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이요! 신문! 읽지 않으면 내일은 없다구요!!!"
창문이 깨지는 소리.
그리고 어김없이 구독 신청을 하지 않았음에도 벽에 단단히 박혀있는 신문.
빌어먹을 텐구는 왜 항상 이런식으로 신문을 던져넣는건지...
그냥 친절히 문을 열고 와서 주는건 안되는거야?
그동안 깨져나간 창문만 해도 한달치 식비는 보탤정도로 엄청날거다.
이대로는 안되.
아마 우리 마을의 주민들도 상당히 불편함을 느낄것이다.
단지 텐구라는 요괴가 너무 강력해서 아무 말 하고 있지 않은것뿐이지...
마을사람들이 직접 조취를 취하지 않는다면...내가 직접 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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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멀리 떨어져있는 소도구점에서 줄을 구했다.
도구점의 주인에게 질기고 단단한 줄을 달라고 했더니
"낚시라도 하러 가는 모양이지?"
하며 이런 줄을 주었다.
약간 하얀 빛을 띄고있는 이 줄은 척 보기에도 단단하고 질긴 느낌이 확실히 다가왔다.
이거라면 텐구도 퍽 부딫혀 혼쭐이 나고는 다시는 우리 마을에 신문을 돌릴 엄두조차 내지 못하리라.
생각만 해도 기대가 되는걸.
그날 밤. 나는 마을의 거리에 양 옆으로 나있는 가로수에 끈을 단단히 동여맸다.
한가닥만 걸치면 피해갈 확률이 상당히 높을테니 여러 가닥으로 단단히 묶었다.
그리고. 내일은 신문이 오지 않을거라는 기쁜 기대감에 만족해 간만에 느긋하게 잠에 들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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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되었다.
역시 기대대로 신문은 오지 않았다!
정말 기쁘구나!
그러면 그 카라스 텐구도 혼쭐이 났다는 뜻이지?
더 이상 우리 마을에 신문을 돌리러 오지 못하겠구나!
꼴좋다 히히.
그러면 마을에 있는 끈을 이제 슬슬 정리하러 가볼까...
했는데.
어째서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모여있는걸까?
나는 우글우글 몰려있는 사람들 틈을 비집고 사건의 현장으로 다가왔다.
"뭐야 이건..."
내 눈에 들어온건 처참히 토막이 난채 박살나있는 한 여성의 모습이었다.
손에 들린 신문 다발. 가슴팍에 동여매진 카메라.
카라스 텐구였다.
몸과 팔, 다리가 알아볼수 없을정도로 처참히 찢겨져 바닥에 널브러져있었다.
핏자국이 마치 엄청난 속도로 달려나가다 잘려나가기라도 한것인양 길게 늘어져있었다.
내가 깔아놓은 '낚시줄'을 시작점으로. 약 10m정도의 길이로.
잘려나간 몸뚱이에 간신히 메달려 있는 팔다리는 속도를 주체하지 못하고 데굴데굴 구른 흔적을 역력히 남기듯 뼈마디가 부러져 살갗을 뚫고 튀어나와있었다.
"설마...이거..내가 깔아놓은 끈 때문에..."
나는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않고 말았다.
나는 분명 그 신문쟁이가 다시는 우리 마을에 신문을 돌리러 오지 않기를 바랬지만.
이런 결과가 나오는것을 원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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