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긍정적으로 살아왔다.
주변의 따가운 시선속에서도, 날카롭게 날아드는 폭언속에서도, 나는 언젠간 나아지겠지. 라는 생각으로 더욱 더 밝게 웃으며 험한 시간을 걸어왔다. 어찌보면 난 그녀가 옆에 있었기때문에 함께 걷고있었기 때문에 힘든 가시밭길을 거침없이 걸어나간듯도 싶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내 옆에 없다. 그녀는 더 이상 나랑 같은 시간속, 같은 길을 걷지않는다. 아니, 걷지 못한다고 하는게 맞을거다.
그녀는 어느때와 같이 아파트 복도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항상 밤늦게 집으로 돌아오는 내가 걱정되어서 난간밖을 내다보며 내가 무사히 잘 돌아오나 지켜보고 있던것이다.
평소와 다를것이 없어보였던 그 날도, 그녀는 어김없이 집으로 돌아오는 나를 보고 반갑게 손을 흔들어주었다. 나도 그녀에게 답하듯 밝게 웃으며 손을 흔들어주었다. 그리고 그 순간, 그녀의 등 뒤에 알수없는 누군가가 소름끼치는 눈빛으로 그녀를 내려다 보는것이 센서의 타이머가 다 되어 꺼져가는 등불에 언듯 비추어져 보였다.
순간적으로 온몸에 전율이 일며 기분나쁜 소름이 퍼져나갔고 불길한 예감이들어 다급히 그녀에게 새된 목소리로 도망치라고 소리쳤지만, 이미 그녀의 몸은 까만 허공으로 날아든 뒤였다.
5층정도 되는 높이에서 그녀의 몸이 차가운 아스팔트 바닥에 떨어졌다. 묵직하고 기분나쁜 충돌음은 나에게 끔찍한 악몽으로 남았다.
나는 떨리는 발걸음을 천천히 옮겨 쓰러져있는 그녀에게 다가갔다. 아직은 숨을 쉬고있다. 옅지만 숨을 쉬고있다. 빨리 전화해야한다. 경찰이던 병원이던 어디에던 간에. 하지만 떨리는 손은 휴대폰의 번호를 잘 누르지 못했다.
가까스로 어디엔가 전화하고, 나는 조용히 흐느끼며 식어가는 그녀의 몸을 끌어안았다. 그녀가 정신을 잃지 않도록 계속 괜찮다며 말을걸었다. 그리고 그녀가 내 곁을 떠나지 않게 해달라고 신에게 빌고 또 빌었다.
하지만 그녀의 몸은 점점 더 차갑게 식어가기만 했다. 그리고 그 것을 지켜보며 떨고있는 나에게 그녀가 옅은 미소를 지으며 희미한 목소리로 말했다.
-고마워.
그렇게 말하며 힘들게 들어올려진 그녀의 차가운 손길은 내 볼을 한번 어루만지곤 힘없이, 그대로 힘없이... 바닥에 떨어졌다.
------
그 일 이후, 나는 커다란 슬픔에 몇일동안 방에서 나오질않았다.
그리고 사건이 일어난 바로 다음날에 그녀를 살해한 범인이 자수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범인은 옆집에 살던 20대 청년이었는데, 항상 우리를 잘 대해주고 힘내라고 응원해주던 남자였다.
그가 그녀를 죽이게된 동기는 자신의 고백을 받아주지 않아서 였다고한다.
범행을 자백한 청년은 이후 방에서 목을맨 시체로 발견됐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그것에 대해선 아무런 생각도 들지않았다.
몇일전엔 나 혼자서 그녀의 화장을 치르고 그녀의 유해를 납골당에 안치하였다.
버려져 고아로 자라왔던 그녀는 나 외에는 없었기 때문에, 나홀로 그녀를 떠나보내는 슬픔을 눌러참으며 마지막 가는길을 그저 묵묵히 지켜보아주었다.
수일이 지난 오늘. 나는 그녀의 유품과 내 물건을 정리해두고 아파트의 옥상에 올라와있다.
옥상에서 바라보는 석양이 오늘따라 더욱 슬퍼보인다. 이른봄의 바람은 아직 차갑기만 하다.
하늘을 한번 바라본다. 짙은 남색으로 물들어가기 시작한 하늘엔 유난히 빛나는 밝은별이 떠올라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 별을따라 어둔 하늘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
평행세계를 기반으로 썼습니다. 원판의 캐릭과는 좀 다른 세계를 사는 그런거죠.
+ 약간의 수정을 가했습니다.
어째 읽다보면 계속 눈에 걸리는게 늘어나네요
주변의 따가운 시선속에서도, 날카롭게 날아드는 폭언속에서도, 나는 언젠간 나아지겠지. 라는 생각으로 더욱 더 밝게 웃으며 험한 시간을 걸어왔다. 어찌보면 난 그녀가 옆에 있었기때문에 함께 걷고있었기 때문에 힘든 가시밭길을 거침없이 걸어나간듯도 싶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내 옆에 없다. 그녀는 더 이상 나랑 같은 시간속, 같은 길을 걷지않는다. 아니, 걷지 못한다고 하는게 맞을거다.
그녀는 어느때와 같이 아파트 복도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항상 밤늦게 집으로 돌아오는 내가 걱정되어서 난간밖을 내다보며 내가 무사히 잘 돌아오나 지켜보고 있던것이다.
평소와 다를것이 없어보였던 그 날도, 그녀는 어김없이 집으로 돌아오는 나를 보고 반갑게 손을 흔들어주었다. 나도 그녀에게 답하듯 밝게 웃으며 손을 흔들어주었다. 그리고 그 순간, 그녀의 등 뒤에 알수없는 누군가가 소름끼치는 눈빛으로 그녀를 내려다 보는것이 센서의 타이머가 다 되어 꺼져가는 등불에 언듯 비추어져 보였다.
순간적으로 온몸에 전율이 일며 기분나쁜 소름이 퍼져나갔고 불길한 예감이들어 다급히 그녀에게 새된 목소리로 도망치라고 소리쳤지만, 이미 그녀의 몸은 까만 허공으로 날아든 뒤였다.
5층정도 되는 높이에서 그녀의 몸이 차가운 아스팔트 바닥에 떨어졌다. 묵직하고 기분나쁜 충돌음은 나에게 끔찍한 악몽으로 남았다.
나는 떨리는 발걸음을 천천히 옮겨 쓰러져있는 그녀에게 다가갔다. 아직은 숨을 쉬고있다. 옅지만 숨을 쉬고있다. 빨리 전화해야한다. 경찰이던 병원이던 어디에던 간에. 하지만 떨리는 손은 휴대폰의 번호를 잘 누르지 못했다.
가까스로 어디엔가 전화하고, 나는 조용히 흐느끼며 식어가는 그녀의 몸을 끌어안았다. 그녀가 정신을 잃지 않도록 계속 괜찮다며 말을걸었다. 그리고 그녀가 내 곁을 떠나지 않게 해달라고 신에게 빌고 또 빌었다.
하지만 그녀의 몸은 점점 더 차갑게 식어가기만 했다. 그리고 그 것을 지켜보며 떨고있는 나에게 그녀가 옅은 미소를 지으며 희미한 목소리로 말했다.
-고마워.
그렇게 말하며 힘들게 들어올려진 그녀의 차가운 손길은 내 볼을 한번 어루만지곤 힘없이, 그대로 힘없이... 바닥에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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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일 이후, 나는 커다란 슬픔에 몇일동안 방에서 나오질않았다.
그리고 사건이 일어난 바로 다음날에 그녀를 살해한 범인이 자수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범인은 옆집에 살던 20대 청년이었는데, 항상 우리를 잘 대해주고 힘내라고 응원해주던 남자였다.
그가 그녀를 죽이게된 동기는 자신의 고백을 받아주지 않아서 였다고한다.
범행을 자백한 청년은 이후 방에서 목을맨 시체로 발견됐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그것에 대해선 아무런 생각도 들지않았다.
몇일전엔 나 혼자서 그녀의 화장을 치르고 그녀의 유해를 납골당에 안치하였다.
버려져 고아로 자라왔던 그녀는 나 외에는 없었기 때문에, 나홀로 그녀를 떠나보내는 슬픔을 눌러참으며 마지막 가는길을 그저 묵묵히 지켜보아주었다.
수일이 지난 오늘. 나는 그녀의 유품과 내 물건을 정리해두고 아파트의 옥상에 올라와있다.
옥상에서 바라보는 석양이 오늘따라 더욱 슬퍼보인다. 이른봄의 바람은 아직 차갑기만 하다.
하늘을 한번 바라본다. 짙은 남색으로 물들어가기 시작한 하늘엔 유난히 빛나는 밝은별이 떠올라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 별을따라 어둔 하늘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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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행세계를 기반으로 썼습니다. 원판의 캐릭과는 좀 다른 세계를 사는 그런거죠.
+ 약간의 수정을 가했습니다.
어째 읽다보면 계속 눈에 걸리는게 늘어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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