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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어느 정도 흘렸을까? 히나와 니토리가 거의 동시에 장기판이 놓여있는 폭포 앞 바위위에 도착했다.
각자 가장 최고라고 여기는 속옷으로 갈아입고 왔는지 둘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넘쳐 흘렸다. 그리고 그녀들을 기다리며 그 장소를 지키고 있던 모미지.
어째서인지 상쾌한 얼굴을 하고 있기에 니토리가 의문을 가지며 히나에게 말했다.
“모미지가 매우 시원한 얼굴을 하고 있네? 혹시 그 짓거리를 한 건 아니겠지...”
“멍멍이가 혼자서 무슨 짓을 했던 간에 상관없습니다.”
히나는 니토리의 의문이 하찮은 거라 여기며 순식간에 옷을 벗어버렸다.
훌렁~ 하고 한 번에 벗을 수 없는 구조의 드레스이건만 시원하게 탈의해 버린 히나는 자신의 육감적인 몸매를 뽐내듯이 속옷만 입은 채로 포즈를 취해 보였다.
히나의 속옷은 짙은 선홍색의 란제리로 모델 같은 몸매와 어울러져서 뇌쇄적인 매력이 예술적으로 아우라 쳤다.
상쾌하게 싱글거리던 모미지는 그 모습을 보자 ‘하악 하악’대기 시작했고 잔뜩 내민 혀에서 대량의 침들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었으며 본능에 충실한 꼬리가 정신없이 흔들리고 있었다.
니토리는 발정이라도 난 것처럼 정신 못 차리고 있는 모미지를 보며 한심하다는 듯 ‘흥’거리고는 질 수 없다는 일념으로 옷을 벗었다.
히나처럼 단번에 벗을 수는 없었지만 낑낑대며 옷을 벗어대는 모습이 어쩐지 귀여움을 연출한 것 같았다.
웃옷을 벗어 재끼고 치마를 내리자 드려나는 니토리의 속옷은 자신 있게 벗은 것 치고는 평범했다. 그저 순백의 브래지어와 팬티는 밋밋하게 여중생들이나 입을 만한 것들이었고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팬티에 장식돼있던 리본의 정 중앙이 빨간색으로 빛나는 것이다.
히나는 그 빛나는 것이 무엇인지 간파를 하고는 모미지가 보기 전에 재빨리 손을 놀려 리본채로 뜯어내 버렸다.
“뭐하는 짓이야!”
“몰라서 묻는 겁니까? 초소형으로 장치했어도 확실히 최면 장치 아닙니까? 반칙은 용납 못합니다.”
리본 채 뜯어낸 손 위의 작은 렌즈를 노려본 히나는 그대로 움켜쥐고는 박살을 내버렸다. ‘펑’하고 작게 터지는 소리가 나는 걸 보니 두말 할 것 없이 장치인 것이다.
이런 치졸한 수까지 써가면서 이기고 싶었던 걸까? 히나는 가루가 된 장치를 털어내면서 한숨을 쉬고 고개를 내저었다.
“이런 것에 의존해야 할 정도로 자신이 없어하다니. 니토리는 멀었군요.”
“우으... 하지만 아직 진 게 아니야.”
장치가 없어도 니토리의 승기가 없어진 건 아니다. 모미지는 자신을 몰래 좋아하고 있었던 만큼 호감도 면에서 컸기 때문인데 섹시한 속옷이 없다 하더라도 자신에 대한 호감도는 히나에 비해 높을 거라 자신했다.
그래도 발명에만 관심을 가지고 여자력을 키우는데 소홀했던 자신에게 작게나마 반성을 하는 니토리였다. 평소에 행실이 고약하기로 유명한 히나가 설마 저런 속옷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여자였을 줄이야. 저런 점을 배워두지 않으면 안 되겠지?
니토리는 히나의 당해낼 수 없는 섹시한 속옷을 보며 비교되는 자신이 창피해 졌지만 겉으로 내색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모미지의 선택이니 말이다.
“모미지, 네가 좋아하는 내 속옷 차림이야.”
니토리는 모미지에게 보라는 듯이 자신의 몸을 내세웠다.
“니토리쨩... 귀여워... 하아 하아 하아 하아 하아.....”
니토리의 몸을 아래위로 살펴본 모미지가 거친 숨을 연신 헐떡이며 눈에 핏발이 가득 들어섰다. 의심할 여지가 없는 발정.
격정에 휩싸인 모미지가 고개를 들고 ‘아우우우우~’하는 늑대 울음소리를 내더니 날카로운 이를 드려내며 침을 질질 흘려댔다.
그것은 누가 봐도 모미지가 니토리를 선택한 걸로 보인다.
자신의 승리를 확신한 니토리가 히나에게 보란 듯이 비웃으며 말했다.
“히히히, 어때? 역시 내 쪽이 모미지한테 먹힌 거지!”
그런데 패배로 분해해야 할 히나는 담담한 얼굴로 축하의 박수를 치는 것이었다.
“그래, 네가 이겼어. 이야~ 저 발정 난 똥개를 흥분 시킨 것이 그리도 기쁜 모양이구나.”
뭐야? 이 반응은?? 니토리는 분명 자기가 이긴 것이고 히나는 졌을 텐데 오히려 히나 쪽이 이긴 것 같이 느껴지는 것이다. 자기한테 먼저 승부를 걸어와 놓고는 지금 와서 승패에 연연하지 않는 다는 태도가 심히 맘에 걸리는 니토리가 잘난 척하지 말라고 따지려는 순간.
하얀 덩어리가 자신의 몸을 덮쳐왔다.
“와앗! 뭐...뭐야!?”
갑자기 시야가 하늘 위로 옮겨진 니토리가 정신없이 당황스러웠지만 뜨거운 숨결과 함께 자신의 빰을 핥아대는 혓바닥 때문에 공황상태에 빠져들었다.
“니토리..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덩치 큰 개가 주인을 덮치고 사정없이 혀로 핥아대는 모습. 지금 모미지가 니토리에게 행하고 있는 게 딱 그 짝이었다.
히나는 그 장면을 지켜보면서 변함없이 축하를 했다.
“똥개가 발정을 자제 못하고 덮치기 까지 하다니 니토리는 페르몬이 강한 가 봅니다. 역시 숫컷은 본능에 너무 솔직하네요. 니토리의 매력에 저렇게나 빠져들다니.”
아니 이건 축하가 아니다. 그저 조롱일 뿐이었다. 성격 나쁜 히나가 순순히 축하해주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성을 안드로메다로 날려 보내고 한 마리의 숫컷이 되어버린 모미지에게 농락당하는 모습은 히나에게 있어 좋은 구경거리였다.
모미지의 혀바닥에 침 범벅이 되어가는 니토리의 얼굴은 싫은 기색과 함께 구해달라는 절절함이 뒤섞여 있었다.
그리고 ‘그만해~’라고 말리는 말을 채 잇지도 전에 모미지의 혀나 니토리의 입안으로 기어들어왔다. ‘우읍’거리며 원치 않은 딥키스를 해버린 니토리는 두 눈에 닭똥 같은 울분을 쏟아냈다.
기세가 달아오를 대로 달아오른 모미지가 이제 본방으로 간다고 말하듯 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여성용 텐구 승복의 치마 부분을 풀어서 벗은 것이다.
모미지가 자신에게 무슨 짓을 할 것인지 알아차린 니토리는 치욕스럽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이를 악물었다.
그때 니토리의 가방에서 장난감처럼 보이는 미래지향 적인 총을 니토리에게 던져 주는 히나. 이대로 가면 정말 ㅁㅁ이 되어버릴 상황까지 관망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저 정신 나간 변태 똥개한테 니토리의 처음은 줄 수는 없죠.”
어느새 하반신을 완전히 노출하고는 잔뜩 성나있는 그것을 보이고 있는 모미지. 명백히 ㅁㅁ 직전의 상황이었다.
히나가 던져준 자신이 발명한 총을 손에 쥐어든 니토리는 갈등할 시간이 없었다. 선택의 여지도 없었으니 바로 그 총을 모미지에 겨누고 트리거에 걸린 검지에 힘을 주었다.
─ 삐비비비비비비 ─ !!
총구에서 강렬한 전기가 감돌더니 그대로 광선으로 쏘아졌다. 그리고 총구 앞에 있던 모미지는 그대로 직격 당해 온 몸이 감전이 된 것처럼 ‘지지직’거리며 타올랐다.
몸의 털들이 전두 곤두서고 살들은 시커멓게 타버린 모미지는 퀴퀴한 탄내를 풍기며 쓰러졌다.
십년감수한 심정의 니토리는 타버린 모미지를 살피더니 입을 열었다.
“주.. 죽었어.”
자신의 광선총에 직격당한 모미지는 그 자리에서 타 죽은 것이다. 설마 죽을 줄은 몰랐지만 그만큼 니토리의 광선총 위력이 강하다는 반증이기도 했다.
자신의 발명품의 훌륭한 위력이 증명된 것에 기뻐해야 할지 아니면 모미지가 죽은 것에 슬퍼해야 할지 종잡을 수 없던 니토리는 물끄러미 히나 쪽을 쳐다보았다.
히나는 자신을 향하는 니토리의 시선을 마주 보며 입을 열었다.
“똥개 한 마리 죽은 거뿐입니다. 차라리 이 기회에 사이보그로 개조해 보는 게 어떤가?”
역시 히나는 눈물도 없는 냉혈한이다. 비록, 여성복을 입는 오토코노코에 자신의 팬티를 훔쳐 입는가 하면 심지어 발정을 해서 ㅁㅁ까지 하려고 했지만 그래도 한 때 장기 상대를 해주던 친구였다. 아무리 매드사이언티스트라 불리는 니토리지만 친구라 불렸던 모미지를 차마 로봇으로 만드는 일에는 거부감이 있었던 것이다.
한 참을 망설인 니토리가 히나에게 부탁을 해왔다.
“로봇으로 만들어버리면 되살린 게 아니라 그냥 소재만 제공된 로봇일 뿐이야. 나는 모미지를 다시 제대로 되살리고 싶어. 그러니까. 그 영원정의 빌어먹을 약사한테 데리고 가자.”
히나의 눈이 게슴츠레해졌다. 공학도로 자존심이 강한 니토리가 설마 그 영원정 약사에게 부탁을 하자고 들다니. 자신에게 그런 부탁을 해온 것은 약사와 친분이 있는 자신이라면 그 약사가 모미지를 부활 시켜 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아서겠지만 저 똥개가 니토리에게 그 정도의 존재였을 줄이야.
히나는 니토리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했다. 하지만
“저 똥개를 그대로 되살려 봤자 재미없으니 적어도 변태로 되살리는 건 반대한다. 저 똥개에게 범해져 비처녀가 될 뻔 했으니 잘 알고 있겠지?”
“알았어. 변태인 채로는 불만이니 문제없어.”
원본 그대로 부활시킨다는 조건이 아니었지만 그 쪽이 더 좋은 니토리가 흔쾌히 수락하고는 모미지의 시체를 엎고 미혹의 죽림에 위치한 영원정으로 향하기로 했다.
하지만 그전에 히나가 잘못알고 있는 사실을 정정하기로 하는 니토리.
“그런데 나는 처녀가 아니야.”
“....!?”
폭탄 발언에 안색에 파래진 히나는 니토리의 캐릭터 파괴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떠올린다. 이 무슨 비처녀 기믹이란 말이냐. 그런 걸 좋아하는 독자가 있을 리 없을뿐더러 심각한 원작 붕괴가 아닌가? 아.. 개그물이라면 허용 가능할까? 공식 비처녀인 개구리 신이라면 몰라도 니토리를 건든 건 상당히 막장이라는 거겠지.
은근슬쩍이 아니라 대놓고 작품을 논하는 히나다.
*
니토리는 무사히 영원정으로 모미지의 시체를 옮겨와 그곳의 약사에게 맡겼다. 영원정의 약사이자 마개조로 유명한 야고코로 의사에게 맡겨진 모미지는 어떻게 되었을까?
독자들은 ‘두 얼굴의 사나에’ 에피소드를 봤다면 모미지가 쉽게 마개조 되어 정체불명의 크리처가 되었을 거라 예측했겠지만 수술실에서 무사히 수술을 마치고 나온 야고코로 에이린과 그 뒤를 따라 두 다리로 걸어 나온 모미지는 마개조의 흔적 없이 전과 똑같은 모습이었다.
이 후, 니토리와 재회하게 된 모미지가 입을 열기 전 까지는
“멍멍.. 와르르르... 멍!”
뇌를 바꿔치기 당한건지 아니면 강아지 수준으로 지능이 퇴화한 건지는 몰라도 두 다리로만 걷고 있을 뿐이지 입에서 내뱉는 소리나 행동은 그냥 개가 된 모미지는 니토리의 귀여움을 받으며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대나 뭐래나
참고로 거세까지 당해서 2세는 볼 수 없었답니다.
<<오토코노코와 팬티승부 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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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재업] 히나가 간다. 4 - 오토코노코와 팬티 승부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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