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취직한 직장이 있는 후쿠오카로 이사를 갔습니다.

도쿄에 3년간 산 첫 자취방을 떠나게 되니 시원섭섭한 기분이더군요.

인터넷 개통이 트러블이 생겨서 핸드폰 LTE로 연명하다가,

지금은 학교 행사 등으로 잠시 도쿄에 와 있어서 인터넷을 쓰게 되어 글을 씁니다.

이사가기 전날인 2월 28일부터 집 정리가 모두 끝난 후인 3월 9일까지 이런저런 사진을 모아봤습니다.

2016.2.28 도쿄

이삿짐이니 버릴 것이니 정신없이 쌓여있는 방.

보통 자취하시는 분들보다 짐 양이 워낙 많은지라, 이삿짐 센터에서 준 박스 30개로는 턱없이 부족했네요. (...)

뜬금없지만 동네에 있던 놀라운 상호명을 이사 전날에 눈치챘습니다.

天河 TENGA

볶음밥, 라멘, 정식을 파는 가게였군요..

가보지는 않았습니다 'ㅅ'..

2016.2.29 도쿄

이삿짐 옮기는 날, 짐을 빼기 직전의 방.

짐을 다 빼고 난 후의 방.

3년간 많은 신세를 졌습니다.

이삿짐에 싣는걸 마저 깜빡한 자전거.

나중에 회수되어서 무사히 후쿠오카로 왔습니다만 이 땐 정말 식겁...

3년간 꼬박꼬박 오다녔던 시이나마치를 뒤로 하고 떠납니다.

2016.3.1 후쿠오카

이런저런 수속을 마치고 다음날에 후쿠오카로 출발.

저녁에 도착한 집은 텅 비어있습니다.

1DK, 남향, 야칭은 도쿄 1K 살던 곳보다 저렴.

직장 걸어서 3~5분, 중심가인 텐진까지 걸어서 10~15분.

꽤 좋은 조건에 좋은 방을 잡았습니다.

청소 완료 상태.

깨끗하기 이전에 아직 사람 사는 곳의 느낌이 안 납니다.

조명기구도 없고...

짐 내려놓고 당장 간 빅카메라에서 가스렌지와 조명기구 하나를 구입.

요즘 조명은 전부 LED로만 판매하더군요.

조명 장착 짜잔...

사다리가 없어서 가스렌지 박스를 밟고 올라가서 달았네요 'ㅅ';;

가스렌지도 설치.

가스 연결 자체는 다음날 가스 개통하면서 했네요.

도쿄에서 후쿠오카까지 1200km..

이삿짐이 오는데 최단 이틀이 걸리더군요.

그래서 이 날 잠자리는 이런 상태였습니다.

2016.3.2 후쿠오카

아침 일찍부터 이삿짐이 도착했습니다.

아침 8시에 온다고 했는데 7시 40분쯤에 딩동. 히이이이익

이걸 언제 다 치울꼬... 하면서 혼자서 묵묵히 치우기 시작.

압도적인 박스의 수

책꽂이를 버리고 왔던지라 어쩔 수 없이 박스가 남더군요.

뭐 그래도...

작업을 시작하고 약 13시간 지나니

벽도 좀 ㅇㄷ스러워지고

어느정도 완성이 되었습니다.

진짜 밥먹으러 나간 시간 빼고는 쉬지 않고 풀로 달렸네요.;;;

2016.3.3 후쿠오카

책꽂이를 사러 이케아에 왔습니다. 어딜 가도 이케아는 넓직넓직하군요.

책꽂이도 보고 장식장도 보고..

500엔짜리 뎃생 인형. ㅎ

뭐 이래저래 집어들고 구입 완료.

핫도그 100엔 + 소프트 아이스크림 50엔 (소비세 포함).

쩌렁

버스 타고 집에 가야지 하고 있던중 주변에 하드오프가 있는걸 발견.

PC엔진 듀오는 가격이 점점 오르니 ㅠㅠ

초대 게임보이도 보이더군요.

버스 타고 니토리로.

식기 건조대도 사고

긔여운 그릇도 좀 사고.

가구, 잡화류 사러 돌아다니다가 하루가 끝났습니다..

2016.3.9 후쿠오카

가구 조립 등이 다 끝나고 드디어 새로운 방도 완성형!

도쿄에선 세탁기를 베란다에 두는 구조였는데 이번엔 안에 둬서 많이 편리.

한국에서부터 계속 UB(유닛 배스) 구조를 써왔던지라,

세면대, 샤워실이 따로 나눠진건 적응하려면 시간 좀 걸리겠더군요.

덤으로 화장실이 별도인건 더더욱 적응 필요.

락스 쫙 뿌리고 물청소가 안 되니 ㅠㅠ

 

주방과 방.

주방도 이래저래 궁리해서 정리 완료.

주방 뒷편에 남는 공간..

원래는 1DK의 D (다이닝)이니 식탁 놓고 쓰는 공간이겠지만, 그딴거 없고 책꽂이와 피규어 장식장으로 채웠습니다.

책꽂이는 같은걸 3개 구입했네요.

이정도면 널널하겠지? 하고 산건데 벌써 저만큼 채워졌어...

조립할 때 조마조마했던 장식장.

드디어 피규어 놓을 곳이 생겼당＼(^o^)／

책상 앞 완성형.

붙일 곳이 많아서 베리 굿

침대/TV 쪽도 포스터 등을 붙여봤습니다. 굿굿

수납공간은 윗쪽 수납이 예전보다 작지만 전체적으로 커서 전부 커버가 되는 크기더군요.

...저 안에 쑤셔둔 게임기가 몇 대인거여

이사한 방도 새롭게 꾸미고, 4월부턴 회사 신입으로 스타트도 하고.

여러모로 큰 기대도 약간의 불안도 있습니다만, 어떻게든 잘 되겠지! 하고는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