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쿠야, 이만 물러가. 내가 부를 때 까지 절대 이 방에 들어오지 말 것.” 홍마관의 당주. 레밀리아 스칼렛의 명령에 말없이 고개를 숙이고 방에서 물러나는 메이드. 이자요이 사쿠야. 그녀는 최근 우울했다. 최근 들어 자신이 받드는 주인이자 사랑스러운 아가씨인 레밀리아가 어째서인지 자신을 멀리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어서였다. 무슨 일이 있을 때 마다 자신을 불러서 해결하던 그 아가씨가 홍차를 마실 때 이외에는 전혀 불러주시지 않다니, 특히 옷을 갈아입히는 것 마저 금지당하고 마니 사쿠야로 서는 침울해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하아, 아가씨.... 왜 저를 멀리 하시나요...” 당주의 방에서 나와 빨간 카펫이 깔려있는 기다란 복도를 걸으며 한숨을 내쉬는 사쿠야는 치마에 달린 주머니 속에서 하얀 천 뭉치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 그것을 코에다 갖다 대더니 ‘킁카 킁가’하며 숨을 들이마시면서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아아... 아가씨의 팬티 냄새... 킁카 킁카. 스~하 스~하... 아아아.. 안정돼..!” 중요한 것은 주인 몰래 훔쳐온 이 팬티는 아직 세탁하기 전인 사용 후라는 것이다. 겉으로 보기엔 윤기 나는 은빛 머리에 늘씬한 몸매. 거기다 청순미 까지 겸비한 메이드 복을 입었기에 천상 미인이었고 관내에서 언제나 퍼펙트한 행동으로 소쇄하다는 소리를 듣는 그녀. 사실은 말도 안 되게 변태인 거다. 그녀가 모시는 주인인 레밀리아 스칼렛은 외관상 10살 정도로 보이는 어린 소녀와 같았고 흡혈귀 특유의 차가움과 보이는 나이대로 어리광까지 가지고 있어 사쿠야 취향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의 소유자인 것이다. 특히, 울먹거리는 표정으로 매운 음식에 혀를 내빼는 행동은 사쿠야가 쌍코피를 터트릴 만큼 크리티컬 히트. 사쿠야는 그 모습을 떠올릴 때 마다 침이 흘려 나와 땅바닥에 그대로 흘리기도 한다. “그런 아가씨가.. 최근 나에게 너무 쌀쌀해...” 코에다 여전히 레밀리아의 사용 후 팬티를 박고 중얼거린 사쿠야는 울먹거리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때, 복도 멀리에서 자신의 부하 메이드인 요정들이 재잘 거리며 사쿠야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요정 메이드들이 다가오는 것을 눈치 챈 사쿠야는 얼른 레밀리아의 팬티를 자신의 주머니 속에다 찔려넣고 ‘흠’하고 헛기침을 한번 한 뒤 평소의 소쇄한 메이드로 돌아왔다. “어, 메이드장. 안녕하세요~” “으음.. 그래, 너희들도 일 잘하고 있는 거겠지?” “물론요. 땡땡이 부리는걸 자제하고 있다고요.” “그럼 됐어. 수고들 해.” 사쿠야는 요정 메이드들을 종종 걸음으로 지나쳤다. 아무리 소쇄한 메이드를 연기한다고 해도 방금 전의 아가씨 팬티의 잔향이 코에 머물고 있는 것인지 아래쪽이 근질 거려 왔기 때문이었다. 오늘도 참을 수 없어. 사쿠야는 그런 생각을 하며 화장실로 서둘렀다. 자신만의 공간에 틀어 박혀 욱신대는 몸을 가라앉히지 않으면 오늘 하루 일하는데 불편할 뿐이다. 아가씨가 자신을 멀리하고 난 뒤부터 화장실에서 몸을 달래는 경우가 늘어났다. 그 만큼 아가씨의 성분이 부족하다는 반증이며 화장실의 단독 칸에 들어서자마자 주머니에서 다시 팬티를 꺼내 냄새를 맡는 사쿠야. 천천히 그리고 깊게 팬티의 향을 음미하며 손을 자신의 하반신으로 옮기는데 손에서 느껴지는 건 자신의 하반신이 아니었다. “으응? 뭐야 이 감촉은..” 방금 자신이 뭘 만진 건지 확인하기 위해 아래쪽을 보는데 왠 하얀 손이 자신의 하반신을 감싸고 있었다. “으앗!” 사쿠야는 심장이 떨어질 정도로 놀라고는 그 자리에서 뒤를 돌아봤다. “안녕하신가요? 소쇄한 메이드의 숨겨진 기호를 알게 되서 기쁩니다.” 녹색머리에 치렁거리는 빨갛고 기다란 리본을 단 수상하기 짝이 없는 여자가 자신의 등 뒤에 바짝 붙어서 양 손으로 하반신을 감싸고 있었던 것이다. 자신이 이 칸에 들어서기 전까지만 해도 아무도 없었는데. 도대체 어디서 솟아난 건지 몰라도 침입자임에는 분명했다. 사쿠야는 허벅지에 수납한 은제 나이프를 꺼내들고 침입자의 목에 날 끝을 겨누었다. “누구냐? 겁도 없이 악마의 저택에 숨어들다니.” “이곳을 지나치다 너무 급해서 이용한 것 뿐 입니다. 저 같은 소녀가 야외에서 실례를 할 수는 없을 거 아닙니까?” 은제 나이프로 위협해도 전혀 위축되지 않고 자신의 사정을 얘기하는 침입자. 그녀는 이어서 말하기 시작했다. “저는 고민을 해결해 드리는 산의 액신. 카기야마 히나라고 합니다. 보아하니 당신은 상당히 많은 액이 씌어있군요.” 자신을 신이라고 칭하는 이 히나는 경계를 풀지 않고 있는 사쿠야의 나이프의 날을 손가락으로 툭 하고 튕겨서 치워버렸다. 아무 망설임도 없이 자신의 손에 들린 나이프를 저리 쉽게 치워버리자 사쿠야는 히나가 보통내기가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깨닫고는 뒷걸음질 치며 거리를 벌려갔다. 그와 동시에 스르륵 미끄러지듯 사쿠야를 쫒아가는 히나. 그건 공포 그 자체였다. 그야말로 틈을 주지 않는 히나를 사쿠야가 거리를 벌리지도 못하게 일정 간격을 유지시켰던 것이다. 그리고 벽에 등이 닿은 사쿠야는 더 이상 뒷걸음질 칠 수 없는 상황에 안색이 급속도로 나빠졌다. “대..대체 원하는 게 뭐야?” “화장실을 이용했으니 더 이상 볼일은 없고 답례로 그쪽의 고민을 해결해 드릴까 하네요.” 사쿠야는 이 정체불명의 침입자에게 두려움이 섞인 음색으로 물었고 그 물음에 답례라고 말한 히나는 말과는 달리 면상을 사쿠야의 코앞까지 들이밀었다. 표정도 사악했기에 협박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그것이 너무나 부담이 되고 무서운 사쿠야는 히나의 얼굴 들이밀기에 백기를 들었는지 ‘알았어’하고 짧게 항복의사를 밝히고는 코앞까지 들이밀어진 면상이 멀어지자 한숨을 내쉬면서 입을 열었다. “아가씨께서 나를 멀리하고 있어서 우울한 것뿐이야. 됐어?” “그렇습니까? 상당히 강한 액이군요.” “이게 액인 거야?” “재액의 프로페셔널인 제가 보증하죠. 액땜을 하면 해결됩니다.” 자신의 문제가 액 때문이라고 단정하는 히나. 사쿠야는 그 말을 믿어도 되는지 의심했지만 본인이 액신이라 칭 했고 그걸 거부해 봤자 아까처럼 자신을 압박해 올 것이 분명했기에 믿어보기로 했다. “그럼, 맡기겠습니다. 액 땜을 해도 나아지지 않다면 사기꾼으로 취급해도 할 말 없겠지?” “물론이죠. 저도 신이라서 인간을 상대로 거짓말은 치지 않습니다. 다만 액 땜의 대상은 당신이 아니라 다른 분이라는 게 문제죠.” 자신이 아니다? 그럼 누구지? 하는 의문에 사쿠야는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 “혹시, 아가씨가 대상인 거야?” “맞습니다. 홍마관의 당주 방에서 강한 액의 기운이 느껴지니 확실합니다.” 의외였다. 자신이 아니라 아가씨가 강한 액에 씌었다니. 사쿠야는 액에 씌어있을 아가씨가 걱정되기 시작했다. 액이란 불행을 불어오는 나쁜 사기니까 말이다. 그런 걱정이 앞서다 보니 어느새 히나의 팔목을 잡고 당주 방으로 이끌고 있는 사쿠야. 히나는 말없이 사쿠야에게 붙들린 채 홍마관 중심부에 위치한 당주의 방으로 향했다. “주인을 이 정도로 걱정하는 시종이라니, 이곳의 주인은 복 받은 분이군요.” “에헤헤.. 그 정도까지야...” 사쿠야의 얼음장 같이 차가운 얼굴이 히나의 칭찬에 순식간에 녹아 내려서 해맑은 표정을 지었다. 꾸며냄 없이 솔직한 마음이 여실 없이 드려난 사쿠야는 문득 자신이 풀어진 얼굴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주변을 살핀 후 헛기침을 했다. 다시 평정을 되찾은 듯 차가운 얼굴로 돌아온 사쿠야가 홍마관의 당주 방문 앞에 서서 문을 두 번 두드렸다. ─ 똑똑. 그리고 문 뒤로부터 반응이 없이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자 문 뒤로부터 입실의 허가가 떨어진다. “들어와.” 사쿠야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자신보다 월등이 큰 기품 있는 의자에 앉아 턱을 괘고 차가운 시선으로 문 쪽을 바라보고 있는 작은 소녀가 히나의 시선에 들어왔다. 적발의 눈은 살기를 담고 있었으며 푸른빛의 머리는 천으로 된 모자 아래에서 고요하게 넘실댔다. 등 뒤로 보이는 악마의 날개가 그녀가 인외의 존재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으나 레밀리아 스칼렛이라는 소녀 자체가 강한 흡혈귀라는 존재감은 그녀를 처음 본 누구라도 쉽게 알 수 있는 사실. 그 흡혈귀를 처음 본 히나는 화장실에서부터 느껴져 온 강한 액의 기운의 출처가 저 소녀란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로부터 흘려 나오는 액의 기운은 상당히 짙은 농도였기에 히나의 입고리는 양쪽으로 길게 올라간다. 그리고 액에 씌어있는 흡혈귀 소녀. 레밀리아 스칼레과 눈을 마주친 히나가 내 뱉은 첫 말은 이랬다. “아주 휼륭한 메이드 분을 두셨더군요. 무려 주인분의 팬티 냄새를 맡으면서 자위를 하다니. 주인에 대한 애정이 느껴집니다.” 그 말이 나오자마자 사쿠야는 사색이 된 얼굴로 외쳤다. “어이, 쓸데없는 말은 하지 말라고!” 주인 앞에서 히나를 통해 자신의 성벽이 폭로되는 순간이었다. |
|
본문
[팬픽] [재업] 히나가 간다. 3 - 메이드는 소쇄해야 한다 (1)
추천 0 조회 86 댓글수 0
ID | 구분 | 제목 | 글쓴이 | 추천 | 조회 | 날짜 |
---|---|---|---|---|---|---|
118 | 전체공지 | 업데이트 내역 / 버튜버 방송 일정 | 8[RULIWEB] | 2023.08.08 | ||
1517359 | 공지 | 동방 프로젝트 게시판 공지사항 (62) | 법관。 | 52 | 80420 | 2014.04.29 |
2554276 | 영상 | 이로유 | 1 | 82 | 2024.05.18 | |
2554275 | 스샷 | 이로유 | 3 | 109 | 2024.05.16 | |
2554274 | 음악 | 루리웹-2121185533 | 4 | 244 | 2024.05.07 | |
2554273 | 잡담 | 잔돈 | 4 | 233 | 2024.05.05 | |
2554272 | 잡담 | 비봉구락부 | 5 | 399 | 2024.05.04 | |
2554271 | 잡담 | 양파 파쇄기 | 4 | 353 | 2024.04.18 | |
2554270 | 정보 | 하늬도지 | 4 | 501 | 2024.04.09 | |
2554269 | 정보 | 하늬도지 | 6 | 1144 | 2024.04.08 | |
2554268 | 잡담 | seawi9966 | 4 | 441 | 2024.03.31 | |
2554267 | 잡담 | seawi9966 | 6 | 1492 | 2024.03.19 | |
2554266 | 잡담 | 이로유 | 3 | 488 | 2024.02.28 | |
2554265 | 잡담 | 이로유 | 3 | 522 | 2024.02.28 | |
2554264 | 잡담 | DisParaMaru | 2 | 511 | 2024.02.23 | |
2554263 | 잡담 | 이로유 | 2 | 508 | 2024.02.22 | |
2554262 | 잡담 | 이로유 | 4 | 705 | 2024.02.18 | |
2554261 | 잡담 | 이로유 | 5 | 857 | 2024.02.17 | |
2554260 | 동인지 | 수생 | 6 | 1529 | 2024.02.13 | |
2554259 | 웹코믹 | 八云紫 | 8 | 1766 | 2024.02.08 | |
2554258 | 잡담 | 156 | 7 | 739 | 2024.02.06 | |
2554257 | 동인지 | 수생 | 8 | 1025 | 2024.02.02 | |
2554256 | 잡담 | 군필레이무 | 3 | 392 | 2024.02.01 | |
2554255 | 정보 | 맥그리버 | 3 | 509 | 2024.01.31 | |
2554254 | 잡담 | 맥그리버 | 7 | 1032 | 2024.01.26 | |
2554253 | 잡담 | 빠 킹 | 6 | 1109 | 2024.01.26 | |
2554252 | 잡담 | DisParaMaru | 3 | 398 | 2024.01.21 | |
2554251 | 동인지 | 수생 | 3 | 483 | 2024.01.18 | |
2554250 | 잡담 | 요우무볼짤 | 5 | 800 | 2024.01.12 | |
2554249 | 동인지 | 수생 | 4 | 470 | 2024.0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