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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컴컴한 동굴 안, 진퇴양난에 빠져 어쩔 줄 몰라 하는 마법사가 둘 있다.
얼마나 깊숙이 들어왔는지 몰라도 비교적 넓은 공간에 다다르자 막다른 곳이었고 돌아가려고 해도 그럴 수 없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이게 다 마리사 때문이야!”
금발 벽안에 프릴로 장식된 빨간 머리띠를 한 인형사 앨리스 마가트로이드는 마법 재료가 잔득 있다는 동굴이 있다던 마리사의 꼬드김에 못 이겨 오게 된 것을 후회하고 있었다. 되돌아 갈 길 조차 무너져 내리는 바람에 완전히 고립되었기 때문에 생존 문제로 까지 이어졌기 때문이다.
“어딘가에 샛길 같은 게 있을 거야. 뭣하면 마스터 스파크로 뚫고 지나가면 되지.”
시간이 지날수록 침착함을 잃어가면서 공황에 빠져가는 앨리스와 달리 마리사는 아직 여유가 넘쳤다.
평소에 쓰고 다니는 고깔모자에 흑백 차림이 아닌 탐험가 복장을 하고 있는 마리사는 절망적인 지금의 상황에도 표정만큼은 밝아 보인다.
그러나, 아무런 대책도 없는 마리사는 허세를 부리고 있었던 거다. 자기가 앨리스를 꼬드겨서 왔는데 아무런 소득이 없는 건 둘째 치고 위기에 봉착 해버렸으니 자존심 상 징징 댈 수 없는 노릇 아닌가?
여기서 약한 모습을 보인다면 앨리스의 원망이 더 심해 질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 마리사는 여유를 잃지 않으려 애 썼다.
그러려고 했는데 언제까지나 지속되는 게 아니었다. 갇힌 지 두 시간이 지나자 마리사 역시 여유가 사라지고 초조함을 앞세워 징징대고 있었다. 그것도 앨리스보다 훨씬 심하게
“흐아앙... 미안해! 이렇게 될 줄은 몰랐어.”
누군가가 구해 줄 거라는 일말의 기대도 걸 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에 마리사는 울상을 지으면서 한이 서린 한탄을 말을 뱉어낸다.
“이젠 다 끝이야. 아직 훔치지 못한 것들이 너무 많은데 미련 남아서 곱게 못 죽을 거야.”
“레이무의 겨드랑이 땀, 맛보고 싶었는데 너무 아까워!”
“코오린은 왜 하필 할망구랑 NTR해버린 거야? 정신 나간 훈도시 같으니라구!”
“앞으로 2년 만 더 있으면 나이스 바디로 자랄 건데. 그러고 나면 사식.사충을 익힐 생각이었어!”
“앨리스의 분홍색 딜X를 훔친 건 사실 나야. 근데 너무 크더라.. 앨리스 걸레년!!”
마리사의 입에서 구구절절 쏟아진 말들은 내용상 문제가 많았지만 죽음을 앞 둔 소녀의 절박함을 이유로 넘어갈 수 있는 내용들이었다. 마지막 앨리스의 X도를 훔쳐간 것을 빼고는
자신이 마음에 들어 했던 그 분홍색 밤 장난감을 훔쳐간 범인이 마리사란 사실을 알게 된 앨리스는 신발 한 짝을 손에 들고 바닥을 내리치고 있는 마리사의 뺨에다 강력한 스파이크를 날렸다.
─ 짜아아악 !
아주 맑고 경쾌한 소리와 함께 마리사의 고개가 45도로 훽 돌아갔다.
“누가 걸레라는 거야! 넌 남이 쓰던 걸 훔치고 싶었어?”
앨리스가 역정을 내면서 뺨을 맞은 마리사를 노기서린 눈으로 쳐다봤고 예고도 없이 뺨을 찢어낼 정도의 싸대기를 맞은 마리사는 가만있지 않았다.
“뭐야? 이년이!”
앨리스의 머리를 쥐어뜯을 기세로 잡아 챈 마리사가 팔에 힘을 주고 앨리스의 머리를 사정없이 흔들었다.
“이야아아아! 도둑년아!!!”
급기야 앨리스도 마리사의 머리를 잡아서 똑같이 흔든다.
두 여자가 동굴 속에서 벌이는 캣파이터는 그렇게 시작 되었다.
[ROUND 1. Fight !!]
양 선수 서로 머리카락을 쥐어 잡고 흔들고 있습니다. 둘 다 한 치의 양보도 없는 격렬한 흔들기. 이대로라면 나중에 탈모로 고생깨나 하겠는데요?
앗, 그런데 앨리스 선수. 마리사 선수의 머리를 아래로 찍어 내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머리가 배꼽까지 내려간 마리사 선수는 이를 악물고 버팁니다. 앨리스의 머리를 잡은 손은 놓지 않고 같이 밑으로 내리고 있네요.
양 선수 다 엉덩이를 뒤로 빼고 엉거주춤한 자세로 서로를 노려봅니다. 심리전이 시작 된 거겠죠.
눈치 만 살피는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양 선수 다 잡아채고 있던 손을 놓았습니다. 이걸로 제 1 라운드는 마무리 되는 군요.
[ROUND 2. Fight !!]
이번에는 서로 머리채를 잡고 싸우는 게 아니라 육탄전으로 가려는 모양입니다. 앨리스 선수가 몸을 날린 킥을 날렸는데 마리사 선수. 능숙하게 피하네요.
몸을 틀고 피한 마리사 선수. 그대로 카운터 펀치를 앨리스 선수의 안면에다 선사해 줍니다. 아아.. 이거 엄청 아프겠는데요? 마리사 선수의 펀치에 앨리스 선수가 코피를 흘리며 비틀 거립니다. 이러서 들어오는 마리사 선수의 이연격!
그러나 콤보는 이어지지 못하고 허공을 휘두릅니다. 앨리스 선수가 비틀거리다 운 좋게 피한 거죠. 그리고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은 앨리스 선수가 마리사 선수의 하복부에다 분노의 일격을 꽂아 넣습니다.
명치 부분에 직격했는지 그대로 뒤로 쓰러져 뒹구는 마리사 선수. 이거 크리티컬 데미지입니다. 회복하려면 시간을 꽤 걸릴 듯 한데 앨리스의 공세는 멈추지 않는 군요.
그대로 마리사 선수의 배 위에 올라탄 앨리스 선수가 마무리를 하려는 듯 마운트를 날리고 있습니다. 위기의 마리사 선수. 과연 이 위기에서 벗어 날 수 있을까요?
승부가 기울어 진 가운데 마리사 선수는 앨리스 선수의 회심의 마운트를 양손으로 붙잡았습니다. 앨리스 선수가 아주 분하다는 얼굴로 남은 손을 가지고 마리사 선수의 얼굴을 잡고 비트는데요?
힘에서 마리사 선수가 조금 앞서는지 조금씩 자세가 비틀어지기 시작합니다.
아... 앨리스 선수. 결국 마리사 선수를 계속 누르지 못하고 무게 중심이 흐트러져 탈출할 기회를 만들어 주는군요.
앨리스 선수로부터 탈출한 마리사 선수는 자세를 가다듬고 있습니다. 양 선수 서로 거리를 벌리면서 경계를 취하고 있는데요. 이걸로 제 2 라운드는 종료됩니다.
[ROUND 3. Fight !!]
제 3라운드는 탄막전이 예상되네요. 서로의 도구를 꺼내는 걸 보니 이 좁은 장소에서 정말로 마법을 써 댈 것 같습니다. 이러다 동굴 전체가 무너질 지도 모르는데 양 선수는 이제 그런 걸 신경 쓰지 않는 모양입니다.
앨리스 선수가 먼저 자신의 인형을 뽑아들고 선제공격을 합니다. 작고 귀여운 인형이지만 저렇게 살인 용도로 쓰는 걸 보면 앨리스 선수의 심리를 조금 나마 알 것 같아요. 겉보기엔 참하고 인형같이 보이지만 속은 상당히 뒤틀린 게 아닐까? 합니다.
지금 앨리스 선수가 마리사 선수에게 보낸 인형은 두 개. 평소 보다는 상당히 적은 수네요?
그에 대해 응수를 하는 마리사 선수는 팔괘로를 들고 인형들에게 조준합니다. 하지만 인형들의 움직임이 워낙 기민해서 제대로 탄막을 맞출 수 있을까요?
앗, 팔괘로에서 별모양 탄막이 나와서 인형들을... 아... 맞추지 못하는 군요. 빗겨나간 탄막이 동굴 내벽에 맞고 산화 합니다. 그러나 포기 하지 않고 별모양 탄막을 난사해대는 마리사 선수. 한 대만 맞아 라는 전법인가 봅니다.
그런데 저 많은 탄막들을 동굴 안에서 쏴댔다간 위험 할 텐데요?
─ 쿠구구구궁
“꺄아아악 ─ !!”
“위.. 위험하DAZE !!”
역시나 라고 할까? 마리사의 절제 없는 탄막에 동굴이 무너지려는 듯 흔들리면서 굉음을 냈다. 그걸 계기로 서로의 싸움을 멈춘 두 마법사 소녀는 주저앉은 채 서로를 마주봤다.
“왜 탄막 따위를 날린 거야?”
“먼저 인형을 꺼내 든 건 앨리스면서!”
그러나 입 싸움만큼은 멈추지 않는다. 서로를 탓하면서 실랑이를 벌이고 있을 때 다시 땅을 흔드는 진동을 들려왔다.
“꺄아아악... 진짜 무너지려고 하나봐!”
“이젠 끝이야!!!”
앨리스와 마리사는 절망감을 느끼며 서로를 껴안으며 절규했다. 하지만 방금 전 까지 싸우던 사이라 이내 서로를 밀쳐 내고는 어색한 공기가 흐르던 와중에 문득, 무언가 떠오른 마리사가 입을 열었다.
“근데 아까 전에 싸울 때 누군가가 중계하는 목소리 듣지 못했어?”
“.. 그러고 보니, 마리사와 싸울 때. 마치, 실황 중계하던 목소리가 들렸어!”
두 마법사가 자신들 이외의 존재에 대해 눈치를 챘을 때 어둠속으로부터 다가오는 한 인영이 있었다.
“액이 있는 곳엔 나, 카기야마 히나가 달려간다! 짙은 액을 품은 소녀들이여. 나에게 구원을 바라는가?”
자신을 구원자인양 소개하며 모습을 드려낸 존재는 카기야마 히나. 이작품의 너무한 액신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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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팬픽] [재업] 히나가 간다. 5 - escape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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