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일주일뒤에 있을 문화제의 준비로 이래저래 요란했다.
다들 이번 테마를 주제로한 공포의 집의 귀신 분장을 어떻게 할지, 또는 손님들이 많이 놀라줄지 기대하는 감정으로 들뜬 목소리로 이야기 하는 학생들로 넘쳐났다.
그 학생들을 멍하니 지켜보던 한 녹색머리의 소녀.
누군가를 찾기라도 하는듯 눈동차를 굴려보았지만 이내 실망한듯 눈썹을 찌푸리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사나에? 이야기 듣고있는거야?"
"음? 네?"
갑작스럽게 들린 목소리에 사나에는 흠칫 놀라며 앞자리에 앉은 노란머리의 여자아이를 바라보았다.
"그러니깐. 이번 네 귀신의 집 분장 테마는 뭐냐니깐?"
"아...그..."
활달하다.
너무나도 활달해서 부담감으로 구역질이 치솟을 정도다.
그래서 사나에는 말을 하지 못하고 벌떡 일어나 화장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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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세면대에 흐르는 물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초등학교,중학교를 거쳐오면서 특이한 머리색때문에 약간의 이지매의 대상이 되었지만 어째선지 고등학교로 진학하면서 그런 느낌은 점점 사라지기 시작했고 어느순간부터 자기에게 사람들이 하나 둘 다가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뭔가 묘하게 이상한 감각이 느껴졌다.
처음 느껴보는 이상한 감각에 자주 도망치듯이 화장실로 도망쳐 나오곤 했다.
"바보같이...또 도망치고.."
"찾았다 사나에"
또다시 흠칫.
하지만 이번에는 그런 느낌이 아니다.
사나에는 거울에 비친 한 흑발의 소녀를 바라보았다.
남 달리 큰 리본을 머리에 달고 특이한 머리장식을 한 한 여자아이.
반장 하쿠레이 레이무였다.
"아...레이무씨..."
"또 애들이 말걸어서 도망쳤지?"
레이무가 웃으면서 사나에에게 다가왔다.
다른사람들이 다가올때는 이상하게 숨이 막히고 죽을거같이 괴롭거나 했는데 이상하게 레이무만 바라보고 있으면 그런 느낌이 싹 사라졌다.
어째선지는 모른다.
단지 그녀가 남들보다 먼저 다가와 상냥하게 말을 걸어주고 불편한 점이나 궁금한 점이라던가 이런저런것을 도와주었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레이무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는 말을 걸기가 쉬운 대상이었다.
"무...무슨 일로..."
사나에가 더듬거리며 말을 떼었다.
레이무가 성큼성큼 다가와 말을 걸었다.
"바보같긴. 언제까지 그렇게 도망치고 있을거야? 그러니까 자꾸 네가 겉도는것처럼 보인단 말이야."
"아...아니예요...! 비록 말을 걸거나 하는건 아직 무리가 있지만 그래도 대답정도는 한다구요..."
사나에가 기어가는 목소리로 변명을 했다.
"으휴..."
레이무가 한숨을 내쉬었다.
"아...결코 애들과 친해지고싶지 않아서 그런게 아니예요...!"
사나에가 허둥대며 변명을 덧붙였다.
"아직은..한사람 한사람부터 친해지고 싶은걸요..."
"한사람 한사람이라니. 그러면 그 한사람은 누군데?"
레이무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머리를 가볍게 묶고 있는 붉은 리본이 옆으로 살랑 움직였다.
사나에의 눈동자도 리본을 따라 움직였다.
"레...레이무씨부터...먼저 친해지고 싶어요...!"
레이무가 고백이라도 받은양 화들짝 놀라며 얼굴을 붉혔다.
"에? 나?"
"네...같이 방과후에 남아서 이야기도 해보고...영화관에서 영화를 본다던가...패스트푸드점에서 같이 햄버거도 먹어보고 싶어요"
'풉..."
레이무가 작게 웃었다.
"아...레이무씨..?"
"헤헤...그런거라면 걱정마. 네가 그렇게 원한다면 같이 해줄수도 있어. 뭐...문화제때문에 바쁘기도 하지만 나랑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야 그정도 시간이라도 할애하지 못할쏘냐!"
레이무가 웃으며 사나에의 어깨를 팡팡 두드렸다.
"그러면..."
"응! 오늘 수업 끝나고 저기 뒷문에 맥도날드에서 만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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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이런저런 재미있는 경험을 즐기고온 사나에.
간만에 무리해서 움직여 뻐근해진 무거운 몸을 이끌고 아무도 없는 집 안으로 들어왔다.
"다녀왔습니다..."
불을 키고 그 누구도 받아주지 않을 인사를 허공에 흘렸다.
고등학생이 되면서 평소에 다니던 학교와는 다른 학교에 진학을 하게 된 사나에는 결국 부모에게서 독립해서 자그마한 아파트에서 살고있었다.
생활비라던가 집값은 평소에 부모님이 보내주신 생활비에서 약간씩 보태서 쓰고있기 때문에 생활상 별 문제는 없었다.
집에 맞이해줄 사람이 없어서 조금은 쓸쓸한것을 제외하면.
작년 생일에는 친구 없이 그저 혼자서 케이크에 불을 붙이고 쓸쓸한 생일을 맞이한적도 있었다.
뭐. 부모님이 없다는것만 빼면 비슷한 분위기였다.
사나에는 간단한 샤워를 마치고 지친 몸을 침대에 뉘였다.
"하아..."
배개를 끌어안고 오늘 있었던 일을 조용히 생각했다.
상당히 재미있는 하루였다.
같이 맛있는것도 먹고 난생 처음 오락실이라는 곳도 가보았다.
정말로 평생 잊지 못할 하루일것이다.
그리고...
"레이무씨..."
사나에가 배개를 힘껏 끌어안았다.
엄하니 천장을 바라보던 사나에는 조용히 자신의 사타구니에 손을 가져다댔다.
"으읏...레이무씨잇...하으..."
조금의 시간이 흐른후 움찔거리며 작은 경련을 일으켰다.
"우웅...화장실 다시 가야하나..."
터벅터벅 화장실로.
탁. 형광등이 작은 파열음을 일으키며 켜졌다.
세면대에 물을 받고 조용히 얼굴에 물을 가져다 댔다.
"후우..."
긴 한숨.
찬물로 얼굴을 씻어보아도 사라지지 않는 얼굴.
'레이무씨...'
어째서인걸까.
얼굴이 잊혀지지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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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제가 3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
레이무와 사나에는 비교적 많이 친해진 상태였다.
아직까지는 많이 부족하지만 다른 사람의 말에도 잘 대답할수 있게 되었다.
적어도 구역질이 치밀어 화장실로 달려가는 일은 없어졌다.
"잘하네? 이젠 나 말고 다른 사람과도 더 친해질수 있겠는데?"
"헤헤...아직은 일러요. 좀더 레이무씨와 해보고싶은게 많이 있는걸요..."
레이무도 생글생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해보고싶은게 있다면 아무거나 이야기해. 다 해줄테니"
"저...정말인가요?"
"그럼! 뭐든지 다 해줄게!"
"가...감사합니다...!"
사나에가 해맑게 웃으며 꾸벅 인사했다.
"여어! 레이무!"
누군가 레이무를 불러서 사나에와 레이무 둘다 뒤를 돌아보았다.
곱슬거리는 풍성한 머릿결. 태양처럼 밝게 빛나는 밝은 금발을 가진 활달한 아이가 날아오기라도 하듯 레이무에게 달음박질쳤다.
"우와아앙! 레이무우우우!! 마스터 스파크으읏!!"
속도를 줄이지 않고 작은 키로 레이무에게 돌진.
본의 아니게 레이무의 복부에 박치기를 한 꼴이 되버렸다.
"쿠엑...!"
"와아하하하!! 레이무! 문화제 준비는 잘 되가?"
"마리사...조금은 속도를 줄여주면 좋겠는데..."
레이무가 아픈 배를 쥐어잡고 말했다.
"에에? 왜? 이 환상고교의 최속의 스피드를 자랑하는 육상부 에이스 키리사메 마리사님이 왜 그래야 하지?"
"에이스는 따로 있잖아..."
"그 신문쟁이 이제 신문부로 갈아탔어. 완전 배신이라고..."
갑자기 난데없이 들이닥친 한 낮선사람의 개입.
사나에는 심기가 조금 불편해졌다.
"저...레이무씨...저 분은.."
"아아. 어렸을때부터 알고지내던 소꿉친구야. 이름은 키리사메 마리사"
"요오! 같은 반이었지?"
마리사가 한쪽 눈을 찡끗러기며 인사를 걸었다.
"아...예..."
사나에도 고개를 숙이며 가벼운 인사를 했다.
"아. 어쨋거나 그 빌어먹을 거유 신문쟁이가 말이지...육상부 경기를 앞두고 갑자기 기자가 되겠다면서 신문부로 들어가버렸다고...! 그녀석...분명 신문부 부장에게 처녀를 바쳤을거야!"
"누가 누구에게 처녀를 바친다고요?"
마리사의 뒤에서 들린 목소리.
레이무보다 월틍히 큰 키, 관리하기 쉽게 짧게 다듬은 머릿결, 나이스 바디.
왠 키큰 선배가 마리사의 뒤에서 마리사의 머리를 한손으로 움켜쥐고 미묘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아니 웃음이라고 해야할지 얼굴이 구겨지는걸 어거지로 피고 있는것이라 해야할지.
"아. 오해입니다 아야씨. 저는 그런 말을 결단고 한적이이이이이이ㅣ이이이이ㅣ이ㅣ아아아아ㅏ아아아아ㅏ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머리가아아아아!! 머리가아아아아아아아!!!"
아야가 한손으로 마리사의 머리를 꽉 쥐어 들어올렸다.
"마리사씨..? 같이 진지한 이야기를 화장실에서 나눠볼까요...?"
"싫습니다."
"거절은 거절합니다"
마리사는 찍소리 못하고 아야의 기세에 눌려 화장실로 질질 끌려가고 말았다.
"아...뭔가 엄청나게 빠르게 지나가버렸네"
사나에와 레이무 둘다 멍하니 아야와 마리사 사이에 있던 일을 바라보았다.
"레이무우~여기좀 도와줬으면 좋겠어~"
"아! 알았어. 금방 갈게!! 어휴...사나에. 나중에 다시 이야기 하자. 점점 문화제가 다가오니 반장만 바빠지네..."
"레이무우우우~~"
"알았어! 알았다고!!"
레이무는 사나에에게 손을 가벽게 흔들고 급히 반으로 달려갔다.
사나에는 자기도 모르게 미간이 찌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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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제가 점점 다가옴에 따라 레이무와 사나에가 있을 시간도 점점 줄어들었다.
레이무는 여러 조원들을 도와 이곳저곳을 돌아다녔고, 레이무가 유일한 친구였던 사나에는 점점 고립감에 힘들어했다.
"하아...흐읏..끄읏...레이무씨...레이무씨이..."
외로움이 사무쳐갈때마다 사나에의 자위행위도 점점 빈도가 높아져갔다.
"어째서죠...왜 저만 바라봐주시지 않는거죠...외로워..."
사나에가 창문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영원히 저만 봐주시면 좋을텐데..."
그러다가 스쳐간 불길한 생각.
"그래...이쪽에서 나를 봐주지 않는다면...내가 그쪽을 영원히 바라보면 되는거 아니야...?"
좋은 아이디어였다.
정말이지 자기 머리속에서는 나오지 못했을 최강의 아이디어였다.
"헤헤...흐흐흐흐흐...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렇게 계획은 실행에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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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제가 하루앞으로 다가왔다.
레이무의 반 일원들은 총력을 기울여 유령의 집 준비를 끝마쳤다.
그리고 모든 준비가 끝나고 반 인원은 모두 집으로 돌아가고, 레이무는 마저 남아 뒷정리를 하겠다고 했다.
물론 사나에도 동참했다.
뒷정리가 끝난건 창밖에 비친 해가 붉은 노을이 되어 서서히 저물어가고 있을때였다.
"후아...지쳤어..."
"수고하셨어요 레이무씨"
사나에가 레이무 옆에 걸터앉아 음료수를 건네주며 말했다.
"아. 고마워...음? 따져있네?"
"아. 제가 그냥 미리 따놨어요"
"아. 그래 뭐 상관없겠지..."
레이무가 차가운 탄산수를 벌컥벌컥 들이켰다.
이내 레이무는 탄산수를 모조리 비웠다.
"휴아...이제 내일이면 문화제구나...기대되?"
"네...정말로 기대되요..."
"근 며칠간 제대로 어울려주지 못해서 미안해 사나에"
"아니예요 레이무씨"
사나에가 웃으며 말했다.
"이제는 계속 저와 어울려줄수 있어요"
"어...무슨소리...흐아..."
레이무가 자리에서 일어나려다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고 말았다.
"으으...힘이...들어가질..."
레이무는 이윽고 깊은 잠에 빠져들고 말았다.
수면제를 5알이나 집어넣은게 좋은 효과를 발휘한 모양이다.
이제 집으로 데려갈때까지는 깨어나지 못하겠지...
"아아...레이무씨...이젠 영원히 함께할수 있을거예요...우리...더욱더 친해지자고요..."
사나에는 레이무를 등에 업으며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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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으...어지러워..."
레이무가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올렸다.
"여긴...어디지..."
주변이 캄캄했다.
이미 밤이 되버린 모양이다.
너무 늦은 밤인지는 몰라도 주변 도로를 지나칠 자동차 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아...잠든건가...그때 사나에가 준 음료수를 마시고...음료수...!"
갑지가 퍼뜩 학교에서 있던 일이 떠올랐다.
"뭐...으악...!"
레이무가 벌떡 일어나려 했으나 칭칭 감긴 밧줄때문에 바닥에 쿵. 쓰러지고 말았다.
"아...으...아파..."
"어머? 벌서 일어나셨나요?"
옆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사...사나에...?!"
"어서오세요. 제 방에"
"무슨 짓이야? 이거...네가 한거야? 장난치지 말고 어서 풀어...!"
사나에가 웃으며 다가왔다.
그리고 쓰러진 레이무와 의자를 바로 앉혔다.
그리고 레이무의 몸을 슬슬 쓰다듬었다.
"으읏...뭐하는거야...?"
"아아...레이무씨...레이무씨이이..."
사나에가 풀린 눈을 하고 레이무의 몸을 천천히 더듬었다.
"왜그래...사나에...무서우니 이제 장난은 그만쳐..."
"장난이 아니예요 레이무씨. 이젠 여기서 영원히 저와 함께 있는거예요."
"뭐...?"
"예전에는 왜 레이무씨 외에는 아무에게도 대화를 할수 없는지 알수 없었어요. 왜 레이무씨와 이야기할때만 그렇게 편한건지. 왜 레이무씨와 함께 있으면 모든 긴장감이 날아가는 기분이 드는지. 저는 전혀 알수 없었어요. 근데 있죠? 이제는 이해해요. 전부 납득하고 전부 이해했어요. 이건 사랑이예요! 사랑이라고요! 사실 저도 바보같다고 생각했어요. 여자와 여자끼리라니...하! 그럴 일이 있을리가!! ...하지만 모든 사실을 받아들이고 나니 이런 감정도 자연스럽게 납득이 되더라고요. 그래요. 이건 사랑이예요 사랑. 그 어떤것으로도 갈라놓을수 없는 질긴 사랑이요..."
사나에가 갑작스럽게 레이무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갰다.
"으우...? 읍...으읍...!"
레이무가 격력히 버둥거렸다.
하지만 역시 별 소용없는 저항이었다.
"하아...하아...정말 달콤하네요. 정말 좋아요...레이무씨..."
"무슨 짓을 하는거야...이건 범죄야...어서 풀어줘...! 집으로 보내줘...!"
"그럴수 없는걸요...이제 레이무씨를 그 어디로든 보내지 않을거예요"
사나에가 레이무의 허벅지를 쓰다듬었다.
간지럽기도 하면서 이상한 감각. 전혀 느껴본적 없는 낮선 감각에 레이무도 적잖이 당황하였다.
"꺄아앗...! 그런데 만지지마!!"
버둥거리던 다리가 정확히 사나에의 복부에 꽃혀들어갔다.
"아...미안...그러려던게..."
사나에는 비틀거리며 일어나더니 레이무의 뺨을 강하게 후려쳤다.
레이무는 비명과 함께 바닥에 나동그라졌다.
"아...아파..."
"미안해요...레이무씨...하지만 이렇게 하지않고는 제 말을 안들어주실게 뻔하잖아요"
사나에가 레이무의 볼에 난 상처를 핥으며 말했다.
"으읏...!"
"아아...정말 달콤해요. 비릿하면서도...달콤한 이 느낌...아아...이것이 사랑이군요...! 이것이 기적이라는거군요!!"
레이무가 공포에 질린 얼굴로 사나에를 바라보았다.
"...그 얼굴은 뭔가요 레이무씨?"
사나에가 샤프를 집어들고 레이무의 팔을 찍어눌렀다.
"아극...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아파아...아파아아아아아아아!!!"
"조용하세요"
다시 뺨을 후려친다.
그리고 레이무의 머리채를 움켜쥐고 말한다.
"아까 낮에 그 웃음은 어디로 가셨나요? 그저 저만 바라보며 웃어주세요. 별로 어렵지도 않은 요구잖아요?"
사나에가 샤프에 묻은 피를 닦아내며 말했다.
"아파...흐윽...엄마...아빠아아...누가좀 살려줘..."
"그럴순 없어요. 이제는 영원히 함께니까요..."
사나에가 레이무의 몸을 더듬으며 중얼거렸다.
"아아...이젠 영원히 함께예요...정말 기뻐요 레이무씨...아아아레이무씨레이무씨레이무씨...좋아해...좋아해...좋아해좋아해좋아해좋아해좋아해좋아해좋아해좋아해좋아해좋아해좋아해좋아해좋아해좋아해좋아해좋아해좋아해좋아해좋아해좋아해좋아해좋아해이젠저만바라봐주세요앞으로계속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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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밤이 되었다.
문화제는 끝이 났다.
반장이 없어 조금은 당황했던 반 구성원들이었지만, 워낙에 잘 통솔했던 반이었는지 금새 사기를 되찾고 문제없이 유령의 집을 끝마쳤다.
레이무가 없어졌을때 반 구성원들이 행방을 물어볼거라는 생각에 조금은 긴장했던 사나에였지만 별 다른 문제가 없었다는걸 알고 다시 안심했다.
한편 사나에의 집에서 레이무는 책상에 놓여져있던 커터칼 조각으로 천천히 밧줄을 끊어냈다.
이윽고 밧줄이 끊어져 신체가 자유로워진 레이무는 벌떡 일어났지만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았다.
그리고 방바닥에 구토를 쏟아냈다.
"하으...으윽...집에...가야해...!"
필사적으로 후들거리는 다리를 들어 방문으로 걸어나가 문고리를 열었다.
"어머. 어디 급하게 가실곳이라도?"
"아아...아아아아아..."
레이무가 바닥에 철퍼덕 주저앉았다.
고개를 가로저으며 뒤로 엉금엉금 기어갔지만 사나에에게 금방 잡히고 말았다.
"아아아아아악!! 싫어어어어어어!! 누가좀...누가 좀 살려줘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정말이지 시끄럽군요. 당분간은 조용히 해주셔야겠네요."
사나에는 레이무의 입에 수건을 물렸다.
"으우...우아아아아아아아아...!"
"용캐 굵은 밧줄을 잘라내셨네요. 수고하셨어요. 하지만...다시 도망치시면 곤란하니까..."
사나에는 근처에 놓여져있던 커터를 집어들어 칼날을 드르륵 뽑아냈다.
"다시는 도망치지 못하도록...발을 못쓰게 해드릴게요."
사나에는 커터칼을 레이무의 발목에 꽃아넣었다.
"으우우우우우...! 우아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칼날을 이리저리 휘저으며 사나에가 중얼거렸다.
"이거참...아킬레스 건이 어디있지...역시 책만 보고 하는건 많이 힘들군요..."
"으우우우우...우우우우웁...!우우우우우우우아아아아아!!!!!!"
비릿한 피비린내가 방안을 뒤덮었다.
레이무는 눈물 범벅이 되어 고통에 몸부림 치고 있었다.
"자. 반대쪽도 끝났습니다♡ 이제 도망치려는 짓거리는 평생 할수 없을테죠?"
사나에가 레이무의 입에 물린 수건을 빼냈다.
고통에 이빨을 악 물었던건지는 몰라도 수건에도 약간의 피가 묻어있었다.
"아...읏...히윽...아파아...어째서...흐윽..."
"...이제는 아시겠죠? 더이상 고통받기 싫으시면 얌전히 계셔주세요. 저도 이러는걸 원치 않아요. 그저 저만 계속 바라봐주세요."
사나에가 의식을 잃어가는 레이무의 귓가여 조용히 속삭였다.
"이제는...영원히...둘이서 함께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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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동안 미루다 겨우 완성했다.
뭔가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는걸?
역시 쪽지를 기다릴걸. 혼자서 무리하게 완성시킨감이 넘쳐난다.
원래 얀데레라는게 이렇게 안잔인했던건가?
내가 알기로는 막 톱으로 목도 썰고 식칼로 배도 가르던데
원래 구상은 지금보다 더 어두웠음.
허벅지에 칼 쑤시기, 혀 자르기, 손톱 뽑기
그리고 가장 친한 친구를 죽여서 고기를요리시켜 먹이기(물론 당사자는 모르지)
사실 마리사가 등장했던 이유도 이런 이유때문.
근데 분량이 너무 많아져서 그냥 살려줌.
복 많네. 다행이야 마리사.
그리고 대부분 고문씬이 잘려나갔던 이유가.
이거 다 집어넣으면 그건 그냥 료나지 얀데레가 아니잖아.
뭐...원래 이 내용을 제시했던 사람도 그렇게 잔인한건 원치 않아했고...
생각보다 밝은 소설이 됬네요. 아무도 죽지 않고. 굿굿굿
해피엔딩이네요.
주인공은 아무래도 사나에다보니까요.
아 참고로 레이무 안죽음.
그거 있잖아요, 고통이 심하면 일시적으로 기절하는거.
이렇게 쓰고보니 이것도 나름 료나네...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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