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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머물러 있을 이유가 없어진 쇼우코가 자리에서 뜨자, 스이카와 유카리 둘 만이 그 장소에 남게 되었다. 둘은 곧 술 창고 안으로 장소를 옮겼고, 말없이 웃음을 머금은 유카리를 보며 스이카가 물었다. 「딱히 날 보고 싶어 온 건 아닐테고, 이유가 있으니 찾아온 거겠지?」 「지례짐작하시는 거 아니에요? 같은 스승을 둔 사매로서 선배가 보고 싶어 온 것일 수도 있는데.」 찾아온 이유에 대해 단도직입적으로 묻는 물음에 유카리는 농을 던지듯 여유 있게 받아쳤다. 표정은 여전히 웃음을 머금은 채다. 스이카는 그녀를 마지막으로 봤던 당시를 떠올려 보고서는 양 입 꼬리를 찢어 올렸다. 곤륜산에서 무엇을 보고 배웠는지는 모르나, 그녀는 그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성장한 모양이었다. 그때도 오만해 보일 정도였는데, 지금은 두려운 것이 없다는 듯 한층 더 여유가 넘쳐흐른다. 하지만 그 여유. 과연, 언제까지 계속 될 수 있을까? 스이카는 키킥 하고 못된 장난을 떠올린 악동의 얼굴을 했다. 「뭐, 이유야 어찌됐든 오랜만에 찾아온 후배에게 내 나름대로의 환대를 해줘야겠지?」 순간, 유카리의 뇌리에 불길한 예감이 스쳐지나갔다. 슈텐의 저 표정, 그녀에겐 낮이 익은 것이었다. 분명... 그녀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저한테 음흉한 짓을 할 생각인 거군요!」 「히히히. 정답!」 유카리는 순간 오싹한 기분이 들었다. 그것은 상대가 슈텐이라는 대요괴라서가 아니다. 반쯤 헤 벌어진 입으로 키득거리는 낯짝이 그녀가 자신에게 무슨 짓을 할지를 암시해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스이카는 유카리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그에 유카리는 흠칫하고,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엄습하는 생리적 거부감에 본능적으로 뒷걸음질 치고 만 것이었다. 「소용없어요. 전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도망 칠 수 있거든요.」 「환대해 주겠다는데 도망을 왜 쳐?」 부질없는 짓이라고 알려줘도 멈추지 않는다. 유카리는 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는 손을 놀려 틈새를 열려는 순간이었다. 등 뒤로부터 불쑥하고 뻗어져 나온 양손이 자신의 겨드랑이 밑을 지나 위로 솟아올랐고, 유카리는 갑자기 튀어나온 정체불명의 팔에 의해 어깨가 들려졌다. 그리고 그 상태로 옴싹달짝 못하는 모습이 되었다. 유카리는 당황한 얼굴로 눈을 굴렸다. 분명, 아까까지만 해도 아무런 기척도 느껴지지 않았는데? 도대체 뒤에서 자신을 붙잡고 있는 자는 누구란 말이지? 슈텐의 부하인가? 누가 되었던 간에 상당한 실력의 요괴였다. 양 어깨가 붙들어진 상태의 유카리의 목덜미에 뜨거운 숨결이 닿고 있었다. 하악하악하는 거친 숨소리가 뒤로부터 들려온다. 그녀를 붙들고 있는 자는 흥분한 상태임이 분명했다. 유카리는 소름이 돋아 오르는 양 전신을 파르르 떨었다. 아까부터 자신의 목덜미에 닿고 있는 숨결이 징그럽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누군지는 몰라도 슈텐처럼 음흉했다. 아니, 슈텐이다! 유카리의 입이 작게 벌어졌다. 「분신!?」 유카리는 뒤에서 자신을 붙들고 있는 자의 정체를 슈텐의 분신이라 확신했다. 아니, 그렇게 생각 할 수밖에 없었다. 양 어깨를 두른 팔은 여자의 것이었으며, 거친 숨소리는 슈텐의 목소리를 하고 있었으니까. 「분신은 언제 만들어 둔 거죠?」 「방금.」 「술법을 쓰는 걸 보지 못했는데?」 「이정도 요술은 눈 깜빡이는 것만큼 간단하거든.」 분신 하나 만드는 것쯤은 간단하다 말하는 스이카의 말에 유카리는 두 눈을 크게 뜨며 경악했다. 제아무리 술법에 능한 자라 해도 술을 부리는데 있어 최소한의 준비 동작이나 한소절의 진언을 필요로 한다. 그것은 고위급의 술이 아닌 하위의 것에도 해당되는 것이다. 헌데, 스이카는 그 준비 동작이나 진언을 보이지 않았다. 술법을 의지만으로 부린 거란 말이야? 정말 그러하다면 술법이 아닌 고유 능력의 범주였다. 하지만, 스승에게 들은 슈텐의 고유 능력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물리나 사고 등의 개념까지 밀집시키고, 반대로 흩어지게 만드는 것일 터. 분신을 만들어내는 것 또한 그녀의 고유 능력이라는 얘기는 없었다. 아니면 스승조차 모르던 사실이거나. 아니, 그건 아닐 거다. 유카리는 왜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자신의 어깨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 분신이 슈텐의 고유 능력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가슴을 만지작거리는 듯한 손동작과 함께 자신에게 다가오는 슈텐을 보며, 머리를 젓는다. 「소용없다고 했는데도.」 스이카의 손이 유카리의 가슴에 안착하려는 순간이었다. 그녀의 몸이 바닥에 구멍이 뚫려있는 것 마냥 분신의 팔을 벗어나 아래로 쑥하고 꺼졌다. 그녀가 디디고 서있던 바닥에는 어느새 검은 틈새가 열려져 있었다. 틈새는 곧 닫혔고, 스이카의 등 뒤로 새로운 틈새가 허공을 찢고 생겨났다. 틈새 안으로부터 유카리가 걸어 나온다. 그녀는 다시금 여유 있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능력이 있는 한, 저에게 음흉한 짓 따윈 할 수 없을 거예요.」 「너무 자신하는 거 아니야?」 스이카는 그렇게 말했지만, 유카리 입장에서는 자신할 만 했다. 그녀에겐 틈새가 있으니까. 그 고유 능력으로 손과 발의 자유를 잃는다 하더라도 언제든지 빠져나올 수 있는 것이다. 원한다면 당장 이 자리에서 벗어나 기예유가 있는 곤륜산으로 돌아 갈 수도 있다. 그 틈새의 신출귀몰함을 스이카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추행하고자 하는 의지는 거두지 않는다. 손은 여전히 가슴을 주무르는 듯이 쥐었다 폈다를 반복하고, 얼굴은 응큼한 표정 일색이다. 그런 스이카를 보며 유카리는 어디 해볼 테면 해보라는 식으로 말했다. 「과신인지 아닌지는 직접 확인해 보시는 게 어때요?」 「좋아. 스승님도 반하신 그 찌찌. 이 몸도 즐기고 말겠어!」 추잡한 속내를 드려내며 스이카는 경망스럽게 웃었다. 그리고 웃음과 함께 그녀의 등 뒤로 분신들이 생겨난다. 검은 기운이 뭉쳐져 생겨나는 분신들. 거의 동시라고 봐도 좋을 정도로 순식간에 수십, 수백의 분신이 일제히 모습을 드려냈다. 스이카의 뒤로 수백의 분신이 그 장소를 꽉 메우고 있는 광경은 놀라움을 넘어 경이로운 것이었다. 유카리가 감탄할 새도 없이 수십의 분신이 그녀를 향해 날아들었다. 「캬하핫! 주물주물!!」 「찌찌다! 찌찌!!」 「나.. 나도 만질 거야!」 분신들은 저마다 추잡한 말을 내뱉으며 날아 또는 달려 든다. 먼 거리에서도 단숨에 자신과의 거리를 좁힐 정도로 빠른 속도였지만, 유카리는 미소를 지었다. 마침내 분신이 그녀에게 당도했고, 그 짧은 순간에 그녀는 틈새를 통해 그 자리에서 모습을 감추고 없었다. 퍼억! 분신들 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유카리를 잡는 대신 저들끼리 쳐 박으며 뒤엉킨 것이었다. 이윽고 잘잘못을 따지는 윽박과 고함이 들려왔다. 뒤엉킨 것만으로 끝난 게 아니라 이젠 저들끼리 치고 박고 싸우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러는 사이에 유카리는 천장 가까운 곳에 틈새 사이로 상반신을 내놓은 채, 분신이 다투는 광경을 여유있게 내려다보며 구경 했다. 그것도 잠시, 유카리의 모습은 분신들에게 바로 발각 되었다. 「저깃다!」 서로 싸우고 있는 분신들을 제외한 분신들이 공중에 떠 있는 유카리를 검지로 지목하며 외쳤고, 수십의 분신이 날아올랐다. 「이번엔 놓치지 않는다!」 분신들은 아까와 같이 한 번에 달려들지 않았다. 서로 거리를 유지해가며 전열에서 부터 차례로 쇄도해왔고, 후열의 분신들은 유카리가 다음에 나타날 장소를 예측하며 주변을 살폈다. 자신을 둘러싸며 날아드는 분신을 보며 유카리는 질린다는 표정으로 틈새 안으로 들어갔다. 틈새는 금새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날아들던 분신들은 역시, 서로 부딪히며 뒤엉켰다. 아까보다야 덜한 모양새였지만, 그래도 다툼으로 이어진다. 이번엔 어디로 가 있는 걸까? 분신들이 일제히 주변을 훑으며 유카리의 모습을 찾았고, 그중 한 분신이 유카리를 발견하고는 그 위치를 검지로 지목하며 모두에게 알렸다. 나머지 수백의 분신들의 시선이 일제히 그곳으로 향했다. 유카리는 술통 위에 엉덩이를 걸치고 앉아있었다. 「분신이 아무리 많아봤자, 절 잡기엔 무리에요.」 그녀는 분신들을 바라보며 한층 더 여유를 부렸다. 그에 본체인 스이카가 그녀를 올려다보며 고개를 끄덕인다. 「알고 있어.」 스이카는 그 사실을 진즉에 알고 있으면서 분신을 부려 그녀를 잡으려 한 것이었다. 유카리는 이해가지 않는다는 얼굴로 물었다. 「그럼, 왜죠?」 「그야 이건, 술래잡기(오니곳코)니까. 내가 오니 네가 술래!」 「그런 것 치곤 오니가 너무 많은 거 아니에요?」 유카리는 풉하고 웃었다. 술래는 자신 하나 뿐인데 오니가 수백이라니. 그렇다 해도 술래인 그녀가 유리한 것에는 변함이 없었다. 오니가 많아봐야 서로가 서로의 발목을 붙잡을 뿐, 그녀를 붙잡지 못하는 건 매한가지다. 「오니가 몇이 됐던 간에 제가 일방적으로 유리한 놀이에요.」 「그래서 관두라는 거야?」 「네. 이래선 놀이가 성립되지 않으니까요.」 유카리의 말이 지당했다. 스이카의 분신이 그녀를 잡을 확률이란 한없이 영에 수렴한다. 해봤자, 아까와 같이 서로 부딪히고 뒤엉키기만 하지, 그녀의 털끝 하나 건드리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스이카는 눈을 반개하고 한쪽 입가를 들어 올리며 사이한 미소를 지었다. 「얕보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스이카는 양 손바닥을 맞대고 인을 맺었다. 그리고 입을 달싹이며 진언을 외운다. 그 모습에 유카리의 표정이 서서히 굳어졌다. 수천의 분신을 만들어내는 것조차 아무런 준비동작이 없었던 그녀가 인을 맺고 진언을 외운다는 건 앞으로 일어날 일이 심상치 않음을 예고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해도 달라지는 건 없을 테지. 유카리는 긴장했지만 걱정은 없었다. 곧 있을 슈텐의 요술에 침착히 대비하면 되는 일이니까. 어떤 조화라도 자신의 능력인 틈새. 그보다 자신의 근본에 닿아있는 경계를 조작하는 능력이라면 불가능한 건 없다. 이윽고, 스이카의 요술이 발해졌다. 스이카의 몸으로부터 검붉은 빛이 사방팔방 쏘아져 나갔고, 그 빛을 맞은 분신들에게 변화가 일었다. 「진정한 술래잡기 시간이다!」 적황색의 안광이 불길한 빛을 발한다. 시작을 알리는 말과 함께 분신들은 일제히 변모해갔다. 흉흉한 붉은 안광을 밝히고 검은 안개를 온몸에 두른 모습이었다. 유카리는 변모한 분신을 바라보며 침착한 얼굴로 분석했다. 원래의 분신도 그 힘이나 빠르기에 있어 보통의 오니 이상이었다. 그렇다면 흉흉하게 변한 지금은 얼마나 더 빨라졌을까? 텐구 이상의 속도도 예상하지 않으면 안 되겠지. 설령 그렇다고 하더라도. 유카리는 여전히 자신했다. 텐구의 속도라 해도 그보다 틈새가 빠르다. 만에 하나 예상치 못한 상황이 된다고 해도 자신의 본질에 닿아 있는 능력이라면 문제없다. 아무리 강대한 분신이라도 그 본질은 술법이니 그 경계만 흩트려 놓는다면 그 존재 자체를 유지하기 어려울 테니 말이다. 때문에 방심하지만 않으면 잡힐 일은 없다. 유카리는 활처럼 휜 눈으로 스이카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분신들을 강하게 해봤자, 마찬가지에요.」 「그럴까?」 스이카는 송곳니가 훤히 드려나 보이는 미소로 응수하고는 의기양양하게 두 주먹을 골반 위에 갖다 붙였다. 그리고는 허리를 약간 틀어 유카리를 향해 오른 주먹을 내지르며 말했다. 「이제부터 전력으로 널 붙잡을 생각이야!」 선언을 마침과 동시에 검은 안개로 뒤덮인 붉은 안광들이 유카리에게 쇄도 한다. 모두 서른 마리였다. 유카리는 가만히 그들의 움직임을 살피며 틈새로 이동할 순간을 노렸다. 흉흉한 모습이 되었으니 막연하게 더 빨라졌을 거라 생각했는데. 다른 의미로 예상 밖이었다. 분신들의 속도는 이전과 달라진 게 없어 보였다. 그래도 방심은 하지 않는다. 유카리는 침착히 틈새를 열어 곧장 다른 장소로 몸을 옮겼다. 무슨 꿍꿍이지? 멀찍이 떨어진 장소에서 틈새를 열고 나온 유카리는 별반 달라진 게 없는 분신들을 의아한 시선으로 쳐다봤다. 전력이라고 말했으니 필시, 다른 속셈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짐작이 가지 않는다. 그렇게 잠시 생각에 잠겨있는 사이에 그녀를 발견한 분신들이 다시 덮쳐오기 시작했다. 유카리는 즉각 알아차리고는 다음 장소로 틈새를 열고 몸을 옮겼다. 그렇게 옮겨간 장소를 분신들이 기민하게 알아차린다. 분신들은 이전 보다 유카리를 찾는 것이 빨라진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으로는 그녀를 잡는다는 것은 불가능 했다. 단 한 차례의 방심도 없이 눈 깜짝할 새에 틈새 안으로 사라지고 나타나길 반복 하니 누구라 해도 그녀를 잡는 일은 요원 할 것이다. 그렇게 분신들은 따라가기도 힘든 술래잡기는 계속되었고, 슬슬 지겨워진 유카리는 스이카의 눈앞에 틈새를 열어 머리만 내민 채 말했다. 「이쯤 하면 절 붙잡는 건 불가능하다는 걸 충분히 알았을 텐데요?」 그러나 그녀의 의견에 스이카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눈을 감고... 선 채로 자고 있었기 때문에. 게다가 코까지 골고 있었다. 유카리는 황당한 얼굴로 굳어졌다. 뭐 이런 게 다 있냐는 표정으로 한 쪽 눈썹이 경련처럼 씰룩였다. 「거짓말!? 전력을 다한다면서 자고 있어?!?!」 오니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게 아니었나? 눈앞의 존재는 틀림없는 오니들 중의 정점. 오에산의 대악귀, 슈텐도지다. 그런데 자신을 앞에 두고 무방비하게 자고 있는 이 한심한 작태는 뭐란 말인가! 믿기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유카리에게 작게 스이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 안자거든? 그리고 너 정도 되는 년이 이상한 점 하나 눈치 채지 못한 거야?」 그 말에 깜짝 놀란 유카리는 주변을 둘려보았다. 이상한 점이라고? 슈텐은 가만히 선 자세로 미동도 않고 있고, 분신들은 여전히 자신을 쫒는 양상이었다. 그게 다인 상황에서 이상한 점이 있다면 진즉 알아 차렸을 테지. 대체 뭐가 달라졌다는 거란 말이지? 그때, 유카리를 발견한 분신이 덮쳐왔다. 유카리는 바로 머리를 틈새 안으로 집어넣고 조금 떨어진 장소에 틈새를 열었다. 그리고는 찬찬히 고개를 내밀고 자신을 찾고 있는 분신들을 살폈다. 역시, 분신들은 달라진 게 없어 보였다. 아니다. 유카리는 무언가 한 가지 걸리는 점이 있었다. 기민하게 자신을 찾아내던 분신들이 지금은 변모하기 이전 보다 더 늦게 덮쳐 온다는 점이었다. 슈텐이 말한 이상한 점이 이거란 말인가? 아니, 그런 뜻이 아닐 것이다. 유카리는 분신들을 다시 한 번 찬찬히 살펴보며 생각했다. 이상한 점이라... 찾는 게 늦다. 그리고 또 하나 덮쳐오는 분신들 수도 묘하게 줄어든 것 같았다. 아니, 덮쳐오는 수만 줄은 게 아니었다. 한 눈에 봐도 백은 되어 보이는 숫자가 현저히 줄어들어 있었다. 앗-! (알아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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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나도 만질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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