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의
팬픽의 소재는 이 게시판의 한 갤러분이 번역하신 단편만화 2편에서 따와서 살을 좀 많이 붙였습니다.
링크는 여기이니 혹시 궁금하신 분은 참고해주시길 바랍니다.
# 옥상
비가 요란하게 왔던 다음날의 방과 후. 끼이익-하는 둔탁한 소리가 나며 옥상으로 향하는 철제 문이 열렸다.
옥상으로 왔던 여자아이는 옥상 문이 열리면서 눈앞에 펼쳐진 풍경에 놀라 눈이 커졌다.
문을 열고 나온 한 여자아이는 한쪽 팔에 ‘선도부’를 상징하는 마크가 새겨진 완장을 착용하고 있었다.
그리고 곧, 그 여자아이의 시선은 옥상에 있는 어떤 사람에게로 향했다.
“ 네 녀석이냐? 옥상으로 나를 불러낸 건?”
선도부 소속의 여학생 세레나가 누군가를 향해 입을 열었다.
# 며칠 후. 오후 3시의 학생회실
3시부터 학생회실에서는 작은 회의가 열렸다.
며칠 전에 일어났던 옥상 사고와 관련한 선도부 주요 학생들과의 회의였다.
며칠 전의 사고의 여파는 좀 커서 학생들이 불안해 하고 있었다. 그 동안 옥상에서 점심을 먹는 학생들이
많았기 때문에 위험하다, 다치면 어떻게 되는거냐는 둥 뒤숭숭한 말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원래 같으면 정기 회의에서 굵직한 일들을 논의하지만, 이번 만큼은 사람이 다쳤기 때문에 급하다고 생각해서
회의를 열었다.
옥상 전체 보수공사는 전교 회장 아카바 레이지와 이사장 아카바 히미카의 승인으로 이미 결정된 사항이었다.
전교 회장을 비롯한 학생회의 주요 임원들간의 논의 끝에 사고의 원인이었던 옥상 난간의 전체 교체 뿐만 아니라
바닥 균열 보수, 옥상 전체에 보호 철제망을 설치하는 것 등의 안전시설 확충 등 여러 가지를 포함 해 공사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따라서 옥상 보수공사는 꽤 긴 기간 진행 될 예정이었고, 보수공사 기간이 끝나는 동안
옥상은 당연히 폐쇄 될 수 밖에 없었다.
논의 끝에 옥상이 폐쇄되는 기간 동안만 옥상에 출입을 금지하는 안내문을 곳곳에 붙이고,
만약에 옥상에 출입하려는 학생을 선도부에서 발견할 경우 벌점을 매기는 쪽으로 교칙을 개정하기로 했다.
얼추 교칙 개정의 방향이 정해지자 세부 사항은 선도부에서 정해서 학생회에 보고하고, 학생회에서 이를 승인하면
교칙 개정안을 교내 게시판과 학교 각 층 복도마다 게시하기로 약속했다.
회의가 끝나자 선도부 학생들이 학생회실을 나갔다.
선도부 학생들이 우르르 나가자 학생회실에는 묘한 정적과 긴장감이 감돌았다.
잠시 후, 심각한 얼굴의 누군가가 입을 열었다.
“ 곤켄자카, 준비는?”
“ 네가 시키는대로 준비는 완료했다 유우야.”
입을 연 사람은 ‘전교 부회장’이라는 명목상의 지위를 가지고 있는 학생회의 사카기 유우야, 대답한 사람은
학생회의 주요 멤버 중 한명인 곤켄자카였다.
- 사카키 유우야 : 학교의 부회장. 레오 코퍼레이션의 CEO이자 학교의 전교 회장 아카바 레이지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기행)에 늘 골머리를 썩고 있다. 유즈, 곤켄자카와는 소꿉친구.
- 곤켄자카 노보루 : 학생회 부원 중 한 명으로 유우야와는 소꿉친구. 유우야의 부탁을 잘 들어주는 편으로,
학생회에서는 학교의 운동부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 에어 뭐시기인지 그거? 설치는 아까 전에 끝났어!”
어째서인지 매우 신나있는(신났다기 보단 들떠있는것에 가까워서 좀 불안해보이는) 유고가 싱글벙글한 표정으로 말했다. 들떠있는 유고를 반대편에 앉아있는 유토가 한심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 에어매트야 에어매트-_-. 추락하는 사람이 다치지 않도록 바닥에 설치하는 구조물.
저번에 소방훈련 왔을 때 다 같이 봤으면서 벌써 잊어버리다니.”
“ 체. 어떤 데에 쓰는지만 기억하고 있으면 되는거잖아=3=”
- 유고 : 학생회 부원 중 한 명. 매우 활발한 성격으로 행동력은 좋지만 급한 성격탓에 생각이 짧아
바보같이 행동하는 경우가 많다. 방송부의 린과는 서로 사귀는 사이로 인식되고 있다.
- 유토 : 학생회 부원 중 한명. 유고와는 성격이 정 반대라서 태클을 걸거나 티격태격할 때가 많다.
쿠로사키 남매(슌, 루리)와 늘 같이 다니는 편
“ 큰 맘 먹고 학교 운영비 들여서 산 걸 이런 데에 쓰게 될 줄이야.....그 에어매트 200만원이라고 200만원.”
한숨을 쉬는 유우야였다. 유토는 자신만만하게 설치 끝났다고 하는 유고가 영 못미더운지
여전히 의심하는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었다.
“ 공기 제대로 넣은 거 맞지? 공기가 제대로 안 들어가 있으면 추락하는 사람이 매트에 떨어졌을 때
매트가 제대로 충격을 흡수하지 못해서 사람이 많이 다칠 수도 있어. 철저하게 체크해야 되는데
그걸 확인하지 못한 게 좀 마음에 걸리는데. 이제 시간도 얼마 없고.”
“ 그거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아까 확인했으니까.”
“ 그렇다면야.....이제 슬슬 시간이....”
유토가 3시 반을 향해가는 시계바늘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리고 유토의 말이 끝나자마자 천정의 구석에 달린 스피커에서 방송 알람소리가 들렸고,
곧 여자아이의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 방송부에서 알려드립니다. 오후 4시 경에 전교 회장 아카바 레이지의 공개 연설이 있을 예정이니
교내에 남아있는 학생들은 빠짐없이 4시까지 운동장으로 모여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알려드립니다.
오후 4시에 전교 회장의 공개 연설이 있을 예정이니 학생들은 4시까지 운동장으로 모여주시기 바랍니다.
이상 방송부에서 알려드렸습니다.”
알람소리와 함께 방송이 끝났다. 린의 목소리를 들은 유고의 표정이 헬렐레-해있자
유토가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보통 교내에서 전교 회장의 공개 연설이나
교장선생님의 훈화가 있으면 30분전부터 안내방송이 나가는게 기본이니....
“ 헤에 린.....헤헤(해벌쭉).”
“ 정신 좀 차려. 그럴거면 네 녀석 방송부에 들어갔어야지. 그런데 정말 정확해, 오후 4시가 맞잖아?”
“ 유리가 알려주는 정보는 정확하니까.”
“ 그래서, 공개연설의 내용은 뭐지 유우야?”
“ (쪽지를 바라보며) 유리가 알려준 건 오후 4시에 아카바 레이지가 연단에서 연설을 한다는 것 뿐이었어.
내용은 모른대. 아무리 학교 이사장이 자기 어머니라고 하지만 전교 회장이 이런 식으로 해도 되는거야?
너무하잖아!”
유우야가 신경질을 냈다.
유우야를 비롯한 학생들이 다니는 마이아미시의 이 중학교는 특이하게도 교장 선생님과 교감 선생님의 권한이
타 학교보다 적었다. 왜냐하면 이 중학교의 설립 주체는 마이아미시의 레오 코퍼레이션이었다.
학교 운영에는 LDS의 이사장인 아카바 히미카 여사를 비롯한 이사진들의 힘이 강했는데
당연히 학교 운영 예산을 쥐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학교의 회장은 히미카 여사의 아들인 아카바 레이지.
따라서 교장선생님과 교감선생님은 명목상의 존재일 뿐이었고, 실제 권한은 전교 회장 아카바 레이지에게 있었다.
다만 레이지는 아버지의 부재를 대신해 레오 코퍼레이션의 회장직도 같이 맡고 있었기 때문에
수업을 듣고 사라져 버리는....(가끔 수업도 중간에 빠지는)경우가 꽤 많았다.
그래서 레이지는 바쁜 자신을 대신해 사카키 유우야를 부회장으로 지명했다.
사실 유우야는 지금까지도 왜 레이지가 자신을 부회장으로 지명했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지만,
유우야는 찜찜해 하면서도 레이지의 부탁인지 제안인지 뭔지 모를 부회장직을 받아들였다.
‘부회장’ 직위를 가지고 있는 유우야는 원래 학생회의 멤버 중 한 명 이었다. 어쨌든 부회장이었기 때문에
이것저것 할 일이 많은 회장 레이지를 대신해 학생회를 주도하고 있었다.
유우야가 부회장이 된 이후 유우야를 비롯한 학생회 멤버들의 노력으로 학교는 꽤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왜냐하면 유우야가 부회장을 맡는 조건으로 이사회로부터 예산과 지원을 받아내기가 쉬워졌고,
아카바 레이지 본인이 부회장이 될 유우야에게 많은 권한을 위임했기 때문이다.
유우야가 부회장이 된 이후 학생회의 정기 회의를 제외하고 학교 생활과 관련해 문제가 생길 경우
관련 부서의 멤버들과 작은 회의를 열어 협의하는 일이 많아졌다. 그래서 다른 학교에 비해 학생회의 권한도 꽤 컸다.
명목상의 교장 선생님과 교감 선생님, 학교의 실질적 주인이지만 모습을 보기 힘든 전교 회장 등.
다른 학교는 이러지 않는데 우리 학교는 이래도 돼냐면서 문제가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하는 학생들도 있었지만
학생회의 일 처리가 워낙 신속하고 깔끔(가끔 이상한 일이 생겨도 소리소문 없이 빠른 속도로 묻히거나,
아니면 바로 해명이 올라오거나, 문제가 있으면 바로 사과하고 수정했다.)했기 때문에
학생들은 그러려니, 그런가-하고 덤덤히 받아들였다.
오히려 학교 생활에 만족한다는 학생들이 더 많았다. 이사회로부터 학교 운영에 필요한 지원을 빵빵하게 받게 되면서
다른 학교보다 운동부의 시설도 좋았고, 도서관의 책도 많아졌고, 학교의 지하에 솔리드비전을 설치 해 방과 후에 학생들이 듀얼을 할 수 있는 연습실을 마련했다.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학교 뒤에 따로 돈을 들여 구교사(옛 학교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학생들이 자유롭게 공부하거나 조별과제를 할 수 있는 스터디룸 등도 마련했다.
또한 혹시나 아침을 굶는 학생들을 배려해 아침마다 우유와 함께 간식(간단한 아침식사)도 제공되는데다,
소규모 동아리들도 지원 예산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학생들은 쾌적한 생활에 만족하면서
큰 불편 없이 학교를 다니고 있었다.
- 장편부문에 참가합니다. 큰 틀은 어느 정도 잡혀서 거의 다 썼긴 했는데 수정할게 많아서
이게 몇 편이 될지는 모르겠....프롤로그이기 때문에 배경 설정이 깁니다.
본격적인 사건은 그 다음편 부터 일어납니다.
- 오타나 글 읽으면서 이상한 점이 있으면 바로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수정을 하긴 했는데 오타가 있을 수도 있어요
- 학교의 모티브는 '단풍잎 이야기'의 프렌즈 스토리에서 따왔습니다. 그런데 배경만 이렇고 나머지는.....
이 학교가 좀 많이 막장일겁니다. 왜인지는 이후 내용을 보시면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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