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베스트 갔네요 감사합니다 ㅎ

안녕하세요 진홍입니다.

이번에는 시계만들기의 기본이자 난이도가 좀 높은 작업을 해봤습니다.

지난번 글은 이해가 힘든부분이 있어서 삭제했습니다.

오래전에 사둔 빈티지시계 꾸러미 입니다.

99%는 사망판정을 받은것이고 더이상 부품을 섞어서 조립하더라도 고칠 수 없는 정크수준의 무브들이 대부분 입니다.

더군다나 무브가 완전히 노출되어 상태가 아주 안좋은것이 대부분입니다.

그중에 이것. 

스텔라왓치라고 70년대 시계로 밸런스 스태프가 부러져서 사용이 불가능한 무브가 하나 있습니다.

저보다 나이가 많아서 돈이 있다면 부품을 구할수도 있겠지만 고쳐봐야 부품값도 안나오는 무브로

어딜가도 사망판정받을 무브죠.

다만 밸런스 스태프만 고친다면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매우 큰 무브라 살려보기로 합니다.

밸런스스태프란

사진에서 보이는 밸런스 휠 ( 빙글빙글 돌아가는 부분 ) 의 축을 말합니다.

밸런스스태프 피봇이 부러져서 밸런스휠이 주저앉아있습니다.

구조는 이렇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7gTXo5uGAzc

영상

분리해보니 사진상 윗부분의 피봇이 닳아 없어진것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분해하기 전에 조립을위한 기록 사진을 찍습니다.

이다음에 V엔빌과 스태킹툴을 이용해서 분리합니다.

방법은 왓치리페어 영상을 검색 해 보세요

모두 분해 했습니다.

그럼 이제 책을 조금 읽어봅니다.

삽화만 보더라도 아주 큰 도움이 됩니다.

이 책에 나온 그림들과 같은 사진을 아래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아쉽게도 한국어 전문서적은 없습니다. )

만들면서 99번 그림을 따라하기가 매우 힘들었습니다.

리벳팅을 위한 파내기작업인데 0.1미리도 안되는 홈파기가 쉬울리가 없죠

이유는 그레이버의 경도와 형태 때문이었네요

측정을하여 도면을 작성합니다.

이미 오랜기간 사용해서 더러워졌네요

가운데에 연습삼아 만든 결과물이 있습니다.

치수를 확인하며 작업합니다.

제가 가진 측정장비중에선 눈이 가장 정확합니다. ㅠㅠ

위 책에서 본듯한 사진이지 않나요?

헤어스프링이 꽂힌곳에서 가장 가까운 계단부분을 파내야 한다는건데

보시는것 처럼 작업물에 비해 그레이버가 거대하단 말이죠..

또 문제가 이 그레이버 두께가 2미리밖에 안된다는겁니다 -_-

더 작은건 없어요

거기다 또 문제가

여기까지 작업하면 그레이버 끝이 이모양이된다는겁니다 하하;

이걸로 어찌 파내겠나요..

3개쯤 실패하고

끝이 닳지않는 초경 그레이버를 샀습니다.

( 모두 수입 )

이건데요 처음엔 그냥 사각형인데 갈아냅니다.

문제는 갈아내고 작업하면 초경인데도 닳아버리더라구요..

결국 몇개를 갈아내서 사용할때 수시로 갈아내는 수 밖에는 없었습니다.

여기서 또 문제가 발생하는데

초경 그레이버는 일반 그라인더로 갈아내면 숫돌이 갈려나간다는 겁니다 ㅋㅋㅋ

그래서 공구상가 가서 초경을 갈아낼 수 있는 숫돌을 사왔습니다.

6군대정도 돌아다닌것 같습니다.

딱 1개 남았더군요.

그런데 또 문제발생

제 선반에는 사용 할 수가 없다는겁니다.

그래서 아버를 만들어줍니다.

장착하고 그레이버를 갈아내 줍니다.

아래 선반 칩 무섭 ㄷㄷ

손잡이에다 끼운 이유는

홈을파거나 정확한 치수를 맞출때에는 손으로 파야하기때문입니다.

루뻬끼고 근접해서 숨도참고 작업했네요

초경그레이버의 단점은 숨쉬다가 자세 흐트러지면 작업물을 망친다는겁니다...

실제 사용할 시계의 피봇주얼을 끼워서 피봇 두께를 확인하고있습니다.

위 책에서 본 사진이죠?

피봇 직경은 0.05미리미터.

대략 지문과 지문의 틈새굵기정도 되네요

지문이 굵다..

눈으로 봤을때는 보이지 않습니다.

원래는 이렇게 생긴 피봇선반으로 피봇을 가공합니다만

제 스킬이 부족하여 2개정도 부러먹고 그냥 선반에서 바로 작업했습니다.

두어개 부러먹고나서 작업을 도와줄 사파이어 피봇폴리셔/바니셔를 구입했습니다.

 

이렇게 사용합니다.

사파이어 이기때문에

아주 작은 힘으로 갖다대고있스면 자연스레 갈려나가서 직경이 작아집니다.

완성직전의 밸런스스태프 입니다.

손바닥 지문이 참 크네요

그동안 실패한 작업물들 입니다.

맨 왼쪽은 HSS  그레이버를 사용하다 실패한 녀석입니다. 끝이 뭉개져서

더이상 절삭이 되지않고 결국 저런식으로 망쳐버렸네요

그다음 가운데 녀석이 초경그레이버를 사용한 녀석입니다. 

날카로움에 차이가 나지요

맨 오른쪽은 원본 입니다.

우선 밸런스 휠만 조립해서 유격을 확인합니다.

유격 확인중

저항 없이 돌아가는지를 확인합니다.

이다음에 포이징툴을 이용해서 무게중심이 잘 맞는지 확인합니다.

무거운 부분이 밑으로 처집니다.

톡톡 건드려서 무거운 부분을 찾은 뒤

무거운 부분은 동그란 홈을 파거나

갈아내서 조금 가볍게 만들어줍니다.

조립은 분해의 역순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그거 다 거짓말 입니다.

어머나!

내가 만든 심장이

( 40년의 찌든때를 이겨내고 )

돌아가고있어!!

이럴수가!!

만세!!!  ( 감동 )

시계를 만들고 싶어서 시작한 1년

드디어 제가 바라는 성과가 나오기 시작하는것 같습니다.

어서 완전한 무브와 시계를 만들고싶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재주가 없어서 더이상 읽기쉽게. 이해하기 쉽게 쓰기란 제게 불가능하네요 ㅎ_ㅎ;

너그럽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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