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아아앙~엄마아아...어디있어어~~"
태양의 밭에 어린 아이의 울음소리가 메아리쳤다.
어째선지 인간 마을에서 통 멀리 떨어진 곳에 나타나버린 아이였다.
아이는 훌쩍이며 해바라기 밭을 떠돌아다녔다.
그러다 밭 한가운데에 있는 한 여성을 발견하고 아이는 타박타박 여성에게 다가갔다.
"저...우리 엄마 못보셨어요?"
아무말 없이 해바라기를 손질하던 그녀는 아이의 말을 듣고는 고개를 돌렸다.
양산의 그늘에 가려져 알아보기 힘든 얼굴에는 붉은 안광만이 번뜩였다.
아무리 배운것이 없는 어린 아이지만 본능적으로 느꼈다.
위험한 자다.
아이는 천천히 뒷걸음질쳤다.
"아...저...역시 제가 직접 찾아보는게 빠를거...같은...데..."
성큼.
성큼.
성큼.
양산을 쓴 요괴는 아이에게 거침없이 다가왔다.
아이는 다리에 힘이 풀려 땅바닥에 주저앉아 엉금엉금 기어가기 시작했다.
"으아...히익...!"
해바라기들에 걸려 뒤로 더이상 물러나지 못하게 되자 아이는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다.
"으아아아아앙!!! 엄마!! 무서워어어어!!!"
여인은 말없이 그 아이를 바라보다 쪼그려 앉아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저런. 길을 잃어버린 모양이구나?"
해바리기의 그늘덕분에 양산을 쓸 필요가 없어진 여인은 양산을 접었다.
얼굴이 드러난 여인은 꽤나 아름다웠다.
성숙하고도 예쁘장한 얼굴이었다.
여인은 상냥한 웃음으로 아이의 볼에 묻어있는 눈물을 닦아주었다.
"이름이 뭐니?"
"히로코..."
"히로코라..예쁜 이름이구나. 나는 유카야. 카자미 유카"
자신을 유카라고 소개한 녹색머리의 요괴는 자신의 집으로 아이를 데려갔다.
아이는 서서히 유카에 대한 경계를 서서히 풀었다.
유카는 히로코에게 밥을 먹여주고 씻겨주었다.
그리고 마을로 가는 길을 설명해주었다.
"이쪽으로 가면 나쁜 요괴들이 한가득 있으니까 저 길로 가렴. 저 길로 쭉 가면 그대로 마을이니까 걱정하지 않고 가도 될거야"
"고마워요 언니!"
"아 그리고 이건..."
유카가 치마 주머니에서 조그마한 사탕 한알을 아이의 입에 물려주었다.
"이건 선물..."
"헤헤 맛있다"
아이가 함박웃음을 하며 사탕을 입에 물었다.
"자. 그럼 씩씩하게 마을로 돌아가렴?"
"네! 언니!!"
아이는 손을 빙빙 휘루드며 유카에게 인사를 했다.
유카도 생글생글 웃으며 아이에게 배웅을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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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깍.
현관문이 열렸다.
"오늘도 길잃은 아이가 온거야?"
메디슨이였다.
물망초꽃의 독을 다루는 요괴였다.
"음. 어머니를 잃어버린 아이인가봐"
"헤헤...어머니를 잃어버리긴 했지"
메디슨이 헤실헤실 웃으며 말했다.
"네가 그 아이의 어머니의 심장을 도려냈잖아?"
"..."
"근데 아까 왜 나한테서 독을 얻어간거야? 그 아이도 그거 맛있게 먹을수 있어?"
"...마지막 선물이니까..."
"헤에...먹을수 있구나..."
유카는 아이가 사라져간 길을 보며 생긋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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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냥한 유카씨.
반전이 없는 훈훈한 소설이라고 생각했어?
유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