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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하아....” 히나가 주입한 돼지 발정제의 영향으로 거친 숨을 몰아쉬는 사나에. 이마에는 달아오른 체온으로 인한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혀있었다. 히나는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면서 자신의 주사액의 약효가 잘 듣고 있다는 것에 자신을 가지며 입을 열었다. “마을 청년들이 이 모습을 본다면 당분간 반찬거리 걱정은 없을 것 같군요.” “내가 누구 때문에 이렇다고 생각하는거야!” 히나의 능청스러운 말에 열받은 사나에는 도끼눈으로 히나를 노려봤다. 자신의 몸에 주입된 발정제 때문에 아까부터 기분이 들떠서 견디지 힘들 지경인 사나에는 그런 자신을 가지고 노는 히나가 얄미워서 미칠 노릇이었다. 도움을 바라지도 않았는데 자신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멋대로 관여하더니 급기야 자신의 몸에 돼지 발정제를 주사하다니. 사나에는 산의 액신과 관계되지 마라는 텐구들의 말을 떠올렸다. 정말 하나도 틀린 게 없는 충고다. 이렇게 된 거 이 들뜬 마음을 저 얄미운 히나에게 쏟아 부어야겠다고 결심한 사나에는 ‘하악’거리는 거침 숨소리를 내뱉으며 히나에게 다가갔다. “설마, 절 보고 욕정이라도 한 겁니까?” 히나는 자신에게 흥분한 사나에가 덮쳐오는데도 평정심을 유지했다. 단지 사나에의 그러한 행동을 가만히 당하고 싶지 않을 뿐이다. “미안하지만 나는 그런 취미는 없습니다.” “이렇게 된 건 다 당신 탓이니까 책임지시라고요!” 사나에는 자신을 거부하는 히나의 양 팔을 낚아채고는 그대로 히나의 입술을 향해 자신의 입술을 가까이 하고 있었다. 사실 사나에도 히나와 입맞춤 따윈 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발정제로 인한 흥분된 육체와 그녀를 향한 얄밉다는 감정이 서로 상충한 가운데 히나도 싫어할 만한 행동을 하고 있을 뿐이었고 그 입맞춤이라는 행위에는 오로지 흥분제로 인한 발정 일 뿐 절대로 히나를 좋아하거나 원해서는 아닌 것이다. 점점 사나에의 입술이 히나의 입술에 근접했지만 히나는 피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지만 히나도 난처한지 이마에 땀 한 방울 흘리고 있었다. “너... 너희 둘, 지금 뭐하고 있는 거야!” 사나에의 머리 넘어 언제 그곳에 있었는지 모리야 신사의 신인 모리야 스와코가 불륜 현장이라도 목격한 것 같은 표정으로 사나에와 히나가 서로 입맞춤 하려는 장면을 목격하고는 검지로 그 둘을 가리키며 입술을 부르르 떨고 있는 것이었다. “이거 모리야님 아니십니까? 자손 분께서 욕구 불만이라 덮쳐지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놀람과 함께 분노를 하고 있는 스와코를 향해 담담하게 인사를 해오는 히나. 스와코는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이 상황에서 너무도 당당한 히나의 태도와 누구에게도 발설한 적이 없는 사나에가 실은 자신의 먼 자손이라는 사실을 그녀가 알고 있다는 것이 믿을 수 없었지만 그 보다 사나에가 욕구 불만으로 히나를 덮치고 있다는 말이 스와코의 심장에 비수처럼 꽂혔던 것이다. 스와코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라 할 수 있는 두 눈이 달려있는 챙 모자를 손으로 누르고는 사나에를 향해 소리쳤다. “사나에, 내가 액신에게 가까이 다가가지 말라고 했는데 못 들은 거야?” 자신의 외침에도 돌아보지 않고 히나에게 입맞춤 하려는 사나에를 보며 뿔이 난 스와코는 양 볼을 잔뜩 부풀렸다. 그리고 눈꼬리를 치켜세우며 사나에를 노려보던 스와코의 시선을 의식한 건지 사나에는 그제 서야 고개를 뒤로 돌려서 스와코를 쳐다봤다. “아, 스와코님.. 언제부터 있었던 거예요?” 사나에 역시 히나처럼 전혀 동요한 모습 없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너무 자연스러운 태도로 스와코에게 물어오는 것이다. 그게 몹시도 속상한 스와코는 “아-우, 나보다 그 액신이 더 좋은거야?” 하고 노발대발 하며 투정을 부렸다. “아..아니에요. 제가 저 미치광이 신을 좋아할 리가 없잖아요.” “미치광이라 미안하군요.” 사나에는 해명하기 위해 히나를 매도했고 바로 이어서 히나의 유감이 이어졌다. 그런 해명에도 스와코는 쉽게 납득할 수 없었다. 그런 것 치고는 히나와 너무 붙어있는 사나에가 여전히 의심스러웠으니 말이다. 스와코는 삐친 얼굴로 말했다. “방금 전 까지 히나와 키스하려고 했잖아!” “그건, 저 미치광이 신의 농간이에요. 저는 스와코님을 훨씬 더 좋아한다고요!” “증명 할 수 있어?” “네!” 사나에는 스와코에게 자신이 진정 좋아하는 것은 히나가 아니라 스와코임을 증명하기 위해 양 팔을 붙잡았던 히나를 밀쳐내고 스와코에게 달려갔다. 그런데 그 달려오는 모습이 초식 동물을 노리는 포식자의 그것과 같았으니 스와코는 사나에의 사나운 눈에 압도되어 벌벌 떨기 시작했다. “사나에.. 너 오늘 무서워 보여.” “괜찮아요. 아프지 않게 해드리겠어요!” “그건 또 무슨 말이야? 농담이지??” 공과 수 의 입장이 되어버린 사나에와 스와코. 거친 숨을 몰아쉬며 헐떡이는 사나에는 스와코를 그대로 자신의 체중을 싫어 넘어뜨렸다. 그 체중에 눌린 스와코는 ‘그만둬~’라고 외치며 벗어나려고 했지만 자신 보다 배는 무거운 사나에를 밀쳐내지 못하고 그대로 사나에의 거침 숨을 얼굴로 받아내고 있었다. “이봐, 액신. 날 좀 도와줘!!” 이젠 자신이 그리도 멀리하라고 말했던 액신인 히나에게 도움을 청하는 스와코. 액신이면 어떻고 미치광이면 어떠리? 지금 자신을 덮쳐서 범하려고 하는 사나에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면 불교나 도교에게까지 도움을 청할 수 있는 게 지금의 스와코였다. 그러나 스와코의 기대와는 달리 히나는 너무나 냉정했다. 지금 이 상황을 조금 떨어진 장소에서 불구경 하듯이 재밌어하는 얼굴로 보고 있던 히나는 스와코의 원망 섞인 눈빛에도 불구하고 요지부동 인 채 양 입꼬리를 크게 찢으며 얄밉기 그지없는 웃음을 짓는 것이었다. “으악, 사나에... 난 네 선조라고. 이러는 거 아니야!” “하악 하악.. 스와코님 귀여워요~ 아아.. 어쩜 이리도 작고 귀여울까?” “그만해에에 ~~!” 이판사판이라는 심정에 제 입으로 자신이 선조라고 커밍아웃까지 했건만 이미 불 붙어버린 사나에한테는 효과가 없었다. 선조는커녕 신이라고 하기 에도 너무나 작고 귀여운 생물체로만 보이는 스와코는 사나에의 취향에 적중한 것인지 ‘귀여워~’를 연신 남발하고 있는 사나에의 입맞춤을 피하지 못하고 목덜미와 얼굴 전체에 빨갛게 키스마크가 사정없이 생겨나는 것이었다. 이젠 될대로 되라 체념을 한 스와코는 혼이 빠져나간 얼굴로 눈물을 흘렸다. “자손에게 범해지는 재앙신이라니, 너무 매니악 하네요. 좀 더 보고 싶지만...” 히나의 중얼거림이 끝나기도 전에 스와코를 머리에서 발끝 까지 키스마크를 남긴 사나에가 이번엔 다음 목표를 히나로 정했는지 그녀를 향해 땅을 박차고 왔다. ─ 뽀각! 히나는 사나에가 자신을 덮치기 직전에 혼신을 실은 주먹으로 사나에의 턱에다 어퍼컷을 깨끗이 꽂았다. 정확하게 들어가 버린 어퍼컷에 사나에는 공중으로 턱부터 솟구치더니 층계바닥에 뒤통수를 박고는 기절해 버렸다. “역시, 돼지 발정제는 흥분효과가 지나쳐서 위험하군.” 히나는 자신의 어퍼컷에 기절한 사나에를 옆에 들쳐 매고 그 자리를 떠났다. * 사나에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모리야 신사가 아닌 어느 계곡이었다. 사나에를 들쳐 매고 자신이 자주 가는 계곡으로 온 히나는 사나에가 깨어나길 기다렸다가 깨어나자마자 그녀의 얼굴 앞에 자신의 면상을 들이대고 있었다. “히야아앗 ─ !” 사나에는 온 몸에 경련이라도 일어났는지 소스라치게 놀라면서 몸을 뒤로 내뺐다. 눈을 뜨자마자 보이는 게 히나의 사악한 얼굴이니 그 놀람이란 오죽 할까? 사나에는 주변을 둘려보고 자신이 계곡에 와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히나에게 자신을 이곳으로 끌고온 이유를 물었다. “그거야 당연하지 않습니까? 햇병아리 현인신의 고민을 해결해 주기 위해서지요.” 사나에는 머리가 띵해져 왔다. 저 민폐인 미치광이 신이 아직도 그걸 고집하고 있다니. 이쯤 되면 제 아무리 싫더라도 끈질기게 고민을 들어주겠다고 강요해 올게 뻔했다. 이제 포기해 버린 사나에는 저 액신이 하고 싶은 대로 내버려 둘 요량으로 자신의 고민거리를 순순히 말하기로 했다. “제가 아무리 거절해 봤자, 끈질기게 구니까 고민을 말해 드릴게요. 단, 그걸 해결해 주신다는 기대는 없으니까 해결 못해줄 문제라고 판단되신다면 깔끔하게 포기하고 물러나 주세요.” “그래, 제 아무리 나라도 모든 문제를 해결 할 수 없는 노릇이지.” 의외로 사나에의 말에 시원하게 인정하는 히나지만 사나에는 모를 것이다. 이 미치광이 액신은 문제 해결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형태로든 이루어주는 희대의 싸이코라는 사실을. 사나에는 그 동안 자신이 안고 있던 고민에 대해 히나에게 남김없이 털어놨다. 요괴만 봤다하면 폭주하는 이중인격자인 점과 그 탓에 신사의 신앙이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것을 가만히 경청을 한 히나는 이 심각한 문제에 대해 자신이 확실히 해결해 줄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 비췄다. “우선 요괴와 가까워 지는 것부터 시작하는 겁니다.” 히나는 계곡의 강물에 시선을 옮기더니 강물을 향해 입을 열고 외친다. “니토리, 컴 히얼~!” 히나의 외침이 끝나자마자 요란스럽게 물줄기가 솟아나더니 ─ 푸화아아악 ─ ! 강물 속에서 니토리가 튀어나왔다. 히나의 부름에 첨벙첨벙 거리며 강물로부터 걸어 나온 니토리는 옷 자체가 방수인 건지 전혀 젖어있는 모습이 아니었다. “오, 히나. 무슨 일로 부른 거야?” “저기 있는 현인신 녀석의 고민을 해결해 주려고 불렸지.” 니토리는 히나의 시선을 따라 자신을 보고있는 사나에를 쳐다봤다. “최근 요괴를 학살하기로 유명한 애잖아. 너 나를 죽일 셈이야?” 니토리의 말 대로 사나에는 요괴의 산에서 요괴 학살자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었다. 그런 그녀 앞에 자신을 부른 히나가 무슨 꿍꿍이인지 알 수 없었으나 사나에가 자신을 덮치기 전에 다시 강물로 돌아가고 싶은 니토리는 발길을 돌리려는 순간 히나의 손이 니토리의 어깨를 잡았다. “친구끼리 서로 돕는 거잖아. 도와준다면 네가 좋아하는 개조 소체를 제공해 주겠어.” 엄지를 치켜세우며 조건을 걸며 거래를 해오는 히나. 그런 히나가 마냥 싫지 않은 니토리는 ‘씨익’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시체라도 좋으니까 도와주도록 하지.” “그래, 만약 잘못 되서 현인신이 시체가 되면 제공해 주도록 하겠어.” 사나에가 보는 앞에서 이 둘은 끔찍한 소리를 하는 것이다. 거래가 성사되자 니토리는 히나에게 어떻게 도와줄건지 물었고 히나의 부탁은 매우 간단한 거 였다. “저 애가 요괴를 보고도 폭주하지 않도록 친근하게 다가가기만 하면 될 거야.” 자신의 개조 소체가 될 수도 있는 사나에와 친해져서 요괴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것. 니토리는 히나의 간단한 부탁에 흔쾌히 들어주고는 사나에에게 다가가려고 했으나 간단할 뿐이지 결코 쉬운 부탁은 아니었다. 요괴만 봤다하면 거구의 근육 마초가 돼서 폭력을 행사한다는 소문을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니토리는 주저하지 않고 사나에를 향해 인사를 나누려고 했다. 거래는 거래고 자신은 거기에 응했기에 약속대로 히나의 부탁을 수행해야만 하니까. “안녕, 나는 인간을 맹우로 보는 캇파, 카와시로 니토리라고 해.” 최대한 거리감이 없이 친근한 이미지로 인사를 했지만 아까부터 사나에의 모습이 심상치 않았다. 니토리가 다가갈수록 부들부들 떨더니 날카로워진 이 사이로 하얀 입김을 뱉어내고 있었기에 불길한 기운은 갈수록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갔다. <<요괴 접근 중. 사나에 헌터 모드 발동>> “크르르르르르......” 사나에의 입에서 짐승과도 같은 소리가 새어나왔다. 얼굴은 이미 칠흑으로 물들어버렸고 그 칠흑의 얼굴에는 오로지 붉게 빛을 발하는 안영과 날카로운 이빨만이 보일 뿐이었다. 그리고 버섯을 먹은 마리오처럼 몸집이 커지기 시작한 사나에. 온 몸이 근육으로 팽창하더니 190cm는 훌쩍 넘어버린 거구의 근육 마초가 되어 버린 것이다. “휴이! 히나.. 이거 위험해!!” 생명의 위협을 느낀 니토리가 사색이 된 얼굴로 히나의 등 뒤로 숨었다. “과연, 요괴 헌터라는 말이 어울리는 용모가 되었군.” 누구라도 잡아 찢어버릴 것 같은 무시무시한 사나에의 용모에 대한 히나의 감상은 평범하다 못해 어딘가 엇나가 있었다. 잔혹한 요괴 헌터가 되어버린 사나에는 은빛으로 빛나는 지그재그로 교차해 닫쳐진 사납고 날카로운 이빨을 아래위로 벌리고는 흉폭한 야수의 울부짖음을 표호 했다. “■■■■■■■■ ────── !!!” 산 전체가 떠나가라 울려퍼지는 표호소리. 산림에 숨어있던 새들이 일제히 날아오르고 산짐승들도 절대적 포식자의 존재에 분주히 달아나고 있었다. 그 거칠면서도 흉흉한 야수의 표호는 요괴의 산 일대를 뒤덮어 짐승이나 요괴 할 것 없이 모두를 공포에 휩싸이게 한 것이다. 오직 한 존재만을 제외하고는 “만만치 않은 상대지만 히나가 대적해 드리죠.” 히나는 우악스런 야수가 된 사나에를 마주한 채 몸에 두른 액의 기운을 발산 하며 전의를 불태우는 것이었다. 사나에의 패기에 말 그대로 지려버린 니토리는 네다리로 기어서 강물 속으로 피신했다. 그리고는 물 위로 머리만 내밀고는 이제 곧 시작 하려는 싸움을 긴장 속에서 구경하기로 했다. 히나와 헌터 모드의 사나에 사이에는 적막한 긴장감과 함께 숨 쉬기 어려운 무거운 공기가 감돌았다. 과연, 히나와 사나에의 싸움은 어떻게 될 것인가? 다음 회에 기대하시라. to be continue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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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재업] 히나가 간다. 2 - 두 얼굴의 사나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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