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챠티드' 시리즈를 제작한 너티독의 최신작 '라스트 오브 어스'의 미디어 시연회가 대만 타이베이 게임쇼 2013 행사장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오는 5월 7일 자막 한글화를 통해 정식 발매되는 라스트 오브 어스 미디어 시연회에는 각국의 미디어들이 참여했으며, 생각한 것 이상으로 어렵고 호러 요소가 강조된 스타일에 당황해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미디어 시연회 이후에는 너티독 스튜디오의 '에릭 모나첼리'가 직접 한국 미디어와의 인터뷰에 참여해서 질문에 답해주었습니다. 아래는 에릭 모나첼리 커뮤니티 매니저와의 인터뷰 내용 전문입니다.
Q : 향후 공개 예정인 데모 버전은 이번 게임쇼에서 공개한 것과 같은 내용인가요?
A : 일단 3월 발매 예정인 PS3용 '갓 오브 워 : 어세션'에 DLC 형태로 데모 버전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이번 게임쇼에서 공개한 미디어 시연 버전과 같은 버전이 들어갈지 아닐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Q : 데모 버전에서는 일반적인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 아닌, 호러 게임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데요.
A : 라스트 오브 어스는 일반적인 호러 액션 게임 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비슷한 분위기로 진행되는 게임이 아닙니다. 유저의 플레이 방식에 따라 게임의 느낌은 달라질 것입니다. 미지의 생명체를 상대하는 게 아니라 일반적인 사람이 감염된 상태로 등장하게 됩니다. 그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기괴한 존재가 아니라 익숙한 존재이며, 감염은 되었지만 기본적으로 '사람'의 특징과 습성을 지닌 채로 플레이어와 싸우게 됩니다.
Q : 시연을 해봤을 때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A : 오늘 공개한 데모 버전은 초기에 제작한 빌드입니다. 아직 완성된 버전이 아니라 밸런스 부분에도 문제가 있고 인공지능 또한 완전히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저희들은 유저 분들의 피드백을 계속 받고 있으며, 오늘 만난 미디어 분들의 의견 또한 제작팀에 전달할 것입니다. 난이도/밸런스 부분은 개발이 끝날 때까지 조절할 것입니다. 게임이 다소 어렵게 느껴지셨던 것은 특정 감염체에 대한 공격 방식이 잘못되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감염체마다 각각의 특성이 있고 어느 부분이 약점이고 또 어떤 방식으로 공격해야 하는지에 따라 어렵거나 반대로 쉬워질 것입니다.
Q : 감염체에게 단 한 번이라도 물어 뜯기게 되면 죽게 되는데 이는 모든 난이도에서 전부 동일한가요?
A : 감염체에게 한 번 물리면 감염이 되어버리는 설정이기 때문에 난이도에 상관 없이 감염체에게 물리게 되면 게임 오버가 됩니다.
Q : 데모 버전에서는 아직 감염되지 않은 캐릭터들이 세 명 등장하는데 그 외의 동료 캐릭터들도 더 등장하나요?
A : 스토리에 관련된 다른 캐릭터들도 물론 등장할 예정입니다. 그들은 플레이어와 협력 관계에 있을 수도 있고 때로는 적대 관계에 있는 캐릭터가 등장해서 플레이어를 방해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공개 가능한 캐릭터들은 이들 세 명뿐입니다.
Q : 캐릭터들 간의 협력은 어떤 방식으로 지원되는가요. 혹시 다른 캐릭터를 조작할 수도 있나요?
A : 본 작품의 메인 캐릭터는 '조엘'이며, 유저들은 조엘을 조작하게 됩니다. 대신 다른 캐릭터들은 잘 짜여진 인공지능을 통해 자연스럽고 현실적인 움직임으로 지원해줄 것입니다. E3 2012에서 공개한 영상에서 조엘이 위기에 처하면 엘리가 벽돌을 휘둘러서 도와주던 모습처럼요.
Q : 공개된 영상을 보면 엘리가 조엘을 향해 울면서 총을 겨누는 장면이 있는데 어떤 의미인가요.
A : 유저들의 궁금증과 흥미를 유발하기 위한 좀 심각한 분위기의 영상을 제작했습니다. 새롭게 공개한 영상에서 향후 스토리에 대한 복선을 집어넣기도 했는데 이러한 부분을 가지고 유추해보면 이들과의 관계와 앞으로의 스토리에 대해서 예상을 하실 수도 있을 겁니다. 지금 단계에서는 이들과의 관계와 스토리에 대해 너무 자세한 이야기는 해드릴 수 없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Q : 어른인 조엘과 어린 엘리 두 캐릭터가 주인공인데 이러한 관계에 대해선 어떤 작품에서 영향을 받으셨나요.
A : 대재앙 이후의 지구를 무대로 나이든 아버지와 어린 아들과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 '더 로드(THE ROAD)'에서 매우 큰 영감을 받았습니다. 또한 조엘과 엘리와의 관계는 저희들이 제작했었던 언챠티드 시리즈의 설리반과 드레이크와의 관계와도 닮아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PS2용 게임 'ICO'에서 주인공이 소녀와 함께 다니며 소녀를 보호하면서 전투를 하는 모습에서도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영감을 얻기 위해 많은 영화와 소설을 보고 게임을 플레이하기도 합니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칠드런 오브 맨', '워킹 데드', '도둑들의 도시', '라스트 오브 어스' 등 다양한 영화와 소설에서 캐릭터들 사이의 긴장감과 황폐화된 세계의 모습 등을 보고 많은 공부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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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엘과 엘리와의 관계에 영향을 끼친 두 작품, 언챠티드(좌)와 ICO(우). |
Q : 데모 버전과는 달리 공식 포스터에선 엘리가 무기를 들고 있는데.
A : 예전에 공개했던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처음에는 아무런 공격을 할 수 없지만 게임이 진행됨에 따라 적극적으로 변하게 됩니다. 주변에 있는 물건을 들어 공격을 하기도 하고 본격적인 공격 무기를 사용해서 공격에 개입하기도 합니다.
Q : 데모 버전을 플레이해봤을 때 주인공 외에 다른 일행 캐릭터들은 사라지고 전투에 거의 관여하지 않는 느낌이었는데.
A : 라스트 오브 어스의 캐릭터들은 매우 진보된 인공지능으로 돌아가며, 현재도 이를 향상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엘리 역시 게임이 진행되고 스토리에 따라 점점 더 강해지고 자립심이 생기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상황에서는 플레이어가 보호해야만 하는 대상입니다. 이번 데모 버전에서는 그리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엘리를 지키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는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조엘과 엘리와의 관계는 조금씩 변하게 되며 이에 관련된 스토리와 감정적인 피드백, 그리고 유저들의 선택이 라스트 오브 어스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습니다.
Q : 라스트 오브 어스의 무대는 미국 전역인가요?
A : 라스트 오브 어스의 무대는 전 세계적인 전염병이 발발한 이후 극도로 황폐해진 미국이 무대입니다. 이번 게임쇼에서 공개한 데모 버전은 보스턴이 배경이며, E3 2012에서 공개한 영상은 피츠버그가 배경입니다. 20년 전에 세계적으로 엄청난 규모로 전염병이 발생했고, 이 때문에 정부가 무너지고 현대 문명이 사라졌습니다. 기름, 가스, 음식, 물 등이 점점 줄어들면서 이로 인해 힘을 가지게 되는 사람들도 생기고 분쟁이 생기기도 합니다. 미국 서부에서 동부로 횡단하면서 주인공 일행을 습격하는 감염체와 다른 사람들과 접하면서 겪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Q : 데모 버전의 시간대와 무대는 어디 쯤인가요?
A : 데모 버전은 전체 스토리 중에서도 초반부의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본 작품의 초반부 무대인 외곽 지역에서 조엘과 엘리, 그리고 테스 세 명은 정부군을 피해 외곽 지역에서 도망쳐나와 '파이어플라이즈(fireflys)'라는 저항군과 만나야 합니다. 태어나서 한 번도 격리 지역을 벗어나지 않았던 엘리는 조엘과 만나 처음으로 감염체가 존재하는 곳으로 나서게 됩니다.
Q : 멀티 플레이 모드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요?
A : 물론 멀티 플레이 모드에 대해서는 이야기 중이지만, 현 시점에서 공개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닙니다. 여러 가지 고민은 하고 있지만 어떻게 제작하는 것이 가장 좋은 형태가 될 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Q : DLC 등을 이용한 캐릭터들의 커스터마이즈는 가능한가요?
A : DLC 요소 역시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습니다. 하지만 캐릭터 커스터마이즈 등은 다양하게 지원할 생각입니다.
Q : 액션 파트가 매우 호쾌한 편인데 어떤 부분에 특히 신경을 쓰셨는지.
A : 게임 내의 액션 시스템을 만들 때 생각한 것은 바로 플레이어의 선택을 중시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공격을 주고 받는 것이 아니라 공격을 하거나, 혹은 반대로 방어를 했을 때 게임의 분위기가 바뀌고 흐름이 달라지도록 했습니다. 이러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마치 영화와도 같은 드라마틱한 연출이 나오도록 했으며, 총을 쏘더라도 한 발 한 발 임팩트 있게 느껴지도록 많은 신경을 썼습니다.
Q : 혹시 'PS 무브' 시스템에는 대응하나요?
A : 모션 컨트롤러 대응은 예정에 없습니다.
Q : 뒤에서 몰래 다가가 적을 조용히 처리하는 것에는 어떤 메리트가 있나요.
A : 뒤에서 몰래 접근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다소 느리게 게임이 진행되기도 하고 들키게 되면 오히려 위험해질 수도 있지만, 기술이 성공하게 되면 눈에 띄지 않고 조용히 감염체를 처리할 수 있습니다. 그러게 되면 플레이어의 움직임을 보거나 듣고 달려드는 형태의 감염체가 몰려 오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한정된 수의 탄환을 낭비하지 않고 감염체를 처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Q : 이번 데모 버전에서 공개된 적 이외에도 다양한 감염체가 등장하게 되나요?
A : 완성 버전에는 더욱 다양한 감염체가 등장할 예정입니다. 그들은 오랜 세월 종족이 늘어나고 다양하게 진화해왔습니다. 진화 상태에 따라 감염체의 단계가 나눠지며, 각 단계에 맞는 특성과 행동을 보여줄 것입니다. 어느 부위가 감염되었느냐에 따라 감염체의 모습과 특징, 약점 등도 달라집니다. 두 사람은 다양한 지역에 가게 되며 각 지역의 정상적인 사람이나 감염체의 밀도에 따라서 전투를 많이 하기도 하고 덜하기도 합니다. 지역마다 등장하는 감염체의 종류가 달라지고 감염체가 아니라 살아남은 사람들 중에도 폭력적인 성향을 보여주는 이들이 존재하기도 합니다.
Q : 왜 러너와 클리커 등의 감염체들끼리는 서로 공격하지 않는가요.
A : 일단 감염이 되면 그들은 자신들이 사라지기 전에 종족을 늘리려는 본능 자체만 남게 됩니다. 그래서 되도록 많은 감염체를 만들어서 감염체들만의 라이프 사이클을 만들기 위해 아직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을 공격하는 것입니다.
Q : 데모 버전에선 다소 잔혹한 데드신 연출이 몇 가지 등장했는데 혹시 '데드 스페이스' 시리즈 처럼 다양한 연출이 등장하나요?
A : 캐릭터들의 애니메이션 자체는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당연히 죽는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라스트 오브 어스는 기본적으로 '호러' 하나만을 추구한 게임이 아니고 죽는 연출 자체를 감상하는 게임도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변화하는 조엘과 엘리와의 관계가 중요한 게임이기 때문에 스토리와 캐릭터들 간의 관계에 주목해주시기 바랍니다.
Q : 전체 게임 분량에서 감염체와의 전투는 어느 정도의 비중으로 구성되어 있나요.
A : 정확한 수치를 말씀드리기 어려운 게, 플레이어가 작정하고 싸우려고만 들면 충분히 호러 액션 게임에 가까워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플레이어의 선택과 집중에 따라 전투의 비중은 얼마든지 낮아질 수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유저들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Q : 공개 영상을 보니 말을 타기도 하던데 혹시 게임 내에서 말이나 자동차를 탈 수 있나요?
A : 게임 내에 탈것이 등장하긴 하지만 스토리를 설명해주는 이벤트 영상에서만 등장할 예정입니다.
Q : 라스트 오브 어스는 언제부터 개발에 착수하셨나요?
A : 지난 2009년 PS3용 '언챠티드 2'의 개발이 끝난 직후 새로운 브랜드 개발의 필요성을 느껴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너티 독에게 있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 다양하고 역동적인 환경, 최신 기술이 집역된 그래픽으로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게임을 제작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제작된 게임이 바로 서바이벌 액션 게임 라스트 오브 어스입니다.
Q : PS3용 언챠티드 시리즈를 통해 큰 성공을 거두었는데, 이러한 성공의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A : 2001년 스튜디로 설립 이후 저희 회사는 높은 기술력을 쌓기 위해 노력했고 언제나 한계에 도전해왔습니다. 이를 위해 내부적으로도 엄격하게 우리 게임을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많은 분들이 저희들의 게임을 사랑해주셨고, 저희들도 이에 대해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든 결실은 많은 팬들의 사랑과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으며,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 한국에는 너티독과 언챠티드 시리즈를 좋아하는 팬들이 많은데 그들에게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A : 언챠티드 시리즈를 통해 한국의 많은 분들께서 저희와 저희 게임을 사랑해주신 것에는 매우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여러분들께서 저희를 응원해주신다는 것을 알기에 새로운 IP를 만들어내는 것에는 많은 부담을 느끼지만, 그렇기에 더욱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많은 게이머 분들께 최고의 품질을 전달해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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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오브 어스 제작 과정에 대해 설명하는 에릭 모나첼리 커뮤니티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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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센스가 저렇게 없나... 제목이 라스트 오브 어스(US) 인데... 미국이 무대냐고 물어보다니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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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했습니다! 흑흑 ㅠㅠ 잠시나마 조엘과 엘리의 관계를 의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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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너티독이 ps3 살아있게 한다 pc 유저들이 봐도 이게임만은 비디오게임기 사고싶게 만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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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줄여서 US라고 하기도 하죠. 중의적 표현일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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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개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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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개그죠? | 13.02.05 00:4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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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줄여서 US라고 하기도 하죠. 중의적 표현일수도 있겠네요. | 13.02.05 17:3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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