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허클베리입니다.
올 겨울은 생각보다 포근한 날이 많네요.
눈을 기다리는 지맹이의 기대를 져버리고..
또 비님이 오셨습니다.
요즘은 스케쥴 때문에 2박3일보다는 1박2일 캠핑이 더 잦습니다.
토요일에 나가서 놀다보면 금방 일요일 아침이 밝고,
철수 준비를 하게 되네요.
그래서 늘 조금이라도 더 알차게 보내려고 생각합니다.
어느 늦은 토요일 오후 장을 보고 캠핑장으로 출발합니다.
도착해서 장박텐트 정리 좀 하고 지맹이 먼저 저녁을 먹입니다.
오늘은 깔끔한 수육으로 먹방을 시작하네요^^
김장김치와 싱싱한 굴도 테이블 위에 올라왔습니다.
난이도 배가 고픈지 뚫어지게 쳐다봅니다.
코코야~ 너도 밥 줄게~ ㅎㅎ
텐트 앞에선 모닥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네요.
얼마전 주워놓은 생나무인데도 잘 탑니다.
tip. 종이컵에 휴지를 꽉꽉 쑤셔넣고
등유나 식용유를 뿌리고 불쏘시개로 사용합니다.
차콜이 벌겋게 달아 오르고 있네요.
무언가 구울 게 있겠죠~ ^^
도톰한 홍성한우 살치살입니다.
아이들 먼저 고기 좀 먹이고..
겨울철 별미.
꼬독꼬독한 양미리를 올리고 소금을 척척~
은은한 불로 느긋하게 구워서 그런지 골고루 잘~ 익었네요^^
냄새도 안나고 깔끔합니다.ㅎㅎ
홍성한우 토시살과 갈비살.
문어 숙회.
야들야들한 식감이 풍미를 더합니다.
zzZ..........
코코가 꿈나라로 떠났습니다.
난이도 눈커풀이 천근만근입니다. ㅎㅎㅎ
아이들이 모두 잠이 들었네요.
겨울밤..도란도란 이야기 꽃은 여기까지...^^
간만에 새벽잠을 설치지도 않고 푹~ 잤습니다.
보통 두어번은 깨서 화장실 갔다가,
물 마셨다가 다시 잠들곤 했었는데..
히터의 따뜻한 온기가 숙면에 도움이 되었나 봅니다.
다음 날 아침.
텐트 출입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니 퍼런 하늘이 반겨줍니다.
지맹이도 급히 옷을 챙겨 입고 뛰어 나왔네요.
매점에 볼일이 있다나요? ㅋㅋㅋㅋ
매점에 다녀오더니 붕붕이 놀이를 하자고 합니다.
아내는 아직 꿈나라..
지맹이와 둘이서 놀기로 합니다.
"붕붕아~ 너 아빠가 안닦아줬어?
이게 뭐니~ 얼굴이 너무 지저분하잖아~
있다가 얼굴 닦아달라고 해~ 알겠지?"
놀이터에 가서 놀까? 하고 물으니,
"아빠 우리 저쪽으로 가자~"
헤헤헤~ 하며 토끼들을 보러 가자고합니다.
표정이...ㅋㅋㅋㅋㅋ
토끼들을 만나러 가는 길입니다.
파란 도화지에 하얀 물감을 뿌려놓은 듯..
그야말로 예술입니다.
붕붕이도 넋을 놓고 하늘을 바라보네요 ㅎㅎ
이건.. 아마도 보리겠죠?
토끼네 집에 도착했습니다.
오늘은 7마리로 늘었네요. 지난번엔 몇마리 안되더니..
살도 포동포동 찌고 털에 윤기도 흐르는 걸 보니..
잘 먹고 사나봅니다 ㅎㅎ
닭과 토끼들이 사이좋게 공존하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토끼를 만난지 1분도 안되어서 지맹이는 잔디밭으로 뛰어갑니다.
붕붕이랑 술래잡기를 하는데..
붕붕이가 너무 빨리 도망가면 "아빠~ 잉~좀 천천히~"
붕붕이가 너무 느리게 도망가면 "아빠~ 뭐야~시시해~"
아침 식사 시간입니다.
오늘의 메뉴는 간단카레와 계란국.
오랜만에 찾아온 이 햇살이 아까운 탓인지
모두들 게 눈 감추듯 식사를 마치고
잔디밭으로 뛰어 나갑니다.
엘레강스한 코코.
눈이 부신지 재채기를 하기 직전입니다 ㅎㅎ
난이는 예측불허 사고뭉치라 목줄을 풀어 놓을 수가 없네요 ㅎㅎ
지맹이는 왠 일인지 탱탱볼에 꽂혀서 공놀이에 집중합니다.
"아빠~!! 잘 봐!!~~"
저를 부르며 뭔가를 보여주려는 듯 달려옵니다.
멀리 뻥! 차려고 했나본데..마음같지 않나보네요 ㅋㅋㅋㅋ
잠시 앉아서 수다를 떨며 쉬다가 나무 하러 갈 준비를 합니다.
캠핑장 근처에 쓰러지거나 베어놓은 나무들이 제법 보입니다.
작업장(?)을 향해서 출바알!
지맹아.. 도끼는 그런데 쓰는 물건이 아니란다..ㅠㅠ
느린 걸음으로도 10분이면 충분할 거리를 30분만에 도착!ㅎㅎ
"지맹아 내리자. 이제 나뭇꾼이 될 시간이야"
하지만.. 마차 위가 편하다며 내려오기 싫다고 울상입니다..
자.. 울타리 넘어에 있는 베어놓은 나무들을 찾아옵니다.
이젠 막 팹니다. 그냥 막!
힘들어서 코코삼촌에게 도끼를 넘깁니다.
코코삼촌도 힘들어서 지맹이에게 도끼를 넘깁니다.. 엥?
은 아니고.. 지맹이가 자기도 해보겠다며
도끼를 낚아채어 나무를 때려 보네요 ㅋㅋㅋ
땀 삐질삐질 흘리며 1차분 나무를 다 잘랐습니다.
제가 저~ 멀리까지 가서 2차분 나무를 끌고 옵니다.
"아니.. 아까 그게 끝이 아니었어?"
코코삼촌이 당황합니다.
"휴... 허클~ 이제 다 끝난거지?"
한번 더 나무를 주워 오려고 했지만..
손을 떨고 있는 코코삼촌을 보니 여기서 마무리 해야만 할 것 같습니다.
마차에 나무를 차곡차곡 싣습니다.
양도 많고 무겁기 때문에 균형을 잘 잡아서 단단히 고정시켜야 합니다.
자 출발!!!!
코코삼촌은 저 뒤에서 손바닥 물집을 살펴봅니다."
행님! 다음엔 큰 도끼를 준비할게요!"
팔은 좀 후들거리지만 마음은 가볍습니다.
"저 장작들은 다음주 우리에게 큰 행복을 선사해 줄거야!"
소중한 장작을 안겨 준 5천원짜리 손도끼...
토르의 묠니르보다 값진 도끼입니다.
땀 흘렸으니 간식을 먹어야겠습니다.
어묵탕 한그릇.
쫄깃쫄깃 매콤한 떡볶이.
갈비 만두와 청양고추 만두.
속이 든든합니다.
오우.. 우리 붕붕이 발이 엉망이네요.
장작을 싣고 진흙탕을 가로질러 오는 바람에..
브러쉬로 흙을 털어주고 물티슈로 스윽 닦아줍니다.
방 안에 붕붕이 주차장이 있기에 세차는 필수..
벌써 해가 넘어갔네요.
텐트 내부 정리를 하고 집으로 고고!
오늘은 집에서 뒷풀이를 안하고
지맹이가 좋아하는 빕*에 가자니까 격하게 환호합니다.
스스로 코디하고 카우걸 코스프레까지..
오늘 마냥 기분이 좋습니다.
많이 뛰어 놀아서 그런지 엔돌핀이 팍팍 솟나봅니다.
밥을 먹고 나오면서도 굴러다니는 신문지를 발로 차며
피날레 퍼포먼스를 하네요.
땅에 떨어뜨리지 않고 연속 6번을 트래핑 ㅎㅎ
5천원짜리 도끼 하나로도 즐거울 수 있는 시간..
가족이 있고 친구가 있기에 가능한 일인 듯 합니다.
* 손도끼로 장작 패기는 너무 힘드네요.
이제큰 도끼를 장만해야겠습니다.ㅋㅋ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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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님은정말 정서적으로 건강하게 자라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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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장작 사서 쓰는거 넘 아까움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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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허클베리님 글을 기다리게되네요 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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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잘하는건 안바라는데.. 현명하고 올바른 사람으로 성장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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