니 찾아보자.
빅잠의 점프력이 이렇게 엄청날 줄이야! |
틈틈이 나오는 동영상의 수준은 나쁘지도 좋지도 않은 수준이다. |
건프라 소재를 게임으로 풀어낸 디테일도 훌륭하다. 에이스가 출현할 때에는 기체가 바로 등장하지 않고 건프라 상자 안에서 등장한다. 그리고 다른 일반 건담 게임과는 다르게 일부 부위가 파괴되면 그 부위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다시 그 부분을 조립할 수 있도록 했다. 부위 파손은 게임의 타격감을 증가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연출 정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건프라 게임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시스템으로 이어진다. 이런 부분은 상점에서 파츠를 살 때 건프라 상자를 통째로 구매하는 것과 HG와 MG로 나뉘는 파츠의 등급으로 다시 느낄 수 있게 된다.
아이템을 사는 것이 아니라 건프라를 사는 것이다. |
적들도 건프라다! |
■ 캐릭터와 스토리
전작에도 스토리 모드는 있었지만 사실상 거의 의미가 없었던 것에 비해 이번에는 원작 그대로의 스토리는 아니지만 건담 브레이커 2만의 오리지널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전작에 비해서는 좋아진 부분이지만 원작 그대로의 이야기를 기대한 건담 시리즈 팬들의 입장에서는 조금 아쉽게 느껴질 수 있다. 이 오리지널 스토리는 좋게 말하면 무난하고, 나쁘게 말하면 진부한 스토리이기 때문에 그렇게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하기는 좀 힘들다. 그래도 전작과 같이 유명무실한 정도는 아니므로 한 번쯤은 그 스토리에 빠져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캐릭터는 오리지널이지만, 기체들은 모두 친숙하다. |
스토리 중간중간에 동영상도 잊지 않고 등장한다. |
본 작품에 등장하는 NPC인 이벤트 MC와 상점의 캐릭터는 플레이어가 건프라 배틀을 하기 위해 온 손님이라는 설정을 충실히 살려준다. 둘 다 전작에 등장했던 캐릭터들이지만 한층 더 진보된 캐릭터성과 모습으로 다시 등장한다. 꼭 필요한 캐릭터들은 아니지만 약방의 감초처럼 우리들과 함께 해주며, 사실 아무도 없는 것 보다는 아무래도 예쁜 캐릭터라도 있으면 좋으니 그녀들과 함께 게임을 플레이하자.
게임을 하면서 가장 많이 보게 될 이벤트 MC. |
전작의 아저씨에 비하면 훨씬 더 좋다. 거짓말도 하고…. |
■ 평범한 사운드
특정 상황에 애니메이션의 음악이 나오는 것은 캐릭터 게임으로서 굉장히 좋은 점이라 할 수 있다. 적의 에이스가 등장할 때와 특정 기술을 사용했을 경우 나오는 원작 특유의 음악은 건담 시리즈를 좋아하는 팬들을 기분 좋게 만든다. 이런 점도 이 게임의 뛰어난 디테일 중 하나다.
■ 결론
결론을 말하자면 이 게임은 굉장히 재미있는 게임이다. 이제는 익숙한 장르인 공투 액션 게임 중 하나이고, 동시에 반다이남코 게임즈의 주력 게임인 건담 액션 게임이기도 하다. 흔히 헌팅 액션 게임이라고도 불리는 공투 액션 게임은 대부분 몬스터 헌터 시리즈를 기본으로 두고 각자의 개성을 살리는 쪽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건담 브레이커 2는 건담 액션 게임을 기본으로 두고 공투 액션 게임의 요소를 지속적해서 추가하는 쪽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는 이 게임의 가장 큰 차별점과 매력이 되었다.
특히 건담과 건프라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최적의 게임이다. 원작을 떠올리게 하는 수많은 요소가 있으며, 건담 게임이자 건프라 게임으로서 디테일 높은 연출이 끊임없이 나온다. 건담이나 건프라를 좋아하지만 아직 이 게임을 안 해봤다면, 지금 당장 해보길 바란다.
머리 없는 라이더! |
개인적으로 이번 작품에서 가장 재미있는 것. |
그래픽 90 : 전체적으로 흠잡을 곳은 없지만, 그렇다고 엄청나게 좋은 그래픽은 아니지만 건담 게임으로서의 연출이 뛰어나다.
사운드 85 : 원작에서 나왔던 음악을 적절한 시기에 사용하는 연출은 캐릭터 게임의 장점을 잘 살려주는 부분이다.
콘텐츠 80 : 건담 게임이자 건프라 게임으로서 콘텐츠는 충실하다. 하지만 열심히 하다 보면 콘텐츠의 한계를 느끼게 되는데, 그 기점에서 이 게임을 계속 할지 그만둘지 스스로 정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
편의성 75 : 전작보다 상당히 직관적으로 변해서 편의성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이견이 없다. 다만 일본어를 모르면 오히려 더 복잡해지는 부분이기 때문에 약간 낮은 점수를 주고 싶다.
볼륨 80 : 콘텐츠와 마찬가지로 의외로 금방 거의 모든 미션을 클리어하게 된다. 진짜 어려운 스테이지가 있지만, 멀티 플레이를 이용하면 이마저도 어렵지 않게 클리어 할 수 있다. 전체적인 플레이 타임은 길지만, 말 그대로 할 걸 다 하고 나면 남은 것은 단순 반복 플레이 뿐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건담 브레이커 2의 볼륨 자체가 적은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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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영원히 묵혀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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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레가간다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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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담? 건담은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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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이랑은 상관없지만 제목이랑은 관계있네요...곧 명절이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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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한테 장난감도 하나 못 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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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레가간다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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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담? 건담은 적! | 15.01.01 22:5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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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한테 장난감도 하나 못 주니?" | 15.01.01 23: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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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영원히 묵혀졌다고 한다. | 15.01.01 23:26 | |
삭제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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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판이라서 재미가 없었던건가... 잠깐 받아서 해보니 전투중에 화면 왼쪽에 나오는 영정사진에서는 입만 벙긋거리고 모션도 말 그대로 프라모델이 움직이는 딱딱한 움직임이던데 | 15.01.02 09:5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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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프라모델이 어떻게 움직여야되는거지... | 15.01.08 15: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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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거 프라모델 게임입니다 로봇물이 아니에요!! | 15.02.23 18: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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